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 자유로운 예술 정신으로 삶 바라보기 아우름 19
한상연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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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19권《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이다.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명사가 자신의 소신을 전한다. 각 권마다 제각각 특색있는 글이 담겨 있어서 다음 권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항상 궁금했다. 얇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서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상연. 현재 가천대 교수이다. 원래 공학을 전공했으나 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로 가서 철학과 독문학, 역사학을 공부했다. 니체와 바흐친에 관한 논문으로 독일 보쿰 대학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에서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희망철학연구소에서 여러 철학자들과 함께 인문학 살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기 멋대로 하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을 예술가로 이해하고 자유분방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죠. (여는 글 中)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예술가가 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있었음을 깨달았다. 당연히 이 책의 저자가 예술가라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예술가가 아닌 철학자이다. 시작부터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한 느낌이었다.

 

여는 글에 보면 윌렘 드 쿠닝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해당 그림은 참고 도판으로 이 책의 앞부분에 실려있다. 저자는 우연히 듣게 된 남녀의 대화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그림이 왜 훌륭한 그림인지 모르겠다며 "이따위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어.", "이런 게 예술이면 아무나 다 예술가일 수 있을 거야."라고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본 것이다. 저자는 직접 그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요. 당신도 예술을 할 수 있죠. 우리는 모두 이미 예술가인걸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이 일화가 이 책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생각인 셈이다.

예술적 기예를 익힌 사람만 예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이미 예술가일 수 잇는 우리의 가능성을 스스로 억누르고 있는 셈이죠. 감성이 섬세하거나 깊은 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예술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실은 자유분방한 예술가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마음껏 표현할 사람들의 권리를 부정하는 우를 범하는 겁니다. (9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예술은 노동이 아니야', 2장 '예술에 규칙 따윈 없어', 3장 '예술에 목적 따윈 없어', 4장 '죽은 토끼를 위해 진혼곡을 부르렴', 5장 '예술은 자유롭게 존재하기 놀이야', 6장 '예술을 하려면 자아에 집착하지 말아야 해', 7장 '순간을 살렴'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보는 시간을 보낸다. 예술에 규칙 따윈 필요 없다는 저자의 목소리에 공감하게 된다.

예술의 가장 좋은 점은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는 일 없이 기쁨과 즐거움, 아름다움과 기발함 등을 향한 순수한 충동으로서 우리의 삶과 존재를 이해하게 해준다는 거예요. 훌륭한 예술이란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떨쳐 내지 못하는 사람은 예술의 가장 좋은 점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36쪽)

 

미술, 음악, 작가 등 철학자가 들려주는 예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며, 사실 우리 모두는 이미 자기 삶의 예술가라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굳어 있던 사고방식에 부드럽게 기름칠을 해준다. 예술은 특정인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예술가라는 점을 인식하고 곰곰이 생각하도록 한다. 생각을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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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Z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4
로버트 C. 오브라이언 지음, 이진 옮김 / 비룡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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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을 상상하는 것은 끔찍하다. 지금껏 누적되어 온 인류 문화가 파괴될 것이 뻔하고, 어쩌면 인류 자체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어짜피 하루 아침에 다 같이 없어진다면 걱정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죽고 나 혼자만 살아남는다면? 지구에 살아남은 최후의 인간이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이 소설은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끔찍한 핵전쟁 후 방사능에 피폭된 지구.

자신을 최후의 사람이라 생각한 소녀와 한 남자가 벌이는 치열한 생존

뉴베리 상 수상작가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이색적인 SF 스릴러 (책뒷표지 中) 

이 소설《최후의 Z》는 191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로버트 C. 오브라이언이 1973년 세상을 떠난 뒤 남긴 노트를 바탕으로 아내와 딸이 완성했다. 초반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건드려주며 끝까지 붙들어나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심정에 몰입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소설은 '5월 20일'부터 시작된다. 앤 버든은 '두렵다'는 심정을 고백하며 글을 이어나간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앤은 전쟁이 끝나고 전화가 불통이 되자 아빠와 조지프, 사촌 데이비드가 주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트럭을 타고 나갔던 기억을 떠올린다. 오그덴타운에는 시체들뿐이었다고, 참혹하다고…. 가족들은 나중에 한 번 더 여행을 떠나는데, 그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들이 모두 죽었다고 확신한다.

 

핵전쟁 후 살아남은 앤. 자신을 최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5월 21일의 일기에는 다른 이의 존재를 적어내려갔다.

때론 날씨가 어땠는지, 폭풍이 몰려왔다거나 특이한 점이 있었는지 기록했다. 텃밭에 씨를 뿌리고 나서 쓰기도 했다. 그런 걸 써 두면 내년에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쓸 게 없는 날이 더 많았다. 오늘은 어제와 똑같았고 '글은 써서 뭐하나, 어차피 읽을 사람도 없는데.'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럴 때면 나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 언젠가,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네가 읽게 될 거라고. 내가 최후의 생존자임을 나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쓸거리가 생겼다. 내가 틀렸다. 나는 최후의 생존자가 아니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9~10쪽)

 

누군가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문명 세계에서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 말고 다른 생존자가 이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지? 미친 사람, 야비한 사람, 잔인한 사람, 포악한 사람, 살인자? 그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그 마음이 이해된다. '세상엔 혼자 있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 그러면서도 걱정도 되었다가 다시 두렵기도 하고, 복합적인 심정이 전해진다. 방사능피폭으로 열이 오르고 아픈 그를 보며 걱정도 되고 살리고 싶어서 정성을 다한다.

 

그의 이름은 존 R. 루미스. 코넬 대학이 있는, 혹은 있었던 뉴욕 주 이타카 출신의 화학자이다. 루미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읽다보면 루미스가 왜 에드워드를 총으로 쏘았는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건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건강을 회복하며 루미스가 어떤 마음으로 행동을 하는지, 그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궁금한 마음에 한달음에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속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감정 때문에 언젠가부터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득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흥분되고 기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매력적이고 다정한 사람 같았다. 그러나 그가 회복된 이후로는 내가 그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79쪽)

 

 

이 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할까. 최후의 생존자라고 생각하던 소녀가 다른 생존자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독자를 끝까지 끌고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이 1974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점도 놀랍고, 지금의 우리가 읽는 데에 시간의 간극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동명의 영화가 최근 개봉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5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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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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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면, 그것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행을 꿈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한 가족이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가족의 자동차 영국 일주, 그것도 5개월이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호기심을 자아냈다. 과연 이들의 여행은 어떤 모습이었고,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궁금했다. 

공짜라서 떠났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이토록 웃길 줄 몰랐다.

제목에서부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처음에는 좋았겠지만, 여행 기간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딱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이 책《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를 읽으며, 벤 가족의 좌충우돌,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벤 해치. 소설가이고 영국 이스트 서섹스의 호브에 살고 있다. 아내 다이나와 함께 세 권의 여행 가이드북《프롬머의 가족과 함께 하는 스코틀랜드 여행》《프롬머의 가족과 함께 하는 잉글랜드 여행》《프롬머의 공짜로 영국 여행》을 썼다.

사는 건 따분하고, 모아둔 돈은 없으며, 피로에 찌든 채 마흔이 되어 버린 벤과 다이나. 가족여행 가이드북을 써보라는 제안을 덜컥 수락해버린 그들에게 친구들은 경고했다. "너희 둘 중 한 사람은 토막시체가 되어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갈 거야."

아프리카 살모사, 지독한 똥냄새, 히틀러의 친구까지 특별출연하는 벤 가족의 특별한 여행기 (책 뒷표지 中)

 

만 4세 미만의 아이 둘을 데리고 일주일 휴가를 떠나는 것도 벅찬 일인데 무려 5개월간의 도로 여행을 위한 짐을 꾸려야 한다니, 게다가 이 모든 짐을 배달용 밴 한 대에 쑤셔 넣어야 한다니! (10쪽)

짐을 꾸리는 것부터 정신없다. 첫 문장부터 격하게 공감한다. 5개월간 사용할 짐을 밴 한 대에 어떻게 집어넣을 것인가? 이들이 과연 출발이나 잘 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여행을 떠났다.

 

이 책에는 벤 가족의 대화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여행 현장처럼 느껴진다. 상황이 그려지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이 가족의 목소리가 직접 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현장에 초대받은 듯하다. 차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여행은 생각보다 고생문이 훤할 것이다. 상상 이상의 고생, 이들이 그런 여행을 한 것이다.

 

어쩌면 공짜로 간다고 해도 이런 여행 앞에서는 망설여질 것이다. 이들의 여행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정신 나간 이 여행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웃다가 울어버렸다.'는 글이 있는데, 내 심정도 그랬다.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어 읽다가 무언가 뭉클하고 눈물날 듯한 느낌이 함께 했다. 하필이면 여행 중에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점이

 

웃기고, 처절하고, 슬프고, 인간미 넘치며 감동적이기까지 한 놀라운 여행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수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았으며, <내니 맥피>의 감독 커크 존스에 의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책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영화로 보면 또다른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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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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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18권《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이다.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을 담았다. 저자 김영봉은 한문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연세대학교 강사와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위원 및 강사를 겸하고 있다. 대학 외에도 여러 한문 교육 기관에서 경서, 한시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특히 한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옛글 읽기> 칼럼을 월간《샘터》에 5년간 연재하면서 염량 세태를 비판하는 신랄함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 책은 10여 년 전부터 5년에 걸쳐 월간《샘터》에 연재했던 글을 약간만 수정하여 다시 모은 것이다.

이 조그만 책자가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소박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그래서 그가 보다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여는 글 中)

 

다음 세대가 묻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영봉이 답하다

"성찰하는 자세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 지혜롭고 아름답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책뒷표지 中)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크게 1장 '반성이 있는 하루', 2장 반성의 힘'으로 나뉜다. 이규보, 오광운, 이덕홍, 서거정, 이이, 정약용, 이덕무 등의 옛글을 바탕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옛글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이 되어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제공한다. 옛 문장을 눈여겨 보다보면 지금의 우리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지표가 된다. 저자가 짚어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옛글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은 얇으면서도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옛글을 담았지만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없는 책이다. 원문이 아니라 짤막한 글에 집중해서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특히 와닿는 글에서는 원문이 궁금하게 생각될 것이다. 그 때에 한문은 찬찬히 읽어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평생 지표가 되는 문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본문에 있는 글 중 하나이다.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버린 세상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우리말에 잔꾀를 모르고 우직하기만 한 사람을 '고진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들어보기도 어렵고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다. 일부 인터넷 사전에서는 고집 있는 사람, 꽉 막힌 사람으로 풀이하고 '좋은 뜻이라고도 나쁜 뜻이라고도 하기 어렵다'는 이상한 언급을 하였다. 이어지는 풀이에서는 '옛것을 지키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사는 성격의 소유자를 일컫는다'고 하였으니 이 이상 좋은 뜻이 어디 있겠는가. 가치관이 전도된 세상이라 좋은 것을 좋은 줄 모른다. 순 우리말처럼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古眞'이란 한자어이다.《노자》에서는 '큰 기교는 졸렬한 듯하다'고 하였다. 같은 어법으로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다'고 할 수도 있다. 간지(奸智)가 판치는 세상에 한번쯤 음미할 만한 말이다. (74~75쪽) 

 

아우름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각각의 저자가 들려주는 인문교양 서적으로 청소년에게 인문학적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계속 출간될 예정이고,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도 청소년 추천도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각 권마다 저자만의 지혜가 집약되어 있고 특색이 있어서 이번 권은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진다. 한 권씩 마음에 담다보면 인문학적 사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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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언제나 옳다 -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 아우름 17
김병수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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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 17권《감정은 언제나 옳다》이다. 얇은 책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인문교양 서적으로 청소년에게 인문학적 지식과 생각을 넓힐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청소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이번 17권은 '감정'에 대한 글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각종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삶의 고민과 스트레스에 대해 상담해왔다.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고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배워본다.

 

다음 세대가 묻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병수가 답하다

"모든 감정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내게 건네는 가장 솔직한 마음의 소리니까요.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나눌 누군가를 만드는 일입니다." (책뒷표지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감정이란', 2장 '마음처방전 하나: 관찰하기', 3장 '마음처방전 둘: 행동 활성화', 4장 '마음처방전 셋: 환상에서 벗어나기', 5장 '마음처방전 넷: 받아들이기', 6장 '마음처방전 다섯: 인생의 가치' 등 총 6장을 통해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을 접해본다. 이 글을 통해 감정이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다룰 것인지 살펴보고,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을 살펴본다.

 

감정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해결책도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기 감정을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감정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솟아오르는 감정은 무척 다양합니다. 어떤 감정도 그냥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모든 감정은 제 나름의 이유와 지향과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괴롭더라도 일단 떠오른 감정은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놓아두면 감정이 제 갈 길을 찾아갑니다.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면 그 감정은 사라집니다. 괴롭기만 하던 감정이 힘을 발휘합니다. 감정이 제 길을 찾아가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좋은 감정 혹은 나쁜 감정으로 구분하거나 함부로 규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26쪽)

 

그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O,BRAVo'라고 명명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고 할 때 그 브라보라고 한다. 관찰하고(Observing), 움직이고(Behavioral actication), 환상에서 벗어나서(Realizing), 받아들이고(Accepting),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Value of Life), 이렇게 다섯 가지이다. 이 책의 2장부터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을 한 가지씩 상세히 짚어보며 마음이 힘들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둔다.

감정이란 통제하고 없애겠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울하다고, 불안하다고, 외롭다고, 후회에 빠져든다고 잘못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하고 불안하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서도 안 됩니다. 행복하려면 이런 감정이 모두 사라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모든 감정은 인간의 본질 속에 녹아 있는 것이라 절대 없앨 수 없습니다. (45쪽)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힘들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더라도 어떻게 헤쳐나갈지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힘들다면 물론 당장 어떻게 할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고 긍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떠올려야한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바라보는 법이 달라질 것이다. 좀더 솔직하게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내 마음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가 언급하는 'O,BRAVo' 라는 방법을 통해 감정이 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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