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
케빈 크루즈 지음, 김태훈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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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1,440분이 주어진다. 매일매일이 쌓여 일 년이 되고, 우리의 인생을 채우는 것이다. 새 해가 시작되면 갖가지 포부로 불타오르지만, 한 해가 마무리될 즈음이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좀더 의미 있게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생각해본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내년은 더욱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이런 때에는 책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기에 이 책《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날마다 업무가 쌓여감에 따라 피로도 누적되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이 여유롭게 일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도 나와 똑같은데, 그들은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하루를 관리하길래 여유로울 수 있을까?' 하루관리 습관과 생산성, 스트레스, 행복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관련 자료들을 찾아서 읽고,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도 하고,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인터뷰하며, 알아낸 것을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하루관리 습관을 엿본다.

 

성공한 사람들은 과제 목록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로직트리 그림을 그려서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그들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통제할 줄 알았으며 시간에 대한 확고한 가치를 갖고 일과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하루관리 습관을 갖고 있었다. 습관이란 그 어떤 일도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7쪽)

 

이 책에서는 '하루 1,440분의 비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과제 목록의 일은 당장 급한 일에 밀린다, 미루는 습관 버리기 연습,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더 있다, 리처드 브랜슨의 비밀 도구, 시간을 두 배로 아껴주는 3210 이메일 관리법, 업무의 절반을 줄여주는 혁신적 회의, 오늘 거절하는 일이 내일 더 많은 시간을 만들어준다, 강력한 파레토 법칙, 일주일에 8시간을 아껴주는 '세 가지 질문', 주제를 정해두면 내일로 일을 미루지 않는다, 나중에 하지 말고 한 번에 끝내라, 하루를 완성하는 아침 시간의 힘, 활력이 답이다, 행동하게 만드는 E-3C 체계(활력, 기록, 달력, 집중)' 등 16가지 콘텐츠를 통해 하루관리 습관을 전달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하루 시간을 관리할지 판단해본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글의 핵심이 더 잘 전달된다. 마음에 쏙 들어오는 문장,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 등이 쏙쏙 들어온다.

 

내게는 더 적은 시간을 들여서 더 많은 일을 하는 세 가지 핵심 비결이 있다. 첫째, 하루를 강하게 집중하는 시간과 덜 집중하는 시간으로 나눈다. 이메일 확인에는 집중력이 그다지 필요치 않다. 그래서 팟캐스트를 듣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할 수 있다. 반면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거나 제품 출시를 위한 홍보 문구를 쓰는 일에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런 일을 할 때는 방해요소를 전부 없애고, 창문을 닫은 후 헤드폰으로 명상 음악을 듣는다. 둘째는 명상이다. 최근에 시작한 명상은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생각이 많고 한눈을 쉽게 파는 편이다. 그러나 명상을 시작한 이후에는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셋째, 종일 모든 일에 시한을 정하고 일과를 마감하는 시간도 정한다. 시한이 정해져 있을 때 일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모든 일과는 오후 6시 전에 끝낸다는 식이다. 시간은 일과에 따라 변한다. 그래도 스스로 정한 시한은 빠르게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일을, 최대한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95%만 제대로 해도 만족하고 다음 일로 넘어가며, 최고의 시간은 남은 일이 아니라 가족에게 할애한다.

_매트 맥윌리엄스 (매트맥윌리엄스컨설팅 창립자) (80쪽)

 

3210 이메일 관리법도 도움이 된다. 매일 이메일을 보며 자연스레 인터넷 서핑으로 이어지며 흩어지는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제한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짚어볼 수 있어서 앞으로의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잠자는 시간을 줄이지 말라는 의견들이 있다. 어쩌다 하루 잠을 줄였다고 좋아했다가도 그 다음 날 고스란히 잠으로 채운 적이 있었기에 이들의 인터뷰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깨어있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도 필요한 일이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지 말라. 어차피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몸만 상하기 쉽다.

_윌 딘 (캐나다 조정 국가대표) (226쪽)

생산성을 높이려고 잠을 줄이지 말라. 젊은 사업가들 대부분 회사를 키울 때 잠을 적게 자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면 부족(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적절한 휴식을 통한 두뇌 재설정 부족)은 경쟁력과 판단력을 저해한다.

_마크 시슨《근원적 청사진》저자 (229쪽)

 

2017년 새해에는 다이어리를 활용하며 하루 관리 습관을 실행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 중시하는 것 중 '메모하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생각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은 나의 시간을 지금과는 다르게 채워나갈 것이다. 

나는 할 일을 전부 일정에 넣는다. 그것이 전부다. 매일 하는 모든 일은 일정에 포함된다. 30분 동안 하는 소셜미디어 활동도 일정에 넣는다. 45분 동안 하는 이메일 관리도 일정에 넣는다. 원격 팀 회의도 일정에 넣는다. 숙고와 계획을 위한 조용한 시간도 일정에 넣는다. 결론적으로 일정에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_크리스 더커 강연가

스케줄러에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반면 스케줄러에 있는 일은 무조건 완수한다. 나는 매일 15분 단위로 일정을 짜서 회의를 주재하거나, 자료를 검토하거나, 글을 쓰거나, 다른 필요한 일들을 한다. 또한 누구든 원하는 사람과 만나지만 일주일에 한 시간으로 제한한다. _데이브 커펜 라이커블미디어 공동 창립자 (49쪽)

 

억만장자, 유명 기업가,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 전국 성적 상위 1% 학생 등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인터뷰가 짤막짤막하게 담겨 있어서 핵심적인 노하우를 전달받는다. 이 책을 읽으면 이들의 노하우 중 나에게 적합하고 꼭 필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핵심 기술을 모아서 실행해나가면 새해에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시간은 오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좌우될 것이다. 하루 관리 습관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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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 혁명.이데올로기 편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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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한 세상,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어 책을 읽다가도 씁쓸하고 가만히 있기에도 답답한 혼란의 시기다. 분노하다가 외면하다가 우왕좌왕 마음만 다친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좌절과 자책이 반복된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혼란의 시대, 시민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시민으로서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에 혼자만 고민하지 말고 이들의 이야기에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 책《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는 두 권으로 된 책인데, 1권 혁명,이데올로기 편, 2권 시간,언어 편이다. 철학자 김용규와 시인 김선우, 소설가 김연수, 소설가 윤성희, 시인 심보선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이다. 그 중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1권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1권부터 읽는 것이 순서일 것 같기도 했고, 혁명과 이데올로기에 관해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저 무겁게만 생각했던 '혁명'과 '이데올로기'를 새롭게 인식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혁명'과 '이데올로기'라는 두 가지 화두를 던지면서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적확한 통찰을 들려준다.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 불리는 철학자 김용규와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이 풍성한 인문학 콘서트를 통해 시민으로서, 개인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와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혁명> 김선우 편과 2부 <이데올로기> 김연수 편이다. 각각은 3장으로 나뉘는데, 1장 공연, 2장 강연, 3장 대담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고자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공연, 강연, 대담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인문 콘서트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철학이라기에 다소 어렵고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글에 쑥 빠져들어 눈이 번쩍 뜨인다. 보다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듯,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보는 시간이다.

 

읽다보면 혁명과 이데올로기를 그동안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삶에서, 평범한 사람으로서, 부조리한 현실을 많이 보게 된다. 누군가 짚어주지 않았을 때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 듯,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간다. 어렴풋하게 생각하던 것을 정신 번쩍 차리며 짚어가며 읽어나간다.

소비와 부채를 강요하는 후기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 사회가 그 사람을 '지치도록 쇼핑하고' 그 때문에 진 부채를 갚기 위해 '죽도록 일하게끔'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사람을 차츰 자기상실로 몰아가고 부채인간으로 전락시켜 자본주의의 충실한 신봉자이자 무기력한 꼭두각시로 만든다. (102쪽)

 

이 책을 읽으며 뜨끔하고 불편한 심정이었다. 그런 줄은 몰랐다느니, 세상이 이 모양인 데에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등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왠지 모르게 구차하다. 어쩌면 세상을 이렇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 사람 중 한 명이면서 말이다. 외면하고 있었던 일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하나씩 짚어가니 불편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왜 지젝이 유기농 사과를 구입하거나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지구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것, 스타벅스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소말리아의 아동들과 열대우림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데올로기적이라고 이야기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같은 행동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문제, 기아문제 등의 근본 원인인 자본주의가 지속적으로 작동하게끔 돕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332쪽)

 

1부 3장에 보면 김선우 시인과 대담을 나눈 것이 실려있는데, 철학자 김용규의 강의를 표현한 말이 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 그랬다. 강의 내내 '철학 강의가 이렇게 재미있구나, 어쩜 이렇게 쏙쏙 들어오고, 내 말을 저렇게 생선뼈 바르듯이 쏙쏙 발라 넣어줄까?' 대리 쾌감 같은 걸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196쪽) 이 책을 읽다보면 이 표현에 '맞아, 맞아' 동의하게 될 것이다.

 

각 부에 3장으로 나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1장으로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환기시키고, 2장에서 푹 빠져들게 되는 강연으로 클라이막스를 치닫고, 3장에서 작가와 대담을 하며 함께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다. 인문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그들이 던져주는 메시지에 저절로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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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2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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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생각이 나서 2》가 출간되었다. 몇 년 전, 황경신의 한뼘노트인《생각이 나서》를 읽으며 눈길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던 시간을 기억한다. 오랫동안 구석에 쳐박혀 먼지 풀풀 날리고 있는 나의 옛 일기장을 우연히 꺼내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여행지의 사진도 어딘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작가의 글도 옛 추억에 잠기도록 하는 마법을 부리는 책이어서, 오랜만에 감성을 기름칠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런데 2권이 출간되었으니 다시 한 번 옛날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황경신 작가의 책은 항상 기대 이상의 감성을 제공해주었다.『초콜릿 우체국』『한입 코끼리』『국경의 도서관』『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등 작가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았다. 작가는 일상에서 보게 되는 사소한 것들, 스쳐지나가는 무언가에 커다란 의미를 심어주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상상력또한 뛰어나서 그녀의 책을 읽고 있자면 나의 상상력이 여전히 빈약하다는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생각이 나서 2》[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미운 누군가가 아니라, 미워지는 누군가를 떠올린다. 제목만 보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또한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를 보면서 상상의 세계에 빠질 준비를 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지, 진실, 거짓, 팩트 등으로 이야기를 갈래갈래 나눌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작가가 들려주는 독특한 이야기에 빠져들면 그뿐이다.

 

살아 날뛰는 생각들을 어르고 달래며 무슨 대책도 없이 사랑에 잠긴 나를 견디던 시간이 있었다. 맨살에 닿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기억을 화분에 심고 일상의 먼지로 켜켜이 덮으며, 못생긴 상처나 울퉁불퉁한 슬픔이 꽃이나 나무가 되기를 기다렸다. 잠이 들지 않는 밤과 꿈이 많은 밤이 교대로 드나드는 사이, 너의 아름다움은 구체에서 추상으로, 직유에서 은유로 바뀌어갔다. 사랑은 무력해지고 길은 흐릿한 안개로 가려질 즈음, 기억의 화분에서 말 한마디가 돋았다. 언젠가 내가 네게 건넸던, 어리고 어리석고 불안한 그 말. 나에게는 무거웠고 너에게는 가벼웠던 그 말. 생각이 나서. (책날개 中)

 

사진과 함께 글이 짤막하게 펼쳐진다.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에 적당한 방식으로 글과 사진이 나열되어 있다.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켜서 마음에 글을 담아내도록 도와준다.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느껴지기도 하고, 딱딱하고 메마른 일상에 소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사진을 보면서 나만의 생각에 잠기며 옛 기억을 끄집어내는 시간도 좋다. 가끔은 이렇게 시공을 초월해서 생각에 잠기는 것도 필요하니까.

 

이번에도 나의 옛날 일기장을 들춰보는 기분으로 눈길을 멈춘다. 어떤 사진 앞에서는 깜짝 놀랐다. '혹시 내가 갔던 그 장소가 아니었을까?' 이미 내 마음은 그 당시로 가 있다. 그때의 분위기, 그때의 감정, 잊고 있었는데 생생하게 살아난다. 어떤 글 앞에서 멈칫하기도 했다. 내 생각을 멋진 글로 담아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티켓을 끊고 나면, 갈 날이 아무리 많이 남았어도, 어쩐지 '떠나기 전'의 기분이 되어, '떠나기 전의 날들'을 살게 된다. 이를테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책을 읽고 있는 듯, 혹은 2절이나 3절 중간쯤에서 멈춰야 할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 하루하루가 맨살에 와 닿는 동시에 비현실적이다. 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일상은 떠나기 전의 시간으로, 익숙한 공간은 떠나기 전 잠시 머무는 곳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약속은 불현듯 환송회로 치환된다. 그래서인지 딱히 바쁜 일도 없고 준비할 것도 없는데 마음이 분주하다. (107쪽)

 

살아가면서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는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순간의 감정, 순간의 결심, 사소한 순간 순간이 모여 일생이 된다. 지금보다는 어렸던, 어느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의 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그나저나 그때 적은 나의 일기장은 어디 두었더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아무 데나 펼쳐들어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끄적끄적 노트에 글을 적어나가듯, 아날로그 감성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과 함께 부록으로 '2017 플래너'를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펜을 꺼내들고 무언가 적고 싶어진다. 이왕이면 알록달록한 펜을 집어들고 한 글자씩 새기듯 적어나가고 싶다. 이 책을 보면 그런 마음이 절로 우러나게 될 것이다. 작가의 글을 읽고 사진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무언가를 떠올리고 싶고,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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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김영란법 핵심 가이드
이철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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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사람들은 '김영란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같이 밥을 먹고 '김영란법'을 이야기하며 각자 계산을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누군가 밥을 사면 뭔가 마음이 불편하고 다음 번에는 나도 사야한다는 부담감을 덜며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작은 변화로 속시원하게 분위기가 개선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김영란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꼭 알아야 할 김영란 법 핵심 가이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철우. 현직 한국,미국(뉴욕주) 변호사다. 현재 법무법인 법여울 변호사이자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위원, 메리츠화재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프랜차이즈 히어로》가 있다.

이 책에서는 청탁금지법을 국가나 법 집행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의 관점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 측에 있는 공직자 등과 일반 국민 및 기업 입장에서 이해하고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공직자 등과 일반 국민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청탁금지법을 이해하고 분석한 뒤, 이에 대한 실용적인 지침을 마련해 담았습니다. (7쪽)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2016년 9월 28일 자로 시행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이 너무 길어서 번거로우므로 이 책에서는 정식 약칭인 '청탁금지법'을 사용합니다. '김영란법'이라는 명칭은 정식 약칭이 아니지만 널리 알려져 친숙한 이름이므로 각 항목의 타이틀에서만 사용하기로 합니다. (5쪽)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김영란법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2장 '김영란법은 우리 모두가 적용받는다', 3장 '정당한 청탁은 처벌하지 않는다', 4장 '금품이 오가면 무조건 처벌받는다', 5장 '처벌은 이것이 전부이다', 6장 '임직원이 잘못하면 기업도 처벌받는다', 7장 '신고자는 불이익 없이 보호받는다', 8장 '란파라치로 돈을 벌 수도 있을까?', 9장 '네 가지만 조심하자', 10장 '컴플라이언스란 무엇인가', 11장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나', 12장 '김영란법 10계명', 13장 '알쏭달쏭 질의 62선', 14장 '사례 연구 29선'으로 나뉜다.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된다. 법을 하나씩 짚어가며 쉽고 간단하게 해설해준다. 상대가 공직자 등임을 알지 못해 위법 행위가 이루어졌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상대가 공직자 등임을 몰랐다고 아무리 하소연해도 어쩔 수 없게 된다는 사실, 법 적용 대상자 등을 하나씩 훑어본다. 특히 공직자 등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9장 '네 가지만 조심하자'와 12장 '김영란법 10계명' 등 간단히 정리된 것들만 숙지하여 두어도 좋을 것이다. 번거롭고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투명하고 청렴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는 법이다. 특히 '공직자 등이 지켜야 할 10계명'에서 '상대방에게 신세 지지 말고 더치페이를 일상화하자'는 첫 번째 이야기에 동의하게 된다.

청탁금지법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직무 관련 유무, 대가성 유무, 일반인과 공직자 등을 불문하고 누군가를 만날 때 각자 자신의 몫을 부담한다면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항상 더치페이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금품 수수와 관련한 청탁 금지법 위반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149쪽)

 

굵직하고 간단하게 김영란법에 대해 짚어보고, 실생활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파악해본다. 너무 막연해서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13장 '알쏭달쏭 질의 62선'과 14장 '사례 연구 29선'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4장의 '사례 연구 29선'은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보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런 것도 처벌을 받는구나.' 의아한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둬야 한다.

 

실무에서, 실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만 담은

김영란법 전문 변호사의 친절한 가이드북

현직 변호사가 핵심 가이드를 짚어주어서, 최소한 이것만은 알아두어야 할 '김영란법'의 핵심이다. 특히 공직자 등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필독서이고, 일반인이어도 주의해야 할 핵심 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영란법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국민이 힘써야할 것이다. 이 책은 가이드를 제공하여 김영란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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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꺼내먹는 행복비타민
글고운 지음 / 온어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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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꺼내먹는 행복 비타민》이라는 제목을 보니 벌써 행복한 느낌이 든다. 몸을 위해 건강을 챙기며 신경을 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마음 챙기기다.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니, 이 책을 꺼내 조금씩 읽기로 했다. 명언을 소재로 쓴 책은 한꺼번에 읽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야금야금 꺼내 먹으며 음미해야 제 맛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 비타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본다.

 

 

이 책의 저자는 글고운. 현재 경기도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11년 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그 어떤 것보다도 매년 새로이 만나는 아이들과 아이들 가정의 삶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앞을 향해 달려가는 제자들의 뒤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봐 주고 싶다는 그녀. 저자가 책 속에 담은 모든 이야기는 성인이 된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일지도 모른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제 마음에 와 닿았던 명언을 소개합니다. 명언을 곱씹으며 떠올린 제 기억들과 함께요. 제게 힘을 주었던 좋은 글귀가 당신의 삶에도 힘이 되기를, 제 마음에 위로가 되었던 글귀가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어느 곳을 펼쳐들어도 좋을 구성이다. 페이지를 열면 먼저 명언을 소개하고, 원어로도 알려준다. 그 밑에는 세 문단 정도, 저자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간다. 맨 아래에는 '마음실천'이라는 제목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작은 지침이 두 문장 소개된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사진과 함께 명언을 다시 한 번 보며 생각할 수 있도록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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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감고 있으면서 어둡다고 불평하지 마라. _파울로 코엘료

 

공부하지 않으면서 성적이 오르기를 바라는 것, 투표하지 않으면서 나라가 바뀌길 바라는 것, 야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서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그 모든 종류의 바람은 사지 않은 복권의 당첨을 바라는 것과 많이 닮았다.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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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가지는 것은 소유다. 많이 가지는 것은 혼란이다. -노자 (152쪽)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 고민이었는데, 많이 가지는 것은 혼란이라는 이 한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힌다. 마음만 먹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천양지차. 올해가 가기 전에는 대거 정리를 하고 혼란이 아닌 소유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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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사소하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_마하트마 간디 (186쪽)

 

 

명언에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는데, 그 글이 너무 길지 않아서 좋다. 명언을 돋보이게 할 작은 첨언 정도의 역할을 하면서 독자가 자신만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명언도 보고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담긴 글자에 더해, 명언을 접하며 독자 자신이 채워나가야 할 부분까지 이 책에 포함될 것이다. 책은 저자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명언을 읽으며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자투리 시간이나 차 마시는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비타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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