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굽은 팔 - 굽은 세상을 펴는 이재명의 삶과 공부
이재명이 말하고 서해성이 쓰다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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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그냥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읽어나가기 전에 이미 놀랐다. 이재명은 성남에 올라오자마자 공장에 들어가 소년공이 되었고, 공장 생활을 하는 동안 왼손에 고무가 박히고 몸은 숱하게 함석에 찔렸으며, 왼쪽 손목 바깥 관절이 프레스에 눌려 부러지면서 이내 팔이 굽었다고 적혀있다. 성남 시장이라는 점만을 알고 있던 나에게는 여기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있다.

나는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싶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책을 통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 책《이재명의 굽은 팔》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살펴보니 '이재명 말하고 서해성 쓰다'라고 적혀있다. 솔직한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다. 책에 나오는 토론은 최태욱, 이해영, 김상조, 백일, 김연철, 김영훈, 김유선, 조은, 배다리와 순차적으로 했고, 인생담은 서해성과 대화를 통해서 정리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두 해 동안의 말과 논리와 인생을 모아서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책을 내기로 한 것은 나 이재명을 말하기 위해서다. 우선은 스스로에게 이재명을 설명하고자 함이고,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꿈꾸었는지, 때론 어떤 좌절이 나를 굴종하게 하고, 다시 어느 것에 의지해서 일어섰는지 여러 독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5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나의 소년시대'는 출생기부터 공장시대, 대학시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부 '공부모임 '해와 달''에서는 발제와 토론, 인간학을 이야기한다. 승자독식 체제를 넘는 민주주의를 말하다, 방어 말고 공격을!, 평화가 가장 비용이 싸다, 우리에게 노동은 무엇인가, 달콤하고 쓰디쓴 예술 등 아홉 가지의 주제로 토론을 나눈 것을 담았다. 3부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에서는 인간학으로서 정치,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만 해야한다면, 읽는 연보, 성남에서 해보았고 한국에서 하면 더 좋은 것 등 네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1부는 이재명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한다. 자서전이라고 하면 합당할 듯하다. 그런데 지나온 삶의 굴곡이 정치인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의 인생을 알지 못했으니, 이 책을 계기로 인간 이재명에 대해서 한 발 다가가보는 느낌이다. 아들의 생일을 잊은 어머니가 점바치(점쟁이)에게 물어 10월 23일을 출생일로 정했다는 것이나,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라서 6년 동안 산길 들길을 걸어 삼계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성남으로 올라왔는데 아홉 식구가 살던 안동 집은 산에서 내쫓은 화전민들 거처로 지은 날림 소개집이었다는 점도 그렇고, 소년공이 되어 온갖 고생을 하며 사고로 팔이 굽었다는 점까지, 어린 시절의 고난은 현재의 단단한 밑받침이 되리라 생각된다.

 

2부에서는 공부모임에 대한 글을 볼 수 있다. 발제자가 있고 토론하는 동료는 대략 예닐곱 명이었다고 한다. 대개 열 명 남짓과 함께했고, 장소는 성남에 있는 밥집이거나 서울 북촌 카페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대략 한 달에 한 번꼴로 했는데 때로 건너뛰기도 했다고. 시장은 바쁜 자리인데 애초에 공부를 함께하자고 조른 건 이재명이었다고 한다. 정치, 경제,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으며, 책을 쓰고자 공부를 한 게 아니고 공부를 한 걸 모으니 책이 되었다고 한다. 토론 주제는 무겁지만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듯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그 날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짐작해본다.

 

목차를 보며 3부의 제목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의 내용이 궁금했다. 글을 보니, 광화문광장에 도서관을 짓고 싶다고 한다. 기둥 스물네 개짜리 도서관을 짓는다?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재명은 서해성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벼리어냈다. 어린 이재명을 길러냈던 안동 산골 삼계국민학교 도서관은 이윽고 광화문도서관이라는 의제로 자라나게 되었다. 그에 따라 논의 끝에 서해성이 써놓았던 글을 싣기로 했다. 함께 꾸는 꿈이 더 아름다운 까닭이다. (230쪽)

 

이 책을 내는 뜻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건 '굽은 팔'을 펴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향한 약속이다. '나의 굽은 팔'만이 아니라 '세상의 굽은 팔'을 펴기 위해서 말이다. 그 '굽은 팔'을 펴기 위하여, 성장기 동안 내내 나의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이던 굽은 팔을 이렇게 내보인다. (270쪽)

정치인이 책을 낸다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인간 이재명을 한 걸음 가까이 바라볼 수 있어서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게다가 무엇보다 이 책은 이재명 자신에게 의미 있을 것이다. 지난 시간을 글로 정리해놓고, 이제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발판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굽은 팔을 처음 알게 된 독자로서, 그의 삶과 공부를 지켜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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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블로그 & 포스트 - 오늘 당장 시작하는 네이버 마케팅!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책: 잘 된다! 시리즈
황윤정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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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 된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얼마전 이 시리즈 중 마케팅 자동화를 읽어보았다.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다. 그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된다! 블로그&포스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처음에 어찌어찌하여 블로그를 만들었고, 꾸미는 것은 뒤로 미룬 채 블로그에 서평만 겨우 올리며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도움을 좀 받아서 잘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된다! 블로그&포스트》를 보며 몰랐던 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만들기부터 검색 상위 노출까지!

돈 없어도 혼자 할 수 있는 꼼꼼한 입문서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다. _마크 저커버그

 

이 책의 저자는 황윤정. 10년 이상을 잡지사 기자, 편집장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소셜콘텐츠마케팅&퍼블리싱 전문회사인 이은콘텐츠의 대표를 맡고 있다. 통합 콘텐츠 마케팅의 경험과 노하우를 책 한 권에 꾹꾹 눌러 담았다. 검색이 있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네이버 블로그를 온라인 활동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블로그의 글을 네이버 포스트를 비롯해 여러 소셜미디어로 확장하여 방문자를 모으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한 글쓰기 원칙과, 그물처럼 얽힌 SNS를 활용하여 꼼수 없이도 네이버 메인에 노출될 수 있는 마케팅 정공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는 '준비! 블로그 기획하기', '시작! 블로그 만들기', '실전! 블로그 글쓰기', '확산! 방문자 늘리기' 등 네 단계에 걸친 블로그 활용법을 알려준다. 차례를 살펴보면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들이 있다. '기획이 탄탄한 블로그는 절대 죽지 않는다, 눈길을 끄는 타이틀 만들기, 네이버가 좋아하는 키워드는 따로 있다, 첫눈에 끌리는 제목 정하기, 모르면 손해보는 초간단 이미지 활용법' 등 본문이 궁금해지는 제목은 일단 마음에 담아두고 앞부분부터 읽어보기 시작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워낙 초보자인 관계로 앞부분부터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까봐 걱정이 되기는 했다.

 

맨 앞에는 '블로거가 알아두면 좋은 30가지 Q&A'가 담겨있다.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먼저 찾아봐도 좋고, 책을 다 본 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 살펴보기에도 좋다고 한다. '랜딩페이지가 뭔가요?', '좋은 블로그 제목 좀 소개해 주세요.', '블로그에서 쓰면 좋을 매력적인 문장 패턴을 알고 싶어요.'. '포토샵을 쓸 줄 모르는데 어떡하죠?' 등 서른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에는 기억이 생생하지만 기억력은 한계가 있으니, 나중에 문득 궁금해질 때 찾아보고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담아낸 정보를 모두 활용하려면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주 쉬운 것은 아니고 천천히 따라하다보면 하나씩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지극히 초보자의 생각인 것이고 블로그를 좀더 알차게 꾸미고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상업적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글쓰기 노하우, 이미지 사이트를 활용하여 포스트에 사진을 올리는 법, 네이버 포스트 활용법 등이 구체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오늘 당장 시작하는 네이버 마케팅!'이라는 글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부터 읽어봐야할 것이다.

 

네이버에 검색이 잘 되는 글을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알려 주는 5가지 핵심 기술에 자연스레 관심이 갈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조언과 방법이 구체적이어서 눈에 쏙쏙 들어온다. 따라해보면 블로그가 하나씩 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해진다. 블로그의 꼼꼼한 입문서,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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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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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읽었다면 어떤 점이 기억에 남는지, 기록 차원에서 서평을 썼다. 잘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에 글을 쓴 것을 나 혼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읽는다는 것이 신경이 쓰이고, 이왕이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많이 쓰다보면 방법을 알게 되리라 여겼지만 여전히 서평을 쓰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서평 쓰는 법》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서평 쓰는 법》은 제목 자체가 시원시원하다. 직설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줄 것 같은 제목을 보며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솔깃한 느낌이 들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잘 집어내어 설명해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본질부터 기술까지, 서평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이 책이 궁금해져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원석.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첫 단행본《거대한 사기극》을 출간하게 된 것도 해당 출판사 대표가 자신이 쓴 서평에 주목한 덕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여러 온오프라인 지면에 서평을 쓰고 있다. 서평 쓰기가 지적 기초 체력을 유지시키는 근본임을 잊지 않으며, 나아가 서평 쓰기야말로 자신이 지적으로 독립된 존재라는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서평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서평의 본질, 서평의 목적을 다룬다. 2부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는 서평의 전제, 서평의 요소, 서평의 방법을 담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서평의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는다.

 

저자가 생각하는 서평과 독후감의 창, 책과 서평에 대한 글을 읽으며 서평의 본질을 짚어본다.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고, 의아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을(실제 제목을 언급했지만 여기에 쓰고 싶지는 않다) '너도나도 예찬할 때, 눈 밝은 독자라면 모름지기 입바른 소리를 글에 담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현란한 광고 속에서 허우적대는 독자에게는 죽비와도 같은 서평이 제법 도움이 될 것입니다.(54쪽)'라고 말한 것은 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책을 예찬하면 눈 밝은 독자가 아니라는 듯한 발언과 그 책이 광고의 힘으로만 독자에게 읽힌다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도 광고에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고, 제목에서 기대하던 정보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좋은 의견을 늘어놓으면 눈 밝지 못한 독자가 되는 듯해서 찜찜하다.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까요? 이 또한 훌륭한 서평에서 적절한 모델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서평을 읽는 것만큼 좋은 학습도 없습니다.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반드시 교훈적으로 마치거나, 멋들어진 미문으로 마감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독을 권할 만한 자신만의 이유를 간결하게 내세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반대로 눈길조차 주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159쪽)

생각보다 막연한 방법이지만 이 이상의 대안도 없는 듯하다. 다른 사람들의 '좋은' 서평을 읽으며 적절한 모델을 찾으라는 것이다. 물론 좋은 서평을 한눈에 알아보기는 매우 어렵고 처음에는 일단 어떤 서평이 됐건 닥치는 대로 읽어야한다고 한다. 가급적 서평가로 잘 알려진 이들의 글을 먼저 손에 들기를 강력하게 권한다고도 한다.

 

이 책은 생각보다 얇은 책이다. 서평 쓰기의 기본에 대해 짚어볼 수 있다. 혹시라도 서평 쓰기의 비법을 찾는다면 이 얇은 책에 그런 것이 담겨있으리라 기대한 것이 욕심을 부린 것이라고 자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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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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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특히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는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만으로 머물고 있는 것은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상을 바꿔야한다는 점 때문이다. 훌쩍 여행이라도 가려고 하면 어디 맡길 데도 없고, 오랜 시간 밖에 나가있는 것도 신경이 쓰일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게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쩌면 반려동물을 키우며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포기하며 늘 꿈만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에는 그저 직접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고 위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너라서 좋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강아지를 위해 꿈을 꾸는 여자와 고양이를 위해 꿈을 바꾼 여자

이 책은 김민정, 조성현 공동저서이다. 김민정은 두 강아지 복덩이, 짱이의 이야기를 담았고, 조성현은 고양이 요다와 키위를 키우며 글을 썼다. 이 책에는 두 마리의 강아지와 두 마리의 고양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중 선호도에 따라 더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달라진다. 나는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더 많으니 아무래도 고양이의 이야기에 시선집중하게 된다.

고양이는 세계다. 매일 새로운 매력으로 나를 자빠뜨리는, 출구 없는 세계다. (76쪽)

 

 

저자들이 번갈아가며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을 함께 해야하니 기억하고 싶은 행복한 순간을 글로 담아두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행복한 순간과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 못지 않게 고양이를 키우며 힘든 순간도 담고 있는데,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부분은 고양이가 신상 니트를 올올이 풀어 털실 뭉텅이로 탈바꿈시킨 장면과 노트북 화면에 이빨 자국을 낸 것이었다. 고양이를 키우라는 건지, 키우지 말라는 건지…. 고양이를 키우면 저절로 득도하게 생겼다. 그럼에도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현실의 문제가 되면 지레 지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왕좌왕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 그저 나에게는 책을 보며 다른 사람들이 키우는 것을 엿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당하다.

 

반려동물들의 생생한 사진이 눈길을 끌게 한다. 함께 살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동물들에게서도 이런 표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육아일기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더 공감하게 되는 것처럼, 이들이 들려주는 육견일기, 육묘일기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직접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맞아!" 하고 외치며 공감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동물을 키우면서 직접 겪은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에서는 더욱 재미있게 생각하며 박장대소할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입양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꿈꾸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을 담은 이 책을 보며, 행복은 거대한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순간 순간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 행복으로 깨어있는 순간이 더욱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저자들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보면서, 반려동물들의 일상 속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입가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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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필사노트 : 그립은 흘긴 눈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5
윤동주.현진건.홍사용 지음 / 새봄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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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컬러링 북의 열풍이 불었다. 손에 색연필을 잡아 쥐고 색칠삼매경에 빠지며 마음의 치유를 경험했다. 어느덧 그 열풍은 '필사'로 향했다. 직접 펜을 쥐고 천천히 글자를 적어나가다보면, 눈으로 흘려읽는 것보다도 더 깊게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게다가 천천히 글자를 적다보면 마음에 새기듯 하나하나 음미하며 읊어보게 되니 저절로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지치고 힘든 때에는 마음에 새길 문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마저 없다면 너무 황폐하니까.

 

자괴감의 시대, 나를 치유하는 필사의 힘

이 책은 '나의 첫 필사노트' 시리즈의 세 번째 책《그립은 흘긴 눈》이다. 윤동주와 홍사용의 시, 현진건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현진건의 <그립은 흘긴 눈>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책의 띠지를 보면 눈에 띄는 글이 있다.

 

필사를 꼼꼼히 모두 마친 후, 이 책을 출판사로 보내면

당신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이 책을 다시 보내드립니다.

30일 후, 100일 후, 1년 후의 나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자녀에게

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선물하세요

누군가가 필사 내용을 보는 것이 부끄러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책의 내용을 다른 사람이 보지 않게 하려면 종이포장 후, 소포 박스에 넣어 보내면 된다고 하니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어느 것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의미가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먼저 이 책의 사용법대로 앞부분을 채워놓고 시작하면 된다. 이 책의 저자로서 책표지 날개에 사진을 붙이고, 소개글을 쓰며 시작한다. '내가 쓰는 책의 서문'에는 나의 마음가짐을 담아 서문을 쓰고, 앞부분에 있는 편지지에는 나 또는 당신에게 보내는 글로 채운다. 필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내가 쓰는 책의 후기'로 마무리한다.

 

 

 

 

이 책에는 윤동주 <병원>, 현진건 <그립은 흘긴 눈>,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차례에 보면 필사노트, 필사를 위한 몇 가지 도움말,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직접 본문 필사로 먼저 들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작품인지 의미를 알고 필사를 시작하고 싶다면 '필사를 위한 몇 가지 도움말'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순서와는 반대로 전문을 먼저 읽고, 도움말을 읽은 후에 필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는 독자의 마음대로 하면 될 것이다. 어짜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감성을 복원하고, 지치고 상처받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보듬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윤동주의 시 '병원', 현진건의 단편소설 '그립은 흘긴 눈', 홍사용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모두 인간의 슬픔과 고뇌에 대하여 해석하거나 속단하려 들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작품들이다. 그리하여 그것의 근원을 독자 스스로가 심도 있게 파헤칠 수 있도록 돕는, 문학의 순기능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편집자가 쓰는 책의 후기 中)

 

이 책은 큰 틀이고 뼈대인 셈이다. 독자가 이 책에 숨결을 불어넣고 정성을 다해 채워나가면서 빛을 발하고 의미 있는 책 한 권이 완성되는 것이다.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5권인 이 책을 통해 윤동주, 현진건, 홍사용의 작품을 필사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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