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습관이다
장오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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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내 인생을 바꾼 단 한 권의 책, 단언컨대 그런 책은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독서의 영향이란 한두 권의 책이 아니라 그 사람이 오늘까지 읽어온 한 권 한 권이 더께처럼 쌓이고 쌓여 생겨난 독서의 총량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생각에 동의하기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독서의 여러 길잡이를 보고 독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이 책《독서는 습관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독서를 짚어보고 쉼표를 찍어보는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오수. 현재 광명시청에 근무하고 있다. 무지의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한 달에 10권의 책을 꾸준히 읽어 온 것이 이제는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의미가 되었다. 장석주의 매혹적인 문장을 사랑하고 김훈과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맥락 없는 잡독이 주는 쌉싸래한 맛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흔히들 말한다. 나도 옛날에는 책을 많이 읽었노라고. 옛날에 읽은 책은 아무 필요 없다. 지금 읽어야 한다. 그것도 꾸준히. 그러다 보면 그 책들이 숙성되는 인고의 시간을 지난 후 전혀 새로운 지혜로 발효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60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독서는 습관이다', 2장 '독서의 여러 길잡이', 3장 '다양한 독서법', 4장 '독서로 변하는 삶', 5장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나뉜다. 독서는 습관들이기 나름이다, 왜 잃어야 하는가?, 찾지 마라 비법은 없다, 질이냐 양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고구마 넝쿨 독서법, 한 작가만을 스토킹하자, 책을 지저분하게 읽자,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지는 못 한다, 독서는 글쓰기를 부른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책을 읽기 좋아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자연스레 동의하기도 하고, '난 다르게 생각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독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은 빌리지 말고 사서 읽으라는 논리는 내 생각과는 반대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볼 경우에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면 결국 몇 장 읽지도 못한 채 다시 돌려주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며, 직접 사서 보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책을 읽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도서관은 2주 이내에 돌려주어야하기 때문에 악착같이 읽게 되지만, 직접 구입하면 언제든지 읽어도 되기 때문에 결국 가장 뒤로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구입하고 싶은 도서와 구입했을 때 마음에 드는 도서는 직접 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도서관에서 먼저 빌리게 된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다가 결국 구입하게 되는데, 그러면 책장을 바라볼 때에도 뿌듯하고 가끔 꺼내들어 볼 때에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양하게 이름 붙인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팔랑귀 독서법은 남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인데, 남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결단력이라 생각하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초 병렬 독서법은 두세 권 정도를 동시에 읽는 것이 아니라 다섯 권 정도를 동시에 돌려가며 읽는 것이다. 소설, 철학, 역사, 경제, 시집과 같이 분야가 다른 책 다섯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라고. 고구마 넝쿨 독서법은 고구마 밭을 파다 보면 고구마가 넝쿨을 따라 줄줄이 딸려 나오는 것처럼, 독서를 할 때도 고민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이 고구마처럼 넝쿨을 따라 줄줄이 딸려나오게 하는 독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에는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아마 이 중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의 제목이 추려질 것이다. 그러면 독자는 저절로 고구마 넝쿨 독서를 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생각해보고 독서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솔직한 발언이 마음을 뒤흔들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며, 다양한 독서법을 짚어보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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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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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페란테 열병'을 일으킨 '나폴리 4부작' 제3권『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읽어보았다. '나폴리 4부작'은 이탈리아와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총 43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는데, 올해 처음 접하고서 1권부터 읽게 되니 완간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총 4부작인데, 4권은 11월에 출간될 예정이어서 이 소설을 다 읽을 때가 되면 2017년도 마무리될 시점이 될 것이다. 빨리빨리 읽고 넘기는 책들이 많은 와중에 긴 기간 함께 할 수 있는 시리즈물을 읽게 되어 커다란 의미로 남는다.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저자에 대한 미스테리한 이미지가 한몫했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소설가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생한 작가로, 나폴리를 떠나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특히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조차도 필명이라고. 작품만이 작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페란테는 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허락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작가의 정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한다.

 

'나폴리 4부작'을 쓰는 동안 나는 사건과 캐릭터, 감정을 다시 다듬을 필요가 없었다. 그 어떤 계획적인 일도 하지 않았다. 존재의 얽힘과 개인의 삶이 여러 세대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것들을 다시 살펴볼 만하다. 문학은 그 '얽힘'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레누와 릴라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말과 행동은 모두 역사의 일부다. 나는 주인공들의 말이 사소한 역사적 사실에 진실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했다. 그 역사적 사실이 덜 낡고 덜 진부해지리라고 확신했다. (엘레나 페란테_책 뒷날개 中)

 

먼저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맨 앞에 있는 '등장인물'을 쓱 훑어본다. 이 부분은 본문을 읽으면서 틈틈이 앞으로 돌아가 짚어보게 된다. 아무래도 인물의 이름과 배경이 낯설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구두수선공네 가족인 체룰로 집안, 시청 수위네 가족인 그레코 집안, 돈 아킬레 가족인 카라치 집안, 목수네 가족인 펠루소 집안, 미친 과부 가족인 카푸초 집안, 시인이자 철도원네 가족인 사라토레 집안, 야채장수네 가족인 스칸노 집안, 주점 겸 제과점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인 솔라라 집안, 제빵사네 가족인 스파뉴올로 집안 등 그동안 누적되어 등장인물도 많아졌다. 본문을 읽으면서 어느 집안의 누구인지 다시 짚어보며 읽어나간다.

 

이 소설은 나폴리 4부작의 제3권으로 중년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레누와 릴라 두 주인공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나폴리를 떠나는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르는 릴라의 삶은 급변하는 사회상과 더불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두 여성의 중년기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면에 깊숙이 들어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미 1,2권을 통해 인간 내면 묘사의 살아 숨쉬는 듯한 생생한 매력에 빠져들었고, 혹시나 이전의 느낌만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 생각은 그저 기우일 뿐이었다. 점점더 생생하고 깊어지는, 깊이 우러나는 진국처럼 다가오는 느낌이다. 포괄적으로 폭넓게 이들의 인생사가 나에게 훅 펼쳐진다. 인간의 내면 묘사뿐 아니라 시대적인 배경도 중요하게 작용하여 훨씬 변화무쌍한 파도를 타는 듯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1권부터 2권을 거쳐 3권까지의 긴 여정을 통해 소설 읽는 재미와 뿌듯한 무언가를 간직하게 된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그것은 소설가의 능력이자 등장인물의 매력, 그들과의 인간적인 공감대에 기인한 것일테다. 이 소설의 4부는 11월에 만날 수 있다. 올해의 마무리 시점일 것이다. 그때 이 소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정말 궁금해진다.기다리는 시간 조차 소설의 연장선이 되는 듯, 엘레나 페란테의 필력에 한동안 사로잡혀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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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 비룡소 클래식 9
제임스 놀스 지음, 루이스 리드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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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롭게 읽는 세계 어린이 문학의 고전 '비룡소 클래식' 중 한 권이다.「비룡소 클래식」은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품들은 물론, 마치 숨겨진 보석을 찾듯이 세계 각국 명작을 새롭게 발굴해 낸 작업으로 각 언어권별로 최고의 권위자들이 정성을 다해 번역하여 문체가 유려하고 개성 넘치는 독특한 삽화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보물섬, 꿀벌 마야의 모험, 하이디 피터 팬, 크리스마스 캐럴, 키다리 아저씨, 플랜더스의 개, 어린 왕자, 15소년 표류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소공녀, 비밀의 화원, 오즈의 마법사, 걸리버 여행기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데,『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9권이고 2004년에 출간되었으며, 내가 읽은 책은 2016년 5월 18일 1판 19쇄본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읽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임스 놀스. 183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유니버시티 칼리지와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배웠다. 하지만 건축보다 문학을 더 좋아해서, 건축을 배우는 동시에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놀스는 1860년에「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출판했는데, 이 책은 토머스 맬러리가 15세기 말에 쓴 방대한 산문「아서 왕의 죽음」을 토대로, 그 내용과 분량을 간추려 청소년용으로 고쳐 쓴 것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이는 루이스 리드. 1857년 영국에서 태어나 한때 프랑스 파리에서 살다가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다재다능한 화가이자 디자이너였고,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계속된 이른바 '삽화의 황금시대'를 빛낸 삽화가의 한 사람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책에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1926년에 사망했다.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는 생각보다 두껍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두꺼운 책이 어린이 도서라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요즘 어린이들이 두꺼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책이든 만화든 다른 매체를 통해서든,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소개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분량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더 방대한 분량을 간추려 청소년용으로 고쳐쓴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은 아서 왕 이야기를 널리 읽히는 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그 단정한 문체와 고풍스러운 서술 때문에 아직도 청소년 도서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고 옮긴이 김석희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야기한다.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라는 글을 보면 고전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읽도록 하기 위한 마음을 볼 수 있다. 고전은 수많은 책 중에서 뽑히고 뽑힌, 이미 검증받은 책들이고, 읽을 때 얍삽한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읽고 나면 언젠가 문득 생각나는 책, 오래 기억에 남는 책, 내 마음에 호소해서 내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책, 나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책이라고 하며,「비룡소 클래식」시리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어떤 작품을 소개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그 책을 왜 읽을 것인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일테다.

문학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일까'를 가르쳐 주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의 장이 되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고전은 더욱 가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십년 후, 이십 년 후, 여러분은 언젠가 문득 "아, 그때 내가 고전을 읽은 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라고 느낄 때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516쪽) 

​고전은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야지.'하다가 그 '나중'이라는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읽는 이에 따라서 이 책도 지루한 고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두께와 고전이라는 무게감을 뒤로 하고, 일단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처음 느낀 장벽이 어느 정도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독서가 평생을 좌우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로 엄선된 고전을 하나씩 찾아 읽는 데에서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기사도에 대한 그 시대의 풍조를 보여주고, 아서 왕이 기사도의 미덕과 기독교 정신을 구현한 중세 기사도의 대표적 인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책 좀 읽는 어린이라면 이 책이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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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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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예전에도 지금도 이 땅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표지를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궁금하다.

우리가 오늘날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은 수천 년 동안 만들어진 역사의 산물이다. 집 안만 둘러보아도 분명 최근의 물건인 듯 보이지만 놀랍게도 과거와 연결된 것이 대부분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라. 처음으로 시간을 재려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재기 시작했는지, 어째서 여름에 시간을 바꾸는 나라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5쪽_서문 中)

 

평범한 일상이 그저 의미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 책에 의하면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의식처럼 되풀이하면서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의 모든 것에는 우리 선조가 여러 세대에 걸쳐 쓴 스토리가 딸려 있다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극대화되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져 본문으로 얼른 들어가본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그 제너. 다양한 역사 스토리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 BBC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무서운 역사' 시리즈의 자문역으로, 요크대학을 졸업한 후 박사가 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10년 동안 역사 다큐멘터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전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먹고 입는 것들에 숨겨진 흥미롭고 대단한 역사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담아냈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조상의 명예를 되살리는 한편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오래도록 간직해온 궁금증을 해소할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 나는 무엇보다도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전에 살고 간 사람과 지금의 우리가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에 당신이 놀라면 좋겠다. (7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자, 하루를 시작해 볼까?'에는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 15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어나 움직일 시간, 자연의 부름에 답할 시간, 아침식사를 할 시간, 샤워할 시간, 개와 함께 산책할 시간에 대해 들려준다. 2부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에서는 12시부터 밤 11시 59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락할 시간, 옷을 고를 시간, 식전주 샴페인을 마실 시간, 저녁식사를 할 시간, 술 마실 시간, 이를 닦을 시간, 침대에 누울 시간, 자명종을 맞출 시간에 대해 들려준다.

 

별의 별 것을 다 알 수 있는 잡학 사전같다고 할까.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라는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인데, 사실은 기적같은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어보면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를 잘 짚어서 끄집어내주는 역할을 한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그렇구나!' 감탄하며 읽게 된다. 잘 모르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입담도 이 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데에 한몫 한다. 어느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유쾌하고 신기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일상적인 일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발명품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_로렌 래번

이 책을 읽고 보니 지금의 내가 그저 나 하나만의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인간의 역사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펼쳐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네'라는 말을 내뱉게 될 것이다. 역사에 학습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 향상과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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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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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神은 불완전하기에 질서의 보존을 욕망하고, 스스로 상실하면서 존재한다
표지의 사진과 문장에 일단 시선을 고정한다. 저자를 보니《4박 5일 감정여행》의 저자여서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상담자의 시선이 아니라 내담자의 시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고 의미 있었다. 이 책《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 책의 저자는 윤정. 시인이며, 심층심리분석가, 자기소통상담가다. 현재 'I-We심층심리상담센타'를 운영하면서 '자기소통상담'이라는 정신분석상담을 하고 있다. 매주 한 번 회원제로 운영되는 인성아카데미 강의를 맡고 있으며, 또한 태교와 죽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분석상담가를 양성하고 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자기유지와 만족을 위해 번식하는 것 외에 무슨 목적이 있을까? 죽음 이후의 존재의 욕망을 생명은 어디까지 끌고 가서 발생시킬까? 너무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냥 초월자의 약속을 구원으로 승화시켜 정리하는 것은, 드러난 현실의 과학문명이 게으름과 비겁함을 용납하지 않았다. 암흑 공간의 별빛에서부터 미세한 박테리아까지 생명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가 나오게 되었다. (서문 中)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빛의 생명에 머물다', 2장 '화학작용으로 갈등을 껴안다', 3장 '지구의 생명놀이', 4장 '유전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발생하다', 5장 '지구는 생명체를 안고 호모사피엔스를 낳다', 6장 '호모사피엔스, 생명체를 끌어안다', 7장 '신화의 질서 속에 호모사피엔스가 욕망하다', 8장 '철학의 질서 속에 호모사피엔스가 영원을 욕망하다', 9장 '언어의 의미 속에 호모사피엔스가 욕망하다', 10장 '호모사피엔스, 완전한 구조를 욕망하다', 11장 '호모사피엔스, 어디로 갈 것인가?', 12장 '무(無)의 생명, 호모사피엔스'로 나뉜다. 전반부는 생명현상을 물리적 현상과 화학적인 결합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물리적 현상과 화학적인 결합을 생명의 공생적인 의미로 보았다. 후반부는 종교, 철학, 언어를 통해 공생적인 의미를 파헤친다. 마지막 장은 모든 생명현상과 정신분석학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인 책이다. 예전에《4박 5일 감정여행》을 읽을 때에는 시선이 인간에게 한정되었다면,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의 역사와 존재 공간인 우주까지 좀더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이다. 좀더 깊고 철학적인 사색이 가능하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개인의 고백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며 하나씩 풀어나가는 우주적인 사색이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또한 시 같기도 하고 화두 같기도 한 호모사피엔스 발신의 편지도 읽는 이의 내면에 있는 철학성을 끄집어 내도록 도와준다. 천천히 조금씩 음미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우주가 내 앞에 펼쳐보이는 세상이 깊어지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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