2030 미래의 대이동
최윤식.최현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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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일이지만, 때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흘러가기도 한다. 아마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오늘이 내일이 되고 미래로 펼쳐지는 것이다.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미래를 100% 예언하듯 맞힐 수는 없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갔다 올 수도 없다고. 하지만 인간은 논리적 생각의 힘, 확률적 판단의 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지혜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래에 대한 미래학자의 고견이 궁금하여 이 책《2030 미래의 대이동》을 읽어보게 되었다.

 

* 이 책은 2014년에 출간된《2030 기회의 대이동》전면 개정판으로, 저자의 대표 저서들 가운데 내용 일부를 발췌하거나 재구성하여 사용했다.

 

이 책은 최윤식, 최현식 공동저서이다. 최윤식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미래학자이다. '한국판 잃어버린 10년', '삼성의 미래', '아시아 대위기론'에 대한 예측과,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를 무대로 벌어질 본격적인 '미,중 패권전쟁', '중국의 미래', '2020년 미국의 새로운 부흥'에 대한 미래 시나리오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직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고 모두 적중한 탁월한 미래예측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현식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한국사회의 현실과 미래의 기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과 차세대 리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젊은 세대에게 미래의 다양한 위기와 가능성을 전달하여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돕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미래는 열려 있고,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판의 이동: 거대한 판이 바뀌고 있다', 2부 '판의 이동과 기회의 산 사이: 쓰나미와 미래절벽을 넘어라', 3부 '기회의 산: 기회를 통찰하라', 4부 '어떻게 기회의 산에 오를 것인가?: 미래를 주도하는 법'으로 나뉜다. 저자의 기존 예측서를 읽은 독자라면 '요점을 간추린 책'으로 읽으면 되고, 저자의 책을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독자라면 '입문서'로 읽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 입문서를 읽은 후에 다른 책들로 독서 영역을 뻗어나가면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미래상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2부의 '쓰나미가 시작되었다'부터 현실적인 문제가 피부에 확 와닿았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거의 끝나간다, 1~2년만 버티면 끝난다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곧 새로운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2018~2019년에 한국을 강타할 금융위기 쓰나미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정치경제 그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에 '2018~2019년, 한국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 90%'라는 확률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일시적 위기나 시간이 지나면 금세 회복될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미래의 판들이 우리가 익숙한 과거의 20세기 판과 충돌하는 현재, 바로 이 지점에서 극심한 갈등과 충격, 대폭발, 강력한 쓰나미가 일어나고 있다. 사는 길은 단 하나다. 변화를 통찰하고, 한 발이라도 먼저 뛰는 것이다. 미래절벽을 뛰어넘으려면 대담한 도전을 해야 한다. 어떤 이는 미래의 판에 빨리 뛰어들고, 어떤 이는 미래의 판에 대항한다. 당신은 어떤 쪽인가? 대세는 거스르거나 대항하는 것이 아니다. 대세는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그 파도를 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니, 대세를 타면, 그 파도가 당신을 기회의 땅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178쪽)

 

3부에서는 3D 프린터, 미래자동차, 바이오기술, 로봇 등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와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 책은 개인에게 중요한 다양한 미래변화 중 몇 가지 골라서 맛보기로 소개하는 미래입문서다. 미래입문서인 만큼 일반 독자를 위해 샘플러처럼 준비된 특정 미래의 모습이어서 부담없이 간단하게 접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읽은 것이 이론이라면 그 다음은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지 알려주고 있다. 4부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받아들일지, 미래를 주도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저 정보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며 계속 집중해서 추적해야 할 변화의 영역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한 후에 '그것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드시 던져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앞의 두 가지 질문은 의미를 잃고 만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려 하지 마라.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언제나 따라가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길을 열고 깃발을 꽂아야 한다. 급변의 시기에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이 원조가 되고 전문가가 된다. (272쪽)

 

미래전략에 대한 써머리같은 책이다. 핵심 지식을 전달해주고 간단명료하게 짚어준다. 더 자세한 사항을 읽어보고 싶다면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저자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 독자로서 이 책이 미래입문서로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미래전략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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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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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도 변화의 속도는 따라잡기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과 정부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직관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맥킨지 한국사무소 최원식, 정재훈은 말한다. 이 책《미래의 속도》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속도를 네 가지의 트렌드로 나누고,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하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의 공동저서이다. 리처드 돕스는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 도시화, 자원, 자본시장, 라이프스타일, 질병, 생산성, 성장 등의 세계 경제 트렌드에 대해 연구했다. 제임스 매니카는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 세계 경제, 성장과 생산성, 경쟁력 그리고 기술과 디지털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조나단 워첼은 맥킨지 시티 스페셜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으며, 어번차이나 이니셔티브라는 비영리연구소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화, 지속발전가능성, 자원, 경제 개발,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전 세계의 기업과 정부의 연구를 수행했다. 


맥킨지 엔드 컴퍼니는 1926년에 설립되어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 공공부문, 시민사회 기구들을 대상으로 경영 전략, 운영 전략, 조직 문화, 역량 강화 등 기업 경영 및 조직 관리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 세계 대표적 기업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맥킨지 한국사무소는 1987년에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 책은 맥킨지 한국사무소에서 감수를 맡았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비즈니스와 경제연구조직으로 지난 1990년에 설립되었다. 이 책은 25년에 걸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심층적인 역구결과를 토대로, 다가올 변화와 그 원인을 설명하고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세계 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초래하는 근본적이고 파괴적인 4개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흥국의 도시화, 기술의 속도, 고령화의 역설,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독자에게 드리는 글 中)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미래의 속도를 이끄는 4가지 트렌드'에서는 신흥국의 도시화, 기술의 속도, 고령화의 역설,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에 대해 다룬다. 2부 '낯선 신세계가 온다'에서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자원 조달 비용,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저금리의 끝, 부족한 숙련노동자 남아도는 비숙련노동자, 영원한 승자가 사라진 경쟁구도의 변화,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할 일 등의 내용을 펼친다. 총 2부 10장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에 대한 매우 설득력 있는 분석을 담고 있다. 정책 결정자, 금융 분야 종사자, 산업 분야 종사자 그리고 비정부 기구 관련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_앤드루 맥켄지, BHP 빌리턴 CEO


조곤조곤 설명해주며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고, 지금껏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는 다른 사고방식을 하도록 종용한다. 이 책에서 여러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무인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심장의 수요를 늘리는 것의 연관성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표준이 된다면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도 줄어들 것인데, 이것이 다른 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운전기사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긴급구조 분야의 수요가 줄어들거나 의료보험 기업의 손익 구조를 바꿔놓을 것이고, 인공심장의 수요를 늘린다는 것이다.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줄어들면 심장 이식 수술 기증이 당연히 줄어들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은 미래의 근본적인 변화와 변화의 원인, 그리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하고 있으니,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책이라 생각된다. 미래의 속도를 이끄는 4가지 트렌드를 살펴보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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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도요타인가 - 위기의 한국기업에 해법 내미는 도요타 제2창업 스토리
최원석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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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제목에서 왜 다시 도요타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무언가 배울 것이 있다면 일본 기업의 이야기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들이 위기에 봉착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요타의 사례에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지, 위기의 한국기업에 어떤 스토리를 들려주며 해법을 제시할지 궁금해서 이 책《왜 다시 도요타인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원석. 조선일보 국제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3년부터 2년간 조선일보 경영 섹션 '위클리비즈'에서 전세계 성공기업을 취재하고 내로라하는 CEO,석학 등을 인터뷰했다. 2015년까지 약 12년 동안 자사 홈페이지에 기자 카페 '최원석의 자동차세상'을 만들어 운영하며 일평균 최대 10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회원, 방문자들과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했다. 2016년 10월 네이버에 '최원석의 자동차세상'을 개설해 카페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이 책의 목적은 위기의 대한민국호號에 대한 해법과 키워드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도요타자동차의 지난 7년에 걸친 고민과 변화, 그리고 그 변화의 집약판에 해당하는 2016년 4월 신체제 개편을 집중적으로 해부하고자 한다. (10쪽)


이 책에 의하면 도요타는 다섯 번의 위기를 뚫고 괴물처럼 강해졌다고 말한다. 2010년 도요타가 일으킨 사상 초유의 1000만 대 리콜 사태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사과 발언 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도요타와 일본 제조업의 미래를 걱정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멋지게 다시 일어났다. 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2016년 4월에 도요타는 체재 개편을 감행해 또다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졌을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급속한 회복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요타의 이러한 원동력을 생산현장 관리에서만 찾는 오해도 많지만 이 책은 도요타 강점의 비밀을 시스템을 포함한 설계능력, 인재육성, 조직문화로 정확하게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_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리더: 문제의 시작과 끝은 결국 리더다', 2부 '설계: 미래는 설계를 잘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3부 '환경: 개인을 탓하기 전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저자는 각 부의 제목을 도요타의 최근 변화와 신체제 개편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어야 할지를 분석한 뒤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리더, 설계, 환경'이다. 각 부에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해나가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부터가 문제다. 함께 성장하는 동안에는 문제가 생겨도 덮을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멈췄을 때 그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진다.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하면서도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354쪽)

우리나라 기업들은 위기에 봉착해있지만 대부분이 위기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과거를 답습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가 글로벌기업 경영현장과 도요타 내부 취재, 아키오 사장과 직접 만나며 기업 위기관리와 지속성장의 비밀을 통찰한 책이기에 이 책을 보며 기업 경영의 현재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도요타의 사례를 낱낱이 들려주며 정신이 번쩍 들도록 도와준다. 도요타의 경우를 밑바탕으로 어떤 점을 적용시켜야 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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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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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우면서도 잘 파악하기 힘든 것이 가족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영재발굴단>을 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얘기를 하지! 얘기를 안하면 모를 텐데….' 하지만 가족은 생각보다 대화를 깊이 나누지 못한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서도 진정한 대화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가족이기에 그럴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이와 대화하라고!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라는 점에서 이 책《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그로 인해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보았다.

 

이 책에는 CNN의 간판 앵커인 아들 앤더슨 쿠퍼와 1924년생인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흔한 번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자, 앤더슨 쿠퍼는 어머니에게 이제까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다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데, 어머니가 보낸 이메일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1년여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고, 이 책에서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머니는 아흔한 번째 생일 아침에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것이 어머니가 나에게 보낸 첫 번째 이메일이었다.

91년 전 이날, 나는 태어났다.

거트루드 고모님이 보내 주셨던 쪽지가 생각나는구나. 오래전 생일에 받은 편지였는데, '놀라워라! 네가 태어난 지 벌써 17년을 꽉 채웠다니!'라고 적혀 있었지.

그래, 오늘 나는 91년을 꽉 채웠다. 그때에 비하면 아마도 무지무지하게 더 현명해졌겠지. 하지만 어쩐지 나는 여전히 열일곱 살 같은데…… 어떻게 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뭘까?

거기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그런 게 있기나 할까?

이 이메일과 여기에 담긴 세 개의 질문이 대화의 출발점이었다. 이 대화는 마침내 우리 사이의 관계를 바꾸면서 우리 두 사람을 더 가깝게 해 주었다. 많은 부모와 장성한 자식들이 나눔 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대화는, 지나간 우리의 날들을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우리 모자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침묵의 벽을 깸으로써, 예전에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머니와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3~14쪽)

 

사실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록펠러, 카네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 미국의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5대손으로, 막강한 사교계의 여왕이자 대부호인데,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영화감독 시드니 루멧, 작가 와이어트 쿠퍼 등과 총 네 번 결혼했다. 배우 말론 브란도,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 작가, 모델, 디자이너, 미술가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평범한 엄마와 아들이라고 생각했다가, 아들도 엄마도 평범하지는 않아서 화려한 이력에 대한 낯선 느낌이 들었다. 이 점에서 초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이들 모자의 진솔한 대화에 이끌렸고,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글로리아 밴더빌트라는 인물에 대해 아들 앤더슨 쿠퍼와 함께 하나씩 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들 모자는 어머니가 91세가 되어서야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되었다. 그것도 이메일을 시작으로. 그런 것을 보면 가족 간의 대화는 '오늘부터 대화를 하자'라고 시작을 한다고 금세 막혀있던 모든 것이 풀리는 것은 아닌가보다. 하지만 영원히 통하지 않는 사이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대화가 시작되면 일단 이전보다는 나아진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둘 사이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며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을 보니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을 이야기를 언어로 풀어가며 나눈 것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인생은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윌라 캐더가 이렇게 썼단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가까이 다가간다고 해도 늘 어두운 숲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적어도, 밝은 빛이 비추어졌으니 예전보다는 좀 더 가까워졌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지. (373쪽_어머니의 메일 中)

 

감동적인 이야기. 마음을 열수록 친밀감이 어떻게 깊어지는지를 증명한다. 가족과의 관계를 변화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_「퍼블리셔 위클리

어머니가 91세에 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것과 이들의 이야기가 이토록 진솔하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가족 간에 나누지 못할 말이 무엇이며, 서로 마음의 벽을 쌓아놓을 것은 무엇이랴. 이들 모자의 글을 보다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부모님께 말 한 마디 건네고 싶어질 것이다. 그럼 그렇게 가족 간의 대화는 새로이 시작될 것이다.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옛 시절에 관해 들어보자. 부모님도, 옛 이야기도, 사라지기 전에. 그렇게 하고 싶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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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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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시작된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2017년을 앞두고 있다.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나라 안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한 해의 마지막 무렵에는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이제는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은 이 책과 함께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시끌벅적한 2016년 원숭이 해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현재를 되짚어본다.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2017년 새 해는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이 책《트렌드 코리아 2017》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이 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를 비롯하여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등의 공저로 출간되었다. 이들이 속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1997년부터 소비자 행태, 소비문화, 소비사회 등을 주제로 연구해온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의 <소비자행태연구실> 트렌드연구팀을 모태로, 2007년 동 연구소 중점사업부의 하나로 설립된 트렌드 분석, 예측 기관이다.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해당 업계의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학습형 컨설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해마다 10대 키워드로 한 해를 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2017년의 키워드는 Chicken Run으로 정했다. 이번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해마다 그 해에 맞는 단어를 찾아 그 시기의 이슈를 모아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은 한두 사람의 노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먼저 트렌드 상품을 열 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2016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은 간편식, 노케미족, 메신저 캐릭터, 부산행, 아재, O2O앱, 저가음료, 태양의 후예, OO페이, 힙합이 있다. 가성비와 소비편리성 추구, 기성가치에 대한 신뢰 약화, 일상에 모여든 SNS와 모바일 기술, 일상의 작은 재미 추구 등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 해의 이슈를 되돌아보는 기분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2016년 소비트렌드 회고'에서는 2016년을 분석해보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 2부 '2017년 소비트렌드 전망'에서는 본격적으로 치킨런을 구성하는 열 가지의 키워드를 하나씩 짚어본다. PB상품, 중고책, 홈술, 셀프인테리어 등을 살펴보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도 이제는 '비지떡도 내 입에 맞으면 꿀떡'으로 변화한 모양새(71쪽)라고 설명한다. 한우, 전통주, 식품 명인, 전통 분야의 젊어지는 마케팅 방식, 필수코스가 된 태교여행 등 2016년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보는 시간이다.

 

본격적으로 2017년에 대한 전망은 2부에서 진행된다. 우리의 2016년은 누구든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면 그 연장선상에 있는 2017년은 갑자기 반짝 좋아지지는 않으리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대외적 불확실성과 함께 정치리스크, 안보리스크, 그리고 생산성 저하를 견뎌야 할 2017년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 경제전반, 나라살림, IT기술, 사회문화적 동향을 중심으로 전망하며, 2017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 Chicken Run을 하나씩 짚어본다.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 새로운 'B+ 프리미엄', 나는 '픽미세대',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영업의 시대가 온다, 내멋대로 '1코노미',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경험 is 뭔들, 각자도생의 시대 등 2부는 총 10가지 키워드로 전개된다. 제목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기고, 내용을 읽으며 구체적으로 현실을 파악해본다. 올해에는 특히 정리에 관한 책을 읽으며 정리하고 버리는 데에 동참했기에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에서 들려주는 내용에 더욱 솔깃해졌다.

불황과 대지진으로 버리기 시작한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2016년 발생한 지진 이후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벽에 걸린 시계와 액자 선반들이 제법 강하게 흔들리거나 떨어지는 등의 현상을 직접 겪은 이들은 벽에 걸린 대부분의 물건들은 내려놓거나 아예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여진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가구나 물건의 배치를 바꾸고 정리하며 사람들은 일본의 지진 매뉴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들의 버리고 비우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회,경제적 흐름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자연재해까지 더한 지금의 현실에서 결국은 버리는 것이 답이 되고 있다. 사기 위해서든, 살기 위해서든 어쨌든 '버려야 사는 것'이다. 2017년, 버리는 것과 사는 것의 기묘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352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안에 내 모습이 있기도 하고, 조금 낯선 부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2016년 소비트렌드 회고와 2017년 소비트렌드 전망을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읽다보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내년에는 어떤 평가가 이루어질지 또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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