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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걸음 가까이 - 눈이 아닌 머리로 보는 진짜 프랑스 이야기
김미연 지음 / 넘버나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에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후 또 가고 싶은 충동을 꾹꾹 누르며 살고 있다. 다음 번에 또 다시 그곳에 가게 되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알고 가고 싶어서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고 있다. 이왕이면 저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책을 읽고 싶었기에, 이 책《프랑스 한걸음 가까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직접 겪고 배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책으로라도 마음을 달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와 한걸음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에펠탑에서 루브르 박물관까지', 2장 '멀리에서 보는 또다른 풍경', 3장 '프랑스 음식은 바게트만이 아니다', 4장 '아무도 말 안 해준 프랑스', 5장 '이미 스며든 한국 속의 작은 파리', 6장 '프랑스라면 살아도 괜찮아'로 나뉜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연. 현재 고등학교 교사이다. 프랑스어 교육을 전공했고, 막 해외여행이 자유화가 되었을 무렵부터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 고시를 보고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 교사가 된 후 등등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하기도 하고,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바라본 프랑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보며 파리의 첫인상을 떠올린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 느꼈던 것이 '파리 신드롬'이었구나,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런 것이지만, 처음에 파리에 대해 상상했던 것이 와장창 깨지면서 서운한 감정마저 느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거리에 나가 멋진 노상 카페에 자리를 잡는 순간 바로 누구나 꿈꾸는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라도 시작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지하철의 악취와 오물, 거리의 개똥과 파리지앵의 불친절함에 놀라게 된다. 오랫동안 파리라는 이름이 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일종의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하는데, 이것을 파리 신드롬이라고 부른다.'(17쪽)
첫번째 장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에펠탑, 바토 무슈, 마레지구, 퐁피두 센터, 노트르담 성당, 뤽상부르 공원 등 여행지를 훑어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스 파리를 훑고 지나가듯 쓱쓱 읽어나가게 된다. 여행을 가게 되면 어디에 들를지, 이미 들렀던 곳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2장에서는 저자의 프랑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프랑스 음식에 대해 언급한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의 유래와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프랑스의 국민 탄산수인 페리에, 프랑스 식탁에 빠지지 않는 뱅(포도주), 프랑스의 치즈 '프로마주', 마카롱, 쇼콜라 등의 음식을 살펴본다.
'아무도 말 안 해준 프랑스'편도 흥미롭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 프랑스인은 어떻게 사는지, 파리지앵의 교통수단은 무엇인지, 바캉스와 노엘 등에 대해 알려준다. 프랑스인들은 블랙진을 즐겨입는다는 것도 언급하는데, 다음에는 블랙진을 입고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5장에서는 '이미 스며든 한국 속의 작은 파리'를 들려준다. 이미 생활 속에서 쓰이고 있는 프랑스어, 영화에서 만나는 프랑스어 등을 살펴보니, 이미 알고 있으면서 모르고 쓰는 단어들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에서는 선생님답게 프랑스 교육에 대해 일러준다.
파리 근교에 있는 그랑제콜을 제외하고 파리 시내에 위치한 대학에는 강의동만 있고 그 외에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설은 하나도 없다. 드넓은 캠퍼스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 식당, 학생회관, 기숙사도 없다. 이 모든 시설은 다 따로 있다. 시테는 대학 기숙사촌으로 파리 시내 소재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미국관, 네덜란드관, 인도관, 프랑스 지방관 이런 식으로 나라별로 동이 구별되어 있는데 이곳에 캠퍼스처럼 정원도 있고 학생회관도 있다. 또 파리 시내에 레스토랑 위니베르시테르 대학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일반 식당은 물론 맥도날드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이어서 자주 이용했다. (271쪽)
'프랑스' 하면 '낭만'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것이 전부인 곳은 아니다. 어쩌면 각자 마음 속에 환상적인 곳으로 포장해놓았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곳을 솔직담백하게 진술한 책이다.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도 하고 여행도 여러 번 하다보면, 환상보다는 현실이 보이게 마련일 것이다. 이 책은 여행객이라기보다는 생활자의 시선으로 파리를 담았다. 곁가지를 쳐내고 굵은 기둥을 보는 듯해서 파리를 바라보는 또다른 눈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