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품격 -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박종인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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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우리 땅에 대해, 우리 땅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나는 알고 있는 것이 극히 적구나!' 멀리 떠나지 않아도 국내 여행으로도 갈 곳이 많고 알 것이 넘쳐난다는 것을 일러주는 책이다. 이 책《여행의 품격》을 보면서 고품격 인문 기행에 초대받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제대로 된 인문기행의 정수를 맛보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박종인. 조선일보 여행문화전문 기자다. 1992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여행과 인물에 관한 글과 사진을 쓰고 찍어왔다. '박종인의 인물기행', '박종인의 진경산수', '대한국인' 시리즈를 조선일보에 썼다. 지은 책으로는 여행 에세이《내가 만난 노자》, 인도 기행서《나마스떼》, 한국 여행 가이드북《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와 인물 기행《한국의 고집쟁이들》등이 있다.

망국 신라를 떠나 강원도에 신라 부활국을 꿈꾼 마의태자, 모시를 만들다가 훗날 자기 조상이 왕실에 모시를 납품하는 관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 서천 여자 박예순, 미궁에 싸여 있던 중원 땅의 비밀을 중원고구려비 발견으로 단숨에 풀어버린 검사 유창종, '조선왕조 500년 양반마을'이라고 서울시가 허무맹랑하게 홍보하고 있는 친일파 거두들의 땅 서울 북촌을 근대한옥마을로 재건설한 독립운동가이자 부동산재벌 정세권…. 그 기행(紀行)의 흔적을 모아보았다.  (서문 中 박종인)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죽는다. 하늘로 영혼이 올라간다는 말도 들었는데, 믿지는 않는다. 공자님이 그랬다.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죽어서 일까지 어이 말하냐고. 우리는 땅에 산다. 그 땅에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모든 사람이 사학자일 필요는 없지만, 여행길을 떠난 사람이라면 그 땅에 얽힌 이야기를 눈곱만치라도 알고 떠났으면 좋겠다. (서문 中)

먼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행은 서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 그렇구나!' 생각하게 된다.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하기 위해서는 서문부터 읽는 것이 순서이다.

 

 

이 책에서는 총 35곳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신약방 김영숙과 양구 펀치볼, 태백 매봉산과 농부 이정만, 왕궁리 유적이 있는 익산과 토박이 이상철과 오지나, 서울 북촌과 미스터리 애국자 정세권, 문학의 땅 장흥과 시인 이대흠, 문경새재와 아리랑을 부르는 송옥자, 고인돌이 있는 화순과 소설가 정찬주, 파로호와 화전민 아내 김영순의 모진 삶 등 장소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 생각보다 흥미롭게 쑥 빨려들어간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빛을 내는 것일까. 살아있는 이야깃속으로 풍덩 들어가본다. 장소뿐만 아니라 그 안에 스며들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서울 북촌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울 북촌과 미스터리 애국자 정세권'은 북촌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준다.

서울시 자료 '북촌 산책'에는 '조선 시대 양반들이 터를 잡으면서 시작된 이곳은 당시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길과 물길들의 흔적, 그리고 한옥들을 만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사람들은 북촌 초입 관광 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이 두 자료와 지도를 따라 골목길을 걷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조선 시대 양반들이 살던 집들"이라고. 거짓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짓말이다. 21세기 눈앞에 보이는 북촌은 조선 시대와 관계가 없는 1930년대 개량 한옥 마을이다. 그 한옥 마을 전부를 한 사람이 만들었다. 이름은 정세권이다. (189쪽)

이쯤되면, '정말?'이라는 의문과 함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글과 함께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제대로, 인상깊게 풀어내고 있다. 그저 수박 겉핥기식으로 여행지를 휙 돌아보고 끝날 것이 아니라, 미리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그리 되면 여행의 깊은 맛이 우러나게 마련. 여행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이야기의 뒷편에는 '여행수첩'이 담겨있는데, 볼거리를 간단하게 일러준다. 본문을 읽고나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 간단하게 한 페이지에 정리된 정보를 통해 여행의 의욕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언제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을 키워주는 책이다.

 

어떤 부분을 먼저 선택하여 읽더라도 마음을 움직인다. 글만 보아도 손색없이 마음에 쏙 들고, 사진을 보아도 전체적으로 어우러져서 글의 맛을 깊고 풍부하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땅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니 그만큼 더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는 인문 기행이라는 말이 딱 떨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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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0시간 - 당신의 1년은 8760시간이다
아이리 지음, 홍민경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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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0시간이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1년의 시간이다. 1년=365일=8760시간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더 빨리, 더 멀리 가기 위한 새로운 생각을 알려주는 이 책《8760시간》을 통해 꿈을 위해 달려가는 실질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만약 시간은 늘 부족한데 몸은 하나밖에 없고,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지만 삶이 너무 퍽퍽하고, 이를 악물고 견뎌왔는데 나아지기는커녕 더 힘들기만 하다면,

만약 인생이 더 좋아질 거라 믿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그렇다면 이 책이 바로 당신을 위한 선물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아이리. 중국 최대 교육기관인 신동방에서 최연소이자 최고의 인기 강사이다. 중국 CCTV 영어연설대회에서 전국 2등을 하며 이름을 떨치고 여러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수상, 그 외 베이징 대학, 칭화 대학 등 전국 백 개 대학, 평균 천 명 이상이 그의 연설을 들으러 강연에 참가한다고 한다. 아이리의 시간활용법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은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26살인 아이리는 그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성공, 젊은 엘리트, 긍정 에너지, 워너비 남신……. 예전에 그에게 '엘리트'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을 때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그 이상으로 쓰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마음을 치유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신이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좀 더 현실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7쪽)

 

이 책은 총 7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죽어라 애를 써도 왜 달라지는 것이 없을까?', 챕터 2 '자신을 회사처럼 경영하라', 챕터 3 '최고를 추구하라! 성공이 어느새 당신 곁에 와 있을 것이다', 챕터 4 '당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시간을 극한까지 사용하라', 챕터 5 '더 멀리 나아가고 싶다면 누군가와 동행하라', 챕터 6 '성장의 진통, 삶의 무게를 견뎌내라', 챕터 7 '나보다 잘난 사람은 나보다 더 노력한다'로 나뉜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1년 365일을 시간으로 따지면 8760시간, 30분으로 쪼개면 무려 17520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1시간 혹은 30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시간부자인 셈이다. 시간의 비밀이 단숨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42쪽)

그럭저럭 흘러가는 것이 시간, 무언가를 열심히 하든 아무 것도 하지 않든 지나치는 것이 시간이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현실적으로 의미 있게 만들어나가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낼지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에너지 넘치고 통통 튀는 자기계발서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 자신이 20대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힘이 넘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가 전해진다. 저자는 중국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으니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갔을 때 독자들의 설득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기 강사라는 점도 한몫하나보다. 글이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에서는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을 알려준다.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심했고, 그 후 일적인 관계로 시간 관리 방면의 서적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간과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을 하나둘씩 터득하며 만든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은 생활 관리와 효율을 높이는 데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고 한다. 가계부를 기록하듯이 추상적인 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따져 기록하는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침 7시 기상, 저녁 12시 취침일 경우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이 17시간이다. 이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면 34개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34개의 코인을 얻게 된다. 매일 밤 코인이 어떻게 쓰였는지 계산해보면 자신이 하루의 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일 년의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법이다. (165쪽)

차근차근 읽어보면 실제 활용했을 때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점검하며 나의 '시간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책의 부록에는 '시간관리표'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한 해의 마무리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저자의 의욕이 더 크게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를 결심하기에 좋은 때, '34개의 코인 시간 관리법'을 사용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것도 앞으로의 시간 관리에 도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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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프랑스 (2016~2017년 최신개정판)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36
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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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년 최신개정판《저스트고 프랑스》를 들고 파리 여행을 다녀왔다. 적당한 무게감, 최신 개정판이라는 점이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었다. 저스트고 시리즈는 1권 도쿄부터 52권 사이판까지 세계 각국을 다루고 있다. 이미 나는 인도, 홍콩, 말레이시아 등 이 시리즈의 책과 여행을 한 경력이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책과 함께 여행을 했다. 최신 개정판이기에 더욱 마음에 드는 가이드가 되었다.

 

 

이번 여행은 미술관 박물관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을 제일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갔다. 크로와상을 원없이 먹고 오겠다는 희망사항은 프랑스의 다양한 디저트 앞에서 고민하게 만들었다. 먹고 싶은 것이 눈앞에 가득 펼쳐져 있어서 선택하는 데에 힘들었다. 그래도 이 책에 나와있는 '테이크 아웃으로 즐기는 프랑스 디저트'를 보고 플랑, 퀴니 아망, 가토 바스크, 누가 등 골고루 먹어보았다. 다시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돈다. 미식가들의 식도락 여행, 프랑스 와인 여행을 떠날 사람들도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파리 걷기 여행 가이드 '파리 추천 코스'를 알려주고 있다. 파리의 지도와 함께 추천 코스를 소개해주고 있으니,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비슷한 동선으로 길거리를 누비면 시간 절약 효과가 있을 것이다. 파리 지하철 노선도와 파리 주요 버스 노선도도 여행길을 정하는 데에 필요하다. 파리 시내 교통이나 다른 교통수단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는데, 여행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루브르를 2시간에 둘러보자'도 도움이 된다.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루브르 미술관, 모두 꼼꼼히 본다면 적어도 3~5일이 걸리는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여행자에게는 무리라고. 특별히 꼭 봐야할 작품만을 짧은 시간에 둘러보는 요령을 가르쳐준다.

루브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회화 작품이 모여 있는 층. 쉴리와 리슐리외관 일부에 14~19세기의 프랑스 회화가, 리슐리외관의 대부분에 독일, 플랑드르, 네덜란드 회화가 전시되어 있다. 견학의 마지막 순서로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탓인지 오전에는 매우 한가하다. 회화 팬이라면 이곳에서부터 견학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9쪽)

 

 

그밖에 쇼핑, 음식점, 엔터테인먼트, 숙소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파리뿐만 아니라 루아르 강 주변, 노르망디, 브르타뉴, 노르, 피카르디, 화이트 와인 가도, 레드 와인 가도, 론 아프, 오베르뉴를 비롯하여 남프랑스에 대한 정보도 가득 담겨 있어서, 솔직히 파리만 여행하기에는 아쉬운 느낌이었다. 여행하면서 사모은 기념품들 때문에 가방이 무거워질 것이라 생각했으면서도 분책을 해갈 걸 하는 후회도 살짝 했다.

 

특히 꺼내쓸 수 있는 커다란 지도가 마음에 들었다. 걸어다니며 길을 잃지 않기에는 최고였다. 가볍게 외출할 때에 꼭 지참하고 돌아다녔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지도 찾아보고 여행을 다닌다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거나 번거로운 것이 싫은 사람들은 지도가 있으면 편리할 것이다.

 

자유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저스트고 프랑스》2016~2017 최신개정판과 함께 직접 여행을 해보니 친절한 설명과 꼭 필요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어서 든든한 느낌이었다. 가이드북은 정보가 생명인데, 때맞춰 개정판을 내는 것이 힘든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주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이 바뀌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번 여행에도 저스트고 시리즈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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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절벽 -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
미야 토쿠미츠 지음, 김잔디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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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열심히 일하면 성공이 앞당겨질 것 같고, 좀더 부지런해지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저절로 될 것이라 믿는 어린 시절의 생각은 산타클로스가 있는가 믿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커보면 알게 된다. 세상은 그렇지만은 않고 갓 사회에 나와서는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력을 착취 당하기도 한다. 과연 이 과정이 합당한 것인가?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더 많이' 일하는데 왜 돈과 행복은 여전히 멀리 있는가? 열정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이 책《열정 절벽》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미야 토쿠미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인 북유럽의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을 비롯해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를 다루는 미국의 사회주의 언론지 '자코뱅'의 객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열정, 착취의 또 다른 이름'에 이어, 1장 '인정받는 일의 위험성', 2장 '고용주를 위한 열정', 3장 '청춘, 희망 노동에 갇히다', 4장 '열정을 측정하는 방식', 마지막으로 결론 '일하지 않을 권리'로 나뉜다.

미야 도쿠미츠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는 뻔한 이야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늘날 경제담론에서 논점을 흐리는 진부한 생각과 선전, 그리고 오해를 시원하게 꿰뚫는다. 토쿠미츠는 동시대 학계에서 흔치 않은 관찰자로 역사학과 사회학에 정통하면서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오늘날 과도한 노동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코리 로빈_《보수주의자들은 왜?》저자

 

가장 먼저 서문에 있는 '미켈란젤로에게도 그림 작업은 고된 노동일 뿐이었다'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끈다. 몸을 뒤틀고 목을 길게 뺀 기괴한 자세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를 그리고 있었던 미켈란젤로가 친구 조반니 다 피스토이아에게 보낸 글을 언급한다. "이 덫에 갇혀 있는 동안 갑상선종이 악화되었네. 몸 앞쪽 피부는 팽팽하게 늘어나는 느낌인데, 뒤쪽은 구겨지고 접혔어. 나는 지금 시리아 활처럼 휘어 있다네." 숭고하고 신성한 작품에는 갑상선종과 경련, 눈의 피로, 물집 등 수많은 고통이 내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분노와 답답함이라는 정신적 괴로움까지 동반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적 기대와 개인적인 한계를 둘러싼 권력구조의 산물이라는 점이 마음을 뒤흔든다. 사람들에게는 하루 24시간이 주어지고, 하기 싫은 일이 있고 버거운 일도 있게 마련이다.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든 예술가들의 속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하며,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흥미롭게 이 책을 읽어나간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Do Whant You Love, DWYL)는 근본적으로 자아도취의 개념이며, 근로자에게 끊임없이 자기만족을 강요함으로써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근무 조건까지 스스로 무시하게 만든다. 또한 DWYL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시함으로써 무급이나 저임금 노동을 정당화하면서 근로자들을 착취의 위험에 빠뜨린다. 열정을 동기부여로 내세움으로써 임금이나 합리적인 근로 시간을 주장하면 속물 취급을 한다. (17쪽)

이 책에서는 DWYL의 첫 번째 거짓말 'Do'의 비밀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는 있지만 빚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 뿐이라고 역설하며, '학위와 빚은 중산층으로 가는 수단인가?' 질문을 던진다.

 

특히 요즘같이 인턴 사원도 되기 힘든 사회에서는 '인턴, 감사하라, 불평은 금물이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인턴은 고용이 거의 또는 전혀 보장되지 않는 일시적인 업무 형태이더라도 인턴 사원에게 요구되는 행동 덕목은 "항상 웃음을 띨 것, '감사합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것, 겸손한 태도를 보일 것, 단순한 일에도 열정을 보일 것." 언제나 활기차고 고마워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111쪽) 인턴의 임금은 낮거나 전혀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낮은 보수 또는 무보수로 일하면서도 감사와 행복을 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저자는 이렇게 착취적인 일자리를 위해 경쟁하고 이를 기꺼이 수행하는 이유는 '희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희망은 대단히 강력한 사상적 도구이며, 특정한 방법으로 육성하면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기보다 착취 세력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서는 결론으로 '일하지 않을 권리'를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자신의 행복을 따라가라' 따위의 주문은 생산과 소비를 끝없이 강요하는 무자비한 신념을 자기관리와 안이한 행복으로 은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재미없는 두 가지 훈계의 초점을 일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면, 우리의 삶이 자유로워지고,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즉, 우리의 삶에서 일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181쪽)

모두다 한 방향을 바라보며 정신없이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사회의 분위기인데, 그 안에서 갑작스레 다른 시각을 인정해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덜 일하고 더 많이 보상받는 것을 몽상으로 치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고 분석해서 시선을 끄는 책이다. 특히 '열정'이라는 것은 기업이 근로자에게 임금을 가능한 적게 지불하고, 근로수당과 보호제도를 없애려고 끌어들인 정신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조목조목 짚어내기에 불편한 마음으로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정'에 대해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음가짐이 아닌, 다른 면에서 바라보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열정'에 대해서 '희망'을 말하며 현실을 저당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안내에 따라 현실 사회를 짚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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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의 마케팅 - 변화한 소비자를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최순화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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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소비의 깊은 강을 건너고 있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단군 이래 이렇게 힘든 적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비하며 살고 있다. 필요에 의해서, 소비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등등 다양한 이유로 경제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예전과는 달라진 시대 상황이다. 이 책《뉴노멀시대의 마케팅》을 통해 지금 필요한 마케팅 전략을 배워본다.

 

먼저 이 책의 제목에 있는 '뉴노멀 시대'에 대한 구체적인 뜻이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뉴노멀 시대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2007~2008년 진행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의미한다. (트렌드 지식사전 中)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는 뉴노멀 시대에는 주류와 비주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과거 주변적이거나 수동적인 집단으로 인식되었던 소비자들이 막강한 파워를 지닌 슈퍼 세그먼트로 부상했다고 한다. 이전과는 다른 시대 변화에 따라 마케팅도 변화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뉴노멀 시대의 마케팅'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최순화. 퍼듀 대학에서 소비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경제연구소를 거쳐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외 소비 시장 트렌드, 브랜드 전략 등을 연구하였으며 전자, 건설,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수행했다. 또한『매경이코노미』,「중앙Sunday」등에서 마케팅에 관한 칼럼들을 집필해왔다. 이 책은 2014년부터『매경이코노미』,「중앙Sunday」등의 칼럼에 변화하는 소비 시장과 기업의 마케팅을 주제로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뉜다. 1부 '떠오르는 소비층, 슈퍼 세그먼트에 주목하라', 2부 '뉴노멀 시장에 통하는 역발상 마케팅', 3부 '뉴노멀 시대, 고객과의 공감 폭을 넓혀라', 4부 '브랜딩 불면의 법칙, 고객과의 로맨스', 5부 '코리아 마켓 & 마케팅'으로 구성된다. 칼럼에 연재했던 글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어느 정도 틀이 갖추어져 있어서 그런지 몰입도가 뛰어나다. 읽다보면 지금 시대의 상황이 눈앞에 그려진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변화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쉬울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서 꼭 붙잡아야 할 포인트를 이 책을 통해 재발견하는 시간을 보낸다.

 

소비 시장의 정체기는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력과 고객 관계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험 기간이다. 시험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순간 달아오르는 소비 열풍을 기대하기보다는 서로가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급급하기보다 소비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젠가는 찾아올 소비 시장의 해빙기, 상류화의 물결에 대한 대비인 셈이다. (73쪽)

다양한 예시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적인 부분에서 현 시대의 상황과 대응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교과서 안과 밖을 오가며 실전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브랜드 마케팅에 관련된 업종에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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