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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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살면서 여러 각도로 접근해보는 책을 만나게 된다. 아주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읽어보며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이다. 현대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창시자인 촘스키의 글을 통해 철학적 사색의 시간을 보낸다.

변형생성문법에서 인지과학까지,

이 시대 최고 지성 촘스키 철학 사상의 결정판

 

이 책의 저자는 노엄 촘스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언어학, 수학, 철학을 공부했다. 1951년부터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주창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1956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교수가 되었다.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통해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며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한 언어 과학자가 자신의 과학적 연구가 지닌 폭넓은 함의에 대해 평생에 걸쳐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언어란 무엇인가?'에서는 촘스키가 이론언어학과 인지과학에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2장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는 촘스키의 또 다른 중요한 연구 주제인 인간 인지의 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1장의 결론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3장 '공공선이란 무엇인가?'는 우리의 본질을 '개인의' (언어와 인지)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만 살펴보던 한계를 풀고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에 대해 고찰한다. 무엇이 공공선이고 어떤 정치적, 경제적 제도가 공공선을 장려하거나 좌절시키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4장 '자연의 신비: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으로 마무리된다.

 

각 장은 촘스키가 건네는 인간에 대한 질문이다. 이 책이 현대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창시자이자 열렬한 사회 비평가로서 지난 50년간의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에 관한 자신의 핵심 철학을 정리하고 논쟁점을 광범위하게 비평한 촘스키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책이기에 해당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는 다소 어려운 책이었다. 읽는 데에 시간이 상당히 걸렸고 한 번의 독서로 그의 이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천천히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에 동화되며 인간 존재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가 평생에 걸쳐 고민한 내용을 이 책 한 권으로 만나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조숙환 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감수의 글'과 아킬 빌그래미 컬럼비아대 철학과 교수의 '서문'이 담겨있다.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41쪽부터 시작되는 본문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촘스키의 글을 먼저 맞닥뜨리고 읽어나가다가 문득 감수의 글과 서문이 읽고 싶어지면, 그때 앞부분으로 돌아가면 좋을 것이다. 그 글들은 전체적인 내용의 핵심을 잘 짚어주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어렵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촘스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임에 틀림없다. 간결하고 강력하게 논리를 정리한 이 한 권의 책에 그의 핵심 아이디어가 종합적으로 들어 있다.

_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

철학 서적은 답변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여정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인생에서 정리한 이론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집약적인 지식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인용한 글들이 그의 이론에 기반이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것을 뛰어넘는 사고의 확장을 전달해주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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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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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샘터에서 출간한 '너무너무'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너무너무' 시리즈는 작가가 각각 다르지만 느낌은 비슷하다. 조곤조곤한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잔잔한 그림으로 한 번 더 위안을 받는다. 새 해 초반에 이 책《너무 고민하지 말아요》를 읽으며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작 쓸데 없는 고민을 하느라 소중한 것을 멀리하며 지낸 것은 아닌지 생각에 잠긴다. 세상은 고민한다고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니까,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이 책에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히라이 쇼슈. 일본의 혜민스님이라고 할 수 있는 스님이다. 일본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선불교 임제종 국태사파 젠쇼안의 제7대 주지이다. 유명 인사가 참선하는 장소로 유명한 젠쇼안의 주지로 2003년에 취임한 후, 좌선회와 경문을 베끼는 사경회를 운영 중이다. 강연과 좌선회는 일본 관공서, 대기업에서 실시하는 직원 연수와 CEO세미나 등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확실한 것'을 무턱대고 찾으며 괴로워하거나 '눈에 보이는 것', '거기에 있는 것'에 사로잡혀서 길을 잘못 들고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과 마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70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에서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언급하며, 찾아가는 과정을 걷도록 도움을 준다. 2장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방법들'에서는 어떻게 하면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 언급한다. 3장 '소중한 것을 깨닫기 위해 마주하는 고민들'에서는 실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고민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릴 때는 그 감정에 대항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대항할수록,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마음은 제자리로 돌아오기 힘듭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잠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그 자리에서 멀어지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면 늘 보던 익숙한 풍경이 마치 다른 풍경처럼 보입니다. (138쪽)

부정적인 감정에 한 번 빠지면 쉽게 벗어나기 힘들기에, 그 감정을 품은 '장소'에서 멀어져보는 것은 어떨까 조언한다. 멀어지면 바뀐다. 이 '법칙'을 마음에 새겨두었다가 부정적인 생각이 흐를 때에 일단 몸을 움직여야겠다.  

 

우리는 평상시에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 아니면……' 하고 뭔가를 확정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 자유로워져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원래 아무것도 없는 '공'이고 '무'의 세상이니까요.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 '자유'조차 사실은 없는 것입니다. 돈도, 명예도 확실한 것이 아닙니다. (270쪽)

 

짤막한 에세이를 모아 한 권의 책을 엮었기 때문에,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상관이 없다. 출퇴근 길이나 틈틈이 시간이 날 때에 펼쳐 읽는다면 좋을 것이다. 읽다보면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화두처럼 부각되어 나타날 것이다. 그런 부분을 찾는다면 자신에게 적용시키면 된다. 고민이 쓸데 없는 고민으로 탈바꿈하고, 홀가분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읽지 않아도, 조금씩만 야금야금 맛보듯이 읽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다.

 

 

함께하면 좋은 책 '너무너무 시리즈'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고쿄로야 진노스케/샘터

너무 애쓰지 말아요/이노우에 히로유키/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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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 - 나만의 3시간을 만드는 46가지 작은 습관들
기무라 아키라코 지음, 김혜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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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하루는 풍성해질 것이다. 이 책《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는 바쁜 하루 중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3시간'을 만드는 방법이 담겨 있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 기무라 아키라코는 6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3시간 만들기 4주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노하우를 엿보며 '나만의 3시간을 만드는 46가지 작은 습관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나만의 3시간'을 만드는 4주 프로그램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주 '하루의 리듬을 바로잡는다', 2주 '업무의 정체를 없앤다', 3주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바꾼다', 4주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인다'의 4주 과정으로 46가지를 검토해볼 수 있다. 하나씩 체크하며 자신의 하루를 점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효율적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껏 일은 많고 시간은 모자라서 피폐해져있다면 현재를 점검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검토해보아야 할 타이밍이다. 이 책은 자신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효율적인 삶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1주 과정에서는 천천히 워밍업을 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이미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로 채워져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주 할 일과 이번 달 할 일을 마감일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마감기한을 1~3일 앞당긴 때인 나만의 마감일을 설정해서 일처리를 하면, 마감에 허덕이며 늘 일에 쫓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정보는 도움이 되었다.

 

2주 과정에 있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똑똑한 휴식법'도 염두에 두어야겠다. 저자는 2가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하는데, '첫째 멍해질 시간을 미리 정해 둔다. 둘째, 포모도로 기법을 적용한다'이다. 포모도로 기법이란 25분간 일에 집중하고 5분 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25분간 일에 집중하고 5분간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눈앞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또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업무 기술이라고 한다.《시간을 요리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이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 실제로 활용해보니 7~8시간은 거뜬히 집중력을 유지하며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업무 내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이 포인트. 포모도로 기법으로 개발된 전용 타이머 앱을 활용하여 실천한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간다고 한다. 포모도로 기법이 적합하지 않은 직종이라면 집중과 이완을 번갈아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경 정비 차원의 정리 정돈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나는 '아침 15분, 저녁 15분에 한정해서 매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즉 들이는 시간을 제한하고, 일과처럼 행하는 것이다. 정해놓은 시간 안에 반드시 끝내도록 하고, 그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만 골라서 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분만 투자하면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104쪽)

아침 15분은 주로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일하기 위해 환경을 정비하는 시간이고, 저녁의 15분은 업무 마지막에, 내일의 산뜻한 시작을 위해 정리 정돈을 하는 시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서, 무엇을 위해 하는가를 확실히 정해두고 정리에 돌입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하면 된다가 아니라, 편하고 빠르게를 고민한다'는 제목의 글도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나의 시간은 소중한 것이다. 지지부진하게 대책없이 '일단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되겠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사적인 시간도 없이 닳아 없어질 것만 같은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일의 속도를 좀더 높일 수 없을지' 필사적으로 궁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시간이라는 예산을 통제하자!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하루 동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고, 시간 견적을 내서 자신의 능력치를 파악하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시간에 대해 무감각했던 것을 통제하며 자유 시간을 늘려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항목이 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민하여 효율적으로 재정비한다면 자신만의 시간을 만드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나 자신을 피폐하게 하는 일이라면 과감히 접고, 행복해지는 일로 시간을 채워가고 싶다. 이 책은 시간 활용의 효율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쉽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도움으로 한 해가 보다 풍성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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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말 -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
최종희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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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누군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잘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한참을 곱씹어보아도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아서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렇다. 탄핵만 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세상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듯 해서 답답한 생각이 든다. 답답하다고 무작정 외면할 수는 없다. 알고는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박근혜의 말》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꼼꼼하게 잘 짚어주는 책이어서, 이 책을 통해 박근혜의 말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최종희. 작가, 저술가, 우리말 연구자이다. '언어는 그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며, 이 나라에서 쓰이는 언어들이 맑고 밝고 바르게 되면 시끄러운 일들도 줄어들리라 믿고 있다.

언어에 대통령의 모든 것이 담긴다. 국정에 관한 대통령의 단순한 코멘트 한마디조차도 각 부처를 관통하고, 전 국민 앞으로 향한다. 대통령의 언어는 통치 수단 중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직접적이고도 즉효적인 수단이자 도구다. 그래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구사하는 언어의 품질과 내용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2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박근혜가 언어로 지은 집', 2장 '불완전한 언어 습득의 배경', 3장 '대통령은 왜 그렇게 말할까', 4장 '콤플렉스와 박근혜 언어', 5장 '칩거의 언어와 시선공포증', 6장 '정치인의 말을 어떻게 볼 것인가'로 나뉜다. 특히 3장에서는 근혜체의 여섯 가지 유형을 알려주며 실전 근혜체 고급 활용법까지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은 정보의 핵심적인 내용이 집약되어 있는 장이다.

 

박근혜라는 인물을 그가 이용하는 언어로 분석해보는 것이 독특해서 눈길을 끄는 책이다.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다보면 박근혜의 언어가 형성된 배경사를 짚어보고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게 된다. 3장 '대통령은 왜 그렇게 말할까'에서 본격적으로 '근혜체의 여섯 가지 유형'을 살펴본다.

2015~2016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정치계와 언론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과 말투를 두고 무척 말이 많았다. 뭐라고 말은 많이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주어와 목적어가 자주 분실되거나 뒤섞이는 바람에 듣는 이들이 그런 것들을 찾아내어 일일이 끼워 넣어야 가까스로 이해되는 말, '이산화가스'와 같이 사전에도 없는 이상한 단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어법, 시간을 두고 앞뒤를 맞춰보면 전혀 안 맞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이를 두고 흔히 '근혜체'라고 뭉뚱그린다. (79쪽)

황당한 박근혜 어법의 밑바닥에 공통으로 깔려있는 것은 심적 불일치에서 비롯된 이중성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근혜체를 큰 줄기로 여섯 개로 나누고 저마다의 유래와 사연을 들려준다.

 

근혜체의 여섯 가지 유형

1.오발탄 어법

2.영매 어법

3.불통 군왕 어법

4.피노키오 공주 어법

5.유체이탈 어법

6.전화통 싸움닭 어법

앞부분은 전체적인 배경이 된다면, 3장은 본격적인 핵심 내용이자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정보이기에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이 여섯 가지 틀을 기반으로 박근혜의 언어를 분석하는 시도가 흥미롭다. 구체적인 연설문이나 언어 사용을 예로 들어 살펴보기 때문에, 때로는 음성지원이 되는 듯, 생생하게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코미디처럼 웃고 넘겼던 발언이 단순한 실수였는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본인만이 알 것이다. 아마 본인도 이 책을 읽으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 생각된다. 

 

박근혜는 청와대에서만 20년 넘게 살았다.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 앞에서 굽실거리는 걸 16년 동안 봐 왔고, 지금은 자신 앞에서 모든 이들이 그리한다. 늘 봐 온 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국민이었다. 자신을 빼고는 모두 아랫것들. 그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 (111쪽)

그렇기에 2012년 대통령 당선 이후 박근혜의 말은 점점 공격적이고 날이 섰으며 국민에게 한 수 가르치려는 듯한 양상을 보였고, 그것은 종종 뒷방 시어미 같은 잔소리로 표출되기도 한다고. '무결핍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공주를 인형으로 만든다', '오랜 무결핍은 챙겨 주기, 배려하기를 모르는 불감증을 낳는다' 등 박근혜의 언어를 나오게 한 삶의 양상을 공감하며 바라본다.

 

'피노키오 공주 어법'으로 표현되는 '대중을 속인 언어 성형 정치'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말에 분칠을 입히거나 변조하는 언어 성형에서 전문가 대열에 들고, 필요하면 내용을 숨기거나 생략하고 거짓말도 곧잘하는 이중성을 볼 수 있다. '유체이탈 어법'은 책임 전가, 회피용, 논란 희석용, 물귀신 작전에도 동원되는 등 쓸모가 다양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전화통 싸움닭 어법'에서는 근혜체의 민낯을 살펴볼 수 있다.

 

여섯 가지 유형으로 박근혜의 언어를 분석하는데, 구체적인 발언을 근거로 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몰입도가 뛰어나지만 이것이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다. 썩소를 날리게 되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마음 속 한 귀퉁이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다. 그렇더라도 언어의 측면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서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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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 정리법 -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라!
고도 도키오 지음, 이용택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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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쏟아지는 자기계발서 중 실천 가능한 책을 찾고 있다. 이 책은 '나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몸의 건강을 생각할 때,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나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이 책《나쁜 습관 정리법》을 통해 어떤 습관을 버릴지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잠시 페이지를 넘겨 목차를 살펴보자. 혹시 '나'와 관련된 항목이 있는가? 자신과 관련된 항목이 하나도 없다면 이 책을 덮고 서가에 도로 꽂아도 좋다. 하지만 이 책에 나열된 습관 중에서 버리고 싶은 항목이 하나라도 있다면 모두 버릴 때까지 이 책을 곁에 두고 틈날 때마다 펼쳐 읽어보기 바란다. 습관을 하나하나 버릴 때마다 당신의 인생은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버리고 싶은 항목을 모두 버리고 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일, 나아가고 싶은 길이 뚜렷이 보일 것이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말', 2부 '인간관계', 3부 '물건과 돈', 4부 '업무기술', 5부 일하는 법', 6부 '약한 마음'으로 구성되며, 총 40가지의 버리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부정적인 말, 인맥관리, 자기계발서, 시간관리, 경력 향상 지향적 사고, 근심거리, 정의감, 확대 지향 등 버려야할 것이 40가지가 된다. 목차를 살펴보면, 어떤 것은 제목만 보아도 버려야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것은 '이것도 버리라는 것인가?' 생각되는 것도 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버려야 할 것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먼저 '부정적인 말을 버린다'를 보면, '못 버리면'과 '버리면'이라는 항목이 박스 안에 적혀 있다. 

못 버리면 능력 있는 사람과 멀어지고 능력 없는 사람이 다가온다.

버리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사고가 몸에 밴다. (13쪽)

부정적인 말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는지 알려주고, 생각까지 멈추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뇌를 풀가동시키면 해결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결론. 나쁜 습관을 정리하자면 부정적인 말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목록은 제목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만 본문을 보고 나면 호응하게 되는 글이 있다. 어떤 것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버리기' 목록이고, 어떤 것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기도 한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버려야 할 40가지 목록을 하나씩 짚어주니, 천천히 읽으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목록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해본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면 앞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겠다고 결심하고, 그런 습관을 가진 누군가가 주변에 있다면 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을 그저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노트를 채워보기를 권한다. 하루에 조금씩만 시간을 내서 버리기 목록에 대해 생각하고 노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면, 의외로 쓰고싶은 말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여 하나씩 작성 중인데,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부록으로 '나쁜 습관 정리 카드'가 있으니 함께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하루에 하나씩 차근차근 버려보자는 의미에서 담은 부록이다. '정리된 습관이 적힌 카드를 뜯고 찢어버리는 의식을 통해 다시는 그 습관이 나를 잠식하지 않게 철벽을 치도록 합니다. 더 나아가 백지 카드에 버리고 싶은 나쁜 습관을 직접 적은 다음 갈기갈기 찢어버려봅니다.'

 

다 읽고 서평은 미리 올리지만,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지속되고 있다. 노트에 적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나쁜 습관 정리 카드를 북북 찢으면서 하루의 의식을 진행한다. 이 카드들을 다 찢고 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어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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