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선언문 아이앤북 창작동화 38
임지형 지음, 김아영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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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앤북 창작동화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동화책이다. 행복한 가족은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를 수 있다. 잦은 부부 싸움과 이혼 언급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여기에 당당하고 똑똑하며 기발한 남매가 있다. 부모님이 시시때때로 싸우고 이혼 이야기를 해서 고민인 혜민이와 혜성이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족 선언문》을 읽으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쓴이는 임지형. 아프고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결핍을 채우며, 스스로 힘내 자라게 해주는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동화를 쓰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한다. 그린이는 김아영. 작가가 된 지금은 매일매일이 미술 시간이라서 행복하다.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리며 지내는 행복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여러분에게 엉뚱하지만 아주 유쾌하고 기발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매일 사소한 일로 싸우는 부모님께 과감히 반기를 들어 멋진 가족을 만든 독립 남매 혜성이와 혜민이입니다. 자, 지금부터 두 남매가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낸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머리말 中)

 

첫 페이지를 넘기면 현재 상황이 눈 앞에 그려진다. 아빠와 엄마가 한창 싸움 중인가보다. 그런데 아이들이 말한다. "이혼하세요!"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걸 바라는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누나 혜민이와 동생 혜성이는 독립 선언문을 작성하여 부모님께 내민다.

<독립 선언문>

하나, 오혜민과 오혜성은 2015년 4월 25일 독립을 선언한다.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가정한 상태이지만 우리는 먼저 독립을 한다.

둘, 아빠는 할머니 집에서, 엄마는 외할머니 집에서, 오혜민과 오혜성은 우리 집에서 산다. 사실 두 분이 어디에서 사시든 상관은 없다. 그냥 두 분 알아서 사시면 된다.

셋, 아빠, 엄마는 항상 먼저 연락을 해서 허락을 받아야 우리 집에 올 수 있다.

넷, 생활비와 학원비는 만 20세가 될 때까지 나라 은행 통장으로 매달 28일에 입금해 준다. (16쪽)

 

아이들은 짐 가방도 챙기고 외할머니와 할머니께 전화도 드린다. 사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진짜로 이혼을 하기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그냥 들어오셔서 이혼 얘기를 밥 먹듯 반복하시게 해선 절대로 안 된다며 단호하게 행동했다. 아빠가 술취한 척 집에 들어오려고 하거나, 엄마가 아이들을 미행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 장면을 보는 재미가 있는 동화책이다. 부부싸움과 이혼이라는 소재를 당찬 아이들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혜성이의 생일날이 되니 엄마도 아빠도 만나자는 연락을 하신다. 이 정도면 정신을 차리셨을까? 아직 아니었다. 만나서 또 싸우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엄마 아빠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또 한바탕 싸우신다. 결국 누나와 함께 자리를 뜨고 말았다. 과연 이들 가족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재치 있는 행동으로 부모님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 동화책이다. 수동적인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문제 해결을 향해 가는 당당함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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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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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분명 이건 아니라는 느낌은 있는데 조리있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낌, 직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지, 이 책《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를 읽으며, 내 안에 숨어 있는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을 해본다.

당신의 감정, 당신의 직관, 당신의 무의식과 당신의 '창의적 힘들'에게로 나아가는 이 흥미로운 여행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바스 카스트.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자이다. <네이처>에서 견습 기자 생활을 거쳐 2002년부터 지금까지 <타게스슈피겔>의 과학부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의학 저널리즘 부문의 바머상과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악셀 슈프링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인문학적 사회 현상들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글쓰기에 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전주곡, 1막, 2막, 간주곡, 3막, 4막으로 구성된다.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 '직관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 '무의식이 우리의 잠재능력을 일깨운다', '감정의 짧은 역사', '진정 새로운 것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있다'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직관의 힘을 살펴보며,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천재성을 발견해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가 시드니대학교의 정신연구센터에 앉아 있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몇 분만 더 있으면 연구센터 소장인 앨런 스나이더가 이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한다. 이성을 차단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메드트로닉 맥프로 X100' 자기자극기를 두개골에 붙여서 왼쪽 뇌의 일부를 마비시킨다는 이야기다. 시술의 목표는 자폐증 천재로 변신시키는 것.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자기치료를 받고도 무사히 살아남았으며, 평생에 한 번 한 시간동안 서번트가 된 기분이 어땠는지는 뒤의 4막에서 말해준다고 한다.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실험실 토끼가 된 기분이 드는가? 이젠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4쪽)

 

4막의 제목은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이다. 전주곡에서부터 저자가 스스로 실험 도구가 되었던 경험에 대해 들려주었기에 4막의 내용이 제일 궁금했다.

몇몇 학자들은 우리 모두에게 꼬마 레인맨이 숨어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우리 안에 숨은 그 자폐 천재는 너무 두터운 이성의 층에 파묻혀 있으며, 이 과도한 이성을 제거하기만 하면 묻힌 재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며 이에 대한 보편적인 결론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성에만 과하게 집중한다면 우리는 이성적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197쪽)

저자는 뇌의 스위치를 끄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날아갔고, 시드니대학교 마음 센터의 콘크리트로 된 지하 방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위험성과 부작용이 있음에도 스스로 실험에 참여한 의욕이 대단하기도 하고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다. 실험 과정을 지켜보며 간접 경험을 톡톡히 해본다.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서번트로 변신하는지 지켜본다. 서번트,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폐증 환자로, 영화 속 '레인맨'이 직접 되어보는 것이다.

 

우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창의적인 생각의 결과물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일지라도 과정에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들이 활용되어야 한다. 직관이나 무의식, 감정 등이 수반되어야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_박종하(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읽을 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거기에 덧붙여 저자의 이성 차단 실험까지 담겨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지금까지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뒤엎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지금껏 왜 논리적이지 못했을까 아쉽기만 했다면, 이 책을 통해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스스로의 잠재능력에 집중해보는 시간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그 반대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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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 자기만의 시간 갭이어로 진짜 인생을 만나다
안시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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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책을 즐겨 읽고 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릴 수 있고,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단순한 여행 정보부터 감성적인 에세이까지, 여행을 통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 책은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듯한 제목에서,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행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갭이어 창업 과정까지 들려준다는 점에서 궁금했다. 이 책《여행은 최고의 공부다》를 읽으며 여행의 의미와 갭이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안시준. 사회적 혁신 기업 '한국갭이어'의 대표이다. 사람들 속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다양한 세상을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스무 살 여름방학, 홀로 무전여행을 떠났다. 다섯 번의 국내 무전여행과 일본 무전여행에서 자신감을 얻은 후 더 넓은 세상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200만 원을 들고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16개월 39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강도, 납치, 교통사고, 지진, 사기, 축구 폭동 등 수많은 사건사고를 겪으며 멘붕에 빠지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스스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는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인생의 지혜를 얻었고 삶을 긍정하게 되었으며 많이 성장했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꿈을' 꾸는 것과 '꿈만' 꾸는 건 완전히 다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몸이 자라면 새 옷으로 바꿔 입듯,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 (8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여행, 진짜 인생을 만나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1부 '스펙 쌓기 대신 선택한 무전여행', 2부 '더 넓은 세상을 공부하기 위해 도전한 세계 여행', 3부 '여행에서 발견한 꿈을 현실로 바꾸다', 4부 '나를 찾고 미래를 탐색하는 시간, 갭이어'로 나뉜다. 에필로그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행복을 누리자'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경험담 자체가 독특한 소재이기 때문에 금세 이야깃속으로 빠져든다. 젊어서 그런 여행 기억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고 행운이다.

 

여행이 좋다고 말로만 이야기한다면 독자의 감흥이 있을까. 저자는 자신이 여행을 통해 어떤 깨달음과 마음의 변화가 있었는지, 실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에서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 흥미롭게 읽으며 알게 된다. 무전여행부터 돈 쓰며 돌아다니는 여행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여행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 다양한 경험을 잘 녹여내어 들려주어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여행은 나를 바닥부터 변화시켰다. 애써 쏟아 부어도 채워지지 않던 깨진 독 같던 마음에 뭔가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뻥 뚫려 있던 마음속으로 들어온 건 신뢰였다. 내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마음, 세상은 살만하다는 믿음. 그렇게 나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게 되었다. (34쪽)

 

자신의 여행을 들려주는데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나는 듯한 청춘이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여행자의 하루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10일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일에 부딪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호아에 놓이기 때문에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깊이 탐색하게 된다. 나 또한 1년 4개월에 걸친 여행에서 내 삶의 방향을 찾았다. 어떤 경험으로도 얻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망설임 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다. (165쪽)

 

여행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만 풀어내며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고 일상의 연장선이 되었다. 바로 '갭이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고 자본금 3만 원으로 한국갭이어를 시작한 것이다. 꿈을 현실로 만든 열정이다.

갭이어는 말 그대로 인생에 '갭(틈)'을 갖는 시간을 말한다. 자신의 진로와 방향성을 위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갭이어는 자신이 정한 시간 동안 꿈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며, 전공에 대해 고민하면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널리 쓰이는 개념이었다. (169쪽)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나가다보면 4부에서는 스스로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셀프 갭이어'가 이어진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얼마나 많은 방해물이 존재하는지 체크한다. 스스로 리스크를 말해보고 잊어버린 꿈을 발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행복을 느낀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열정을 엿본다. 이 땅의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길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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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
지비키 이쿠코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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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책을 읽으며 정리에 몰입하게 된다. 평소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기에 무작정 정리에 돌입하면 시간만 잡아먹는다. 그동안 책의 도움을 받아 정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며, 정리관련 서적이 정리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지금껏 다른 정리는 어느 정도 했지만, 옷장 정리는 쉽지 않아서 미루고 있었다. 일본 아마존에서 정리수납 분야 베스트셀러 1위, 패션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한 책이라는 점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데에 한 몫 했다. 이 책《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를 읽으며 시원하게 옷 정리에 돌입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지비키 이쿠코. 패션 잡지에서 30년 넘게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수많은 여배우를 스타일링하고 '날씬해 보이게 입는 법' 등 실용적인 옷 입기를 제안하는 옷 고르기의 일인자이다.

잡지에서 제안하는 '1개월 코디네이션' 같은 것은 무시해 버리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옷이라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입어도 상관없다. 매일 다른 옷으로 바꿔 입는 것보다, 언제나 나를 최고로 돋보이게 하는 옷을 입는 것이 훨씬 낫다. 옷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행복하게 될 것이란 생각 역시 큰 착각이다. 입어서 가장 아름다운 옷들만 적당히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이것이 그동안 숱하게 옷을 사고 입어 본 나의 결론이다. (6~7쪽)

 

이 책은 '진짜 멋쟁이들은 옷이 별로 없다', '필요 없는 옷을 자꾸 사는 이유', '불필요한 옷과 헤어지는 방법', '이상적인 옷장이란?', '쇼핑하기 전의 체크 포인트', '사야 할 옷, 사면 안 되는 옷', '유행에서 스타일로', '멋있는 여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등 총 8챕터로 구성된다. 옷이 많아질수록 패션 센스는 추락한다, '그저 그런 옷'만 버려도 패션 센스는 좋아진다, 어떤 옷이든 잘 소화해야 옷을 잘 입는다는 생각의 덫, 최신 잇 아이템이 많아야 옷을 잘 입는다는 생각의 덫, 스타일 있는 여자가 되려면 등의 목록을 목차에서 볼 수 있다.

 

패션 센스가 떨어지는 지름길인 불필요한 옷이 많아지는 원인을 보고 있자면, 옷장 속에 있는 패션 테러용 옷이 무엇인지 떠오르게 된다. 옷이 많아서 떠오르지 않는다면 옷장을 열어보았을 때 알게 될 것이다. 이 옷을 계속 가지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필요 없는 옷을 당장 처분하라고 한다. 기억에 없는 옷들까지 쟁여 놓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급박한 상황이라는 뜻이라며, "옷이 너무 많으면 멋진 옷을 발견하기 어렵고, 옷을 깨끗하게 관리하기도 힘들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필요한 옷과 필요 없는 옷을 구분하며 옷정리에 돌입한다.

'내 스타일을 망치는 옷은 집에 두지 않는다!' 옷을 처분할 때의 원칙이다. (74쪽)

 

이 책은 다소 얇은 책이지만, 옷정리에 관한 핵심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어떤 옷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어떤 옷은 당장 처분해야할지 큰 그림이 그려진다. 저자가 알려주는 기준을 따르면 어떤 옷을 정리해야할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어느새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옷장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달리한다. 아깝다고 두었다가는 괜히 촌스럽다는 인상만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즐겨입고, 아껴입는 옷이 아니면 정리에 돌입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먹는 데에 도움을 준다.

현재의 옷에 애착을 갖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옷에도 과거의 옷에도 실례를 범하고 만다. 과거의 옷을 다시 꺼내 입어 촌스러워진다면, 그 옷에게도 대단한 실례가 아닐 수 없다. (91쪽)

 

버려야 할 옷 중 하나로 '아침에 거울 앞에서 벗어 버린 옷'을 꼽았다. 아침에 옷을 챙겨 입을 때, '오늘은 이걸 입어야지.'하고 입어 보았지만, 역시 '이건 아니야'라며 거울 앞에서 벗어 버린 옷이라면 그 옷을 옷장에 다시 걸지 말고 그대로 처분하라고 한다. 사실 바로 처분하기 망설여질 것이다. 집에서라도 입으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런 마음을 단번에 파악하고 요모조모 설득에 돌입한다. '옷은 남자와 같다'고 생각하라며, 지금 즐겁게 잘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헤어진 옛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법이니, 만남은 커녕 메시지 한번 보내는 것조차 꺼려지는 게 정상이라며, 옷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예전에 잘 입었지만 지금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은 추억만 간직하고 처분하라고 하는데,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특히 놔뒀다가 나중에 무심코 꺼내 입거나 무심결에 밖으로 입고 나간다면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촌스러운 여자로 기억될 것이니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밖에도 저자가 제안하는 기준에 하나 하나 공감하며 읽게 된다.

 

일주일에 몇 번이고 입고 싶은 아이템이라면 디자인은 같지만 색깔이 다른 옷을 한 개 더 사기보다는, 똑같은 색을 두 개 사는 편이 실용적이다. 반복해서 자주 입을 옷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113쪽)

어떤 옷을 살지, 어떤 옷을 처분할지,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다 읽고 보면 '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라는 제목을 대하는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무조건 버리거나 사는 것이 절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옷으로 옷장을 채워야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옷장에 옷이 잔뜩 있으면 오히려 패션 센스와 멀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옷 정리에 돌입할 계기를 마련해본다. 아까워서 입지 않고 그냥 두었던 옷들 중 저자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 패션 테러를 감행하는 아이템부터 제거해야겠다. 패셔니스타는 아니더라도 나만의 스타일은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옷장 속 폭탄을 제거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특히 30년 이상 경력의 스타일리스트가 들려주는 조언이기 때문에 옷장 정리에 막막한 여성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고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지금껏 막연했던 옷 정리의 기준이 제대로 틀을 잡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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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만나는 유럽 문화 여행
아렌트 판 담 지음, 알렉스 데 볼프 그림, 유동익 옮김 / 별숲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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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럽 문화를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들, 아렌트 판 담과 알렉스 데 볼프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에 있는 국제 학교들의 초청을 받아 많은 도시들을 방문했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축제, 전통 음악과 무용, 음식, 건물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유럽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담게 된 것이다.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담아내어 현장감 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 책《이야기로 만나는 유럽 문화 여행》을 읽으며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유럽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낀다. 직접 유럽 여행을 하며 쓴 책이라는 점에서 피부에 와닿는 강도가 다른 책이다.

 

글쓴이는 아렌트 판 담. 네덜란드 생. 1983년에 동화《도너츠볼과 불꽃놓이》를 펴내면서 동화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직접 여행을 다니며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주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한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이야기로 담아낸다고 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동화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린이는 알렉스 데 볼프. 역시 네덜란드 생. 건축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박물관에 자주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으며 만화책 수집광이었다. 1982년부터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에 삽화와 만화를 그리고 있다.

이 책에는 스페인의 인간 탑, 헝가리의 구야시, 프랑스의 성들, 영국의 음악, 오스트리아의 산처럼 자기 나라의 가장 특별한 점을 발견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6쪽)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트, 독일, 라트비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리히덴슈타인, 마케도니아, 모나코, 몬테네그로, 몰도바, 몰타, 바티칸시국, 벨기에, 벨라루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산마리노, 세르비아,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안도라, 알바니아, 에스토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체코, 코소보, 크로아티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차례에 실린 국가 이름이다. 솔직히 처음 보는 국가도 있다. 어린 시절, 다양한 국가명을 접해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넓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이 직접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아이들에게 질문을 한다. 그 나라의 특징에 대해 물으면 아이들이 답변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라마다 아이들의 답변은 평범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다. 나라 자체보다도 각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흐리스토는 불가리아의 특징이 뭐냐는 질문에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이라고 했다. 흐리스토는 귀를 기울여 뭔가를 듣고 있었다. 큰 도시의 광장 안 오래된 건물 앞에 서 있는 이 소년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 오토바이의 부릉거리는 소리일까? 아니면 버스 브레이크가 삐걱거리는 소리일까? 둘 다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의 물소리를 듣고 있을까? 그럴 수도 있겠다. 분수대에서 맑은 물소리가 나고 있으니까. 물방울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시내와 강, 여울과 폭포에 대한 노래처럼 들린다. 불가리아에서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다. 나라마다 그런 고유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분수대 물소리 위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리스토 뒤편 건물에서 들려오는 합창 소리였다. 고음이 맑게 들렸다. 분수대 물소리처럼 목소리들이 서로 춤을 추듯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린이 합창단이에요." 노래가 끝나자 흐리스토가 설명했다. (103쪽)

질문을 던지는 어른에게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이라고 하며 주의를 집중시키는 꼬마 아이가 귀엽게 보인다.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력 있는 답변을 들으며 여행이 풍부해졌을텐데 왜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루고 있고, 그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들 말이다. 각각의 나라에 대한 특징을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보는 나라 이름이라도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를 떠올리며 마음에 담아둘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관심의 시작이다. 그것을 계기로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도 키워가고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시야를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라 별로 짤막하게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유럽 곳곳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나눌 대화가 많아질 것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나라 중 어디에 가고 싶은지, 누구의 대답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누군가 한국의 특징이 무엇인가 질문한다면 어떻게 대답할지 등등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낸다면, 이 책을 보다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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