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자의 향기
왕안이 지음, 김태성 옮김 / 한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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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역사를 단 한 번도 추적하지 않는다

뒷표지에 있는 이 한 문장이 주는 여운은 꽤나 오래 간다. 여기에서부터였을까. 분홍빛 표지가 주는 아련함과 내가 살던 공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깨달음으로 복잡한 심정이 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복합적인 감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첫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이 책《상하이, 여자의 향기》를 향한 마음은 온갖 감성을 자극한다.

 

집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면

빛은 반딧불처럼 유유히 들어와

편안하고 포근한 잠의 고향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 그림 같은 도시에서 귀를 쫑긋 세우면

아주 진하고 달콤하게

코 고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_왕안이 (책뒷표지 中)

 

 

이 책은 중국 작가 왕안이의 자전적 에세이다. 왕안이는 오늘의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상하이작가협회 주석으로, 중국의 중요한 문학상을 두루 섭렵했다. 상하이 대표 여류작가 왕안이(王安憶)는 이 책《상하이, 여자의 향기》(원제-남자와 여자, 여자와 도시)에서 상하이의 일상에 대한 기억과 사람, 도시, 삶으로 이어지는 감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저자의 글이 내 마음을 톡 건드려준다. 천천히 읊조리며 읽다보면 마음속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며 감성이 살아난다. 일상이 아닌 곳으로 가야만 비로소 작은 일들도 기억에 담았던 나와 대비되는 모습이기에 일상을 보는 시선을 얻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세상을 보는 눈을 배우는 듯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흘러가버리는 무언가를 붙잡아 기억에 새기는 일이다. 왕안이의 글은 상하이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은 물론, 내가 살던 공간까지 되살리는 마법을 펼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상하이를 찾아서, 상하이와 베이징, 바다 위의 번화함, 거리 풍경, 상하이 서양식 주택, 타이캉로, 주인의 하늘, 석양, 가로등 아래, 집 안과 집 밖, 과거의 생활, 피곤한 도시인, 상하이는 코미디다, 상하이와 소설, 상하이 음식, 성황묘의 구경거리와 주전부리, 도처의 농민공들, 창강의 지류에서, 영원히 용속해지지 말자, 더 행복한 삶을 위하여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2부에는 남자와 여자, 여자의 도시, 여성의 얼굴, 여성 작가의 자아, 물질의 세계, 상하이의 여성, 생사와 이별, 모든 것을 당신과 함께, 복숭아를 던져주기에 옥구슬로 보답했지요, 우울한 봄, 공간은 시간 속을 흐른다, 천사창 아래서 등의 글이 담겨있다. 일러두기에 보면 저자와 협의하여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고 밝힌다. 원작의 제2부 9장과 10장은 이 책에서 제2부 6장과 7장으로 옮겼고, 이 책의 제2부 8,9,10장은 저자의 다른 에세이《공간은 시간 속을 흐른다》(2012)에서 발췌한 글로 대체했다고 한다.

 

전에 어느 소설 첫머리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역사를 단 한 번도 더듬어보지 않는다."

사실 더듬어본다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살고 있는 곳은 현실과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그 성격이 일상생활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 도시는 너무나 진실하다. 그래서 이론적인 개념들은 전부 허무한 것으로 드러나고 만다. 나로서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상하이를 묘사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모든 것의 일상이 개인의 복잡다단한 생활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도시는 은밀하고 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1쪽)

이 책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첫 문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뒷부분을 읽어나갈 추동력이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충분히 계속 읽어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 이 문장에서 충분히 공감하게 되고, 그녀가 들려주는 상하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마음의 자세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 주전부리, 날씨와 냄새, 계절 변화, 장쑤로 거리 풍경, 상하이 음식 등 세밀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공간을 짐작하며 읽어나간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일까. 저자의 감성에 도움을 받아 다른 듯 비슷한 교집합을 찾아가며 나만의 시간 여행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거리의 풍경은 드러난 삶의 결심이자 활짝 열린 얼굴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되다 보면 한 겹 단단한 허물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이를 굳은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거리 풍경은 더 거칠고 지저분해지는 것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거리 풍경일수록 더 거칠고 약간의 폭력마저 동반하여 흉흉한 기질을 드러낸다. 그 등불 화려한 거리 풍경 아래서 장수로가 부드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천하고 억울한 모습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너그럽고 깊이가 있는 모습이다. 보기에는 아주 가난하고 초라한 것 같지만 대걸레로 쓰는 천조차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점포가 있다. 이 거리는 침착함과 인내심이 있어 여기저기가 조금씩 변해가도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말로는 거리 풍경이라고 하지만 그 누구도 풍경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곳의 거리 풍경은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일관적인 삶의 계획을 갖고 있다. (53쪽_거리 풍경 中)

 

옮긴이의 글을 보면 2013년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AALA 문학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왕안이는, 자유공원에 만개한 봄꽃들이 자신이 떠날 때까지 지지 않고 남아주어 고맙다는 폐막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 감성을 갖고 있고, 폐막인사를 통해 언급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 말 하나만으로도 왕안이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상승했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그녀는 상하이 토박이답게 깊은 역사인식과 오랜 상하이살이의 체험을 바탕으로 다른 상하이 예찬론자들이 보지 못하는 과거와 현재의 지속태로서의 상하이, 가늘고 섬세한 만큼 깊이 있고 정확한 디테일로서의 상하이를 읽어내고 잇다. 이 책에 담긴 30편의 글은 그녀가 매일 만나는 상하이의 섬세한 풍경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안 어딘가에 거칠면서도 여리고 탐욕스러우면서도 절제할 줄 아는 상하이의 진정한 기질과 정신이 서려 있을 것이다. (269쪽_옮긴이의 글 中)

 

누군가가 짚어주어야 비로소 깨닫는 건조한 일상에 감성 코드를 끌어올려주는 책이다. 상하이라는 도시를 떠올릴 때에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사람과 삶까지 함께 인식한다. 아울러 서울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되는 것, 독자에게도 무언가 떠올리며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을 붙잡도록 끌어주는 것도 독서의 연장선이다. 저자가 주는 글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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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쿠데타 - 우리가 뽑은 대표는 왜 늘 우리를 배신하는가?
엘리사 레위스 & 로맹 슬리틴 지음, 임상훈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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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TV토론이나 각종 뉴스를 통해 서로 비방하는 모습을 보며, 극도로 피로해진 상태다. 오죽하면 관심을 가지려고 하다가도 저절로 채널을 돌려버릴까. 비방하며 거짓말하고 서로 물어뜯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는 없다. 이미 무관심으로 정치적 상황이 어디까지 바닥을 칠 수 있는지 잘 보았으니 말이다. '피로한 정치를 넘어 필요한 정치!' 이 한 마디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필요한 정치를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이 책《시민 쿠데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엘리사 레위스, 로맹 슬리틴 공저다. 엘리사 레위스는 기획자이자 에세이스트이며, 로맹 슬리틴은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정치학과 교수이자 컨설턴트다. 두 사람은 미래 사회의 정치경제 모델을 탐구하며, 믽주의 혁신 방안들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2년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일반 시민, 시민 활동가, 연구원, 해커, 지역 의원, 국회의원 등 80명에 가까운 민주주의 실험가들을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다.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염증이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시민 쿠데타'라는 제목을 붙였다. (책날개 中)

사방이 막혀 있고 세상의 변화에 무감각해 보이는 현 체제의 한가운데에서 혁신은 여전히 가능할까? 이 숨 막히고 전망 없는 정치적 삶 앞에서 시민을 민주주의의 중심에 서게 할 수 있는 믿을만한 대안이 과연 있을까?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 (7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우리는 민주주의 안에 살고 있을까?', 2장 '정당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3장 '시민이 법이다', 4장 '권력에 권력으로 맞서다', 5장 '자기 땅의 주인이 된다는 것'으로 나뉜다. 글을 쓰기 위해 저자들은 민주 혁신의 세계 일주 여행을 했는데, 프랑스, 아르헨티나, 튀니지, 아이슬란드, 브라질, 스페인 등지에서 수많은 새로운 경험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21세기 민주주의를 위해 새로운 실험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정치적 실험들과 실제 그들이 보여 준 효과들을 이 책을 통해 들어본다.

 

우리 땅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가 뽑은 대표는 왜 늘 우리를 배신하는가?'라는 부제의 말처럼, 우리는 늘 정치에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가끔 관심을 가지며 정치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땅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인 의식을 가지며 해결책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기 땅의 주인이 된다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민주주의는 사람이 살고 일하고 자라는 곳, 그들이 서로 알아 가고 인정하며 미래를 함께 건설해 나가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정치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고정 관념에 맞서서 우리는 구체적인 유토피아, 다시 말해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다시 걸머지고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다. (169쪽)

 

지금 우리는 기로에 서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느 때보다 바로 잡아야 할 상황이다. 민주 혁신의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난 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며, '더 나은 민주주의는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우리에게도 지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수동적인 태도로 바라는 결과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며, 확신과 끈기를 가지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실현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민주주의를 함께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의 한국 사회는 촛불로 긴 겨울을 이겨 내고 비로소 봄을 맞이했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역사에 남을 저 광화문 광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전 세계에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진정한 주권 의식을 보여 준 우리 시민 정신의 식지 않은 에너지를 어떻게 영구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쉽게 찾아지는 게 아니며,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대 민주주의 담론에서 생활 속 작은 실천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재건할 방향을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있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것이다. (237쪽_옮긴이의 글)

 

이 책은 정치에 대해 좁은 시야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확장의 개념으로 다가왔다. 좁게는 우리 나라 정치에만 겨우 눈길을 주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며 시야를 넓혀본다. 지구곳곳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시민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저자들은 그 시도들을 알리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실제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 모습이어서 더욱 와닿는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다양한 저항운동을 보며, 당연히 해야할 행동을 지켜보는 것도 싫어서 막아서는 세력들을 떠올린다.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촛불을 들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당한 저항운동이며,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다. '뻔뻔하고 무능력한 정치에 실망한 사람들의 필독서'인 이 책을 지금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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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아티스트처럼 - 나쁜 질문 발칙한 상상력
애덤 J. 커츠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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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틀을 깨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학창 시절에야 몰래 일기장을 꺼내들고 끄적이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쓰기 힘들다. 그런 시간이 없어져서 고정관념에 휩싸이는 일이 늘어나고 있나보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하루 10분이라면 꼭 시간 투자를 해보고 싶어서 이 책《365일 아티스트처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애덤 J.커츠.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작가다. 그의 첫 책인《365일 아티스트처럼》은 저자가 던지는 유쾌하며 창의적이고 때론 엉뚱하기까지 한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솔직하고 담백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 책은 현재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얻고 있다. 그가 던지는 다채로운 미션들은 우리가 가진 생각과 감정에 대해 돌아보고 긍정적인 일상의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그 미션을 하나씩 수행함으로써 일상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365일 생활밀착형 아티스트'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하루 10분씩 무언가를 적어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정확히는 두 달 전까지 말이다.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가고 바쁜 일정에 휩싸이다보니 무엇을 적어야할지 막연해하다가 관두기를 여러 번. 지금은 그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해내기보다는 일단 누군가 질문을 던져주거나, 미션을 제시해주면, 그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시 의욕이 생기도록 도와준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이런 글이 있다.

이 책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일기/기념품/달력/친구/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

이미 무엇을 원하든 그만큼의 효력을 발휘하며 의미를 가질 것이다. '나머지는 당신에게 달렸다!'며,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있다고 말한다. 첫 장을 넘기면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진정한 저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최근에 새롭게 세운 계획, 주변 사람들, 어린 시절의 생일 풍경 그려보기, 요즘 당신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오늘 땅에서 본 것에 대해 묘사해보기, 나를 15개 단어로 표현해보자, 오늘 엉망진창이었던 것들,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한 말, 평생 소장하고픈 노래 목록을 만들어보자, 6개월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을 다섯 군데 적어보자, 좋아하는 책 목록 등을 적어넣게 된다.

 

때로는 '어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와 같이 무언가를 시키는 미션도 있다. '아플 때 필요한 것들 체크리스트'의 경우에는 적어두었다가 아플 때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다. 아플 때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으니 말이다. '나에게 힘을 주는 비밀스러운 글'을 적어보고 이 페이지는 접어놓자고 한다. 나중에 스르륵 넘기다가 이 글을 보면 힘이 절로 날 것이다. '식당 영수증을 붙이고 어떤 식사였는지 써보자'도 있다. 여행이 아닐 때에는 식당에서 먹은 음식에 대해 별 생각이 없지만, 이렇게 미션을 하다보면 색다르게 기억될 것이다.  

 

이 책을 처음 펼친 후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나요? 한 달이어도 일 년이어도 좋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가 되었든 당신은 성숙해졌을 것이며 나는 당신의 경험과 목표 등으로 풍성하게 채워졌으니까요. 나는 처음과 다릅니다. 우린 한 번에 한 페이지씩 함께 성장했어요. 표지에 적힌 남자의 이름은 지금 당장 지워버리세요. 나는 당신이 만든 책이니까요. (269쪽)

일상이 단순하게 흘러가서 쳇바퀴 돌 듯 살아간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에 하나씩 답변하며 창의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깨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단단한 고정관념을 깨며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다 채워질 즈음, 시작하던 마음과는 다르게 좀더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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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 박세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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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있다. 정치든 경제든 그 무엇이든 위기가 아닌 것이 없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곳곳에 붙은지 꽤 되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부유한 나라가 강한 것이 아니라, 부활하는 나라가 강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위기에 넘어져서 좌절할지 부활할지 기로에 서있는 지금, 이 책《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를 통해 분열의 위기를 극복할 통합과 재건의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책의 저자는 토드 부크홀츠.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조지W.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정책 비서관을 지냈으며, 세계적인 헤지 펀드 기업인 타이거의 펀드 매니저를 역임했다.

이 책에서 나는 부유한 국가들에 분열의 위협을 가져다주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와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다양한 다른 국가들의 정치적, 문화적 역동성까지 다루어야 한다. (8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번영의 패러독스'를 시작으로, 1부 '분열의 원인'에서는 국가가 번영할수록 출산율은 하락한다, 세계화와 애국심의 패러독스, 빚 달콤한 독약, 근로 의지의 쇠퇴와 정체의 덫, 애국심 이민 그리고 셀피 시대 등 다섯 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부 '리더의 자격'에서는 알렉산드로스와 위대한 제국, 서쪽으로 달리는 오리엔트 특급 아타튀르크, 동양과 서양의 만남 메이지 유신, 변명 따윈 모르는 용맹한 리더들 돈 페페와 골다 메이어, 결론: 운명에 순응하지 말라 등 다섯 장 분량의 이야기를 펼치고, 에필로그, 감사의 글, 주석으로 마무리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국가들이 번영의 시절을 끝내고 불황의 시대로 접어들 때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여기서 나는 거대한 경제적 성취 이후에 국가를 쇠퇴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주요한 요인을 살펴볼 것이다. (18쪽)

저자는 국가가 번영하고 있을 때,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위험한 착각이라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사회학자들조차 경제 불황이 범죄를 부추긴다고 말하지만, 유괴와 강도, 살인을 부추기는 원인은 소득의 감소라기보다 도덕성의 상실과 미래에 대한 신뢰 부족이라고 말한다. 또한 경제적 번영 이후에 국가를 쇠락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의 잠재적이고 역설적인 요인을 정의한다. 그 다섯 가지는 바로 출산율 저하, 국제 교역 확대, 부채 상승, 근로윤리 약화, 애국심의 소멸이다.

  

유머를 곳곳에 심어 놓고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전달하는 글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함께 생각하고 과거의 역사속 장면을 짚어본다. 그러면서 현재의 문제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까지 고민해본다.

여러분은 좋았던 옛날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가? 치통을 앓았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발소에서 빗을 헹궜던 물을 마취제로 사용해서 치아를 뽑았던 시절로? 나라면 그냥 오늘날의 치과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빗질을 하는 이발사든 아니면 들판을 뛰어다니는 소든 간에, 우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의심스런 눈길로 바라보아야 한다. (179쪽)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이스라엘 최초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을 부드럽게 타고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은 물론 거기에 따른 교훈도 짚어준다.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고 통합과 재건으로 이끌었던 역사적인 인물들의 통찰력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상기시켜준다.

  

결론에 보면 저자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 중 일부는 실질적인 것이고, 다른 일부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한다. 두 가지 모두 부유한 나라를 공격하는 엔트로피의 힘에 맞서 싸워나가는 과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문제 인식말고도 중요한 것은 대책인데, 저자는 결론에 몇 가지 짚어놓았다. 세대 간 절도의 패러독스와 출산율 하락에 관한 대응, 잘못된 일자리 분배와 유연성 악화에 대한 대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분명 경제학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학과 인류학, 정치학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학에 관한 흥미로운 유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부크홀츠가 강조하는 바는 국가의 번영이 사회를 분열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문화와 공동체, 애국심 그리고 후손을 필요로 한다. 부크홀츠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독자들을 바로 그러한 결론으로 이끌어간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뛰면서, 교육적인 만큼 또한 재미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_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 프린스턴대학 경제학 교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의 최신작인 이 책《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는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위기의 국가를 구한 리더들의 통찰과 혜안'을 보며 현재의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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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미국 호스피스 분야 베스트셀러

 

 

이 책에서는 죽음의 신체적 경험과 감정적 경험을 모두 탐구해볼 것이다. 그리고 아픈 가운데 어떻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나의 목적은 죽음을 앞둔 사람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14쪽)

 

마지막에 이른 사람과 그 곁을 지키는 사람 모두를 위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책이어서 누구나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일단 읽어보면 가볍게 한 번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소장하다가 특히나 힘들어지는 순간 다시 펼친다면 막막한 현실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감동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건강에세이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몰입해서 읽기에 좋은 건강 관련 서적

 

수많은 건강론에 대해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을 선택했을 때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결과를 신중히 고려해봐야 합니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건강법을 찾아보며, 또한 그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까지 함께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화의학이 권하는 최선의 건강법입니다. (243쪽)

 

건강에 대해 상식으로 알려진 것도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해당되는 것은 드물다. 지금까지는 상식이었더라도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서 수긍이 갔다. 또한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책이다. 어떤 건강법이든 선택은 내가 하고, 거기에 따른 장단점도 내몫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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