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역자 노트 + 프랑스어 원문 + 영역판 수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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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마다 다른 출판사, 다른 느낌의 어린 왕자를 만나고 있다. 아침 시간, 커피 한 잔 마시며《어린 왕자》를 소리내어 읽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이 시간이 좋다. 언제부터인가 출판사마다 번역서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어린왕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기적으로《어린 왕자》를 찾고 있다. 어렸을 때 감명받은 책 중 어른이 되어서도 인상 깊게 남는 책이 바로《어린 왕자》이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붙잡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출판사마다 책의 표지와 재질 또한 다르기에 어린왕자를 접하는 느낌도 그때 그때 달라진다. 물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것도 한몫한다. 그렇기에 텍스트는 같더라도 읽을 때마다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이번에는 새해 맞이 기념으로 새움출판사의 어린왕자를 읽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2016년의 시작을 새움출판사의 어린 왕자로 했는데, 이번에는 2017년의 시작을 이 책으로 했다. 곁에 두고 아끼고 싶은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가슴 뛰는 행복을 안겨준다. 어린 왕자가 눈 앞에 나타나 "미안하지만… 내게 양 한 마리만 그려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 같은 만남부터, 모래사막에서 쓰러지는 어린 왕자를 보는 것까지, 이 책을 읽으며 또다시 어린 왕자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는 역자 노트가 상세히 담겨 있고, 프랑스어 원문과 영역판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은 번역가 이정서가 번역한 책인데, 역자 노트를 보면 기존 번역서의 오역을 지적하고 프랑스어 원문과 비교하며 낱낱이 지적한다. 정확한 번역을 추구하는 역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역자 노트와 프랑스어, 영어판을 보자니, 번역서를 그동안 너무 쉽게 접하고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의 차이는 우리가 보는 세상의 차이일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는 <어린 왕자>가 전 세계인의 마음에 어떻게 자리잡는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읽을 때마다 커다랗게 다가오는 문장이 달라진다. 이번 독서에서는 '관례'에 대해 깊이 와닿는다. '어느 하루를 다른 하루와 다르게, 어느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관례, 올해에는 가슴이 뛸 시간을 곳곳에 만들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예를 들어 네가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가면서 나는 점점 더 행복을 느끼게 되겠지. 네 시에, 이미 나는 벌써 동요해서 마음을 졸이고 있을 거야. 나는 행복의 대가를 발견하겠지! 그러나 만약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나는 가슴이 뛸 시간을 결코 알 수 없을 거야. 관례가 필요해."

"관례가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 또한 너무 자주 잊히고 있지…" 여우가 말했다. "어느 하루를 다른 하루와 다르게, 어느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지. 예를 들어서, 내 사냥꾼들 사이에도 관례가 있어. 목요일이면 그들은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춰. 그래서 목요일은 내게 아주 멋진 날이야! 나는 포도밭까지 산책을 가거든. 만약 사냥꾼들이 언제든 아무 때나 춤을 춘다면, 매일이 여느 날과 같을 거고, 나는 쉬는 날을 가질 수 없게 되겠지." (106쪽)

 

원서를 읽으며 감동을 받을 수 있을만큼의 언어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번역본을 읽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번역본으로 어린 왕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달라질 것이다. 프랑스어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원어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 읽어도 마음에 남는 어린 왕자, 다음에 또다시 읽고 싶은 명작이다. 이 책이 2017년을 산뜻하게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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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순서혁명 - 소리 없는 살인자,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잡는
가지야마 시즈오, 이마이 사에코 지음, 이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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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식에 관해서는 '무엇을 먹을까'와 '무엇을 먹지 말까'의 고민만 하고 지내기 마련이다. 그동안 건강을 위해 꼭 섭취해야 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생각하며 장을 보았지, 무엇을 먼저 먹을까는 별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냥 한 상 펼쳐놓고 손이 가는 음식을 먹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식사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대로 먹고 순서만 바꾸라는 것이다. 궁금했다. 무슨 논리로 그런 이야기를 펼치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식사순서혁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가지야마 시즈오, 이마이 사에코 공동 저서이다. 가지야마 시즈오는 현재 교토부립대학 의과대학 객원강사, 일본 당뇨병학회 학술 평의원, 일본 항가령의학회 평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실천하기 어려운 식이요법 대신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혈당치를 개선하는 <식사순서요법>을 고안했다. 이아미 사에코는 현재 오사카부립대학 지역보건학회 종합재활치료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지야마 내과에서 가지야마 시즈오 원장과 함께 당뇨병 식사법의 지도 및 연구를 하며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식사순서혁명'은 지금까지 먹던 것을 그대로 먹되 먹는 순서만 바꿔보는 것이다. 먼저 채소를 먹고, 그 다음으로 단백칠 반찬, 마지막으로 밥을 조금만 먹는 순서로 말이다. 정말 이 순서만 잘 지키면 골치 아픈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치료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로 실천한 사람들의 몸이 개선되어 건강해진 경험담을 담고 있다. (6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식사순서만 바꿔도 장수한다', 2장 '같은 음식, 다른 결과를 만든다', 3장 '무조건 채소 먼저 먹어라', 4장 '외식을 피할 수 없는 현대인을 위한 실천법', 5장 '식사순서요법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나뉜다.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3고 증상에 인슐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며, 인슐린만 제대로 컨트롤하면 고혈압고 고혈당도 고지혈증도 모두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난 8년간 약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채소를 먼저 먹는 식사법'을 실천하도록 했다고 한다. 2장에는 그들이 건강을 되찾은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환자들의 사례를 보며, 당장 오늘부터 채소를 먼저 먹는 식사법을 해보고 싶어진다. 실천하기에 어려운 것도 아니고, 특별히 무언가를 먹지 말라는 것도 아니니, 일단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이미 시행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해당 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서만 바꾸면 되는 것이니 어려울 것도 없다.

식사순서요법은 1년 이상 지속률이 98%로 상당히 높고 97%의 환자가 당화혈색소를 개선했다. 이 수치는 대부분의 사람이 할 수 있고 거의 모든 사람이 치료되었음을 보여준다. (68쪽)

 

채소 속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장에서 당질과 지질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도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주는데, 그러려면 당질과 지질을 흡수하기 전에 이미 배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되었고, 식사순서요법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며 지속되고 있다.

식사순서요법의 네 가지 원칙

원칙1 무조건 채소부터 먹는다

원칙2 채소 다음은 단백질 반찬을 먹는다

원칙3 밥은 마지막에 먹는다

원칙4 5분 이상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다

채소를 먼저 먹는 것은 밥이나 면처럼 혈당치를 급격히 높이는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보다 식이섬유로 이루어진 음식을 장에 먼저 보내기 위해서다. 음식을 장에 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5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채소는 천천히 꼭꼭 씹어 5분 이상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76~77쪽)

 

'무엇을 먹는가'보다 '무엇부터 먹는가'가 중요하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수월한 방법인데다가 부담도 없어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인식하게 되었고, 읽은 시점도 한 해의 시작부근이어서 의욕도 생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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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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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면 따라붙는 고민이 있다. '무슨 책을 읽어야할 것인가?' 책이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떤 책을 읽을지 막막해질 것이다. 책의 선택에서부터 고민하며 막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이야기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읽어볼 만하지 않겠는가. 어떤 책을 권하는지, 어떤 면에서 읽을만하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청소년 독서 입문자에게 독서유발을 해주는 책이 되리라 기대하며 이 책『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현희. 고등학교 사회 교사이다. 자칭 타칭 '독서클럽 전도사'라고 할 정도로 여러 해 동안 학생들과, 또 동료 선생님들과 독서클럽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독서클럽 리더를 위한 독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성인 대상 독서 클럽도 이끌어오고 있다.

『데미안』을 처음으로 읽었던 10대의 그 밤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책을 읽느라 온밤을 꼬박 밝혔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제 속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격랑을 주체하지 못해서 우왕좌왕했습니다. 창문을 열고 마주쳤던 새벽빛. 그때 제가『데미안』을 얼마나 정확히 읽었는지,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밤, 저는『데미안』을 읽었고, 새로운 세계를 만났습니다.『데미안』을 읽었기에, 그 책을 읽기 전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으로 여러분을 유혹하기 위한 책입니다. (프롤로그 中)

저자가 신중하게 고른 여덟 권의 책으로 유혹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유혹에 무릎을 꿇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기꺼이 유혹당하고 싶어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이 책은 총 8강으로 나뉜다. 1강 '우리는 모두 위대한 여행자'에서는『오이디푸스 왕』, 2강 '대체불가 캐릭터의 탄생'에서는『주홍색 연구』, 3강 '불행이 함께하기에 달콤한 인생'에서는『멋진 신세계』, 4강 '책으로 사랑을 배우다'에서는『사랑의 기술』, 5강 '지적 대화를 위한 진짜 지식'에서는『군주론』, 6강 '낯선 세계에서 나를 만나다'에서는『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7강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에서는『헬프』, 8강 '한 권으로 읽는 13,000년의 역사 여행'에서는『총,균,쇠』를 강의한다.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에 초대받아 강연을 들어본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 강의를 계획하면서 제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혼자 읽을 때는 글자를 좇아가느라고 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17쪽)

 

여덟 권의 책이 혼자 읽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 책에 지레 겁먹고 책읽기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다를 것이다. 저자가 조곤조곤 강연을 펼쳐나가는 것을 지켜보다보면, 해당 책에 관심이 생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도 좋다. 읽고 싶어지니까. 읽다가 관뒀어도 괜찮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청소년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읽어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강연 자체도 재미있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독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강연에 스르륵 빠져든다.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나오고, 자연스레 책 이야기로 이어지며 술술 강연을 펼쳐나간다. 솔직히 나또한 읽다가 덮어버린 책이 있어서 머쓱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나『안나 카레니나』는 정말 굳은 결심을 하고 읽어야 해요.『안나 카레니나』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했냐면 '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했구나' 싶었어요. 빌려갔다는 게 다 읽었다는 뜻이 아니거든요. (47쪽)

 

여덟 권의 책뿐만 아니라 '내 맘대로 골라 읽기'를 통해 독서 영역을 뻗어갈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다. '재미 보장! 이야기계의 레전드', '마니아가 꼽은 추리소설 TOP 10', '어쩌면 우리의 현재, 디스토피아 소설', '실전 사랑의 기술, 심화편', '시대의 금서들', '우리를 성장시키는 낯선 세계, 낯선 시각',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퓰리처상을 아시나요?' 등 각 강의 마지막에 도서 목록이 소개되어 있다. 시대의 금서들 중『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하리라 생각된다.

 

독서자신감을 키우고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책읽기 특강. 책 뒷표지의 문장에 공감하게 된다. 청소년 독서 입문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연히 책을 한 번 읽어볼까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름 독서에 취미가 있는 학생들도 이 책이 제대로 유혹을 할 것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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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습관의 힘
정경자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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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에는 정리는 못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다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리에 적당히 힘쓰고 그 시간을 다른 쪽에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에서는 정리수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는 나의 생각이 생활을 어렵게, 공간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도움을 받아 정리에 돌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생활 공간 정리에 필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요즘, 새해를 맞이하여 정리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있었다. 이 책《정리 습관의 힘》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경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리수납 전문가라는 직업을 만들었으며,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정리수납 컨설팅 전문 기업 (주)덤인을 설립하여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재 전국에 30,000명이 넘는 정리수납 전문가를 양성하여 경력 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 및 창업을 지원하면서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버림, 채움, 나눔'의 습관을 통해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사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얼마 전 정리수납 강의 중에 왜 정리수납을 배우고 싶으냐는 나의 질문에 60이 조금 넘은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집 옷장이 토해요." 옷장을 정리수납하고 나서 문을 닫으면 조금 있다 옷장 문이 열리면서 옷장에 있던 옷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옆에 있던 분이 "우리 집 냉장고도 토해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거나 공간이 가는 얘기다. (10쪽)

어쩌면 누구든, 어느 순간에는 이런 적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한 마디 거들자면 "우리 집 책장이 토해요" 성토하고 싶은 적이 있었다. 더 이상 꽂아 놓을 공간이 없고, 책장을 보면 버릴 것은 없는데 막상 치우자니 아깝고 힘든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동네 도서관에도 가져다주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면서 어느 정도 양을 조절 중이다. 더 이상 책장을 사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말이다.

 

정리란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공간에서 빼내는 것이다. 정돈이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렸다면 필요한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 사용하기 편리하게 수납하는 것을 말한다.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공간도 아플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공간도 변비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읽지 않는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처리한 서류와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 뒤섞여 일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필요한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또 새로 사야 하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20쪽)

 

이 책을 읽으며 정리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어떻게 정리할지 파악해본다. 이 책에는 각 공간별 정리수납 팁이 있어서 공간별로 점검할 체크리스트가 된다. 제대로 하고 있다면 스스로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나 활용하면 좋을 아이디어를 얻는다. 무엇보다도 정리의 목적은 물건에게 내 방을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스스로 자유를 누리기 위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람이 먼저가 되는 정리를 해야 한다. 비싸고 좋은 물건이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라면 아낌없이 비우는 게 낫다.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한 발 마사지 기계가 별로 시원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면, 볼 때마다 괜히 산 것 같아서 속만 상하는 물건이라면 비싸게 산 것이라도 버리는 것이 낫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정리이기 때문이다. (96쪽)

 

또한 정리를 하면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다. 사는 것은 쉬워도 버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가능한지, 특히 가전제품은 어떻게 버려야할지, 버리려고 결심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되도록 쓸데 없는 것은 집안에 들이지 않는 것이 생활화된다.

 

정리수납은 계절이 바뀌거나 이사가 결정되면 특정한 날을 잡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습관처럼 매일매일 해야 하는 것이다.

버림, 버림의 자유

채움, 바르게 채움

나눔, 나눔의 행복

우리가 살면서 버림, 채움, 나눔을 잘 실천한다면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될 것이다. (11쪽)

이 책에는 버림, 채움, 나눔이라는 큰 틀에서 정리를 이야기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제 자리를 찾아줄지 고민하게 된다.

 

책을 읽다말고 냉장고에서 잊고 지냈던 유통기한 지난 물건을 빼내기도 하고, 시기가 지난 책을 정리해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리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정리의 힘에 공감하기에 즐겁게 읽고 정리에 돌입하며 실천해본다. 요일 별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쓰레기 버리기가 더욱 번거로워졌다. 꼭 필요한 것을 사서 쓰고, 충동구매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을 더욱 아끼며 살아야겠다. 이 책이 실질적인 정리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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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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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에 관한 책은 읽을 때에 자극을 받아서 시원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물건들로 둘러싸이고, 구석구석 먼지 쌓여서 잊고 지내는 물건들도생긴다. 그래서 생각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하고, 주기적으로 내 생활 공간을 정돈해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이다.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어서 사실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했다. 정리를 위해 수납 도구를 따로 구입할 의사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냥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한 번 보자는 의미로 부담없이 이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미쉘. 일본인이고 미국인 남편, 3명의 아이들과 요코하마에서 살고 있다. 아이가 세 명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미니멀리즘을 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되었다. 인테리어를 좋아하지만 정리는 질색인 미쉘.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내의 2배 이상의 물건을 소유하는 남편. 큰아들, 큰딸, 둘째 아들…. 이렇게 다섯 명이 지은지 30년 된 오래된 월세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이들의 미니멀한 삶을 들여다본다.

 

이들에게는 미니멀한 삶을 살게 된 계기가 있다. 전근이 잦은 남편 때문에 이사를 자주하는데, 1년 반 정도의 미국생활 후, 2015년 3월부터 다시 일본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새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받은 연락으로는 미국에서 와야 할 짐이 한 달이나 늦게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겨우 이것들만 가지고 도대체 한 달을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은 하루하루 지나니 의외로 편하고 쾌적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물건이 적어지니 시간에 여유가 생기고 마음까지 가볍고 자유로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이다. 그 경험을 계기로 미니멀라이프가 시작된 것이다. 혼자만 사는 공간이라면 마음대로 하겠지만, 남편과 자식들이 함께 지내는 공간이니 마음껏 하지만은 못할 것이다. 이들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고 '가족이 공유하는 거실 같은 공간은 물건을 줄여서 모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자'라는 규칙을 정하고, '새로운 집 만들기'를 시작했다.

 

전에 한 친구가 물건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우선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가방 속처럼"이라고 조언을 해주었어요. 몇 개월 후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는데 "만만한 가방 속부터 시작하길 잘했어. 가방정리를 하고 나니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집 안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라며 기뻐했습니다. (50쪽)

물건을 없애는데 저항감이 있거나 바빠서 시간을 내기 힘들 때에는 제일 처음으로 가방이나 지갑처럼 작은 장소부터 정리를 시작하기 권한다. 저자가 정리 방법을 솔선하여 보여주는데,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언가 복잡할 때, 일이 꼬이는 것 같이 답답할 때, 가방부터 정리하면 부담도 없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집에서 쓰고 있는 무인양품 수납아이템' 40가지를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소개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수납 용품이 없거나 새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마스킹테이프를 필수적으로 이용하여 이름을 써서 라벨을 붙인다. 특히 가족 누구라도 넣고 꺼내기 쉽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니 라벨 활용은 필수적일 것이다.

 

'대청소'라는 명목으로 한꺼번에 무리해서 하루 시간을 몽땅 저당잡혀가면서 정리를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힘들게 마련이고 중도포기하기 쉽다. 조금씩, 적당히, 마음 내킬 때 생활 공간을 치우는 것을 지향한다. 그렇기에 일단 마음에 드는 공간을 보며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이 책은 심플하게 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면서 홀가분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깔끔한 공간이다.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보고 있으면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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