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시티가이드 파리 시리얼 시티가이드 시리즈
시리얼 편집부 지음, 박성혜 옮김 / 시드페이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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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파리에 갔을 때에는 관광객과 파리지앵을 반반씩 섞은 듯한 여행을 하고 왔다. 어떤 식의 여행이든 한정된 시간 안에서는 아쉬움이 크리라 생각된다.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면, 관광객처럼 미술관 박물관을 바삐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골목 산책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뜻밖의 장소를 만나 기억에 담아오는 것이 더 좋았다. 그래서 다음에 가게 되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아직은 유명해지지 않은 장소 중 내 마음에 오래 남을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시리얼 시티가이드 파리》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고심해서 고른 숍, 호텔, 레스토랑, 카페, 관광지를 특징적으로 다룹니다. 파리를 포괄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시리얼이 사랑하는 파리 여행지를 선별하여 감각적으로 편집한 가이드입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이 책의 가이드에서 볼 수 있듯, 파리의 전반적인 여행을 알 수 있는 가이드북이 아니다. 파리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일단 가이드북을 하나 장만해야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 책이 특별한 여행을 설계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파리 사진, 에세이, 파리 지역 소개 등의 짤막한 글을 보고 나면, 파리의 가볼 만한 장소들을 안내해준다. 레 뱅, 호텔 바쇼몽, 페닌슐라 파리, 아너, 텔레스코프, 카페 오베르캄, 홀리벨리, 모리 요시다, 엘스워스, 르 세르방, 셉팀, 클라마토, 얌차, 르메르, 이봉 랑베르, OFR 시스템, 라 트레조레리, 아틀리에 블랑 망토, 상트르 코메시알, 메르시, 팔레 드 도쿄, 로댕 미술관, 브랑쿠시 아틀리에, 메종 라 로쉬, 그 외에 추천할 곳 등을 소개한다.

 

각각의 장소는 사진과 함께 짤막하게 소개된다. 이 책을 보면 생각보다 얇을 것이다. 파리 여행을 앞두고 어느 곳에 갈지 짚어보며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파리 여행에 일단 가지고 갔다가, 여행 중에 살짝 새로운 것을 찾고 싶다면 그때 펼쳐보아도 좋을 것이다. 파리를 보는 눈은 여행 전과 여행 중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여행 중에 보아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사진과 짤막한 글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슬슬 넘기다보면 마음에 딱 드는 곳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리얼 시티가이드》는 매거진《시리얼》을 한층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거진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 문화적인 것, 역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며, 언어와 음식, 건축, 관광지 등을 논합니다. 따라서 매거진과 시티 가이드는 좋은 짝을 이룹니다. (책 속에서)

그리 많은 것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살짝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흔히 알려지지 않은 곳이 알차게 담겨 있어서 나만의 여행을 꿈꾸는 데에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약간 짤막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직접 가보고 독자가 채워넣을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파리 여행을 꿈꾸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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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자 치유 -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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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제목이 주는 강렬한 느낌에 한 번 멈춰서고, 표지 그림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제목과 표지로 이미 독서는 시작되는 것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내가 생각하는 '광신주의'에 대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보며 이 책《광신자 치유》를 읽기 시작한다. 광신주의는 우리 현실과 먼 듯 보여도 사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빈번한 현실이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어서 이 책이 더욱 와닿는다.

 

이 책의 저자는 아모스 오즈.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다. 소설가, 사회민주주의 정당 창립자, 문학 교수, 행동하는 지성, 평화 운동가, 노벨문학상 단골후보, 그리고 배신자. 이 모든 명칭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노벨문학상보다 노벨평화상을 먼저 받을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중동 평화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배신자'라고 비난받는 이유는 그가 유대인이면서 팔레스타인의 국가수립을 찬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정의와 정의의 충돌'에서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의 비슷한 역사 체험, 타협의 반대는 광신주의와 죽음, 궁극의 악은 전쟁이 아닌 침략이다, 똑같은 압제자를 둔 피해자끼리의 분쟁, 두 국가 해법과 최종적 분쟁 해결, 선결되어야 할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등을 다룬다. 2부 '광신자를 어떻게 치유할까'에서는 광신자에게 배신자는 '광신자가 아닌 사람', 이승과 천국을 거래하는 광신주의, 동일주의와 획일주의의 정체, 이타주의와 광신주의의 닮은 꼴, 집 안에서 싹트는 광신주의, 팔레스타인 문제의 본질을 부동산 쟁의, 상상력과 문학이라는 백신, 광신자 처방전으로서의 유머 등을 볼 수 있다.

 

먼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딘 고디머가 서문을 장식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아모스 오즈가 '부동산 쟁의'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보니 흥미로운 생각이 든다. 나딘 고디머의 글을 보면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져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모스 오즈는 온 세계로 퍼져나가는 거짓말, 히스테릭한 헛소리, 불명료한 발언과는 사뭇 다른 '온전한 정신의 목소리'다. 우리에게 광신주의의 본질과 진화를 직시하게 한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종교전쟁도 아니고, 문화전쟁도 아니며, 서로 다른 두 전통의 불화도 아닙니다. 그저 이 집은 누구의 소유물인가 하는 부동산 쟁의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분쟁의 본질을 납득시킨다. 또한 그는 이 분쟁이 해결 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과 정치적, 윤리적 진실성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어떤 상황에 처한 인간이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가 치명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조명하는 데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유머는 한층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책 뒷표지 中)

 

강연을 듣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며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광신주의는 무엇일까. 광신자는 나만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문제에 대해 어찌보면 현실의 우리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하며 남의 일이 아닌 듯 다가오는 느낌이다. 현실 속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짚어볼 계기를 만들어주기에 의미 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저자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며 생각에 잠긴다.

 

광신주의의 본질은 타인을 왠지 억지로라도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구에 있습니다. 이웃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고 싶거나, 배우자의 행실을 고쳐주고 싶거나, 자식을 관리감독하고 싶거나 혹은 형제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싶다는, 요컨대 타인을 존재하고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는 게 광신주의의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68쪽)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 책은 국가나 민족, 종교의 관계에 대해 기술하고 있음에도 그중에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부합하는 내용 또한 적지 않기에 흡인력이 강하다.'라는 언급이 있다.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세상 일에서 근원적인 문제를 찾을 수 있기에 이 책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우리 스스로에게 필요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이 책은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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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 - 용자의 365 다이어트
이승희.TLX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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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잊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듯 내뱉어본다. '어디,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볼까?' 예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해보았지만, 역시 꾸준한 운동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천이 문제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가도 한두 번 쉬다보면 어느새 운동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게 마련이다. 현실을 바라보니 운동한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나야말로 지금껏 운동과 먼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지금이야말로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봐야한다고 생각할 시기가 온 것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건강을 위해 할 일인 줄 알면서도 잘 지키지 못하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한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 요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틈틈이 운동을 하며 움직이는 시간을 늘려야한다는 의무감에 이 책《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를 읽기로 했다. '생활밀착형 운동친화 인간으로 거듭나리라!' 결심해본다.

 

 

이 책은 월별 집중 운동 부위에 대한 46가지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월별로 필요한 운동법을 강조하여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다. 1월 한 해 목표는 '다이어트', 2월 설 연휴, 봄이 되고 옷이 얇아지면서 필요한 운동, 여름 시즌에 뱃살을 우주로 보내버리자며 효과 좋은 복근 운동을 알려주고, 7월 노출의 계절에 필요한 긴급 처방, 9월 과식 후 운동, 10월 추석을 이기는 다이어트, 11월 한 해가 저물어 갈 때쯤 쌓아 뒀던 묵은 독소 뽑아내기, 12월 '나가기 귀찮다면 집에서 운동을' 등 목차만 보아도 일년동안 어느 시기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운동을 하게될지 눈앞에 선해진다.

 

작심삼일이어도, 다이어트가 떠오르는 때에만 잠깐 하더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일단 해당 시기에 강조하는 운동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수영장에 가야하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동작을 그림과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익히기 편하다. 앉아서 읽어나가다가 일어나서 따라해보고 싶은 동작들이다. 살 빠지고 건강해질 것 같은 다양한 운동법, 돈 한 푼 들지 않고 시간 구애받지 않는 운동법이니 꾸준한 실천이 관건일 것이다.

 

용자의 시크한 표정과 말투에서 웃음과 공감을, 용자의 운동장면을 보며 나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묘하게도 그냥 읽고만 있지는 않게 되는 책이다. 살짝 일어나서 따라해보고 '생각보다 괜찮네. 꾸준히 해보자.' 생각하게 된다. 일년 내내 운동을 꾸준히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안되면 시작만이라도, 틈틈이 '오늘부터 운동해야지'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준비운동과 간단한 동작으로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언제든 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해질 때, 펼쳐들고 싶은 책이다. 오늘부터는 정말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이 책 속의 동작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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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풀다 - 구글X 공학자가 찾은 삶과 죽음 너머 진실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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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에 다가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이 책《행복을 풀다》에서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우리가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고, 이 책에서 행복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모 가댓. 뛰어난 사상가이며, 구글 최고의 브레인 집단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꿈의 공장'인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다. 가댓은 남다른 논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행복이라는 문제에 적용함으로써, 우리 뇌가 즐거움과 슬픔을 받아들여 처리하는 방법을 근거로 삼아 행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2001년, 모 가댓은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없이 불행하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평생 학습자로서 그는 공학자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파고들었다. 모든 입증 가능한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하며 치밀하게 논리를 전개했고, 결국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는 방정식을 찾아냈다. 그로부터 13년 후 그의 알고리즘은 중대한 시험에 처해졌다. 2014년, 사랑하는 아들 알리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모 가댓과 그의 가족은 그 행복 방정식에 의지했고, 그 방정식 덕분에 그들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행복이란 주제를 계속 연구하는 동시에, 행복이란 문제를 최소 구성단위로 분해하며 공학적 분석법을 적용했다. 또한 내가 채택한 접근법은 사실에 기초한 까닭에 계량화할 수 있고 재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1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행복을 찾다', 2부 '큰 환상', 3부 '맹점', 4부 '궁극적인 진실'로 나뉜다. 행복 방정식, 머릿속의 작은 목소리,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을 가는가?, 지금 몇 시?,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변화를 모색하는 편이 낫다, 진실일까?, 지금 여기에서, 진자 운동, 사랑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우라, 누가 누구를 만들었나? 등 총 14장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엔지니어 특유의 호기심과 분석적인 사고방식으로 수많은 행복 이론을 뒤엎는 새로운 공식과 이야기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책이다. 철학이나 인문 서적의 막막함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헤쳐보는 듯한 느낌이다. 막연히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행복에 대한 독특한 접근에 흥미로워진다. 교묘하게 공감하며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또한 아들의 죽음 17일 후부터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행복에 대해 생각하기 힘든 시점이지만, 모 가댓의 행복 방정식을 적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득력 있게 써 내려간 책이다.

_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그동안 행복을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행복 방정식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저자의 논리에 시선이 간다. 행복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보았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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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못하고 끝난 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서슬기 옮김 / 나무상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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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열대야로 이틀째 밤 잠을 설친다. 고민거리까지 더해 잠을 자기는 다 글렀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니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진다. 결국 오늘은 아예 밤을 새기로 결심했다. 잠 안오는 밤, '누구나 느끼는 답답함을 그린 일러스트 에세이 걸작!'《결국 못하고 끝난 일》을 읽으며 못하고 끝난 일에 대해 생각해본다. 간단한 일을 잘 못하는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이니, 이 책을 읽으며 남 이야기같지 않은 동질감을 느낀다. 잠 안오는 여름밤은 길고,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은 깊어만 간다.

 

 

이 책의 저자는 요시타케 신스케. 1973년 가나가와 현 출신 일러스트레이터다. 일상생활을 절묘하게 그려내는 스케치로 주목을 받았다.

인간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비율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 책은 '내가 못하는 것'을 테마로 한 이야기, '결국 못하고 끝난 일'을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재미를 보장하는 것'도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입니다. (시작하며 中)

 

멋 부리기, 볼링, 유연 체조, 깨끗하게 먹기, 컴퓨터 관리, 헌혈, 축제 즐기기, 자발적인 행동, 천천히 먹기, 다 같이 텔레비전 보기, 관심 없는 척, 얼굴과 이름 기억, 휴지 없는 생활, 책상다리, 구멍 난 양말 버리기, 치과 치료 받기, 높은 '미' 음 내는 것, 신발가게 믿기, 사 놓은 책 읽기, 마스터와 친하게 지내기, 요리, 멀리 나가는 일, 긍정적인 생각, 해결하려는 노력 등등 표지에 보면 '왜 이런 간단한 일을 못하는 걸까?'라는 질문과 함께 답변이 나열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저자가 못하는 것을 테마로 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나열된 답변 중에 나또한 잘 못하는 것들을 짚어본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중략)… 이런 사람인데도 잘도 오늘까지 무사히 살아 왔다 싶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인생의 마디마디에서 등을 밀어 주어서 때로는 등을 토닥여 주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제 등에는 분명 여러 친절한 사람들의 손자국이 남아 있을 거예요. (40쪽)

못하고 끝난 일들을 담담하게 나열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훅 치고 들어오며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담담한 어투에서 '아! 이렇게 표현하니 멋진데?' 생각하게 된다. 그런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물론 공감할 수 없는 목록도 당연히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신기하게도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 당신이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질문에서 멈추게 된다. 내가 못하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긴다. 담담한 어투로 깔끔하게 그려진 일러스트인데, 읽다보면 '맞아, 나도 그래' 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책이다. 일상의 사소한 생각을 담담하게 표현해낸 일러스트 에세이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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