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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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식물에 관심을 두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 아니다. 한 박자 쉬어가는 느낌으로 자연을 바라볼 때에야 바로소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어쩌다가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식물에 관심이 많은 과학자는 나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그것도 여성이라면? 여성 과학자의 성장기 같은 책이라는 글을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자연에서 삶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읽으면서 공감할 부분이 많으리라 기대되었다. 이 책《랩걸: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을 읽으며 식물에 비추어 세상을 바라보는 호프 자런의 통찰력을 배운다.

 

 

이 책의 저자는 호프 자런.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했다. 풀브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로, 2005년에는 젊고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하와이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동위원소 분석을 통한 화석삼림 연구를 왕성하게 수행했다. 2016년《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녀는 현재 오슬로 대학교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창밖을 보자. 초록색이 보이는지? 보았다면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이 만들지 못하는 몇 남지 않은 것들 중 하나를 본 것이다. 당신의 시야에 들어온 그것은 적도 근처에서 4억 년 전에 발명된 물건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어쩌면 나무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 나무는 3억 년 전에 고안된 물건이다. 대기 중에서 필요한 물질을 빼내서, 세포 쌓기, 밀랍으로 틈 메꾸기, 배관하기, 페인트 칠하듯 색소 먹이기 등을 하는 작업은 길어야 몇 달 정도면 끝나고 그 결과 이파리라는 거의 완벽한 물질이 만들어진다. 나무에 달린 이파리의 숫자는 우리 머리에 난 머리카락 숫자와 비슷하다. 정말이지 인상적이다. (10쪽_프롤로그 中)

 

저자는 아버지의 실험실에서 자랐다고 이야기한다. 그것부터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에 화학 실험 도구가 늘어서 있는 실험대에서 놀았다니 그 시절의 추억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자'라는 느낌보다는 문학적인 분위기가 풍겨나 '여성'이라는 면이 부각된다. 눈앞에 그녀의 어린 시절 모습이 생생하게 그림처럼 펼쳐진다. 왜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볼 수 있었는지, 그녀의 기억을 따라가본다. 어린 시절의 '내 나무'라고 말한 '은청가문비'에 대한 이야기도 꿈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기억이었을 것이다. 글에는 식물과 함께 식물을 사랑한 그녀의 마음이 담겨있고, 거기에 대한 사색이 잘 표현되어 있다.

 

호프 자런이라는 여성 과학자의 자서전이라고만 하기에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있고,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만 하기에는 그녀의 삶이 도드라져서 표현된다. 사실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려면 그저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된다. 그녀도 한 권의 책, 나무도 한 권의 책처럼 거대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고, 새롭게 알게 되는 놀라운 사실에도 시선을 집중한다.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는 나무가 자신의 유년기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노르웨이의 과학자들은 찬 기후와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 '형제들'(유전자의 절반을 공유했다는 의미)에서 난 씨를 모았다. 그리고 수천 개에 달하는 이 씨들을 동일한 조건에서 발아시켜 살아남은 나무들을 한 숲 안에서 다 자랄 때까지 키웠다. 모든 가문비나무는 가을마다 똑같은 일을 한다. 첫서리가 내릴 것에 대비해 성장을 멈추는 '버드 세트'를 실행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유전적으로 동일하고 묘목 시절부터 같은 숲에서 나란히 자라난 이 수백 그루의 나무들 중 찬 기후에서 배아 시절을 보낸 나무들은 어김없이 다른 나무들보다 2~3주 먼저 버드 세트를 시작해서 더 길고 더 추운 겨울에 대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연구의 대상이 된 모든 나무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씨앗이었을 때 겪었던 차가운 기후를 기억한다는 결론이다. (330쪽)

 

이 책을 읽다보니 이 글은 그녀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쓸 때에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삶을 글을 통해 적절히 풀어내어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냈다. '뿌리와 이파리, 나무와 옹이, 꽃과 열매'라는 3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펼쳐낸다. 한 그루의 큰 나무 같은 과학자로 성장한 어느 여성의 삶과 사랑, 과학에의 순수한 열정을 담았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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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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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는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인 선대인이 집필한 책이기에 궁금증이 더했다. 얼핏 보기에는 경제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른 주제라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결국 일자리는 경제 활동의 기본적인 요소이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예전처럼 적당히 직장생활해서 4인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 예전의 일자리가 지금도 유망하지는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우리 나라는 급변하고 있고, 일자리의 변화는 눈 앞에 닥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때에 이 책을 통해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일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선대인. 어떤 이해관계에도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 가계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경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소장이다. 99% 서민들을 위한 주거정보앱 '집코치'를 운영하는 (주)새로운생각의 대표이기도 하다.

선대인이 말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그리고 생존전략!

막연한 추측이 아닌 분명한 경제적 관점에서 일의 변화를 보라!

 

먼저 저자의 말을 보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집필 이유를 짚고 넘어가야 왜 이런 내용의 책이 출간되었는지, 이것을 통해 어떤 것을 추구할 수 있는지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 과거 수십 년간 기성세대가 하던 대로 문제풀이식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해도 될까. 어른들 스스로 이미 세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아이들은 여전히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 에너지, 자원을 엉뚱하게 쓰지 않게 해야 한다. 미래의 기술변화로 우리의 일자리가 어떻게 바뀔지, 그에 필요한 능력과 자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이것이 아이들의 아빠로서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6쪽_저자의 말 中)

하지만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기술변화의 양상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삶에 미칠 영향이 심상찮게 느껴졌다고. 2014년부터 매년 한 차례 선대인경제연구소 주최로 <미래의 기회는 어디 있는가>라는 주제의 대규모 특강을 개최하고 있는데, 강의에 대한 열기는 해매다 뜨거웠지만 생각보다 이 주제를 맡을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고심 끝에 직접 이 주제로 몇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강의했지만 아쉬움이 컸고, 강의 이후 8개월여 동안 더 공부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발전시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일의 미래를 전망하다'에서는 네 가지 변화를 함께 보라고 강조한다.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 일은 어떻게 변하나', '인구 마이너스, 이미 정해진 미래', '기술 빅뱅, 산업 재편이 시작됐다', '로봇화와 인공지능의 시대, 왜 한국의 일자리가 가장 취약한가' 등 네 가지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2부 '어떤 일을 가질 것인가'에서는 '기업은 어떻게 변할까', '개인이 바꿔야 할 것, 가져야 할 것', '한국 사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다룬다. 이를 통해 기업, 개인, 사회의 로드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일의 미래를 좌우하는 4대 변화와 기업, 개인, 사회의 로드맵'을 짚어본다.

 

1부를 통해서 일의 미래를 바꾸는 네 가지 결정적 흐름에 대해 살펴본다면,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한국의 기업과 개인에게 어떤 변화가 닥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업과 개인이 일자리와 관련하여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개인의 노력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특히 교육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고민이다.

"전 세계 7세 아이들의 65%는 지금 없는 직업을 가질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런 주장이 나왔지만, 우리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앞으로 기술변화의 방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른바 '유망 직업 리스트'에만 매몰되면 위험하다.… 미래의 직업이 달라진다면 우리 아이들을 미래에 대비하게 하는 현재의 교육 또한 크게 달라져야 한다. 특히 미래의 일자리에 꼭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지금의 교육 체계와 방법, 내용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260쪽)

 

이 책은 미래 일자리의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제대로 분석한 책이다. 기술 발전의 관점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구조를 바탕으로 일자리 변화를 분석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눈앞의 것만 바라보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조금더 앞선 미래를 예측하며 현재의 문제점을 짚어볼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개인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대처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직업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일의 DNA를 찾고, 생애전환기를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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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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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가 필수다. 역사를 무조건 지루하다는 선입견에서 바라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고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어준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그해, 역사가 바뀌다》를 읽으며, 역사를 결정적 장면으로부터 짚어보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본다.

어차피 쉬운 답은 오답일 가능성이 높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문제를 잘 파악해야 좋은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넓고도 넓다. 이 광대한 세계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과거를 공부하는 것은 회고적 취미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서문 中)

 

이 책의 저자는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명원의 인문학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장, 중세르네상스연구소장, 도시사학회장을 역임했다. 문명의 형성과 미래를 탐구하는 다양한 저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무엇보다 인간사를 큰 차원에서 이해해보기를 권유하고 싶었다. (4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5강으로 구성된다. 1강 '1492, 에덴동산 입구에 도달하다', 2강 '1820, 동양과 서양의 운명이 갈리다', 3강 '1914,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다', 4강 '1945, 세계는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가', 5강 '오늘, 역사의 물음에 답하다'에 걸쳐 총 다섯 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상징적인 한 해를 잡아 역사의 변곡점으로 상정하고, 역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5강에서는 4강까지 살펴본 이야기를 바탕으로 문답 형식으로 현재를 짚어본다.

 

여기에 실린 글은 2015년에 건명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집필된 것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대 청년들을 선발하여 1년 동안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심원한 성찰을 유도하는 건명원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역사학을 전공하는 인문학자로서 역사적 주제의 강연을 한 것이다. 근대 유럽의 심성 세계를 탐사해보고, 동서양의 전환은 언제,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을까 이해해보며, 문명과 자연 사이에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방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현대와 미래 사회에 평화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본다. 이렇게 네 가지 역사적 주제의 강연을 진행한 결과를 현장 강의를 토대로 정리하여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첫 강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콜럼버스에 대해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콜럼버스 이야기는 사실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콜럼버스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신화인 것인지, 그 당시에는 정말로 사람들이 지구구형설을 믿지 않았는지, 콜럼버스의 국적과 출신은 어떻게 되는지, 낱낱이 파헤쳐보며 이 책은 시작된다.

 

각 강의마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거나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현재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낙타 타기 체험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는데 이곳의 낙타는 전부 호주에서 들여왔다는 사실은 미처 궁금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게 해주었다. 또한 몽골의 일본정벌을 실패한 것이 태풍 때문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엄청난 세계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태풍이라고 한다면 너무 단순한 설명이 아니냐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태풍이 실제 실패의 원인이었다면, 몇 년 쉬어 힘을 모았다가 다시 선단을 만들어서 이번에는 태풍이 안 부는 계절에 공략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질문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그랬구나!' 반응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역사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이 책을 읽어나가며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주제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역사적 사실 중에서 변곡점을 삼을 만한 시기의 내용을 뽑아서 언급해주고, 거기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역사적 사실 이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필요한 지식으로 재구성해내느냐 하는 문제다. 이 책은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함께 고민해보며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 대전환을 읽는 4가지 코드를 짚어보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에 의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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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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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문과라서 죄송할 건가? 우리도 성공한 문과가 되자! 이 책의 제목『문과 출신입니다만』못지 않게 표지에 초록색으로 적힌 문장에 눈길이 간다. 문과 출신의 넋두리를 담은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성공한 문과 남자의 이과 콤플렉스 극복을 위한 대담집'이라는 설명을 보고 나서야, 이과 세계의 선두주자 15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년 동안 인터뷰하고 대담을 통해 얻어낸 통찰력까지 알차게 담은 이 책을 읽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가와무라 겐키. 도호 영화사에서 <전차남>,<고백>,<악인>,<모테키>,<늑대아이>,<기생수>,<괴물의 아이>,<바쿠만>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2010년에 미국 잡지「더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아시아'로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우수 영화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후지모토 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2012년에 발표한 첫 소설『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 서점 대상 후보로 오르며, 120만 부 판매를 돌파한 베스트셀러가 되엇다. 2016년에는 사토 타케루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수학과 물리를 어려워했다. 화학과 생물도 싫어했다. 이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사립 문과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리고 지금은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쓴다. 어느 모로 보나 문과 남자다.

'이제 이과와 무관한 삶을 살 수 있겠구나…….'

어른이 되고 솔직히 안심했다. 드디어 이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깨닫고 말았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까지, 지금 세계를 결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이과인人이다. 그리고 미래를 바꾸는 것도 분명 그들일 것이다. (4쪽_머리말 中)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초장부터 공감하며 읽어나간다. 이 정도 되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다. 생각을 뛰어넘는 책이라는 점에 일단 관심이 끌렸다. 이과 콤플렉스를 짊어진 문과 남자가 이과 선두주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깨달음을 얻고 시야를 넓혀온 기록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는 총 15인과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해부학자 요로 다케시, 카도카와 대표이사 사장 가와카미 노부오, 도쿄예술대 대학원 영상연구과 교수 사토 마사히코, 닌텐도 전무이사 크리에이티브 펠로 미야모토 시게루, 미디어 아티스트 마나베 다이토, 준텐도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 아마노 아쓰시, 로봇 제작자 다카하시 도모타카, 통계 전문가 니시우치 히로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 와카타 고이치, 이론물리학자 무라야마 히토시 등 이과인들과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먼저 목차를 보며 그들의 핵심 메시지를 살펴본다.

 

"세상일 중 20퍼센트 정도는 틀렸을지도 모른다." 

_ 요로 다케시(해부학자, 작가, 곤충연구가)

"온 힘을 다한다고 꼭 가장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통계학이다."

_니시우치 히로무 (통계 전문가)

 

"위대한 수학자는 정리를 하나하나 제대로 증명하는 대신, 자신만의 직감으로 '아마도 맞는 것 같다'라고 추론한 뒤, 길게는 수백 년에 걸쳐 증명해 나간다."

_무라야마 히토시 (이론물리학자)

 

각 장의 맨 앞에는 해당 이과人의 이력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성공한 문과인이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묶어서 출간한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며 눈에 들어오는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골라서 읽어봐도 좋을 것이고,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봐도 좋다. 어떤 이의 이야기를 읽어도 시선을 사로잡는 특별함이 있다. 첫 주자인 요로 다케시의 이야기부터 읽어보아도 정신이 번쩍 드는 설렘이 있을 것이다.

 

요로 다케시와의 대담 중 '멘델의 법칙은 거짓말이다?'를 보면, 19세기 식물학자 멘델의 논문에 관해 로널드 피셔라는 영국 통계학자가 한 분석에 대해 나온다. 로널드 피셔는 멘델의 가설이 옳다고 가정한 다음 그가 발표한 결과가 나올 확률을 계산했더니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데이터가 지나치게 딱 맞아 떨어졌는데 틀림없이 실험 결과를 조작했을 거라는 결론이다. 지금까지 확실하다고 생각하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의 생각을 뛰어넘는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믿을 것인지는 스스로 찾아낼 수밖에 없다. 내게는 그것이 해부와 곤충 채집이었다." (27쪽)

마무리과 가르침을 통해 대담 내용에서 얻는 핵심 메시지를 본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시야를 크게 넓혀 온 기록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한 권의 책으로 그 깨달음을 함께 나눈다.

 

 

나카무라 유고 교수의 가르침

이야기가 절정을 맞이한 다음에는 시들해진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생각해 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영상이나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늘 똑같은 분위기를 유지해서 계속 봐도 질리지 않게 만들고 있다. '이것을 프로그램으로 자동화하려면 어떡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명확한 알고리즘으로 정착시키고 싶다. 어떤 부분은 틀에 딱 맞춰져 있고, 또 어떤 부분은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 경계선을 마련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지나치게 자유로우면 너무 산만해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틀에 맞추되 약간만 일탈시켜서 변화를 주는 정도가 딱 좋다. (256쪽)

대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담을 통해 저자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정리해서 마지막 단계에서 보여준다.

 

어찌보면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사람을 인터뷰한 것인데, 세상 모든 일은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음을 이 책을 읽다보면 깨닫게 된다. 머리말에 저자가 언급한 내용이 이 책을 다 보고 나서야 강하게 다가온다. 격한 공감과 함께.

처음에 나는 이과와 문과의 차이를 알려고 했다. 문과에 있고 이과에 없는 것. 이과에 있고 문과에 없는 것. 그 차이를 통해 각각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내려 한 것이다. 그러던 중에 깨닫기 시작했다. '이과와 문과는 똑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5쪽_머리말 中)

 

이 책을 읽고 나면 각 대담의 마지막에 담긴 '가르침'을 한 번 더 훑어보게 된다. 이과 콤플렉스가 있는 문과 출신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보고 싶은 사람, 이과 세계의 선두주자와의 대담이 궁금한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특별함을 선사할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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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 피드백 수첩 (본책 + 다이어리)
이사카 다카시.피드백 수첩 연구회 지음, 김윤수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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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월이 되었다. 새해 초의 굳은 의지는 점점 약해지는 시기인데다가 봄바람까지 살랑살랑 부니 느슨해지게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천하기 힘들면 무용지물인 법. '하루 10분, 네 칸의 메모'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부담없이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자기계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드러커 피드백 수첩》을 읽으며 매일매일 함께 하는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사카 다카시와 피드백 수첩 연구회가 지었다. 이사카 다카시는 일본 드러커 학회 이사이며 출판 편집자이자 번역가다. 세계적인 드러커 연구자인 우에다 아쓰오 등과 함께 드러커 학회를 설립했다. 2005년,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피터 드러커의 자택에서 외국인 편집자로서는 마지막으로 드러커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드러커에 대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해석으로 일본에서 정평이 나 있다. 피드백 수첩 연구회는 드러커의 지혜를 계승해 현대 사회의 조직과 개인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실천 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먼저 '들어가며'를 보며 피드백 수첩 사용의 핵심적인 방법을 접한다.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고 굵직하게 표현해주어서 '이 정도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내용이 핵심 줄기이며 본문의 내용은 여기에 살을 붙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수첩 하나만 있으면 드러커 자기계발법의 진수인 피드백을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다음은 피드백 수첩의 기본 사용법이다.

1. '자신과의 대화'를 한다.

2. 대화를 근거로 '목표를 설정'한다.

3. 목표를 바탕으로 '행동'한다.

4. '목표와 성과를 비교'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피드백 수첩에 시간을 들여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 강점을 바탕으로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 (12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피드백 수첩이란 무엇인가', 2부 '피드백 수첩을 사용하는 방법', 3부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하프타임', 4부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를 만든 피드백 공부법'으로 나뉘며, 총 4부 9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간다. 본문은 써머리 노트를 보는 듯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어있고, 때로는 표를 통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표시되어서 읽는 즉시 눈에 쏙쏙 들어온다. 본문을 읽으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주의해야할지 파악해본다.

 

피드백은 '손 글씨'로 착실하게 써 나가야 한다. 목적은 적는 행위가 아니라 생각하는 것에 있으니, 써 나감으로써 머리를 정리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손에 익숙한 느낌이라면 어떤 형태의 수첩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문제는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메모장을 피드백 수첩으로 바꾸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49쪽)'라는 점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책과 함께 다이어리가 구성되어 있다.

 

 

 


 

이 단순한 수첩은 당신의 강점을 파악하게 해주고 강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꿈꾸어온 성과나 성장으로 당신을 이끌어줄 것이다.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녀라. 이 수첩이야말로 당신을 이해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로서 당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고 하루하루를 한없이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13쪽)

 

이 책은 일단 손에 쥐면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다. 의욕이 충만한 아침 시간이나 고요한 밤에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읽어나가도 좋다. 출퇴근 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어떻게 읽든 중요한 것은 읽는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실행이니 말이다.

"이 책을 덮고 지금 당장 실행하느냐, 마느냐." (190쪽)

이것은 경영학의 아버지 드러커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천양지차일 것이다.

 

하루 10분 + 4개의 다짐으로 인생을 바꾸는 드러커 피드백 수첩. 하루에 4칸을 채워나가며 습관화하면, 어떻게든 흘러가는 그 시간이 모여서 보다 성장한 자기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자기계발의 시작점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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