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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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나는 힘들이고 노력을 하며 어렵게 얻는 것을 그들은 쉽게 얻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처럼 성취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시 태어나야하는 것일까? 이 책은 말한다. 실패, 역경, 슬럼프를 이겨낸 사람들만이 가진 성공의 비밀이 있다고. 또한 이 책은 재능 신화를 깨트리는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대답이라고. IQ,재능,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그릿》을 읽게 되었다.

 

천재의 정의를 '아무 노력 없이도 위대한 업적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될 때까지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름다운 문체와 풍성한 사례 그리고 엄밀한 데이터로 구성된 보기 드문 훌륭한 책이다!

_최인철(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프레임》저자)

 

이 책의 저자는 앤절라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는 고액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모두가 선망하던 자리를 떠나 박봉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곳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점은 단순히 IQ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연구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에 이른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틴 셀리그먼 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인간의 의지와 자기 절제, 재능보다 목표 달성을 예측할 수 있는 역량, 즉 '그릿'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책은 그녀의 연구가 담긴 첫 번째 저서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에는 그릿,성공의 필요조건, 우리는 왜 재능에 현혹되는가?, 재능보다 두 배 더 중요한 노력, 당신의 그릿을 측정하라, 그릿의 성장에 대해서 다룬다. 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다시 일어서는 자세,희망을 품어라' 등 4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간다. 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에서는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을 알려준다.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 그릿을 기르는 운동장, 강력한 그릿 문화의 힘, 천재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등 4장에 걸쳐 설명한다. 총 3부 13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며 그릿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선천적 재능으로 신화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경쟁에서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된다. (68쪽)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풍부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한다. 논리적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독자에게 푹 빠져들게 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글을 읽어나간다. 그동안의 선입견을 뛰어넘어 다르게 생각해보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재능과 노력에 대해 살펴보다보면, 86페이지에서 자신의 그릿 점수를 계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표시한 칸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한 뒤 10으로 나눠서 나온 점수가 총 그릿 점수라고 한다. 바로 옆 페이지에 미국 성인 대표본과 비교해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듯 읽다가 스스로 책의 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도표와 그림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읽는 사람의 이해도를 높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읽는 사람 모두에게 그릿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릿도 성장한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122쪽에 보면 나이에 따른 그릿 점수를 나타내는 표가 있는데, 그릿이 높은 성인은 60대 이상이며 가장 낮은 성인은 20대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동안 수집해온 그릿과 연령에 관한 자료들을 근거로 종합해보면, 우리가 성장해온 시대 문화에 의해 그릿이 결정되며, 나이가 들수록 그릿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재능보다 그릿, 그릿의 중요성을 여러모로 알게 된다.

 

2부까지 읽다보면 나만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3부에서는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그릿을 길러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받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그릿을 키워주는 것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고 실천에 옮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2016년 10월 25일에 1판 1쇄를 발행했는데, 12월 5일에 27쇄를 발행한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다. 재능을 우선시하고 IQ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에서 탈피할 계기를 마련해주고, '천재'라는 단어보다 열정과 끈기, 노력에 대해 의미를 두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 성취를 향해가는 그릿의 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음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을 준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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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 닐 타이슨과 떠나는 우주여행 헤르메스 1
캡 소시어 지음, 이충호 옮김 / 다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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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으로, 헤르메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헤르메스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과학, 수학, 철학 등의 내용을 담은 교양 시리즈로, 청소년 누구에게나 찾아가서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 주고자 한다.

이 책은 빅뱅에서부터 행성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현대 천문학의 모든 이야기를

어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도시에서 성장해 큰 영향력을 떨치는 유명한 과학자가 된 이야기와 함께 엮어

흥미진진하게 들려줍니다. (책뒷표지 中)

 

청소년에게 어떤 인물을 소개해주면 좋을까? 뭐든지 잘하고 남다른 비범함을 갖춘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필요하고 아이들에게 적당한 자극이 되겠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서 찾아보는 것도 색다를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에 한없이 빠져들어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고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의미 있다. 인생을 한 가지 잣대로만 재단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롤모델이 될만한 인물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 책《우주여행》은 천문학자 닐 타이슨을 다룬다. 제2의 칼 세이건이라고 불리는 천문학자 닐 타이슨, 그의 이야기와 현대 천문학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기에 흥미롭게 빠져들어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캡 소시어. 어린이 논픽션 작품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전에는 소아과 간호사로 일하면서도 늘 과학을 사랑했다. 첫 번째 책《루시 맨: 가장 유명한 화석을 발견한 사람!》에서는 고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을 다루었다. 조핸슨이 2010년에 탐험가 클럽 메달을 받는 시상식 자리에서 캡 소시어는 닐 드그래스 타이슨을 소개받았고, 그 만남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은 우주 비행사와 우주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주과학자가 되어 별들을 연구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책이에요. (32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늘을 바라본 어린 과학자', 2장 '우주과학자의 어린 시절', 3장 '하늘의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다', 4장 '우주의 진화', 5장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 6장 '먼지에서 태어난 암석 행성', 7장 '얼어붙은 거대 기체 행성', 8장 '아버지, 시민, 과학자', 9장 '내일의 꿈'으로 나뉜다.

 

"경찰서죠? 옆 아파트 건물 옥상에 도둑이 있어요." 이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급히 뉴욕 시 브롱크스의 고층 아파트로 출동해 곧장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애써서 그곳까지 올라간 경찰관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곳에는 도둑이 아니라, 십 대 소년이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경찰관은 소년의 권유를 못 이기고 망원경으로 달 표면과 토성과 그 고리를 보았는데, 그러자 비록 도둑은 못 잡았지만 헛수고를 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성을 망원경으로 처음 본 기억은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본 소년은 바로 훗날 유명한 천체물리학자가 된 닐 드그래스 타이슨이었어요. (9쪽)

첫 시작만 보아도 인상적이다. 어린 나이때부터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만 생각하며 살았던 소년 닐은 열한 살 때 행성, 위성, 혜성, 소행성, 별, 성간 공간을 포함해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을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닐은 어떤 한 사람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아 그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려고 하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여러 사람의 장점을 각각 취해 자신이 나아갈 길을 인도하는 지침으로 삼으려고 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한 사람만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의 장점을 취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심정으로 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가기에 이 책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청소년을 위한 책인 만큼 천체물리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체물리학자가 되려면 어떤 과목을 잘 해야하는지,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지 살펴본다. 천체물리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고,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천체물리학자의 세계를 보여주니 참고할 만하다. 천체물리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연구하는 별, 우주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

 

지금껏 천문학 이야기만 따로 보았는데, 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 닐 타이슨의 이야기까지 함께 다루니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천문학자와 천문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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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유선경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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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책에 대한 관심을 키워준다. '이 책 궁금해지는군.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거나. '나도 이 책 읽었는데 그속에 이런 문장이 있었나? 이렇게 보니 이 문장 참 괜찮네.'라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세상은 넓고 쏟아지는 책은 많은데,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고, 하루종일 책만 읽더라도 다 읽어낼 수 없으니, 당연히 책을 통해 또다시 책의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작업은 필요하다. 그리고 흥미롭다. 저자의 눈을 빌려 책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는 저자의 가슴에 남아 인생의 길이 된 문학 속 명문장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라디오 방송을 듣는 듯, 조곤조곤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책 속의 책에 마음을 담아본다.

이 책은 KBS 클래식FM <출발 FM과 함께> '그가 말했다'에서 소개된 방송 원고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상실, 불안, 고독, 자유라는 네 개의 주제에 어울리는 책을 각 열 권씩 추려 새로 쓴 것이다. 오랜 세월 곁에 두고 읽어온 책 속에서 시간의 지혜를 품은 말들을 뽑아냈다. 거기에 살아오며 터득한 깨달음을 더했다. 막막함을 안고 인생의 질문 앞에 선 이들이 용기를 내기바라는 마음을 이 책 안에 담았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유선경. 1993년부터 KBS, SBS, EBS 라디오에서 시사, 문화, 다큐멘터리,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문득, 묻다》시리즈,《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소심해서 그렇습니다》가 있다.

위로(慰勞),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위로,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해결해주거나 슬픔을 덜어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읽는 이의 이해와 도량, 선택과 결정에 달린 일입니다. (10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상실, 너의 허기와 구멍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너의 삶을 살아라', 2장 '불안, 앞을 살펴 재난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믿을만한 동맹군', 3장 '고독, 나로 결정된 시간이 아니라 나를 결정할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4장 '자유, 움직여봐야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로 나뉘어 총 40권의 문학 작품 속에서 건져낸 명문장들을 들려준다. 이 책과 나의 코드가 잘 맞았다고 할까. 마음에 간직하고 싶은 문장을 많이 발견했다. 인용한 책들만 좋은 것이 아니라, 언급한 문장을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글솜씨도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황순원의 단편소설《링반데룽》에서 주인공은 친구가 공수병으로 오늘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다. 그는 친구의 벌겋게 광채를 띤, 초점을 잡으려고 애쓰면서도 못 잡는 듯한 시선이 하나의 뜻을 지니고 가슴에 와 부딪치는 걸 느끼며 '링반데룽'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짙은 안개나 세찬 눈보라를 만났을 때 제일 안전한 방법은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데서 그냥 날씨가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일정 관계나 식량 사정으로 부득이 다음 목적지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될 경우가 생기는 수가 있다. 그때 보통 등산자는 자기가 목표한 곳을 향해 곧장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자신도 모르는 착각에 의해 어떤 지점을 중심으로 둘레를 빙빙 돌기가 일쑤인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링반데룽이라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왼편으로 돌기도 하고 오른편으로 돌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세찬 눈보라나 짙은 안개 속에서 대개 등산자는 이 환상방황을 하다가 종내는 조난을 당하게 마련인 것이다."(p.13)

죽음에 이르러서야 목표를 향해 걸어갔다고 믿은 행위가 사실은 어떤 지점을 중심으로 둘레를 빙빙 돈 것에 불과했음을, 그래서 결국 이렇게 조난당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지금까지의 생을 모두 잃어버린 셈이나 마찬가질 테니. 자신의 뱃속에 든 허기와 가슴에 난 구멍의 정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결코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우기 위해 그 주변을 빙빙 도는 링반데룽, 환상보행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허기와 구멍의 정체란, 내가 가졌으나 잃어버린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땅히 가져야 했으나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갖고 싶어 미치도록 열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43~46쪽)

이 책을 읽으며 원작을 직접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황순원의 <소나기>말고 다른 작품을 아직 접하지 못했기에 이번을 계기로 관심이 생긴다. 다른 책에 대해 흥미를 유발시켜주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가 언급한 문학 속 문장과 내가 직접 읽고 뽑아낸 문장을 비교하고 싶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책 속의 책을 읽는 일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독서의 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힘이 있다. 그저 나긋나긋 속삭이는 듯한 어감이면서도 후폭풍은 강렬해진다. 별 이야기가 없다면 대충 보려고 했지만 새벽까지 붙잡게 되는 책이다. 어쩌면 고요한 시간이 더 어울릴 책이다.

 

 

*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책미리보기 http://goo.gl/W2uZ3N 
 
*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함께하면 좋은 책 : <하루 명화 하루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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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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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프다. 지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행동에 옮기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그냥 방치할 수도 없다. 사람들 하나 하나가 환경에 대해 알고, 조금씩이나마 행동에 옮겨야하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 나부터가 무심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련 다큐멘터리나 서적을 볼 때만이라도 문제인식을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책《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통해 환경과 생태를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최원형. 잡지사 기자와 KBS, EBS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현재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소장과 대한불교조계종환경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생태 에너지 기후변화와 관련한 콘텐츠 개발과, 강연, 기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과 탈핵,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며 시민 교육에 힘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등이 있다.

이 책은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어져있다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경과 생태 문제에 접근하려 합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다양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성찰이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를 이성과 논리로만 접근하기보다 나와 내 주변을 살피는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것에서 출발해 보자는 것입니다. (여는 글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보이지 않는 인연을 생각하다', 2장 '사라져 가는 것들을 돌아보다', 3장 '불필요한 욕망을 살피다', 4장 '일상에서 생태 감수성을 발견하다'를 통해 생태와 자연에 대해 돌아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세상에 처음부터 쓰레기인 것은 없습니다. 캔은 그 이전에 알루미늄이란 자원이었고, 석유에서 뽑아 만든 플라스틱은 오래전 지구에 살던 나무 등 다양한 유기체였으며, 나무젓가락은 적어도 20년을 살던 나무였습니다. 화장실 풍경은 또 어떤가요? 수도꼭지를 세게 틀어 놓은 채 거울을 쳐다보며 머리를 매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휴지를 엄청나게 뽑아 손을 닦기도 합니다. 무턱대고 당겨서 바닥까지 닿아 있는 휴지도 자주 보게 됩니다. 그 휴지들도 과거 언젠가는 울창한 숲의 한 구성원이었을 나무였습니다. 이러한 자원과 에너지를 순식간에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비효율적인 문명을 어떻게 수준 높다고 할 수 있을까요? (14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별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던 것도 환경에 영향을 주고 다른 존재에 피해가 되었던 것들에 대해 살펴본다. 동물실험은 어떤 부분에서 잔인한지, 장미와 커피 소비를 위해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파카를 얻기 위해 오리나 거위 털을 뽑는 과정, 로드킬 당하는 동물, 종이로 덧없이 사라지는 숲, 음식물 쓰레기 문제,  등 읽어나가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직접 도끼로 나무를 베지 않아도 무심코 휴지 한 장을 톡 하고 뽑는 순간, 우리는 도끼를 든 나무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숲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숲에 살고 있는 뭇 생명 또한 함께 사라지도록 만드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103쪽)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은 서로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세상의 문제는 곧 내 문제인 거지요.

우리는 세상의 일을 외면하지 않은 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꺼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니까요. (72쪽)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열여섯 번째 책이다. 아우름 시리즈는 얇은 두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문서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책이어서 청소년에게 도움이 된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담아냈다.

"환경과 생태는 우리와 먼 곳에 떨어져 있는 북극곰 이야기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소비하는 삶의 모든 것이 환경과 생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환경과 생태에 대해 왜 알아야할지, 알고 있는 부분은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은 새로이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읽어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미약하나마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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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아우름 15
공원국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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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열다섯 번째 책《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이다. 아우름 시리즈는 얇은 두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문서적인데,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담아낸 책이다. 지금도 계속 출간 중이다. 저자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어서 이번 책에는 어떤 내용으로 인문지식을 전해줄지 궁금했다. 이번에는 옛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옛 거울에 나를 비춰보는 시간을 보낸다.

 

다음 세대가 묻다

"흘러간 역사나 옛사람의 말이 오늘날 쓸모가 있을가요?"

공원국이 답하다

"정신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필요한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고전은 단련의 장소를 제공하지요. 옛 거울에 나를 비춰 보고, 옳은 길을 가는 힘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공원국. 탐구와 탐독 그리고 탐험의 피가 흐르는 역사가다. 생활, 탐구, 독서의 조화를 목표로 10년 동안 중국 오지를 여행하고, 이제 유라시아 전역으로 탐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역사 연구와 '유라시아 신화대전' 저술에 몰두하고 있으며, 최근 문화인류학을 탐구 목록에 추가해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 대학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책은 2장으로 구성된다. 1장 '도리(道理)를 찾아서', 2장 '의리(義理)를 찾아서'이다. 1장에는 선으로 사람을 기르면, 천천히 즐기며 가도 좋지 않은가, 자포자기냐 전화위복이냐, 진정한 효란 무엇일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2장에는 권력의 덫, 취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 전쟁의 입과 행동, 물길을 막으면 터진다, 과연 복지는 낭비일까?, 제물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등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춘추전국시대, 극심한 분열과 경쟁의 시대였다. 그 시절에는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그런 시대상황에서 제자백가가 힘을 발휘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간단히 춘추전국시대의 개요를 짚어보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살펴본다. 이들 인물 중 자신의 기준에 따라 누가 어떤 이인지 가려 보라는 저자의 말에 호기심이 생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옛사람의 일화에서 찾아본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옛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살펴보는 시간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는데,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골고루 섞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제후, 관리, 장수, 학자, 평민, 선인, 악인, 용감한 자, 비겁한 자, 현명한 자, 어리석은 자 등등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간다. 이들의 일화를 보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도록 적합한 행동을 한 경우도 보인다. 그런 점들을 하나씩 기억해놓고 사리판단에 적용해보겠다고 생각해본다.

 

아우름 시리즈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두께에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제공해주어서 기대되는 책이다. 이미 청소년 추천 도서로 각광받고 있는 시리즈물인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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