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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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출판사에서는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편소설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려 오늘날 독자들에게 단편의 미학과 장편의 스토리텔링을 다시 선보이고자 소설향 시리즈 중에서 5편을 골라 특별판으로 출간하였다.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창작하는 신진에서 원로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쓴 중편소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펴내는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죽은 올빼미 농장』은 그 중 한 권으로, 1990년대 한국문학의 뉴웨이브를 이끌며 새 문을 열었던 백민석 작가의 중편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백민석.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문학과사회》여름호에 소설「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16믿거나말거나박물지』『장원의 심부름꾼 소년』『혀끝의 남자』와 장편소설『헤이, 우리 소풍 간다』『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목화밭 엽기전』『러셔』『죽은 올빼미 농장』『공포의 세기』가 있으며, 미술 에세이『리플릿』이 있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내가 소설가를 그만두기 바로 전에 나온 책이다. 소설가로 복귀하지 않았다면 이 책이 내 마지막 책이 되었을 것이다. (개정판 작가의 말 中)

 

이 책에는 '죽은 올빼미 농장, 월요일들, 아파트먼트 키즈, 손자와 인형, 잃어버린 자장가를 찾다' 등 총 다섯 편의 중편소설이 담겨있다. 아파트먼트 키드의 내면적 성장소설로, 작가는 '죽은 올빼미 농장'을 동원하여 아파트먼트 세대의 황폐한 내면을 보여준다. 제목이 주는 느낌은 음침한 무언가였다. 첫 인상에서 주는 느낌에 바짝 긴장하며 읽어나갔다. 소설을 읽다보니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띵하고 오싹하다. 우리의 모습인 듯, 아닌 듯,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아마도 자신에게 이런 모습이 있지는 않을거라며 부정하고 나설 것이다.

 

처음에는 인형과 대화하는 주인공의 상태가 미심쩍었다.

나는 황혼이 질 때까지 인형을 무릎에 앉혀놓고 베란다 접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럴 땐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지. 그랬어. 그게 언제였지. 우리가 아직 채 열 살이 되기 전에. 그때는 모든 게 황혼처럼 예뻤나? 아니. 그렇다고 믿고 싶을 뿐이지. 내 기억엔 거의 모든 게 저 황혼처럼 핏빛이었어. 그랬어? 그랬어. 이젠 자장가 노랫말도 기억 못 하잖아. 불러봐. 못하지? (13쪽)

 

주인공에게 편지 두 통이 잘못 배달되었다. 주소는 맞지만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왜 두 통의 편지가 배달된 것일까? 늘 주고받던 편지에 딱 두 번만 주소를 잘못 써넣어 배달된 것인가? 결국 인형과 함께 죽은 올빼미 농장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올빼미 농장을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빼미 농장을 찾으며 헤매는 주인공과 인형, 과연 그들은 찾을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먼트 키드의 조금은 남다른 행보 정도라고 할까. 손자라는 이름의 등장인물도 독특하다. 소설은 전혀 낯선 세계를 다루는 듯하면서도, 어찌보면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떤 내용인데?' 하는 궁금증으로 다음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중편소설이기에 얇은 책자는 부담없는 분량이다. 긴 호흡으로 소설을 읽을 때에는 한 템포씩 쉬어가며 읽어나가게 되는데, 이 책은 한 호흡으로 읽고 마지막에 긴 숨을 쉰다. 얼핏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듯했는데, 다 읽고 보니 큰 틀의 퍼즐이 조각조각 맞춰진다. 어쩌면 우리가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볼 때 이런 느낌인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을 볼 때 그런 것인가. 얇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다. 모처럼 독특한 소설을 만난 듯한 느낌에 낯설면서도 새로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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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밀도 - 잘되는 영업, 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김용일 지음 / 도슨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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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밀도'란 무엇일까. 이 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다. 영업 명인들이 극찬한 최고의 필독서라고 한다. '잘되는 영업, 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전세계 17개국 인터내셔널 챔피언 김용일이 알려주는 조직 운영과 영업의 기술을 이 책《시간의 밀도》에서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경험은 보험 세일즈뿐만 아니라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영업과 조직 운영의 스킬과 노하우를 그대로 필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_한국 MDRT 5대 협회장 현재호

 

이 책의 저자는 김용일. 2002년 처음 다국적 외자계생명보험 회사에 영업맨으로 입사해, 2005년에는 국내 챔피언뿐만 아니라 인터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한다. 보험 영업 10년간 MDRT를 10회 연속 달성하며 '종신 MDRT'자격을 취득했는데, 이 종신 MDRT를 COT 6회, TOT 4회로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저자는 무엇보다 일주일에 3건씩 체결한다는 '3W'를 416주나 달성하며 하이퍼포먼스를 달성한 보험인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출간하게 된 두 번째 책《시간의 밀도》에서는 지난 16년간의 영업적 노하우와 훌륭한 동료 영업인들의 스킬을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다. 또 지난 5년간 조직을 구축하고 성장시키고 또 위기를 겪으면서 터득한 대응 방법 등의 경험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소위 '피플 비즈니스 조직'에 대한 경험을 체계화하는 데 주력했다. (11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가방 들어봤어요?'를 시작으로 1장 '입문 전: 당신을 리셋하라', 2장 '입문 후 100일: 3W만 기억하라', 3장 '기본권: 금쪽같은 고객 100명', 4장 '안정권,성공권: 출근이 즐겁다니까요!', 5장 '조직관리: 하나의 지점은 하나의 국가이다'로 나뉜다. Q&A와 감사의 글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을 위해서 영업에 대한 노하우와 스킬에 관한 정해진 원칙과 툴을 새롭게 마련했으며, 또 지난 10년간의 영업적 노하우와 훌륭한 동료 영업인들의 스킬을 집대성했다. 이밖에 지난 5년간 조직을 구축하고 성장시키고 또 위기를 겪으면서 터득한 대응 방법으로 '피플 비즈니스 조직'에 대한 경험을 체계화하는 데 주력했다.

 

남들이 좋다는 직업,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은 필요없다. 중요한 건 적성과 야망이다. 만약에 자신의 성격엔 세일즈가 적격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라. 보험 업계는 늘 열려 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망설일 것 없다. (24쪽)

보험 세일즈의 장점에 대해서 열거하며 이 일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학력도 필요없고, 초기 자본금 투자도 없으며, 양복 두세 벌과 노트북, 서류 가방 하나, 그리고 내 몸만 준비하면 바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게다가 언제 어떻게 일할 것인지 그 방법도 스스로 결정하며, 수입의 총량도 바꿀 수 있다는 점. 세일즈의 장점을 인식하고 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그 길을 선택해서 어느 경지에까지 이른 사람의 조언이니 관심이 있다면 이 책에서 얻을 것이 많을 것이다.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은 딱 하나,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집중해서 많은 반복을 하는가에 달렸다. 사람마다 시간의 밀도가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보험업 아니, 영업에 있어서 필드에서 보낸 시간의 밀도는 그 사람의 비즈니스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하고 큰 기본이 된다. (239쪽)

제목으로 막연히 예상하던 것과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시간의 밀도'는 좀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Q&A는 궁금해할 법한 질문과 답을 들려주어서 효과적이다. 특히 보험업은 물론 영업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서 영업 비밀을 터득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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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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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행복은 간장밥"이라. 행복은 대단하고 어마어마한 무언가가 아니라 소소하고 사소한 작은 것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기에 제목을 보며 공감한다. 거대한 무언가를 찾다가 사소한 행복을 놓치고 살아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내가 음식을 먹으며 행복을 느꼈던 순간도 큰 돈 들여가며 맛집이라는 데에 찾아가서 맛본 음식이 아니라 갓 지은 밥에 마가린, 간장넣고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쓱쓱 비벼먹은 그 때, 그 순간, 편안한 사람들… 그런 것이기에 사무치는 무언가를 느끼며 이 책《법정 "행복은 간장밥"》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래, 자네는 어떻게 밥해 먹고 사나?"

"스님, 제가 혼자 자취를 해서요. 갓 지은 밥에다 간장 넣고 참기름 몇 방울 똑똑 떨어뜨려서 그렇게 간단히 때웁니다."

"그래, 그 밥…… 참 맛있지."

2000년 봄 길상사에서 (책속에서)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2010년 3월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를 실천했으며,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나무처럼 곧고 청청한 글을 통해 세상에 전했다. 스님이 생전에 쓰신 맑고 향기로운 글들은 각박한 현대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그날 스님이 주신 씨앗과 모종만이 남아', 2장 '인간 법정: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3장 '스님의 글쓰기', 4장 '스님이 아낀 말과 침묵'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의 안목,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한다, 깨어 있음에 대하여, 열린 귀는 들으라, 단순하게 더 소박하게, 물건을 나누는 일, 길 없는 길, 탐구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영혼에 큰 울림을 준 그곳, 오두막에서 온 편지, 종교인의 덫,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하여, 바람결에 실려 보낸 풋풋한 이야기, 맑은 하늘에서 울리는 영혼의 소리, 대지로 돌아가라, 침묵에 귀 기울이라, 법정 스님이 아껴 읽으신 경전과 불교의 명언 등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샘터 필사책이다. 법정 스님이 남긴 말씀과 대화, 곁에 두고 아껴 읽은 경전들을 따라 읽고 따라 쓰며 행복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찬찬히 음미하며 읽다가 손으로 따라 쓰면서 다시 읽고 마음 속에 머금어본다.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들이 톡 튀어나오며 의미를 던져준다.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 삶, 무언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때에 내 손을 붙잡아주고 길을 정비할 수 있도록 쉼표가 되어준다. 나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요즘처럼 시끄럽고 모든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는 강인한 자기 억제와 투철한 자기 질서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듣지 말며, 읽지 않아도 될 글은 읽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꼭 볼 것만을 보고, 들을 것만을 듣고, 읽을 것만을 읽고, 먹을 것만을 가려서 먹어야 합니다.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사람이 덜 때 묻고, 내 삶이 덜 시듭니다. 보람된 인생이란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20쪽_자신의 질서)

 

천천히 읽으며 음미해야 더 크게 다가오는 책이다. 4장에는 '스님이 아낀 말과 침묵'이 담겨있는데, '경전은 눈으로 읽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로 두런두런 소리 내어 읽을 때 그 메아리가 영혼에까지 울린다.'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눈으로만 흘려읽지 말고 손글씨로 적어가며 가슴에 새기면, 특별한 나만의 경구가 될 것이다.

지나가 버린 것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지 않으며, 현재에 충실히 살고 있을 때, 그 안색은 생기에 넘쳐 맑아진다. 오지 않은 것을 탐내어 구하고, 지나간 과거사를 슬퍼할 때, 어리석은 사람은 그 때문에 꺾인 갈대처럼 시든다.

_《중부 대가전연 일야현자경》(180쪽)

 

자, 이제 남의 책은 덮어 두고 자기 자신의 책을 읽을 차례다.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다.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다. (189쪽)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얼만큼 깊이 읽는 것이 중요한지 절실한 요즘, 이 책은 깊이 읽는 법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특히 법정 스님의 글이어서 반가운 마음도 들고 기획이 잘 된 필사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사의 효능은 눈으로만 읽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청량하고 정갈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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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 전략기획가 제갈량에게 배우는 창의적 사고와 결단력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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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는 중노년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또한 이 책은 2011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다는 것은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기존의 책을 보강하여 다시 출간했다는 것이니 개정판으로 만나는 것은 찬스를 잘 잡아낸 듯한 느낌이다. 한 번 읽었던 책을 또다시 읽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인생에 걸쳐 여러 번 읽게 되고 지금도 생각난 김에 또 읽고 싶은 책이 바로 삼국지다. 또한 비디오나 적벽대전 영화를 보면서도 각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삼국지라는 작품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저자가 핵심을 뽑아서 풀어내는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그렇기에 이번에 다시 삼국지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쌍찐롱. 현재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역사인문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내용은 1장 '장막 안에서 천리를 내다보는 계책-제갈량의 전략술', 2장 '기이하고도 고상한 지략- 제갈량의 지모', 3장 '심리전이 상책이요, 군사전은 하책이라-제갈량의 공심술', 4장 '물샐 틈 없는 담판-제갈량의 외교술', 5장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제갈량의 속임수', 6장 '친분에 상관없이 상벌을 분명히 한다-제갈량의 용인술'이다.

 

제갈량의 일화들을 전략술, 지모, 공심술, 외교술, 위장술, 용인술의 여섯 가지로 나누어 소개한 후, 이 일화 속에 숨겨진 제갈량의 지모와 전략을 짚어준다. 구성 자체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삼국지 전편을 읽지 않아도 삼국지의 조각조각을 제갈량 위주로 짚어볼 수 있다. 아무래도 삼국지 자체도 제갈량이 죽고 나니 김이 빠지는 듯 하고 더 이상 읽어나갈 추진력을 잃곤 했는데, 제갈량 위주로 편집된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삼국지를 제대로 떠올리는 시간을 보낸다.

 

삼국지는 읽을 때는 빠져들어 읽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억에 희미해진다. 이야기로 엮어서 들려주기에 잊혀지던 기억을 새롭게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게다가 예전에 읽을 때에는 흘려넘겼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삼국지 자체를 읽을 때와 또다른 맛이 있는 책이다. 그것도 삼국지 캐릭터 중 제갈량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특히 '지략 해설'에서는 삼국지를 읽을 때 행간을 읽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까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고,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점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준다. '활용'에서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점을 활용할 수 있을지 짚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옛 이야기가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교훈을 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잘 끄집어내어 눈앞에 펼쳐준다. '전략기획가 제갈량에게 배우는 창의적 사고와 결단력'을 담은 책이다. 제갈량에게서 배우는 지혜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면 보다 지혜로운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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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박완서 외 지음 / 한길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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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읊조리고 잊자면 추억이 떠오른다. 그리움이 묻어난다. 포근하고 따스하고 정감이 넘치는 느낌이다. 사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떠올리면 거창한 요리가 생각나지는 않는다. 함께 도란도란 밥을 먹는 분위기, 의기투합하여 급작스레 차려낸 밤참, 다시 갈수 없는 그 시간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이 책『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끌어당기는 책이다. 나에게는 읽고 싶고, 읽어야만 했고,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에는 박완서, 최일남, 신경숙, 성석제, 공선옥, 홍승우, 정은미, 고경일, 김진애, 주철환, 김갑수, 장용규, 박찬일의 글이 실려 있다. 한 사람만의 글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글이 실려 있는데, 이 사람들이 기억하는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박완서 '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없다', 최일남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 신경숙 '어머니를 위하여', 성석제 '묵밥을 먹으며 식도를 깨닫다', 공선옥 '밥으로 가는 먼 길', 홍승우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 정은미 '초콜릿 모녀', 고경일 '나베요리는 한판 축제', 김진애 '요리, 요리를 축복하라', 주철환 '바나나를 추억하며', 김갑수 '에스프레소, 그리고 혼자 가는 먼 길', 장용규 '줄루는 아무 거나 먹지 않아', 박찬일 '투박한 요리 요정 나의 어머니'가 실려있다.

 

우리는 음식 맛을 잃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것은 바로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다. 그 아련한 맛, 그 음식과 함께한 그리운 사람. 갓 지은 밥을 크게 한술 떠 입에 넣으면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하나둘 생각난다. 2015년에『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새롭게 펴내는 까닭이다. (한길사 편집부)

 

먼저 박완서의 '메밀칼싹두기'가 나온다. 칼싹두기가 어떤 음식인지 글을 읽다보면 어렴풋이 짐작한다. 밀가루로 하는 칼국수보다 면발이 넓고 두툼하고 짧아서 국수보다는 수제비에 가까운데, 그건 아마 꼭 그렇게 해야 된다는 조리법이 있는 게 아니라 메밀가루가 밀가루보다 더 차지기 때문에 저절로 그리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같은 한국인이어도,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서로 기억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칼국수를 떠올리기도 하고, 수제비가 생각나기도 하는 등 내 기억속의 음식과 오버랩되며 머릿속에 음식을 그린다.

땀 흘려 그걸 한 그릇씩 먹고 나면 뱃속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훈훈하고 따뜻해지면서 좀전의 고적감은 눈녹듯이 사라지고 이렇게 화목한 집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기쁨인지 감사인지 모를 충만감이 왔다. 칼싹두기의 소박한 맛에는 이렇듯 각기 외로움 타는 식구들을 한 식구로 어우르고 위로하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19쪽)

 

신경숙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추억의 맛을 떠올리고, 음식의 식감을 감각적으로 느끼며 읽어나가서 그렇기도 하고, 아는 맛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서 입에 착착 감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 먹었던 음식을 찾기 시작하는 일은 마흔이 지나서부터인 것 같다. 어렸을 땐 싫어했던 것도 마흔줄에 들어서면 그 냄새와 맛을 용케도 기억해낸다. 가끔 길을 가다보면 보리밥집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보리밥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게다. 보리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일부러 보리밥집을 찾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삼청동에 보리밥을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면서 점심에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비좁은 집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깡된장에 보리밥을 비벼먹는 사람들은 대개가 쉰이 넘은 분들이었다. 그 속에 섞여 나 역시 보리밥을 깡된장에 비벼먹는데 이 생각 저 생각이 다 났다. 아마 그 순간 나는 보리밥을 먹었던 게 아니고 어린 시절을 먹고 있는 중이었을 것이다. (59쪽)

 

이 책에는 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짤막한 에세이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만화가 홍승우는 만화로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을 그려냈다. 수수팥떡, 참게장, 강된장과 호박잎쌈,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 묵밥, 초콜릿, 나베요리, 바나나, 커피 등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은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하고 은은한 추억같은 맛이다. 음식 자체보다는 음식에 얽힌 추억이 담겨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느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짓게 하기도 하고 미소를 짓게도 만드는 묘한 책이다. 다른 추억, 같은 감동이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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