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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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이 소설『저스티스맨』은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소설은 긴 호흡으로 읽어나가야 하기에 선택에 고민이 많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왜 이 소설을 읽고 있지?'하는 의문과 함께, 처리해야 할 바쁜 일들만 떠오르며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다. 하지만『미실』『내 심장을 쏴라』『스타일』『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등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들은 믿고 선택해도 좋을 만큼 흡인력이 있고 읽는 맛이 있는 소설들이었기에, 이 소설도 당연스레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은 소설가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도선우, 2016『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이다. 8년 동안 40여 차례 문학상에 응모했다가 떨어졌다는 그는 이제야 두 번 연속 문학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발휘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첫 부분 몇 쪽을 읽고 났을 때, 직감적으로 이것이 대상을 받겠구나 하고 확신했다. 그만큼 잘 짜인 스토리의 흡입력과 속도감이 빼어났다.

_임철우(소설가)

 

소설 첫머리에는 피살자가 두 개의 탄환으로 살해된 장면이 담긴 사진을 묘사한다. 피살자의 모습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 소설의 장 제목은 모두 잭슨 폴록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는 설명이었다. 구성, 잿빛 무지개, 돈키호테, 고딕, 열기 속의 눈, 아른아른 빛나는 물질, 회색빛으로 물드는 바다, 심연, 자화상, 연보랏빛 안개, 열쇠, 8번, 여덟 안에 일곱이 있었다, 비밀의 수호자들, 수렴, 불꽃, 다섯 길 깊이, 부활절과 토템 등 18장으로 구성되는데, 차례를 읽어나가며 잭슨 폴록의 작품명을 훑어본다. 피살자의 모습이 흡사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같았다며, 폴록의 작품에서 색채와 상징을 걷어내면 분명 자신이 보고 있는 이 사진의 혈흔과 똑같은 형태의 선과 면이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등장인물. 그것은 인간 본성에 내재한 악의 발현이라고,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과 피살자의 모습을 연결짓는다. 머릿속에 혈흔과 물감의 작품이 오버랩되며 작품이 그려지는 생생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 소설의 첫 인상을 강렬하게 만들었다.

뒤통수로부터 뿜어져나간 핏줄기가 만든 인간 내면의 본성과,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진실의 눈과, 예술가의 혼을 가진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부활과 토템. 누구라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가식적인 자아를 내던져버린다면, 이 사진이 표현하는 본연의 순수함과 악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잇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진실한 감정으로의 각성을 깨끗하게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절정의 아름다움이 극악과 맥을 같이한다는 사실을 수용하게 되면서 잭슨 폴록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층 더 밀도 높은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터였다. 그리고 이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어떤 진실도. (10쪽)

 

총기에 의한 살인. 이마에 남은 탄흔 두 개. 그것이 전부였다. 살해 동기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경찰의 수사는 오리무중이었고, 국민은 더이상 대한민국 경찰을 신뢰하지 않았다. 결국 누리꾼들이 나섰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가 공유되었다. 그러던 중 저스티스맨이란 닉네임을 가진 누리꾼이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카페가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제시하는 논리적인 사건 분석이 이제까지 인터넷에 난무하던 무분별한 정보와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오십만이 넘는 누리꾼이 그 카페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전혀 관계가 없을 듯한 오물충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어느 영업 사원이 술취해서 노상에서 구토와 배변을 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그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한 여고생이 '오물충의 만행'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 여고생이 바로 첫 번째 피살자였다. 두 번째 피살자는 첫 번째 피살자가 올린 게시물이 한참 유포된 뒤에 그 자료들을 종합하고 정리해서 그 자리에 오물충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까지 첨부해 올린 사람이었다. 세 번째 피살자는 오물충 사건을 본격적으로 만방에 알린 인터넷 언론사의 사회부 기자… 살해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공개된다. 순식간에 열 명의 피살자에 관한 스토리를 읽어나간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얼기설기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과연 저스티스맨의 추리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추가 피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궁금한 마음에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꼭두각시처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뜨는 기사만 수동적으로 클릭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기사만 취향대로 골라서 읽다 보니 그것이 오로지 그들이 아는 세상의 전부가 되었을 따름이었다. 타자의 숨겨진 사생활이나 파헤쳐 먹고사는 자들이 키보드를 두들겨 올리는 활자가 곧 이 세계의 실체라고 믿고 사는 붕어 인간들. 누구와 있든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걸으면서도, 조그만 전자기기 화면 속에 대가리를 처박고 사는 그들은 스스로 무엇을 판단하는 기능도 상실해버렸다. 마치 어느 시대엔가는 존재했었을 신체 일부가 퇴화해버린 진화생물처럼 그들은, 그런 능력 자체가 있었는지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타자의 삶,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명사들의 개인 가치관에 기대어 자신의 현실을 위로하고 무의미한 미래를 설계했다. 말하자면 그저, 남이 살아온 발자취에 ctrl+c를 클릭하고 다시 자신의 삶에 ctrl+v를 끊임없이 붙여 넣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241쪽)

살인 사건에 대한 전말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다가 문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단상을 들여다보고 화들짝 놀란다. 추리소설이라는 틀에 들어 있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지금 현재,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소설가가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포괄적으로 다가온다. 내가 생각하던 정의가 재정립되는 시간이다. 흡인력 있는 소설,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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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의 꽃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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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모르고 있던 고통이 훨씬 더 많다. 이 소설 속 이야기가 그렇다. '원폭'하면 '히로시마'가 떠오르고 그 지역 사람들만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원폭 피해자가 있다고? 이는 허를 찌르는 의문이 되어 나를 의구심에 몰아넣었다. 사람들에게 미처 알려지지 않은 현실 고발성 소설은 그 책을 읽고 그 사실을 널리 퍼뜨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소설《흉터의 꽃》을 읽으며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옥숙. 200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낙타」가 당선됐고 같은 해 전태일문학상에 소설「너의 이름은 희망이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게는 꿈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황강이 앞서간 나의 선조들에게는 눈물의 강, 한의 강, 상처의 강, 흉터의 강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내 고향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는 사실도, 한국의 원폭 피해자가 합천에 가장 많다는 사실도, 합천에 원폭복지회관이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내 아버지의 고향이 일본 히로시마인데도. 내 아버지가 원폭 피해자인데도. (작가의 말 中)

  

이 소설을 접하고 나서야 우리나라에도 원폭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원자폭탄 피해' 한국인 첫 실태조사를 지난 5월 말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고, 특별법은 지난 1945년 일본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우리 국민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제정되었다고 한다. 국내에 생존해 있는 원폭 피해자 2500명이 대상이다.

 

쓰라린 고통의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점선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5쪽)

우리나라에 원폭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니 시작부터 남다른 느낌이다. 소설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인데도, 작가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의 고통이 거대한 불길이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알아야 한다. 한 명이라도 더 실상을 알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이 소설을 읽어나갔다. 

 

소설가 정현재는 어느 날 친구 K를 만나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뉴스에 전두환 비자금 추징에 관한 뉴스가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전두환의 고향이 합천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현재의 고향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언급한 K, 뜬금없이 원폭에 관한 소설을 써보라고 제안을 한다. 사실 정현재는 자신의 고향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독재자 전두환의 고향, 합천댐, 천년 고찰이자 삼보사찰 해인사로도 유명한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고? 그런데 왜 그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을까? 의문에 의문을 거듭하다보니 소설을 써야할 필연적인 운명을 느끼며, 늘 도망치고 싶었던 땅, 합천을 20년 만에 찾는다.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잠깐 뵈었던 강분희 할머니가 처음에는 취재 이야기에 싫다며 단칼에 거절했지만, 모든 걸 털어놓고 싶으시다는 연락이 왔다. 결국 합천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 소설은 경남 합천과 일본의 히로시마를 오가며 삼대에 걸친 원폭 비극을 송곳처럼 파헤친 책이다. 역사적 사건 속에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곳에 원폭 피해자 한국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렇게 짚어주니 비로소 알게 된다. 먹고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조선인 일가족, 학도병이라는 이름으로 군대에 끌려온 학생, 징용으로 공장에 끌려온 스무 살의 새파란 청년, 나물을 캐거나 우물에서 물을 긷다 끌려온 앳된 얼굴의 근로 정신대 소녀들이 히로시마에 있었다. 그들도 원폭 피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이다.

 

원폭 투하 상황을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온몸이 불타는 듯 뜨거운 불길과 통증, 아프고 쓰라린 비명들, 순식간에 아우성치는 아수라장을 상상하며 읽어나가니 고통은 배가된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아버지였고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친구였을 사람들이 끔찍한 형상을 한 귀신들처럼 우글거리고 있는 지옥. 그곳에 분희도 있었다.

히로시마에 폭탄이 투하되고 난 사흘 뒤 8월 9일 11시 11분 항구도시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이 투하되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히로시마 인구 33만 명 중 14만 명이 사망하고 나가사키에서는 7만 명이 사망했다. 히로시마에 살고 있던 7만 명의 조선인들 중 3만 명이 비참한 죽음을 맞았고 2만 명이 피폭을 당했다. 나가사키에서는 1만 명의 한국인이 죽임을 당했다. 일본 천황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해방된 조국에서는 동포들이 해방의 감격에 취해서 거리로 뛰쳐나와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은 지옥의 한가운데를 헤매고 있었다. 생지옥이었다. (55쪽)

 

생지옥의 모습, 그것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속에 무언가가 치밀어오른다. 그러면서도 분희를 생각하는 동철의 마음을 보며, 생지옥 속에서도 살아가는, 살아내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비참함으로 울컥한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앉지만 독자의 그런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이들의 사랑이라는 요소 덕분이다.

동철이 진달래 꽃가지를 분희에게 내밀었다. 꽃 한 송이를 따서 분희의 흉터에 살짝 갖다 댔다. 꽃잎이 흉터에 닿았다. 나비의 날개가 스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분희는 눈을 가만히 감았다. 마치 동철이 흉터에 약을 발라주는 것만 같았다. 꽃으로 만든 약. 동철의 마음으로 만든 귀한 약이었다. 분희는 비로소 온전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233쪽)

 

원폭의 피해는 당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대에도, 또 그 다음 대에도 비극은 이어졌다. 담담하게 그려냈지만 읽는 마음에는 온갖 감정이 끓어올라 불타오른다. 분희가 딸 인옥의 앞날에 돌덩이 하나는 치우고 가야겠다며 인터뷰에 응한 그 마음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함께 울분을 토하고 이들의 마음을 나누어 진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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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면 충분하다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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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보면 쇼호스트들이 착착 감기는 언어로 유혹한다. 필요없는 물건이라 생각되던 것도 어느 순간 사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장문정. 시간당 수백억 매출을 올려주는 남자, 이 세상 모든 상품에 꼭 맞는 '언어'를 다듬고 만들어 마케팅에 제트엔진을 달아주는 남자, 상품에 혼을 불어넣는 설득 언어의 마술사이다. 먼저 저자의 이력에 설득당한다. 또한 이 책의 제목 '한마디면 충분하다'에 공감한다. 그가 들려주는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가 궁금해서 이 책《한마디면 충분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내가 몸으로 부딪쳐 고민하고 노력한 마케팅 사례들, 기업의 실제 상품들에 관한 '100% 리얼'한 현장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소설 쓰지 않았다. 가령 기자들이 현장 한 번 가지 않고 공상으로 만들어내곤 하는, "이를 본 네티즌"이나 "한 업계 관계자"같이 존재하지도 않는 소설은 쓰지 않았다. 이 책은 흔한 마케팅 책에 나오는 굵직한 대기업 사례보다 길가에 늘어선 상점에서, 동네 시장에서 매일 고객과 눈을 맞대고 물건을 파는 현장 세일즈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6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3부로 구성된다. 1부 '덜어낼수록 완벽해진다'에서는 한 번에 훅 꽂히는 촌철살인의 기술을 알려준다. 작명-잘 지은 이름이 상품 명줄을 쥔다, 컨셉부여-소비충동을 유발하는 초강력 한마디, 이미지선언-당신이 선언한 대로 믿게 하라, 일침-노른자만 남기고 다 버려라, 단언-"돈 많아요? 아니면 이거 사세요!" 등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2부 '하던 짓은 잊어라'에서는 역지사지 핫 트렌드 설득 기술을 알려준다. 눈낮이-장사꾼 언어가 아닌 고객 언어를 써라, 가치부여-바꾸고 편집하고 빼고 더하고 조합하라, 히스토리-그때부터 최초 vs.지금부터 최초, 꿀팁-솔깃한 정보로 영혼까지 사로잡는다, 정리-고객 머릿속을 서랍장처럼 만들어라 등 다섯 장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3부 '해제시키고 역으로 친다'에서는 부지불식 OK시키는 언어 포장 기술을 선보인다. 자각-권하지 마라 깨닫게 하라, 연상-고객 스스로 답을 내리게 하라, 눙치기-에둘러쳐서 불만을 무장해제시켜라, 관점전환-비틀어 보면 '그놈'도 '그분'이 된다, 변칙-고수는 역으로 친다 등 다섯 장에 걸쳐 들려준다.

 

은행 창구에서 과잉 친절과 미소를 날리며 사탕과 차를 대접하며 만점짜리 응대를 한다면 당신은 마냥 기분이 좋던가? 저 양반이 나에게 무슨 가입을 권유하려고 저렇게 친절을 베푸나 싶어 불안해지던가? 당신이 고객일 때 영업자가 간이고 쓸개고 모두 두 손에 쥐어줄 것처럼 과한 친절을 보이면 마음이 편하던가? 불안해지던가? 미안하지만 그래서 CS 정신은 쫑난 거다. 웃어줄수록 더 의심하는 시대가 됐기에. 따라서 당신이 사투리를 써도 상관없고 말이 어눌해도 상관없다. 상대의 마음속을 후벼 파는 단 한 가지, '내용'만 확실하다면 말이다. 이 책은 말의 표현력이 아닌 말의 내용으로 승부하는 책이다. 말의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나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얘기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앞으로 이 책에서 수많은 상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질 것이다. 당신의 상품을 여기저기에 대입해보라. 이제 길 안내를 시작하겠다. (20쪽)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에 처음부터 압도당했다. 단순한 이론만을 들려주는 책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가 다양하게 언급되어 저절로 빠져들게 한다. 좋은 것과 그저 그런 것, 안 좋은 것이 확연히 구별되며, '이렇게 하면 더욱 효과가 있겠구나' 생각한다. 예로 들은 이야기를 보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판단이 된다. 나같아도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흥미진진하게 저자의 이야기에 끌려들어간다.

 

장문정은 자신의 '영업비밀'과도 같은 설득 노하우, 지금이라도 당장 따라 해보고 싶은 풍부한 사례들을 놀라우리만치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기발한 제품명, 핵심을 찌르는 카피,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의 한마디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_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일단 펼쳐들면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마케팅서적과는 또다른 흥미로운 글이 이어지니 다양한 사례를 흡입하듯 읽어나가게 된다. 먼저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뒷이야기를 읽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마케팅,세일즈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할 책이다. 해당 업종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비즈니스 세계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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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 네트워크 시대의 권력, 부 , 생존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정주연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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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안정하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데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불안하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한 분야도 예측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타고난 오감, 산업화 시대의 제6의 감각에 이은 '제7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을 읽으며 네트워크 시대의 권력, 부, 생존에 대해 생각해본다.

 

 

계속되는 테러, 난민의 물결, 침체된 세계 경제, 놀라운 선거 결과, 뜻밖에 찾아오는 부의 순간, 기적적인 의학의 진보…… 이 모든 현상이 연결성의 산물이라면?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혁신적 기술로 인해 인류는 초연결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라 생존은 물론 권력과 부 또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자에게 돌아가리라 전망된다.《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에서 조슈아 쿠퍼 라모는 미지의 권력과 부를 깨울 새로운 본능을 제안한다. 네트워크 시대의 작동 원리를 간파해 이용하는 힘, 그것이 바로 그가 창안한 '제7의 감각'이다. (책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조슈아 쿠퍼 라모. 국제컨설팅 회사인 키신저협회의 공동 최고경영자이자 부회장이며, 페덱스와 스타벅스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 분야와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은 라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칭화대학 겸임교수이자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활동하던 2004년에는 중국식 발전국가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를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베이징과 뉴욕을 오가며 국가 간 대규모 통상, 교역에 관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라모는 다보스포럼에도 빠지지 않고 초대될 정도로 세계 정계와 외교계의 주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새로운 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새로운 힘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힘을 지배할 사람들과 그 힘에 지배당할 사람들을 구분하는 본능에 관한 이야기다. (서문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 시대의 본질', 2부 '제7의 감각', 3부 '게이트랜드'로 나뉜다. 사부들, 네트워크 권력의 시대, 전쟁 평화 네트워크, 연결의 집게, 어망, 와레즈꾼들, 새로운 카스트, '맵리듀스':공간과 시간의 압축, 안과 밖, 하드 게이트키핑, 시민들이여! 등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니체가 크게 우려한 인류의 역사라는 기나긴 마라톤에 우리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적합한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새로운 감각을 가진 해커와 활동가들, 외교관과 테러리스트들을 통해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제7의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서 대부분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데, 이 책을 읽으며 네트워크에 대한 사고의 틀을 엿본다. 네트워크에서 실제로 어떤 지점에 힘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힘을 어떻게 이용할지 알게 된다. 3부는 새로운 감각으로 미래를 타진해본다. 네트워크의 핵심을 이해하고 혁명가들이 가졌던 제7의 감각을 통해 네트워크를 볼 수 있다면, 해야할 일이 명확해질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지난 세기 말 당시, 마치 광기처럼 보였던 산업혁명을 견뎌내기 위해 인간에게 '여섯 번째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니체는 여섯 번째 감각이 역사의 리듬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이 책은 새로운 직관, 저자가 '제7의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니체의 여섯 번째 감각이 변화하는 산업 시대에 맞추어져 있다면, 제7의 감각은 누구나 무엇이나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시대를 겨냥한다. 이때 연결은 인터넷 연결만이 아니라 현재 도처에 우리를 둘러싸고 규정하는 전체 네트워크, 즉 금융망, DNA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망, 테러나 마약 네트워크, 통화 플랫폼 같은 것을들 포괄한다고 한다.

제7의 감각은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사물이 연결에 의해 바뀌는 방식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군대를 지휘하건,《포춘》의 500대 기업을 운영하건, 위대한 예술품을 기획하건, 자녀 교육에 대해 생각하건, 이 능력은 힘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는 특별히 현대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군인, 주식, 언어 같은 평범한 것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연결이 사물의 본질을 바꾼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는 능력을 의미한다. (47쪽)

 

스트리밍, 팟캐스트, 위키피디아 등 네트워크화 되어가는 시대의 모든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_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설립자이자 회장

저자는 이 책이 앞으로 힘을 얻을 사람들과 자신들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이미 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인간보다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들고 관리해야 할 사람들, 새로운 네트워크를 창조할 사람들, 그리고 시대를 분열시키는 에너지를 안전하고 공정한 질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돌려놓고 싶어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지침서라고 이야기한다. 제7의 감각을 이해하고, 모든 권력은 초연결지능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알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미래의 방향이 정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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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셀프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권예나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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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셀프트래블 대마도 2017~2018 최신판이다. 여행 가이드북 중 대마도 편을 본 것은 처음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이 책《셀프트래블 대마도》를 통해 대마도(쓰시마)의 매력을 짚어본다.

특별한 놀이기구도, 꿈과 환상의 나라도 아니지만 소박하고 훈훈한 매력이 있는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이국, 대즈니랜드(저자의 대마도 애칭). 책을 보시는 분들도 대마도의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中)

 

 

이름 및 원어 표기

한국 사람에게는 '대마도'라는 이름이 익숙할 수 있으나 책명을 제외한 본문 안에서는 '쓰시마'로 통일하였습니다. 단, 관광명소와 업소명의 경우 현지에서 사용 중인 한국어 안내와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을 택했습니다. 일본어 발음은 여행할 때의 편의를 고려해 현지 발음 가깝게 표기하였습니다. (일러두기 中)

 

대마도(쓰시마) 여행 가이드북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래서 먼저 '청정 지역 쓰시마', '오직 쓰시마에서만! 향토요리 맛보기', '탐나는 쓰시마 특산물', '일본 드러그스토어', '사보자! 대평마트&편의점'에서는 사진과 함께 글로 여행 욕구를 자극시킨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이국이라는 대마도는 가기도 가깝고 부담없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쓰시마 주요 마트와 편의점 찾기'에는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마트와 편의점을 깨알같이 소개해주고 있어서 원하는 곳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앞부분에는 미션인사이드를 수록했다. 미션은 쓰시마에서 꼭 즐기고 맛보고 사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인사이드에서는 출발 전 알아두면 좋을 쓰시마 기본 정보와 사계절, 축제, 관광안내소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쓰시마 여행에서 시도해 볼 만한 체험도 소개하고 있으니, 현지인 집에서 숙박하기, 캠핑, 소바 만들기, 온천, 액티비티 등 쓰시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짚어볼 수 있다.

 

셀프트래블 시리즈에서 주목해볼 것이 여행 플랜. 당일치기 쇼핑 여행부터 1박 2일 히타카츠-이즈하라 버스 여행, 1박 2일 렌터카 여행, 한반도와 쓰시마 역사 여행, 쓰시마 만끽 여행, 2박 3일 부모님과 함께 휴양 여행, 2박 3일 아이와 체험 역사 여행 등의 여행 플랜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의 비교분석을 통해 어떤 여행을 선호하는지 선택의 폭을 넓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쓰시마는 패키지 여행이 대세였지만 부산에서 쓰시마로 향하는 배편이 많아지면서 자유 여행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고 하니 참고할 것.

 

이 책은 이즈하라, 히타카츠, 가미쓰시마, 미쓰시마, 도요타마, 미네, 가미아가타 등 대마도 여행 핵심 코스를 완벽 가이드해준다. 대마도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볼거리, 먹거리, 온천, 쇼핑, 숙소 등 베스트 추천 목록을 살펴보며 대마도 자유여행의 핵심 가이드를 제공받을 것이다. 도보, 자전거, 버스, 렌터카 등 대마도 여행 방법을 총망라해주는 책이니, 대마도 여행이 처음이더라도 헤매지 않고 최적의 스케줄을 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버스 타고 작은 마을 여행'에서는 버스 타는 법부터, 쓰시마 버스 노선도, 버스 스케줄을 비롯하여 버스 여행 코스까지 안내해주고 있다. 버스 여행 코스는 직접 다녀본 예시여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버스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시간표를 재확인하라는 조언도 잊지 말자. 소바 만들기나 느긋한 온천 여행도 구미가 당긴다.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시리즈 중 가까운 여행지 중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짧은 기간 떠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대마도 여행이 다채롭고 아기자기하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면 대마도가 달리 보이며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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