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 2017~2018년 최신판, 태국관광청 추천 도서
신중숙.방콕커플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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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마음에 바람을 훅 불어넣고 여행본능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여행 서적을 읽으며 세계곳곳을 누비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취미인 나에게 치앙마이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태국관광청 추천 도서2017~2018년 최신판이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 중 내가 따라하고 싶은 여행법은 무엇일지, 치앙마이에 직접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가장 태국다우면서 가장 자유로운 여행자들의 도시, 치앙마이.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지금이라서 더 특별한 그곳 치앙마이의 공간과 사람과 이야기로 통하는 따뜻한 초대장이다. (책날개 中)

 

치앙마이에 대해 잘 모른다면 치앙마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10을 살펴보자. 태국 최고의 산 도이인타논, 치앙마이 최고의 대학 치앙마이 대학교, 세계 최초의 코끼리 병원 아시아 코끼리의 친구들, 치앙마이 최대 야시장 선데이 마켓 등 치앙마이의 매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해주고 있다. 궁금하다면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서 구체적인 내용을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치앙마이가 태국 예술의 산실이라는 점이 의아했다. '치앙마이를 디자인 여행지로 추천하면 열에 여덟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한다면 치앙마이가 디자인은 물론 예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라는 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28쪽)'라고 한다. 유망한 디자이너들이 치앙마이로 몰려들고, 특히 명문대학교 중 하나인 치앙마이 대학교는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예술의 도시에 직접 가보고 북부 태국 예술을 즐긴다고 생각해보면 마음이 설렐 것이다.

 

카페, 갤러리, 쿠킹클래스, 야경 장소, 치앙마이 3대 시장 탐방, 대형 쇼핑몰, 치앙마이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들, 태국에서 사 오면 좋은 아이템 등 치앙마이에 대해 한 걸음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무렵, 치앙마이 여행 코스를 소개해준다. 3박 5일, 4박 6일, 액티비티, 먹방여행, 워킹투어 등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거나 가보고 싶은 곳을 골라 직접 루트를 짜는 것도 여행 전의 즐거움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올드 시티, 님만해민, 나이트 바자&삥강, 치앙라이, 빠이 등의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가볼만한 관광 정보, 음식점과 카페, 쇼핑 등 여행 정보를 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찜해놓으면 된다. 숙소는 왜 빠졌을까 걱정하지 말 것. 호텔 & 리조트 정보는 뒷부분에 290페이지부터 따로 모아놓았다. 길가에 위치해 다소 시끄럽다는 것은 사전에 인지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든지, 침실은 작은 침대 하나가 가득 찰 정도로 작은 공간이라는 등 솔직한 평도 함께 있어서 숙소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부분은 '여기에서는 고양이가 왕!'이라는 레지나 가든 소개글에서였다. 약 30마리의 고양이가 한데 모여 사는 고양이들의 천국이라는 것. 고양이를 유독 사랑하는 태국에서 고양이는 마치 개처럼 사람에게 안기고, 애교를 부리고,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른다고. 레지나 곳곳에서 사색하는 고양이, 물을 홀짝이는 고양이, 강변을 바라보는 고양이, 파리를 따라다니는 고양이, 손님들이 떨어뜨린 음식을 주워 먹는 고양이 등 개성만점의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니 이곳을 특별히 기억해두어야겠다. '테이블 위로 뛰어 올라오거나 발 밑에 자리를 잡고 몸을 비벼대기도 하고 저희들끼리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삥강의 경치보다 더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이 레지나에서 즐기는 최고의 액티비티'라는 글을 보니 그곳에 가보고 싶은 생각에 두근두근 설렌다.

 

예술가 마을, 카페 놀이, 맛집 순례, 부티크 호텔, 골목 산책 등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담으면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나만의 방법'이 완성될 것이다. 규격화 된 여행 책자보다 재미있게 읽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저자들의 글솜씨가 한몫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하면 직접 가서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왜 태국관광청 추천 도서인지 알 듯한 책이다. 별 생각없던 사람도 그곳에 가고 싶게 만든다. 치앙마이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보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읽어보면 여행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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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 - 아름다운 味를 얹다
유종하 지음 / 워크컴퍼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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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야 알았다. 지금껏 고명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책이 없었다는 것을. 고명에 대해 책으로 배울 수 있다니 정말 마음에 들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이왕이면 예쁘게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고명: 아름다운 미를 얹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고명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유종하. 르 코르동 블루 파리 요리 디플로마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르 코르동 블로 파리 아틀리에 드 퀴진 타이, 르 코르동 블루 제빵 디플로마를 이수했다. 이후 전주 CCIK 국제한식조리학교를 졸업하고 한식재단 '한식 스타 쉐프 양성' 과정을 수료한 뒤 2014년, 모던 한식 레스토랑 <아미월>을 이촌동에 오픈했다. 이후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공동기획전 '밥상지교' 전시에서 한일음식비교 시연을, 2016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식문화특별전 '여름나기: 맛 멋 쉼'이라는 시연에 참여해 한식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 책의 제목이자 주요 소재인 '고명'의 모든 것을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고명 이야기, 고명 준비, 재료별 고명 등을 볼 수 있다. 달걀, 쇠고기, 버섯, 향신 채소, 일반 채소, 종실류, 견과류, 기타 고명에 대해 배워본다. 두 번째는 실전편. '고명으로 빛나는 한식'에서는 곤드레밥, 비빔밥, 알탕, 추어탕, 궁중떡볶이, 더덕고추장구이, 황태해장국, 탕평채, 오이지냉국, 팥죽 등 총 44가지 실제 음식의 레시피와 함께 어떤 고명을 이용하면 맛과 멋을 모두 살릴 수 있을지 파악해볼 수 있다.

 

'고명'이라 하면 가장 먼저 신선로와 같은 궁중의 연회 음식이 떠오르지만 우리가 즐겨 먹는 냉면 위의 삶은 달걀, 오이채부터 떡국 위에 올리는 달걀지단과 다진 고기, 나물의 깨소금까지 모두 고명이라 부른다. 또 아들만 있는 집안의 외동딸을 '고명딸'이라 하는데, 음식 위에 살포시 앉은 고명처럼 아름답고 귀하다는 의미에서다. 고명은 알게 모르게 문화 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단순히 미적인 차원을 넘어 음양오행 사상을 담아 복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믿음과 색에 대한 시대정신까지 깃들어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전통 고명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이 책에 고명이 얼마나 소개되어있을까, 내가 고명에 대한 책을 보고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의문투성이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도 고명이구나!'라는 깨달음과 고명의 역사적인 기록은 물론, 우리 문화 전반에서 볼 수 있는 고명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료별 고명에서는 구체적으로 만드는 방법과 활용법, 재료의 특징과 성분 및 효능, 주산지와 생산 시기 등의 정보를 종합해서 살펴볼 수 있다. 어떤 음식에 잘 어울릴지 알아두고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고명으로 빛나는 한식'에서는 기본 레시피와 함께 어떤 고명이 들어갔는지 일러준다. 고명을 얹지 않은 음식과 얹은 음식의 사진을 함께 보여주는데, 마치 악세사리를 한 여인의 모습처럼 전후 사진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좀더 화사해지고 멋이 부각된다. 이왕 시간과 노력을 들여 요리를 했으면 마지막에 고명은 꼭 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이 책에 의하면 고명은 '이 음식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것'이라는 표식이라고 하는데, 정말 음식을 대할 때 고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고명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멋진 전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과 멋을 동시에 살릴 수 있고,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비법이다. 특히 손님을 위한 요리를 할 때에는 반드시 고명을 얹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가까이 두고 활용해야겠다. 양장본으로 두툼한 책에 고명에 대한 모든 것이 알차게 담겨있으니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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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타임슬립
로스 웰포드 지음, 김루시아 옮김 / 세종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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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고 판타지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소재가 뭐가 있을까? 타임머신, 시간여행… 그것 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소재가 또 있을까 생각된다.《열세 살의 타임슬립》에서는 열세 살 소년인 주인공 앨 초드리(앨버트 아인슈타인 초드리)의 타임슬립을 소재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슬아슬 재미있고, 감동과 여운까지 가득한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의 저자는 로스 웰포드. 프리랜스 작가이자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아내와 아이들, 강아지, 그리고 열대어들과 함께 런던에 살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첫 번째 이야기다.

 

이 소설은 '미리 알기'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읽다보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주인공 앨 초드리는 열세 살 생일날, 돌아가신 아빠가 남긴 비밀 편지를 선물 받는다. 편지에는 아빠가 타임머신 제작에 성공했다는 놀라운 소식과 함께 아빠가 만든 타임머신을 찾아내 1984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달라는 아빠의 간곡한 부탁이 적혀 있다. 어린 시절에 일어났던 사고를 막으면 아빠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날 집의 지하 벙커로 숨어들어 아빠가 만든 타임머신을 찾아낸 앨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지만 용기를 내어 바구니 같은 양철 욕조와 구닥다리 노트북 컴퓨터로 만든 기묘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결심한다. 햄스터 앨런 시어러와 함께 1984년으로 이동한 앨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아빠 '파이'를 만나고, 자신이 누구인지 숨긴 채 아빠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시간 여행을 통해 아빠의 사고를 막으려는 계획은 이리저리 꼬이기만 하고, 앨은 몇 번에 걸쳐 좌충우돌 시간 여행을 거듭하며 경찰에게 쫓기는 등 아슬아슬한 모험을 이어가는데……. (미리 알기)

앨 초드리는 타임머신을 잘 찾아내 시간 여행을 하게 될까, 어린 시절의 아빠의 사고를 막으려는 계획은 무엇일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햄스터 앨런 시어러와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에 동참해본다.

 

앨 초드리의 만 12세 생일날, 스티브 아저씨에게는 유니폼 티셔츠, 엄마에게는 햄스터 선물, 할아버지에게는 카드와 20파운드짜리 지폐 한 장도 받았다. 하지만 엄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건네는 편지가 하나 있었다. "자, 앨. 이건 너한테 주는 편지란다. 아빠가 보낸 거야." 몇 년 전에 쓴 것 같은데 아빠의 유품 중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는 비밀 편지니까 잘 간직하라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줘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 '이걸 받고 16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개봉하면 안 됨. 아들의 열세 살 생일에 전달해 주기 바람'이라고 적여 있었다. 그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했고, 바이런 할아버지의 이미지로 분위기가 한층 신비로워지면서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아빠가 아이에게 남긴 편지를 보며, 아이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모습을 한다. 과연 앨 초드리의 선택은 무엇일까, 타임머신을 찾아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읽다보면 독자 자신이 앨 초드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 자신이 편지를 받고 시간 여행에 대해 이해하고 고민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있을 법한 생생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해서 나른한 일상을 깨우는 풋풋함이 있다.

 

또한 초등학생을 위한 창작동화이기 때문에 단순한 타임슬립 이야기 정도만을 기대했는데, 보다 심오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래도 어린이의 눈높이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언급도 이해하기 쉽게, 아빠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별과 우주, 양자 물리학, 영혼에 대한 이야기 등 복잡한 것을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통해 시간 여행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것이다. 호기심 가득하게 '시공간적 차원 간의 상대적 이동' 혹은 '고정 물질의 다우주적 비중력적 재배치' 혹은 그냥 '시간 여행'에 대해 상상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전개되는 책이다.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모두 미래의 시간 안에 존재한다.

그리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 안에 담겨 있다.'

-T.S. 엘리엇, <네 개의 사중주> (434쪽)

냉장고 자석에는 별이 총총한 하늘을 배경으로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고 하며 툭 던지는 시가 심오하다. 아빠가 자주 말하던 내용이었다고. 여하튼

'아빠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시간을 여행한다고?' 앨은 아빠가 죽는 걸 막아서 아빠를 다시 데려올 수 있는, 아주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듯 반복되며 나른하게 펼쳐지는 일상, 그 안에서 역동적인 상상을 이끌어내서 흥미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누구나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가서 현재를 바꿔놓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그림 그리듯 그려주는 소설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인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가족애를 돈독하게 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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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의 거장들 - 인물로 읽는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호모사피엔스
제리 무어 지음, 김우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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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금기의 수수께끼》를 읽으며 인류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이 책 역시 네 권으로 읽는 인류학 '호모사피엔스' 시리즈 중 한 권인데, 인류학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로서 먼저 금기에 대한 책을 읽으며 호기심을 키웠고, 이 책을 통해 인류학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인물로 읽는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을 이 책《인류학의 거장들》을 읽으며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제리 무어. 현재 고고학자이자 작가이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도밍게즈 힐스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페루, 멕시코, 미국 등지에서 고고학 조사를 실시했으며, 페루와 멕시코에서 민족고고학적, 민족사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이 책은 현재의 인류학을 형성했으며, 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이론가와 이론에 대한 입문서로서 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씌어졌다. (26쪽, 머리말 中)

 

 

이 책은 제리 무어의 Visions of culture: An Introduction to Anthropological Theories and Throrists (1997, AltaMira Press)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인류학 이론들에 대한 이해하기 쉽고 균형 잡힌 소개서로서, 타일러와 모건의 시대로부터 거츠와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인류학의 이론적 발달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무어는 21명의 주요 이론가들의 중심개념과 현지조사 경험을 간략히 서술하고, 각 학자들이 문화와 사회를 분석한 사례들을 원문을 인용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이들의 인류학 이론이 어떠한 사회적, 지적 배경에서 탄생했으며 오늘날의 이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17쪽_옮긴이의 말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제1부 '창시자들', 제2부 '문화의 성격', 제3부 '사회의 성격', 제4부 '진화론, 적응론, 유물론', 제5부 '구조, 상징, 의미'로 나뉜다. 총 5부 21장으로 정리된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이다. 옮긴이는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이 인류학 이론 또는 인류학의 역사를 다루는 학부 수업에 적합한 교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인류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로서 인류학과 인류학자에 대해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는 방편이 되어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학의 역사를 큰 틀에서 살펴보되, 인류학자를 바탕으로 짚어보는 책이다. 영국 인류학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타일러를 시작으로 진화론적 접근을 한 모건, 20세기 미국 인류학의 방향을 잡은 보아스, 사회통합의 성격에 관심을 갖는 인류학적 탐구의 전통을 시작한 뒤르켐 등 1부에서는 인류학의 창시자들에 관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인류학의 르네상스인 앨프레드 크로버, 뛰어난 인류학자이자 뛰어난 여성이기도 했던 루스 베네딕트, 시대의 걸출한 언어학자로서 언어에 의해 역동적으로 형성되는 개인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인류학 이론을 제시한 에드워드 사피어,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인류학자인 마거릿 미드 등의 인류학자 이야기를 통해 2부에서는 문화의 성격에 대해 다룬다.

 

그밖에도 마르셀 모스,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 래드클리프-브라운, 에드워드 에번스-프리처드, 레슬리 화이트, 줄리언 스튜어드, 마빈 해리스, 엘리너 버크 리콕,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빅터 터너, 클리퍼드 거츠, 메리 더글러스, 제임스 페르난데스 등의 인류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살펴볼 수 있다.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기반으로 인류학의 역사와 흐름을 큰 틀에서 짚어보도록 하는 이 책은 인류학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고, 그 역할을 다 해내리라 생각된다.

 

물론 옮긴이가 언급한대로 이 책은 출판된지 최소한 2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70년대 후반 이후에 펼쳐진 인류학의 이론적 경향에 대해서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 있다. 인물 중심의 인류학사로 편집되었기 때문에 인류학의 최신 동향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인류학자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줄기에서 이론을 정리해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인류학이 논쟁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연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뚜렷이 구분되는 분야-곤충학자와 파리가 명백히 구별되는 곤충학처럼-는 인류학에서와 같은 논쟁을 촉발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우리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현상인 동시에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끝없이 복잡한 생각들을 가지는 혼란스러운 능동적 창조물이다. 인간처럼 유기적인 행위자를 연구하는 모든 분야는 어떤 형태로든 갈등을 겪게 되어 있다. (398쪽)

그렇기 때문에 인류학에 있어서 논쟁은 피할 수 없고, 여전히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논쟁이 있든 없든 인류학은 지금도 어떤 방식으로든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또한 역사로 남을 것이다.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에 기본적으로 짚어보아야 할 인류학을 인류학자들을 기반으로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인류학의 역사와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인류학의 거장들》은 인류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초보 인류학도들에게 인류학 공부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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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제이
김재원 지음 / 행복에너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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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다이어리를 끼고 살 적이 떠오른다. 책에서 발견하거나 영화 속 명장면에서 본 대사 등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야기나 명언을 끄적여놓았고,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덧붙여놓았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보면 마음에 달리 들어오기도 하고, 그전보다 더 또렷하게 새겨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그 당시 다른 이들과 그 생각을 함께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울지 마! 제이》는 저자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 같기도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평범한 제이들에게 보여주는 다이어리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준 문장이 나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이 책에 담긴 문장에 나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비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원. 충남 홍성군 갈산면에 위치한 김좌진 장군 생가의 이웃마을에서 농부이자 장날엔 고장 난 라이터를 고치는 기술로 가족생계를 유지했던, 아버지 덕분에 라이터쟁이 집이라 불렸던, 소박한 집안에서 육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고향인 홍성에서 학교를 나왔고 고려대학교 졸업 후 경찰에 입문했다. 30년 차 경찰공무원이자 현재 충남지방경찰청 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오래 전부터 영화나 책 속에서 보고 느낀 감명 깊었던 이야기나 명언들, 성공한 사람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들려주었던 말들, 산책을 하거나 잠을 청하던 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 등을 그때그때 달달 외오구 또 아무 격식도 없이 쪽지에 적어두었는데, 돌이켜보면 그것들은 언젠가부터 삶의 길에서 방황할 때마다 가야할 길을 묻고, 그 길을 가르쳐주는 최고의 스승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제이! 너의 성공을 위한 비밀은 바로 이거야! 넌 절대로 울지 마!"

쪽지 속의 이야기와 명언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해 듣는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걱정은 이제 그만', 2장 '쉽게 절망하지 마', 3장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봐', 4장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 5장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로 구성된다. 이 책에는 포기하지 마, 네 운명도 바꿀 수 있어, 오직 네 갈 길만 가라, 핑계 대지 마, 뭐가 그렇게 두려워?, 거절도 예술이다, 때 되면 지나간다, 인생의 진짜 주인공이 돼라, 운 좋은 사람을 가까이하라, 독서로 네 인생을 바꿔라 등의 글이 담겨있다.

 

 

<동물 농장>의 저자인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 그도 "전쟁을 끝내는 가장 빠른 길은 전쟁에 지는 것이다."라고 했잖아. 지금도 누군가랑 피 터지게 싸우고 있어? 그럼 이기려고 용쓰지 마! 그냥 웃으며 져줘! 웃으며 져 주면, 결국 네가 이겨! 그 이유는 묻지 마! 곧 알게 될테니까. 너도 희망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건 아주 간단해. "주위 사람에게서 웃음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 봐!" 오직 그뿐이야! (35쪽)

 

 

 

핑계는 수십 년 쌓아온 신뢰의 탑을 한 방에 때려 부수는 짓이야. 누군가가 핑곗거리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 순간마다, "또 핑계! 네 얼굴 자체가 핑계다!"라고, 질러대고 싶은 충동이 생기잖아.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실수에 대해 변명하면, 그 실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뿐이다."라고 한, 이 메시지를 한번 되새겨 봐! 이젠 신뢰를 더 쌓으려고 용쓰지 말고, 말도 안 되는 핑계나 대지 마! 신뢰란 잃지나 않으면, 그게 상책이야! (95쪽)

 

살아가면서 고민하거나 좌절감에 쓰러졌을 때,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일으켜줄 때도 있고 책 속 문장이 힘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인생길에 힘이 되어준 문장들을 발견해본다. 함께 나누고 싶은 좋은 문장들이 어떤 방식으로 다가오는지, 이 책을 보며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아까운 그 마음을 나눠보는 시간이다. 저자 자신에게는 물론, 세상 모든 제이들에게 속마음을 보여주는 진솔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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