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7일간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영미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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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아빠와 딸의 7일간》은 영화「아빠와 딸」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샐러리맨 아빠와 여고생이 몸이 바뀐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둘의 몸이 바뀌었다면? 그것도 사춘기 여고생과 샐러리맨 아빠가 몸이 바뀌었다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일단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몸이 바뀌는 이야기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미처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을 이해하기도 하고, 전혀 낯선 이가 되어 벌어지는 일들이 무궁무진 재미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아빠와 딸」영화는 아직 못 보았지만, 소설로 표현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가라시 다카히사. 1961년 도쿄 출생으로 세이케이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고 2002년《리카》로 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그밖의 주요 작품으로는《1985년의 기적》《2005년의 로켓보이즈》《교섭인》《FAKE》《TVJ》등이 있다.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뀐다면? 그것도 17세 철부지 여고생 딸과 47세 소심한 샐러리맨 아빠가 뒤바뀌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거기에서부터 녹록지 않은 좌충우돌 코믹 스토리가 시작된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 삼십 년의 세대 차이까지 이들에게는 커다란 벽이 있다.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는 장벽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까워지고 싶지만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가 아빠와 딸이 아닐까? 몸이 뒤바뀌는 설정은 너무 흔해서 진부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조금만 읽어나가면 사라질 것이다. 이들의 좌충우돌 일화가 웃음을 나게 만든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있다.

 

이제 와서 취소하면 막판에 뒤집어 버리는 이상한 꼴이 되고 만다. 첫 데이트를 막판에 취소시키는 여자. 이미지 최악이다. 가까스로 얻은 기회를 이런 일로 놓쳐 버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데이트라고 털어놓으면 아빠는 화만 낼 게 뻔하다. 그저 부탁한다고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빠는 차갑기 이를 데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불가능해. 너도 생각을 해봐. 아빠가 남학생을 만나서 무슨 얘길 하겠니? 그것보다 너희들 대체 왜 만난다는 거야? 데이트 맞지?"

"아니라니까! 음, 왜 그런 거 있잖아,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보러 가기로 약속하게 되는 거. 그냥 그런 것 뿐이야. 아빠가 상상하는 거랑 다르다고." (169쪽)

 

몸이 뒤바뀐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설정이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낸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식상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펼쳐져서 지루하지 않다. 어느 순간에는 아빠의 마음으로, 어떤 때에는 딸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며, 혼자 키득키득 웃어가며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어쩌면 독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이다.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와 한계를 인정하고 감동까지 함께 안겨주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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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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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최신작《호모 데우스》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인간 종의 역사를 들려주는 책《사피엔스》는 작년에 읽은 책 중 손에 꼽은 명작이었다.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능력에 저절로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외칠 정도였고, 재미있게, 흥미롭게, 몰입해서 본 책이다. 그렇기에 당연스레, 저자의 신간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호모 데우스》를 읽어보게 되었다.

《사피엔스》에서 나는 인간이 신, 인권, 국가 또는 돈에 대한 집단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이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호모 데우스》에서는,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검토할 것이다. (6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로 나뉜다.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검토한다. 1부에서는 무엇이 우리 종을 이처럼 특별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1부의 결론을 토대로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 년 동안 창조한 기이한 세계와 우리를 현재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다시 21세기 초로 돌아와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한 훨씬 더 깊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과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 역시 두껍지만 한달음에 읽게 되었다. 먼저 기아, 역병, 질병에 대한 역사와 현재 상황을 살펴보며 미래를 예측해본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 자명하다. 유발 하라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즉,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라는 설명에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이 책에 담긴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저자의 독특한 관점을 글에 잘 녹여냈다. 어떤 면에서는《사피엔스》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철학, 종교, 역사, 경제, 생물학 등 다방면의 이야기가 펼쳐져서 흥미롭다. 저자의 박식함에 다양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물 흐르는 듯한 글솜씨를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곳곳에 심어놓은 유머 코드에 매료된다. 무엇보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함께 생각하도록 만들고 그 다음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 집중해서 보게 만든다. 우리의 시야를 근시안적인 것에서 멈추지 않게 하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확장시킨다. 친절하게 짚어주고 떠먹여주며,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을 이어나간다. 초반부터 빠져들어 읽게 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탄력을 받아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좋아서 누구든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유머 코드를 곳곳에 심어 놓아서 웃으면서 읽게 되지만 결코 가벼운 소재가 아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와 인간종의 미래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재를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해나간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또한 데이터교의 지배 부분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인본주의는 경험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우리는 일어나는 모든 일의 의미를 우리 안에서 찾음으로써 우주에 의미를 채워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데이터 교도들은 경험은 공유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고, 우리는 자기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필요가 없다(실은 발견할 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기록해 거대한 데이터의 흐름에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면 알고리즘들이 그 경험의 의미를 알아내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해준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데이터교도가 되어있고, 어쩌면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린 것에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인류의 미래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같은 기능을 더 잘해내는 알고리즘이 개발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이 현시점에 우리가 처한 조건화의 기원을 추적하는 것은 그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써 다르게 행동하고, 미래에 대해 훨씬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단 하나의 결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측함으로써 우리의 지평을 좁히는 대신, 지평을 넓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43쪽)

저자는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이 질문들이 오랫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며,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생각의 시작이다. 인식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다가와버린 현실을 재인식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무도 모르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생각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이 책이 하는 역할이고, 함께 내딛는 한 발자국인 셈이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545쪽)

 

《호모 데우스》는 당신을 놀라게도, 즐겁게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_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교수,《생각에 관한 생각》저자

독자를 끝까지 끌고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책의 두께와 인문서적이라는 점이 전혀 압박이 되지 않는다. 두껍지만 일단 펼쳐들어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상상 이상의 재미를 주며 압도적으로 휘어감는 책이다.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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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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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람이 바라본 한국 이야기는 흥미롭다. 우리의 시선으로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기에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느낌으로 새로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외국인이기에 보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우리 또한 다른 나라에 가면 그들이 못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이다. 한국에서 살게 된 영국인이 쓴 이 책은 제목과 소재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를 읽으며 "한국 사람들, 참 재미지다!"는 느낌을 공유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팀 알퍼. 재치와 유머, 풍자로 똘똘 뭉친 문화통역관이다. 2006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다이내믹한 한국인들과 버라이어티한 한국 음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 2007년부터는 아예 한국에서 살게 되었다. 이 책을 옮긴이는 조은정, 정지현. 그림을 그린이는 이철원이다.

한국에 살면 살수록 한국이라는 나라는 변화 그 자체임을 실감한다. 한국인에게 눈앞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아무리 빨리 달려도 점점 속도가 빨라지기만 하는 쳇바퀴만큼 당연시되는 것은 없다. 한국인은 연이어 터지는 절박한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점점 더 커지는 불똥을 이리저리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머를 이용하면서 살아왔다. 나 같은 서양인이 이런 나라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인 동시에 낯설고 생소한 도전,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이라고나 할까? 바로 그렇게 꾸려간 코리안 라이프를 이 책에 기록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을 해보기 바란다. (11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오늘부터 한국인, 나는 재밌게 산다', 2부 '한국인은 모르는 버라이어티 코리아', 3부 '영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맛', 4부 '팀 알퍼 씨, 오늘 저녁 회식 어대요?', 5부 '시청역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영국남자'로 나뉜다. 목욕탕에 바치는 찬가, 패션쇼하러 산에 가세요?, 내 아이 이름을 남이 지어준다고?, 영국인도 모르는 영국 영어, 영국인도 모르는 한국 영어, 성형왕국 대한민국 이대로 좋은가?, 한국인과 영국인이 향수에 젖는 두 가지 방법, 찜질방 음식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영국에 맥주가 있다면 한국에는 물김치가 있다, 한국인의 슬리퍼 사랑, 남자 없이도 잘 사는 한국 여성, 공짜 선물을 조심하라, '개고기의 나라'는 옛날 말, 코 세우려는 한국인 코 깎으려는 영국인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런던에도 간판에 '사우나'라고 쓰인 곳이야 있지만 거기는 주로 성매매 업소거나 범죄 조직의 돈세탁 창구다. 반쯤 쓰다 남은 샴푸, 칫솔, 그리고 이태리타월을 들고 맘 편히 찾을 수 있는 한국식 목욕탕은 영국에 없다. (41쪽)

같은 영어 단어라도 한국에선 전혀 다른 걸 가리킬 수 있단 걸 깨달았다. 예를 들면 사이다. 영국에서 사이다는 사과로 만든 맥주를 가리킨다. 그런데 한국의 술집 메뉴판에서 사이다를 발견하고 기뻐서 주문했더니, 탄산 섞인 설탕물이 나왔다. (99쪽)

목욕탕에 관한 일화, 홈쇼핑을 보다보니 립스틱마저도 필요한 물건인 듯해 하마터면 그 물건을 살 뻔했다는 이야기, 영국에는 없는 포인트 카드 제도, 세종대왕 님께 쓰는 편지, 2016년 한자를 배워야만 한다는 새해 결심을 하게 된 이유, 기상예보를 보며 하는 생각 등 한국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으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또한 푸드칼럼리스트로서 한국 음식에 대해 들려주는 것도 흥미롭다. 찜질방 음식, 배달 문화, 길거리 음식, 봄나물, 보양식, 떡, 물김치, 청국장을 비롯하여 한국의 쿡방과 먹방에 대한 생각까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꺄르르 웃기도 하고, 그의 시선에 신기한 느낌도 들면서 어느새 빠져들어 읽게 된다. 당연한 우리의 식문화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생각하며, 저자의 유머 섞인 수다에 귀 기울여본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우리 스스스로에 대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풀어가니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영국인 아재의 수다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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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르꾸아 빠 무아! - 한국인 입양아 프랑스 장관 되기까지
장-뱅상 플라세.로돌프 게슬레르 지음, 김용채 옮김 / 리에종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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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르꾸아 빠 무아!'는 프랑스어로 '내가 못 할 이유는 없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은 장-뱅상 플라세의 자서전이다. 한국인 입양아가 프랑스 장관이 되기까지 그 자신이 지나온 길에 대한 기록과 소신을 담아낸 책이다. 장-뱅상 플라세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면 옮긴이의 글을 먼저 보면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 세계 70개 회원국 대통령과 수상 등을 포함한 4천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OGP(Open Government Partnership) 즉 '열린 정부 파트너쉽' 연례 정상회담과 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11년 발족한 이 국제기구의 전년도 의장국은 미국이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의장을 지냈는데, 2016년에는 프랑스가 그 역할을 맡아 장-뱅상 플라세 국가개혁장관이 행사를 주관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에게 넘어온 이 자리를 굳이 플라세 장관에게 맡긴 것은 대통령 본인의 일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녹색당 출신으로 프랑스 국가개혁을 이끌고 있는 플라세 장관의 평소 이미지와 역할 자체가 OGP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리라는 것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쯤되면 장-뱅상 플라세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증대하며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장-뱅상 플라세. 1968년 서울 출생. 수원 고아원에 맡겨져 지내다 일곱 살 때인 1975년 7월 프랑스 캉의 플라세 가정에 입양되었다. 한국 이름은 권오복. 변호사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를 둔 가족의 막내로 자라면서 "추기경 아니면 장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키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좌파급진당 소속 라 로셸 시장 국회의원인 미셸 크레포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녹색당에 입당하여서는 의원연수원장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특히 좌파에서 인정하는 '협상 전문가'로 활약하며 당의 발전을 이끌었다. 2011년 파리 근교 에손 도의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녹색당 상원 초대 원내대표를 지냈다. 2016년 2월 개각 때에 좌파 연합내각의 국가개혁장관으로 발탁되어 행정 간소화와 전산첨단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국제 기구 '열린 정부 파트너쉽' 즉 OGP 행사를 주관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다', 2부 '나를 만드는 시간들', 3부 '정치에 입문하다', 4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꿈꾸며', 5부 '상원 입성에서 장관이 되기까지'로 나뉜다. 입양아 출신 장-뱅상 플라세의 어린시절과 정치에 입문한 계기, 녹색당에서의 첫걸음, 상원의원이 되고, 장관이 된 이야기, 첫 번째 한국 귀환과 고아원에서의 감동적인 재회까지 다룬다.

 

오랫동안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고, 그 때문인지 한국에서 지낸 세월을 까마득하게 지워버렸다. 하지만 입양으로 그는 인생에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의 불행한 과거와 정체성의 혼동, 프랑스에서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넉 달 만에 프랑스 말을 완전히 배운 일 등 남들과 다른 그의 인생을 초반부터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그의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응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입양 가정의 가정교육과 기다려주는 마음을 보며 생각이 많아진다.

 

2014년 가을 내가 마침내 이 자서전 집필을 시작하려고 작정했을 때, 가까운 친구들이 내게 이런 말을 던졌다. "아! 사람들 심금을 울리려고…." 그들의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난 이런 반응을 접하고 나는 내가 하려는 일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인생 초창기의 역경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나를 못말리는 낙천주의자로 만들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좋지 않은 기억은 덮어 버리는 법을 배웠다.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자라면서 다부지고 적극적이었던 것은 고아들을 위한 양육기관을 거쳐 온 덕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가끔은 운명을 극복할 수 있으며, 남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193쪽)

입양아 출신 장-뱅상 플라세가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담아낸 책이다. 삶의 과정을 보여주며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상황이 폭넓게 보인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극복하며 자라왔고, 정치적 입지를 굳히며, 그런 입지를 토대로 프랑스의 국가개혁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현재를 있게 한 과거, 과거의 이야기가 있기에 더욱 돋보이는 현재를 보게 된다. '내가 못 할 이유는 없다!' 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장-뱅상 플라세를 만나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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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 여행에서는 (2016년 11월)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쇼핑 공간에 대한 탐방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편집숍, 패션 편집 매장이다.

파리지앵의 개성과 감각을 엿보고자 가본 곳은 메르시와 콜레트.

먼저 메르시에 대해 적어본다.

 

메르시 Merci

콘셉트와 상품 라인업으로 파리지앵의 마음을 사로잡다

아동복 '봉푸앵(BONPOINT)'의 설립자가 수익을 사회에 공헌하고자 세운 곳이다. 1,500㎡나 되는 널찍한 공간에 패션, 인테리어, 서적, 키친 용품, 테이블웨어 같은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카페도 있다. (저스트고 프랑스 中)

 

 

M8 Saint Sebastien Froissart 역에서 도보 1분

10:00~19:00

일요일, 일부 국경일 휴무

 

위치는 지하철 8호선 생 세바스티앙 프루아사르 역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M1,5,8 바스티유 Bastille역에서 두 정거장 쯤 떨어진 곳이다.
즉, 메르시만을 목표로 찾아가는 것보다는 근처에 다른 곳을 방문하다가 겸사겸사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쇼핑을 지극히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파리의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곳만을 목표로 간다면 아쉬움이 클 지도 모른다.
 
 
근처 추천 여행지
피카소 미술관

카르나발레 박물관: 아쉽게도 2019년까지 리노베이션
보주광장: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
빅토르 위고 자료관: 보주광장 바로 옆.
바스티유 광장 등등
 
 

 

 

입구에서 찍은 사진

 

입구에 '메르시'라고 적혀 있는 자동차가 반긴다.

 

솔직한 느낌

 

궁금해서 언젠가 한 번은 가보았을 듯했지만, 그곳만을 목표로 갔다면 아쉬움이 컸을 듯하다.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어디 한 번 보자'하는 마음으로 간다면 기본은 한다.

메르시 팔찌가 선물용으로 유명하여 한 번 보기는 했으나,

가격도 싸지 않은 편인데다가 선물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별 의미가 없을 듯하여 

몽쥬약국에서 핸드크림과 립밤으로 구매하기로 결정. 

 

가격은 비싼 편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종류별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패션보다는 인테리어 소품에 눈이 갔는데, 사올 수 없어서 눈만 호강함. (가격도 가격이지만 크기와 무게가 ㅠㅠ)

파리의 패션 트렌드를 살펴보고 인테리어 소품과 문구류에 관심이 많다면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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