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클래식
홍승찬 지음 / 별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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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멀게 느껴진다. '클래식'하면 특별한 시간에 굳이 생각해내서 들어야 하는 음악이다. 클래식이 나온 시대와도 멀고, 우리 생활 속에 흔히 접하지 않으니 마음에서도 멀긴 하다. 하지만 좀더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것도 클래식에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서였다. 이 책《오, 클래식》을 읽으며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홍승찬.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 교수, (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예술경영입문》과《예술경영의 이론과 실제》,《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등이 있다. 이 책은 월간 <객석>에 연재한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현재 저자는 <채널예스> '클래식 대가를 만나다' 칼럼에서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세상의 모든 클래식과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예전의 나는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잊고 지내던 것을 슬슬 끌어올려주는 책이다. 클래식에 닫혀 있던 마음을 살짝 열어주며, 관심을 갖고 찾아 듣도록 유도한다. "이전에 작곡한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고 한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 <투란도트>,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등의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 찾아봐야겠다.

 

총 37가지의 에세이가 담긴 책이다. 클래식과 고전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 클래식 음악의 묘미는 오래 묵은 장맛과 같아서 단맛과 쓴맛, 신맛과 짠맛이 치우침 없이 골고루 어우러져 단 듯 달지 않고 쓴 듯 쓰지 않으며 신 듯 시지 않을뿐더러 짠 듯 짜지 않아 담백하고 은근하여 뒷맛이 오래 남습니다. 덕이 있는 이들이 서로 그러하듯 좋은 음악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 또한 전혀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울려 하나인 듯 여럿인가 하면 어지럽게 흩어졌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하나가 됩니다. 덕이 쌓여 한결같은 이들이 풍기는 멋은 소박한 듯 단순하여 편안하며 친근한 것이고 잘 익은 장맛과 같은 클래식 음악의 감칠맛은 싱거운 듯 담백하여 은근하여 물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_129쪽)

클래식의 맛과 멋에 대한 글이다.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맛으로 표현했는데, '담백하고 은근하여 뒷맛이 오래 남는' 맛이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일화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물론, 시, 연극, 발레, 춤 등으로 영역 확장이 되고, 예술경영이나 CEO이야기, 저자의 아버지 이야기까지 무한한 소재를 부담없이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잘 모르던 세상을 엿보는 시간이다. 얇고 부담없이 읽으며 클래식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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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가올 미래
세실리 사머스 지음, 이영구.김효원 옮김 / 골든어페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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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이 편안하다. 살다보니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고 위기가 다가와도 기회로 삼을 줄 모르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변화해야할까?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가슴 뛰는 비전이 없다면 살아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보며 이상하게도 가슴이 뛰었다. 무언가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영원한 현재'에 머무르려는 습관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성공을 설계하는 최고의 통찰을 배워보고자 이 책《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세실리 사머스. 브랜드 전략과 전략기획 분야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콘퍼런스나 대학원 등에서 강연하는 미래학자다. 그녀는 발레리나로 생활했고 해부학과 지압 치료 분야를 연구하여 대학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런 독특한 경력을 발판삼아 독보적인 비전과 창의성을 지닌 미래학자로 거듭났다. 세계 최고 여성 미래학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전문미래학자협회 정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독자가 마법의 수정 구슬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분명하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여러분은 장기적인 적응력과 이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_21쪽)

 

이 책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1부 '나를 둘러싼 네 가지 변화의 힘 인식하기', 2부 '발견의 공간에서 내가 습득해야 할 것들', 3부 '5퍼센트 규칙 실행하기와 시행착오 과정', 4부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는 비법' 등 총 4부로 구성된다. 자원, 기술, 인구, 거버넌스 등 변화의 힘 네 가지를 살펴보고, 5퍼센트 규칙 실행하기와 시행착오 과정, 미래학자의 사고방식, 변화에 대한 저항 극복하기 등의 방법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검토하는데, 세상을 구성하는 네 가지 변화의 힘 즉 자원, 기술, 인구, 거버넌스에서 비롯된 사회, 경제, 환경적 위기에 대해 배운다. 또한 혁신을 창출하는 좌뇌-우뇌-좌뇌 활동의 신경학적 패턴을 따르는 발견의 공간 실전 사례와 활동 일부를 살펴본다. 표준적 조직시스템에서 단지 5퍼센트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여 미래 사고를 장착하는 방법인 5퍼센트 규칙에 대해서 알아보며 단기 프로젝트와 장기 프로젝트를 한 방향으로 일치시키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3부에 걸친 이야기를 살펴보고 나면, 미래학적 통찰을 위한 태도와 행동 살펴보기를 다루는 '미래학자의 사고방식'이 좀더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모든 꿈이나 비전에는 나름의 구조가 있다. 꿈을 해체해서 그 속에 숨겨져 있던 구조와 모형을 파악하면 미래에 대한 큰 흐름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면서 비전을 이루려면 누가 또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 수 있다. 현재 나의 삶과 미래의 큰 그림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깨닫고 나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감이 생긴다. (147쪽)

거꾸로 계획하기 과정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장기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역으로 추론해보며, 비전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을 마련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막연히 생각하던 미래를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특히 이 부분이 생각의 영역을 확장해주는 기분이 든다.

 

우리의 인생은 미생에서 완생을 향해가는 과정일 것이다.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 줄여서 '미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이 시대의 미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자기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똑똑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질을 갖추도록 해서 완생으로 향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미래,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있을 그 '미래'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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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속편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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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만화와 글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담백함이 있고, 서서히 뇌리에 남아 우리 일상을 바라보게 되는 소소함이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는 데다가 어쩜 그렇게 속마음을 시원하게 표현하고 있는지 감탄하며 읽게 된다. 평범한 일상 속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다가도 사이다같이 속 시원한 글에 어느새 매료되고 만다. 이번에 읽은 책은《내 누나 속편》이다. 3년 전에 나온《내 누나》의 속편인데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공감하며 읽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시원해지는 유쾌통쾌한 이야기에 꽉 얹힌 듯한 봄날이 개운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마스다 미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수필가로 활동하며 재미와 진솔함이 깃든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마스다 미리의 시리즈물 중에서 작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유독 돋보이는 시리즈물이 바로《내 누나》시리즈이다.

 

이 책에는 누나와 동생이 출연한다. 지하루는 30대 베테랑 직장인 누나다. 약간 고압적이고, 제멋대로이고, 의미 불명이다…? 하지만 사이다 같다! 준페이는 풋내기 샐러리맨 동생인데, 어리숙하고, 성실하고 대화하기 좋아한다. 그리고 살짝 귀엽다!

"이 이야기는 누나와 내가 잠시 둘이 살던 때의 기록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을 읽는 남자들은 이런 누나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직선적으로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누나와 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남자들은 콕 짚어서 알려줘도 알까 말까한 여자들의 심리를 유머 있게 풀어낸 만화다. 이런 언니가 있어도 좋겠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속시원한 직선적인 화법에 은근히 힘을 얻는 느낌.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만화로 남매의 대화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고 이들의 대화에 느끼는 것이 많다. 여자도 몰랐던 여자의 마음까지 낱낱이 들려주어 신선한 기분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만화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이야기를 간추리고 간추려 담아본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라는 만화를 보면 준페이가 대학 친구 여친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금세 요리를 해줬는데 그 요리가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누나가 그 스토리는 먼저 꿰뚫어보고 있었다. 준페이는 그런게 로망이라고 했는데, 누나가 조언을 해준다.

"냉장고에 있는 걸로 만들었다고, 남자가 믿도록 하기 위해 사둔 식재료, 그런 것이 여자의 주도면밀함이거든."  (30쪽)

 

 

'헤어스타일'에서도 준페이의 행동에 한 수 가르침을 준다. 여자의 헤어스타일이 바뀐 것을 알아챈 나를 어필하는 것만으로 이미 100점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있지. 여자는 이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머리를 자르는 거란다. 예쁘네." (119쪽)

 

머플러라는 제목의 만화다.

머플러 매는 법이라는 책을 갖고 있는 누나의, 머플러 매는 법은 늘 같습니다. (41쪽)

《스카프를 매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외출할 때에는 늘 매던 대로 하고 나가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이 책의 매력은 어느 부분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는 데에 있다. 내 마음이 담겨있는 듯한 느낌에 공감하게 되는 점이 놀랍도록 후련하다.

 

'나의 좋은 점'에서는 이런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없이 우울해질 때, 먼저 내 불행의 아우라를 느끼며 위로가 되는 한 마디를 건네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지하루같이 속시원한 위로를 건네줄 사람 말이다.

너의 좋은 점 같은 건 딱히 네가 몰라도 되지 않을까.

"너의 좋은 점은 다케시가 알고 있고, 다른 친구들도 뭐 알고 있을 테니 굳이 너 자신은 몰라도 되잖아. 뭐, 나도 알고 있고. 네 좋은 점." (65쪽)

 

'자아 찾기'에서는 '자아'라는 건 찾지 않아도 된달까, 결국 자기 혼자밖에 없는 거니까~라고 말하는 준페이에게 한 마디 해준다.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는 같지 않다면 각각의 인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매일, 매일, 새로운 자신이 생겨난다고 생각하면, 태어난 이후 이미 1만 명 가까운 '자아'가 네게 붙어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준페이, 너는 혼자가 아니야, 강하게 살아."라는 말에 준페이는 '앗, 나쁘지 않은데?'라고 반응한다. 지하루는 어느 순간 은근히 위로가 되고 기운을 얻게 되는 말을 툭 던진다.

 

 

준페이, 네 누나에게는 모든 여자의 일부분이 담겨 있어. (책 띠지 中)

《내 누나 속편》을 보며 여자의 심리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내가 모르던 내 마음 속도 들여다본다. 여자들의 이런저런 심리를 보면서 나와 공통점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단순한 그림체에 평범한 일상인 듯해서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확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건 내 생각이랑 똑같잖아!'라며 읽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엿보는 듯하다. 좀더 높은 곳에서 넓게 인간을 바라본다는 느낌이랄까. 무방비 상태로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뿜어내며 읽게 되는 만화다. 웃다가 공감하며 읽어나가는 시간이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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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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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괜찮은 줄 알았다…." 이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마음이 시리기도 하고 뜻모를 눈물이 내비치기도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이 한 마디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우리는 좀더 노력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안의 덫에 빠진다. 계속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가는 분위기에서 우리는 아프면서도 아픈 줄 모르고 살아간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며 시리도록 아픈 경험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미치도록 불안하고 걱정스런 나날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형이든 현재형이든 괜찮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위안을 준다.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면서 말이다. 이 책은 불안 인문서이다. '왜 달리는 줄도 모르면서 지쳐 쓰러지도록 달리고 있는 당신'에게 마음의 힘을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불안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보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한기연. 임상,상담심리 전문가다. 현재 호연심리상담클리닉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불안에 관한 책을 쓰면서 제가 독자들과 함께 머물고 싶었던 부분은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고 자신과 잘 지내는 삶이 될 것인가?'입니다.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평화롭고 충만한 삶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7쪽)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어쩌다 이렇게 불안해진 걸까?'에서는 '더 열심히'가 당신에게 해로운 이유, '더 많이' 소유하려는 마음, 비교, 자기비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챕터 2 '불안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믿는다'에서는 걱정하는 걸 '뭔가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이미 습관이 된 불안을 어떻게 벗어날지 살펴본다. 챕터 3 '나의 불안에는 '타인'이라는 이유가 있다'에서는 실수, 자기 불신, 관계 불안 등을, 챕터 4 '불안의 늪에 빠지는 몇 가지 방법'에서는 경직된 마음, 완벽주의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특성, 일중독처럼 보이는 불안장애, 부정적 자기개념, 자기비하 등을, 챕터 5 '나는 내 안의 불안과 친해지기로 했다'에서는 내 안의 불안을 받아들이는 방법, 실수와 실패를 대하는 나만의 방식을 살펴본다. 챕터 6 '불안을 떨치고 오늘을 사는 것, 일상이 열쇠다'에서는 뇌는 죽을 때까지 길들이기 나름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관찰하다, 몸의 변화로 마음을 안정시키다, 명상, 깊은 호흡, 이완, 운동 등에 대해 짚어본다.

 

이 책에서는 '더 잘해보려고, 더 행복해지려고 달리다 빠지는 덫, 불안'에 대해 살펴본다. 이야기에 앞서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공황발작에 고통 받는 30대 여성 이야기, 발표불안으로 입사 반 년 만에 그만둔 30대 남성 이야기, 남들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일상이 망가지고 있는 남자 이야기, 아이 뒷바라지에 목매다 불안장애에 빠진 여성 이야기, 건강 염려증으로 파탄날 위기의 부부 이야기, 자기 비하로 사회생활을 못하는 청년 이야기 등 본격적인 설명 전에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와닿게 풀어나간다.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불안을 콕 집어내어 설명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 의하면 뭔지는 몰라도 '무언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당위 앞에 서있는 상황, '열심히'나 '최선'이 이토록 부담스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를 출발선의 탓으로 돌려야 할지, 어디서부터는 내 책임으로 볼지 모호한 가운데, 우리는 일단 더 잘하기 위해 달리고 봅니다. (24쪽)

이렇게 삶의 과제라 믿는 것을 완수하기 위해 달리는 삶의 후유증으로 불안이 찾아온다며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사례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다. 현실을 직시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불안'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우리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해결 방안. 챕터 6 '불안을 떨치고 오늘을 사는 것, 일상이 열쇠다'에서는 내 마음의 벽장을 잘 정리해가면 미처 몰랐던 여유 공간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이제부터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몸의 변화로 마음을 안정시키다'는 실제로 충분히 도움이 되는 글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아니라 몸의 변화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이다. 깊은 호흡이 주는 치료의 효과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호흡과 함께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은 불안을 다루고, 뇌를 훈련하고 의지력을 길러주는 데 기본이 된다고 하니 꼭 기억해야할 것이다.

 

 

불안을 겪는 분들이, 혹은 겪었던 분들이 필히 공들여 익혀야 하는 것이 호흡입니다.… 깊은 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깊은 호흡 자체가 이미 자동 반응이 아니라 자신에 관심을 쏟는 의식적인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어느 부위가 긴장하고 있는지, 여전히 뻐근한지, 어느 부위를 이완하고 싶은지 궁리하면서 몸을 도우려는 마음이 됩니다. (286쪽)

 

이 책은 마음의 힘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 사례를 보며 불안한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돌파구를 모색하게 된다. '내가 괜찮은 줄 알았던'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다시 한 번 짚어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니 이 책이 그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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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新생활명품
윤광준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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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고마운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기도 하고,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게도 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다양한 물건들이 보인다. 어떤 물건은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고, 어떤 물건은 가성비가 좋다.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삶 속에는 물건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유하며 존재해왔고, 그 물건들은 그 사람의 취향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이 책의 제목은《윤광준의 新생활명품》이다. 사진작가 윤광준이 언급하는 생활 속 명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윤광준. 사진가이자 오디오 평론가, 생활명품 전문가이다. 글과 사진, 음악과 여행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문화인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진 독보적 심미안은 '생활명품'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무엇이든 직접 체험한 끝에 '잘 만들어진' 좋은 물건만을 소개하는 칼럼 <윤광준의 생활명품>은『중앙SUNDAY』지면을 통해 연재되며 오랜 세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윤광준의 생활명품》이후 거의 10년 만에 나온 책《윤광준의 新생활명품》이다.

 

저자가 직접 써본 물건만을 다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에는 길게는 20년, 짧게는 두 달 정도 사용해본 물건들이 실렸다고 한다. 업체의 홍보나 로비를 통한 물건은 제외했다. 확신을 말하기 위해선 스스로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는 총5장에 걸쳐 물건들이 수록되어 있다. 1장 '멋과 취향을 품은 일상', 2장 '좋은 물건이 선사하는 자유', 3장 '보고 듣고 만지는 재미, 디지털 시대의 기기', 4장 '죽을 때까지 먹고 마시는 인생', 5장 '영감을 주는 생활명품의 힘' 등 생활명품 45가지를 선보인다. 목록을 살펴보니 익숙한 물건보다는 낯선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본문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친숙해지니 목록에서 낯선느낌이라도 부담감은 느끼지 말고 읽기 시작할 것.

 

이 책에 실린 생활명품 45가지는 다음과 같다. 책 뒷표지에 '윤광준이 선택한 생활명품'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런드레스 항균탈취제, 와사라 일회용 종이 그릇, 토앤토 신발, 투미 노트북 가방, 테오 안경, 파타고니아 옷, 페닥 깔창, 세타필 로션, 피스카스 가위, 요괴손 등긁개, 카이 콧수염 가위, 아크테릭스 베일런스 활동복, 베르크카르테 멀티 툴, 몽벨 커피 드리퍼, 리모바 여행용 캐리어, 스탠리 보온병, 도플러 우산, 보이 코르크 따개, 요시킨 글로벌 칼갈이, 바끼 에스프레소 머신, 발뮤다 선풍기, 아스텔 앤 컨 휴대용 오디오, 클릭 탭 멀티탭, 플러그 팟 멀티탭 정리함, 바일란트 보일러, 밀레 청소기, 더 플러스 라디오, LG 롤리 키보드, 렉슨 디지털시계, 칵테일오디오, 글렌리벳 싱글몰트 위스키, 삼진어묵, 양하대곡 바이주, 양재중 어란, 연 이야기 연잎 밥, 장흥 무산 김, 복순도가 손막걸리, 파버카스텔 연필, 트로이카 다용도 문진, 오르토폰 SPU 카트리지, 아물레또 스탠드, 에버노트 애플리케이션, 이노 디자인 T라인, ECM의 음반들, 킵 캄 앤 캐리 온 메모지.

 

 

먼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세타필과 파버카스텔 연필, 플러그 팟 멀티탭 정리함이다. 그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을 하고 나니, 갖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에 궁금해했던 물건들을 찾아보았다. 밀레 청소기, LG 롤리 키보드에 해당하는 페이지로 넘어가서 읽다가 점점 물건의 영역을 확장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짧은 에세이가 무작위로 나열된 느낌이니, 물건을 위주로 읽어보면 재미가 더할 것이다. 관심이 가는 물건부터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45가지의 물건을 다 짚어보게 된다. 성별이나 취향의 차이 때문에 물건에는 관심이 없는 것들, 카이 콧수염 가위라든가 글렌리벳 싱글몰트 위스키, 양하대곡 바이주 등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이런 물건 하나쯤 갖고 있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만의 취향이 담긴 일상의 작은 사치를 지향한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생활 속의 소소한 행복을 위한 작은 물건들에 눈길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나만의 물건이 있다. 나에게 의미 있는 '나만의 물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목록을 작성하게 된다. 나만의 생활명품 45가지를 추려서 적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마법이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나만의 생활명품도 정리해보며 즐겁게 책을 읽게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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