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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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었다.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어쩌다 어른>을 통해 설민석의 강의를 보게 되었다. 이렇게 역사 강의가 재미있다니! 쉽고 재미나게 설명하는 입담에 금세 빠져들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어찌나 아쉽던지, 여운은 꽤나 오래 남았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한동안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점령하고 있었다.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을만큼 독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고,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연말연시를 의미 있게 보낸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 역시 역사가 어려운 사람 중 하나였는데, 성인이 된 이후 역사가 새롭게 다가왔다고 한다. 지금 역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저는 여러분에게 한국사란 '미래를 대비하는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거를 돌이켜 현재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한국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어야 할 삶의 밑거름인 것이지요. (프롤로그 中)

 

이 책에는 27명의 조선왕 이야기가 담겨있다. 차례를 보면 1대부터 27대 왕까지 특성이 한 마디로 정리되어 있다. 이빨 빠진 호랑이 태조, 무늬만 호랑이 정종, 진짜 호랑이 태종, 위대한 호랑이 세종, 피곤한 호랑이 문종, 어린 호랑이 단종, 무서운 호랑이 세조, 단명한 호랑이 예종, 모범생 호랑이 성종, 미친 호랑이 연산군, 변덕쟁이 호랑이 중종, 9개월만 호랑이 인종, 엄마가 호랑이 명종, 도망간 고양이 선조, 억울한 호랑이 광해군, 무릎 꿇은 호랑이 인조. 와신상담 호랑이 효종, 힘없는 호랑이 현종, 금수저 호랑이 숙종, 병약한 호랑이 경종, 최장수 호랑이 영조, 완벽한 호랑이 정조, 무능한 호랑이 순조, 최연소 호랑이 헌종, 신데렐라 호랑이 철종, 비운의 호랑이 고종, 나라 뺏긴 고양이 순종 등 호랑이 혹은 고양이로 비유한 모습에서 무릎을 탁 치며 유쾌한 웃음을 날릴 수 있다. 특징을 잘 잡아서 꾹꾹 찔러주니 명쾌하게 역사 이야깃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각 왕의 앞에는 그 왕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한 페이지에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다. 강의를 하는 듯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다보면 어느덧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강의를 듣는 듯 생생하다. 전체적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잘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그림, 도표 등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누리도록 했다. 각 왕의 마지막 장에는 마인드 맵을 통해 한 눈에 들어오게 정리해놓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부분만 살펴보면 읽었던 내용이 속속들이 기억날 것이다.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접했던 역사도 이 책을 통해 읽어나가니 흥미롭게 빠져든다. 특히 모르고 넘어갈 뻔 했던 왕들, 잘 알려지지 않은 왕들도 특징을 잘 짚어주니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대한제국 제1대 황제였던 26대 고종, 대한제국 제2대 황제였던 순종의 이야기는 잘 알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정리해둔다.

조선 왕조가 무너져가고 있을 때, 왕이 된 고종에 대한 평가는 망국의 군주였다는 게 지배적이지요. 그로 인해 결국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에 고종이 대한제국을 세우며 조선왕조를 부흥시키려 했으며, 을사조약과 같은 외교침탈의 문서에 승낙하지 않았다는 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지요. 고종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481쪽)

고종과 순종이 함께 커피를 마신 일화도 충격적이다.

1898년에 러시아 역관 김홍륙이 고종을 독살하기 위해 고종이 즐겨 마시던 커피에 독약을 넣어요. 당시 커피 맛이 이상하다고 느낀 고종은 바로 뱉어버렸지만, 순종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끝까지 마십니다. 아마도 커피광이었던 아버지 고종은 커피 맛의 변화를 금세 눈치를 챘지만, 순종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요. 김홍륙의 독차사건으로 순종은 이가 다 빠져 틀니를 끼고 살아야 했고, 혈변을 자주 누는 등 몸이 극도로 안 좋아져요. 결국 이 때문에 순종의 몸과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고요. (489~490쪽)

특히 조선왕조실록의 가장 마지막 장인 순종실록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몰랐는데, 한일병합조약의 내용으로 마무리된다는 글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현재보다는 나은 모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역사 공부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점에서든 교훈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 조상들의 모습, 역사의 변화를 통해 배신, 감동, 사랑 등 다양한 인생의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에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며 타산지석으로 삼을지 생각해본다.

 

이 책은 쪽집게 과외같은 느낌을 준다. 설명을 쉽게 잘 하고 쏙쏙 들어오게 만들며, 핵심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직접 읽어보니 온라인 서점이나 북카페 등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조선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단 한 권의 친절한 책,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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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도 습관이다 - 무기력과 작심삼일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도권 되찾기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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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7년이 시작되었다. 한 해가 시작될 때에는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이 의욕도 앞서고,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영 지지부진하다. 작심삼일은커녕 작심조차 하지 않고 새해를 맞이해버렸다. 요즘 습관적으로 게을러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게으름도 습관이다》을 읽어보게 되었다.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부지런한 나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최명기. 정신과 의사이다.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독특한 이력을 살려 마음 경영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널리 알리고자 최명기정신건강의학과와 청담하버드심리센터를 열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자문의 및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외래교수로 재임 중이며, 다수의 방송 출연과《걱정도 습관이다》《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등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문제는 감정이다', 2장 '의지력을 흐리는 장애물 제거하기', 3장 '선천적 '게을러너'에서 후천적 '부지러너'로' 등 총 3장에 걸쳐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에서는 게으름의 문제는 감정이라고 한다. 표면적인 증상만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심리로 들어가서 원인을 파악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게으름을 피웠던 시간에 대한 원인 파악을 해보고, 후천적 부지러너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흔히 게으름은 '의지력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게으름은 대부분 '감정의 문제'입니다. 자꾸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고 무기력해진다면 감정을 먼저 들여다보세요. (15쪽)

 

1장에서는 불안감, 의욕 상실, 분노, 예민함, 외로움, 불만, 동기 부족, 자기 방어, 자기 조절 불능 등 게으름으로 표출되는 감정을 들여다본다.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해주면서 심리 상황을 들여다보고 '게으름과 헤어지는 법'이라는 해결책까지 제공한다. '더 생각해보기'에서는 게으름에 관해서 심리적인 문제와 함께 의외로 병 때문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언급하며, 신체적인 문제도 고려해보기를 권한다.

 

세상에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무덤만 더 깊게 파는 꼴인 일도 분명 있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극도로 피폐해졌다고 느껴질 땐, 일단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상황을 하나씩 바꿔가면서 천천히 몸과 마음을 회복해나가야 합니다. (31쪽)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저자는 말한다. 이런 모습을 겉으로만 봤을 땐 당연히 '게으름을 피운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는 게으름은커녕 치료를 요하는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고 말이다. 요즘에 번아웃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 그리고 '게으름과 헤어지는 법'으로 제시하는 해결 방법일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무언가를 잘하고 쓸모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무기력감에 빠져 한도 끝도 없이 게을러지는 그런 존재입니다. 때문에 타고나길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일단은 열 번 찍어 넘어갈 것 같은 나무를 골라 열심히 찍는 게 현명합니다. 자꾸 자신이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게으름을 습관화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260쪽)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자책하지 말고, 인간 존재가 원래 그러려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며, 습관적인 게으름에서 벗어나도록 해야겠다. 이 책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선택하는 법을 알 수 있으니, 생각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내 삶의 주도권을 찾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실질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부록으로 '쓰기만 해도 저절로 실행이 되는 작심 (  )일 다이어리'도 있으니, 일단 먼저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빈 칸을 채워나가다보면 부지러너로 거듭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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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력없이 인맥없이 헤드헌터가 되었다
문보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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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을 추구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직을 꿈꾸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직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헤드헌터라는 직종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흔치는 않다. 사실 아는 사람 중에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없다. 나 또한 드라마에서 얼핏 접한 것이 전부이니, 헤드헌터를 하고 싶은 사람들 또한 정보 부족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미 잘 알려진 직업보다 새 길을 개척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졸업 후 바로 헤드헌터가 되어 무한 성장 중인 청년 헤드헌터가 낱낱이 공개한 성과급제 헤드헌터로서의 찬란한 가능성'이라는 설명에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이 책《나는 경력없이 인맥없이 헤드헌터가 되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보연. 대학생활 4년 동안 헤드헌팅과는 무관한 대외활동과 인턴십을 하면서 진로를 찾아 고민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스물다섯의 나이에 열정과 가능성을 밑천삼아 헤드헌터의 길에 들어섰다. 컨설팅, 마케팅/영업, 품질/R&D/개발, 회계/자금/HR 등 다양한 부서의 인재들의 이직에 도움을 주었다. 직무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업종간의 경계를 허물며 기업의 채용에 이바지하고 있다.

 

요즘 산업 환경의 변화와 패러다임의 변화로 직업은 3번 정도 바뀌고 직장은 5번 정도 이직하는 것이 경력관리 측면에서 최상이라고 한다. 저자가 이러한 패러다임을 읽고 과감히 안정적인 취업을 거부하고 헤드헌터라는 전문직에 노크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인생에서 그 보상을 충분히 받을 것이다.

_김혜종 (주)프로매치코리아 사장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헤드헌터가 알아야 할 것들 & 헤드헌터를 알아야 할 사람들', 2부 '구직자와 헤드헌터가 함께 알아야 할 헤드헌팅 프로세스 A to Z', 3부 '성장하는 헤드헌터의 스마트워크실전', 4부 '성공하는 헤드헌팅의 핵심 노하우', 5부 '헤드헌터 vs. 프로 헤드헌터'에 걸쳐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어떤 이유로 헤드헌터가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또한 헤드헌팅 프로세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헤드헌팅의 핵심 노하우를 제공해준다. 헤드헌터 지망생과 헤드헌터라는 직종을 잘 알지 못했던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가 헤드헌터로서 어느 정도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이 책을 집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내세우며 우쭐대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신뢰감을 준다. 헤드헌터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어서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필요한 정보를 적절하고 알차게 제공해주어서 목마른 마음을 해갈시켜주리라 생각된다. 알고 싶었던 정보뿐만 아니라, 꼭 알아야 할 정보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안내서이다. 저자 자신이 헤드헌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 헤드헌터 지원 면접에서 받은 질문 등 구체적인 정보와 커뮤니티 정보, 갖추어야 할 능력 등 현장감 있는 이야기에 금세 시선을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단순히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기대할 수 있는 헤드헌터의 역할과 헤드헌팅 프로세스의 모든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물론, 요즘처럼 평생 직장이 아닌 상황에서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보기 좋게 잘 담아낸 책이다. 헤드헌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 헤드헌터로 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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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
도러시 지음, 허유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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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겨울날, 까딱하다가는 마음까지 얼어붙을 수 있는 시기이다. 나라 안팎으로 걱정거리도 많고, 사람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이럴 때에는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글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페이스북 80만 독자를 사로잡은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따뜻한 감성 에세이. 이 책의 소개가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감성 에세이를 읽으며 연말연시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를 읽어보게 되었다. 단순하고 깔끔한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이 책을 읽으며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은 도러시 Dorothy가 맡았다. 단순한 일러스트와 따뜻한 글을 좋아한다. 단순한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 옮긴이가 중국어를 전공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저자의 국적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이다. 본문에 대만식 비프스테이크 뉴파이가 나오는 것을 보니 대만인이라 생각되었다. 온라인 서점의 책소개를 보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마다 약 3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대만의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것이다.

이 책은 작은 고백을 담은 책입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책 속에 담아놓았습니다. (서문 中)

 

이 책은 가족, 친구, 연인, 자신 등 네 챕터를 통해 짤막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1장 '가족'은 표현은 서툴지만 나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2장 '친구'는 '고마워, 나의 달콤쌉싸름한 인생을 함께해줘서', 3장 '연인'은 '연애란 한 사람의 과거를 함께하고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 4장 '자신'은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바로 나'를 돌아보게 한다. 소중한 존재들을 하나씩 짚어보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에 이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존재 하나하나 살펴보며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낸다.

자신에게 솔직히 고백해본 적 있나요? 우리는 자라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자신과 보냅니다. 스스로를 벗 삼아 한 걸음씩 내디뎌 지금의 내가 되었죠. 하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116쪽)

 

글이 짤막하게 이어져서 마음 먹으면 금세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 독자가 스스로 이야기를 채워나가야할 것이다. 자신과 주변의 존재를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독자 스스로 소중한 사람들과 연결지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볍게 읽어 넘길 글자조각들로 그칠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나. 내 삶을 채워주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나요? 지금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네보세요. 이익 같은 건 상관없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면 됩니다. 그들 모두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사람들인지. 이 책은 그런 작은 고백을 담은 책입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진심 말이에요. (책 뒷날개 中)

이 책을 읽으면 누군가가 떠오를 것이다. 가까운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나 연인일 수도 있다. 혹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곁에 있지만 흔한 일상처럼 무심하게 지냈던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표현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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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나 좀 도와줘
헤더 히브릴레스키 지음, 김미란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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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어렵다. 사람살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찌보면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랑, 인간관계, 일, 인생…. 그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은 없다. 이 책에서는 "내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이라며《뉴욕 매거진》최고의 인기 칼럼니스트이자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니 폴리가 인생을 상담해준다. 모든 게 꼬여서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유쾌 발랄 인생상담소라는 문구에 이끌려 이 책《폴리, 나 좀 도와줘》를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껏 내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학하고 괴로워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시원하게 풀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헤더 히브릴레스키. 5년 간 매주 수요일마다《뉴욕 매거진》에 고민 상담 칼럼 '폴리에게 물어봐'를 써오며 미국 청춘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 최고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인생의 모든 고민에 해탈한 것 같은 점잖은 충고 대신 함께 울고 웃고 가끔은 욕도 하는 솔직하고 화끈한 상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 그녀도 첫 번째 칼럼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을 때는 '내 주제에 감히 누굴 상담하겠다는 거야' 하는 생각에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었다고. 하지만 마음이 담긴 진실한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면 분명 마법처럼 신기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만은 굳게 믿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연재되었던 칼럼 중에 독자들이 가장 좋아한 답변들과 상담자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못했던 칼럼들을 모은 것으로 출간 즉시 아마존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된다. 인생, 사랑, 인간관계, 일과 꿈, 결혼, 행복에 관해 고민상담을 해온 편지와 함께 상담을 진행한다. 목차를 보면 호기심이 생긴다. '백수인 남자 친구와 헤어져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네, 헤어지세요.'라고 답을 했다. '괴짜인 제가 너무 이상한가요?'라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어요'라고 답한다. 제목을 훑어보다보면 지금 자신의 고민이 눈에 띌 것이다. 그 부분부터 찾아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상담을 받은 느낌이 들테니 말이다. 그러면 이 책의 다른 부분도 궁금해지고 결국 다 읽게 될 것이다.

 

사실 상담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내담자의 말에 귀기울여 경청하고 나서 점잖게 조곤조곤 충고해준다. 어떤 때에는 그런 말이 마음에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거리감 있는 전문가보다는 주변 친구나 언니의 화끈한 직언에 정신차리고 마음을 다잡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바로 그 '동네언니'같은 책이다.

 

먼저 고민 상담자의 이야기를 보면 속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폴리의 조언을 읽어보다 보면, 문제의 원인을 직시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정신이 확 들면서 솔직하게 마음 속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동네 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화끈하게 이야기를 펼쳐 나가기에 푹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인 척하는 연기에 아주 능한 것 같군요. 하지만 바로 '당신' 자신인 척은 얼마나 잘하고 있나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41쪽)

 

앞에도 언급했지만 '백수인 남자 친구와 헤어져야 할까요?' 하는 질문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3년 반을 만난 남자 친구가 만성적인 실업자이고 집세도 전적으로 내고 있다고 하는데, 그와 헤어질지 말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폴리는 '헤어지는 게 그를 위한 길입니다'라고 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돈을 대 주는 것은 그를 돕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망가뜨리는 거죠. 그는 일종의 중독자입니다. 궁색하게 당신에게 빌붙어서 세상에 자신을 숨기고 있어요.(79쪽)' 폴리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느낌이다. 그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에게 더 와닿는 조언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 두 사람에게 정말 필요했던 게 뭔지 아세요? 서로에게 묶여 있던 의존적인 끈을 끊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거였어요. 그것은 우리가 함께 있는 한 할 수 없는 일이었죠. (81쪽)

그도 스스로 자기 인생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는 성장해야 해요. 그건 당신과 함께 살면서는 할 수 없어요.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당신이 자신을 돌봐 주길 바랄 수도 있지만, 그건 진정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 그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 뿐이됴. (82쪽)

 

'인생이란 뭘까요? 모르겠어요' 라는 질문도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다. 폴리는 '저도 모든 것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라며 이야기를 펼치는데 '10여 년 전 제가 딱 당신 같았답니다.'라고 답한다.

저는 제 감정을 많이 느끼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제가 무너질 것 같고, 직장을 그만둬야 할 것 같고, 남자 친구와 헤어져야 할 것 같고, 완전히 절망에 빠질 것 같아 두려웠거든요. 제 인생에서 뭔가를 과감하게 수정할 수 있을 만큼 제 자신을 신뢰하지 못했고 혼자가 될까봐 두려웠어요. (287쪽)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차라리 펑펑 울어버리라는 처방은 예전에 들었다면 어둠 속을 헤쳐나오는 데에 좀더 든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하며 힘들어하고 있다면 폴리의 조언을 들려주고 싶다.

매일 아침 인생이란 원래 주춤대는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당신도 주춤대고 있음을 인정하세요. 게으를 때도, 길을 잃었을 때도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자신에게 뭔가를 시도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랑을 주세요. (292쪽)

 

이 책을 읽으며 인생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고민을 읽어보며 나라면 어떻게 조언해줄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미처 생각지 못한 답변을 보며 '이렇게 조언해준다면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 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리의 시원시원한 답변에 속이 뻥 뚫린다.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며, 속 시원하고 통쾌한 조언을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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