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요 - 단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케리 이건 지음, 이나경 옮김 / 부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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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특히 요즘들어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일까. 이 책《살아요》에서는 말한다. "삶은 아름답고 진저리나는 것이죠, 원래 그런 거예요."라고…….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죽기 직전에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이 일어난다면 이 책이 원하는 바를 들려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호스피스 채플런이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담담하게 풀어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케리 이건. 결혼 후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 투여한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몇 달간 환각, 망상, 자살충동, 정신분열 등의 정신질환 증세를 겪었고, 완치 후에도 트라우마로 인해 오랜 시간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호스피스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채플런으로 일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삶의 끝에서 각자의 후회와 깨달음, 그리고 놀랍게도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을 치유한 감동적인 이야기와 그들이 삶의 끝에 와서야 비로소 깨달은 통찰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나는 수천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책에는 그들이 꼭 나누고 싶어 한 이야기만 담았다. 어떤 이야기는 내 마음속에 묻어 둬야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모두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 그들이 바란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야 할 몇 년, 몇십 년 동안 그들이 삶의 끝에 와서야 비로소 배운 것을 깨닫고 발견하는 것이다. (37쪽)

 

스물 여섯 살, 채플런 일을 배우던 중에 한 교수가 저자에게 병원에서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환자들과 대화합니다."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학생에게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니, 교수는 조롱하는 기색으로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환자들을 찾아가서 고작 가족에 대한 대화만 한다는 건가요?" 수업 중 그 교수는 채플런 인턴 학생과 대화를 나눈 일화를 언급했고, 그 학생이 이해하는 신앙이란 그런 것이며, 영적인 깊이가 고작 그 정도라면서, 혹시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죽는 날을 앞에 두었다면, 타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나 하자는 채플런은 안 만나고 싶을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15년이 넘게 지난 지금,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죽기 직전의 사람들이 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그게 우리가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라고. 그게 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라고. 우리는 머릿속에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신학이나 이론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산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삶을 꾸려 가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는다. (44쪽)

 

이야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무심히 읽어나가다가도 툭~ 공감을 하며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건강할 때 보이지 않던 것들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어쩌면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무덤덤한 일상을 인식하는 시간이 나에게 지금 필요할 것이다.

"그거 알아요, 케리?" 신시아는 가운의 소맷자락으로 눈을 문지르며 말했다. "내가 비록 뚱뚱하고 암에 걸린지 20년이나 되었지만, 그리고 머리카락이 나 있었던 때는 기억도 안 나지만, 그래도 내 몸이 싫지 않아. 사람들이 하는 말은 틀렸어. 사람들은 항상 틀리니까. 내가 죽을 거라는 걸 예전부터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몸의 소중함을 좀 더 일찍 깨달은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이어도 행복한 거야.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하면 캐러멜 케이크를 구해서 먹을 수 있는지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구!" (87쪽)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생각해본다.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생각해볼 때 무엇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인지 잘 보일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해보면 지금 내 앞에 놓인 일들 중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라는《뉴욕타임스》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책이며, 독자 자신의 삶에 대해 큰 틀에서 되짚어보도록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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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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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오랜 세월을 살아가는 분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살아온 세월이 쌓여갈수록 지혜도 폭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깊어지리라.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며 홀로 남겨지는 듯한 고독감을 버티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은《백 년을 살아보니》이다. 언제 꼭 한 번 읽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영원과 사랑의 대화》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이 책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냐면, 옛날의 독자들은 지금의 60이나 70대의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처음 내용에서 몇 편을 빼고 전체적 내용의 흐름과 합치되는 새로운 몇 편을 추가했다고 한다. 시대적 상황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세월은 흘렀으나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글을 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형석.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백수白壽를 앞둔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첫 수필집인《고독이라는 병》은 피천득의《인연》의 뒤를 잇는 수필문학의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태 뒤에 나온《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혼란스런 시대, 고뇌와 고독에 싸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었고, 60만 부 판매를 넘기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라는 제목을 택한 것은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가 인생이라는 강의 저편인 영원과, 이편의 끝없는 애모심의 대화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을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고독하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도 고독한 사람의 또 하나의 벗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초판 서문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생활의 좌표', 2장 '행복의 조건', 3장 '존재의 의미는 사랑이다', 4장 '어느 우인의 이야기들', 5장 '역사가 찾는 사람들', 6장 '영원의 그리움', 7장 '어느 구도자의 일기'로 나뉜다. 문제의식이 없는 지성인, 잊을 수 없는 얼굴, 행복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의미 있는 삶인가, 낙엽에 부치고 싶은 마음, 꿈, 나의 신입생 시절, 칸트와 신문배달, 부자가 된 이야기, 내가 바라는 생활, 누구를 위한 삶인가, 운명과의 대결, 이상과 현실, 다시 시작하는 인생, 인생은 속아 사는 것일까, 신은 존재하는가, 죽음, 고독의 피안, 어느 벗의 일기에서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일상과 철학 등 가볍고 무거운 소재가 고루 담겨있다. 읽다가 재미있는 일화에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하며, 철학적인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사실 교훈적인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100세를 앞둔 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가 이야기하니 어느 정도 수긍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인간은 시간 속에 살면서 영원을 그리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오랜 것인지 모른다. 지구가 생겨 지금까지 이르는 데 몇억만 년이 걸렸을까. 이 지구보다 몇백만 배의 시간이 걸렸으리라고 생각되는 태양계는 얼마나 오랜 시절부터 있었을까? 그러나 모든 것이 산출되기 이전에도 한없이 길고 먼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시간은 오늘 우리들에게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지속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무궁무진한 긴 시간 속에서 점과 같이 짧은 순간에 지나지 못하는 몇십 년의 시간을 가지고 번민하고 애쓰다가 마침내는 그 어느 것도 소유하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고 만다. 영원한 시간에 비해 나의 몇십 년의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271쪽)

 

조금 앞서 인생을 살았던 철학자가

사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인생 이야기(책 뒷표지 中)

개정판으로 만난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그다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글 속에 빠져들어 읽어나가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또한 틈틈이 마주하게 되는 청보리 그림도 마음을 확 트이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밤이나 새벽 시간에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좀더 우주적인 시각으로 이 책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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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 나만의 잠재된 창의성을 발견하는 법
바스 카스트 지음, 정인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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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의 일상은 창의력과 거리가 먼 듯하다. 변화를 피하고 늘 비슷한 방법에 안주하며 안정을 꿈꾸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나에게 주기적으로 무언가 변화를 꿈꿀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 책《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는 '나만의 잠재된 창의성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미 독일 아마존, 슈피겔 베스트셀러인 도서이다. 창의성은 타고난 재능인가, 노력의 산물인가? 이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창의적 생각을 키우는 놀라운 비결을 엿본다.

 

 

이 책의 저자는 바스 카스트. 독일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자다. 현재는 자유기고가로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의학 저널리즘 부문의 '바머상'과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악셀 슈프링어 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랑, 행복, 직관, 창의력과 같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심리학적인 주제들을 최신 과학 연구결과를 이용해 집중 조명하는 글쓰기를 한다.

나는 먼저 수많은 테스트와 개별적인 관찰에서 추출한 창의력의 일반적인 법칙을 조명할 것이다. 하지만 창의력은 본질상 극도로 개인적인 영역이다. 창의력은 우리 각자에게서 일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최대한 통합해서 우리가 일반적인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정교한 전략들을 추적할 것이다. 이런 전략들은 결정적인 요소, 즉 창의력을 구현한 실제 인물이 없다면 효과가 없다. 그렇기에 이런 창의력 요소를 명확하게 구체화한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최고의 업적을 쌓았는지, 이들의 성공 비밀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2쪽_ 서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좋은 아이디어는 소수만의 특권이 아니다'를 시작으로 1장 '새로운 것은 '다른' 것에서 나온다', 2장 '잠재된 아이디어를 어떻게 깨울 것인가', 3장 '평생 지속되는 호기심을 어떠헥 키울 것인가', 4장 '좋은 아이디어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온다', 5장 '나만의 창의적 둥지를 발견하라'로 이어진다. 아침 식사로 창의력 키우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라, 명상으로 아이디어 끌어내기, 상상력은 뇌가 오프라인일 때 활성화된다, 아이들의 백일몽을 꾸짖어서는 안 되는 이유, 알려주지 말고 알아내게 하라, 재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하라, 자기애가 강할수록 팀은 약해진다, 커피 한 잔과 맥주 휴식의 가치, 창의성 지수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 누구나 천재지만 아무나 천재가 될 수는 없다, 내 가슴의 소리를 듣는 법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먼저 각종 연구와 그 결과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그 중에서 나에게 적용을 해보고 싶은 방법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책이다. 머리가 굳은 것 같고 창의력과는 멀어진 듯한 일상에서 이 책을 계기로 뇌를 일깨우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좋은 아이디어는 소수만이 예외적으로 누릴 수 있는 독점적인 특권이 아니다. 잠자고 있는 창의력을 일깨우는 데까지 독서의 가치를 연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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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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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16년차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사소한 생각을 크게 키우는 사소하지 않은 태도에 관하여'.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소개글 한 마디면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더 이상의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16년차 카피라이터의 노하우를 들여다보고 싶었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생각의 기쁨》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병욱. 16년차 카피라이터이다. 현재는 광고회사 TBWA KOREA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 SK브로드밴드 'See the Unseen', SK텔레콤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비너스 '문제는 가슴이 아니라 브라다', 신한금융투자 '너 이름이 뭐니' 같은 광고를 만들었고, SBS 슬로건 '함께 만드는 기쁨'을 썼다.생각하고, 문장을 모르고, 가끔은 그럭저럭 괜찮은 문장을 쓰는 기쁨에 산다.

이 책은 제가 이제 겨우 밥값을 하는 연차가 되어 후배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좋은 생각을 만드는 태도와 생각하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정리된 화두들을 모아 쓴 글입니다. 생각이 밥을 벌어주는 직업을 고른 이후 만난 많은 선배들이 말로, 글로, 몸으로 가르쳐준 노하우들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씹어 삼키고 소화한 결과물입니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싶은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부 '더 좋은 생각을 위한 기본', 2부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자세', 3부 '더 좋은 생각으로 향하는 과정', 4부 '더 좋은 생각을 고르는 기준'으로 나뉜다. 충돌의 기쁨, 생각의 연료, 양념만으로 되는 요리는 없다, 굴튀김 이론, 빈틈의 중력, 반대편의 점, 식판과 평판, 결국은 나, 한 발짝 더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생각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당신에게'로 마무리된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주변에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아는 선배가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에 대해, 그동안 살아오면서 있던 일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들의 일에 대해 솔깃하며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면서 나또한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떻게 해볼지, 어떤 상황을 만들지, 생각해본다.

익숙한 공간에선 익숙한 아이디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익숙함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우리의 머리는 귀신같이 그 차이를 알아채고, 그동안 쓰지 않던 생각의 근육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낙차를 만들어보는 거죠. 매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나를 낯선 무언가와 일부러 충돌시켜보는 겁니다. 수력발전소를 돌리기 위해, 일부러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35쪽)

 

여러 모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당신이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경험과 관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지고, 잘못된 가치관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될 수도 있으니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굴튀김 이론을 담은 글을 읽고나면 '당신이 당신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당신의 생각과 경험과 가치관이 곧 메시지가 될 수 있음을, 하루키의 굴튀김이 온몸으로 가르쳐주고 있으니까요.'라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아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것이다.

 

인생은 쉽게 만족하고, 쉽게 감동하며, 기어이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쁨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그 반대 방향이 맞을 겁니다. 기준을 높은 곳에 둘수록, 쉽게 만족하지 않을수록, 남들이 멈추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을수록, 한 발짝 더 들어갈수록. 의외로 답은, 거기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225쪽)

해당 직업 지망생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별히 권하지 않더라도 이미 찾아 읽어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반 독자에게도 생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꽤나 흥미로운 독서의 시간을 제공해준다. 무언가 비법을 눈에 띄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숨어있어 보물찾기를 하듯 의미 있는 무언가를 소소하게 발견하게 되는 책이어서 한참을 멈춰서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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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반하다 - 유럽의 도시.자연.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
김현상.헬로우트래블 지음 / 소라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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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을 때,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여행을 꿈꾸게 된다. 방 안에서 상상으로 여행을 꿈꾸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유럽에 반하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고, 다음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여행에는 그곳에 가서 확실히 반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샅샅이 훑어보았다. '유럽의 도시, 자연, 문화, 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을 읽으며 반할 만한 유럽 여행지를 물색해본다.

 

 

이 책은 김현상, 헬로우트래블 공동 저서이다. 김현상은 카카오스토리 채널 <여행 가이드>, <맛집 가이드>, <아침의 명언> 등 다수 운영. 여행, 힐링 어플 <요기요기 여행가이드>를 운영 중이다. 헬로우트래블은 2003년 유럽에서 1일 가이드투어회사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 7개 지점을 개설했고, 2011년 헬로우 이탈리아팀 중앙북스《프렌즈 이탈리아》를 출판했으며, 2016년 '여행오픈세미나' 여행썰전 행사를 후원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도시, 자연, 축제와 문화, 역사와 예술'로 나뉘어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도시'에는 스페인 람블라스 거리, 스페인 세비야, 영국 코츠월드, 이탈리아 치바타 디 반뇨레죠, 프랑스 보쥬 광장, 프랑스 파리 등을 담았다. '자연'에는 스위스 마터호른, 스페인 몬세라트, 이탈리아 베수비오, 프랑스 에트르타, 옹플레흐, 몽생미셸, '축제와 문화'에는 스페인 보케리아 재래시장, 이탈리아 누오보 재래시장,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프랑스 망통 레몬 축제, 프랑스 바스티유 마켓 등을, '역사와 예술'에는 스페인 미로 박물관, 영국 세인트 폴 대성당, 이탈리아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프랑스 로댕 미술관 등을 소개한다. '영화 속 이탈리아'를 소개하는 코너도 눈여겨 볼 만하다.

 

유럽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여행지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먼저 갈 곳을 정하고 알아두고 가야할 것이다. 미리 책을 통해서 가고 싶은 곳을 정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유럽에서 반할만한 곳을 물색해보기 좋은 책이다. 읽다보면 '이곳에 꼭 가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곳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곳을 마음에 담아놓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이다. 당장 여행을 가지 않을 사람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며 간접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 돋는 시간이 될 것이고, 또다시 가고 싶은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은 '도시, 자연, 축제와 문화, 역사와 예술'로 여행지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여행 가이드북이라기보다는 여행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전에 읽으면서 가볼 만한 곳을 정할 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과 글을 보고 있자면 어서 오라고 마음을 두드리는 장소가 있을테니, 그곳을 다음 여행지로 잡아보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장소가 너무 많아서 은근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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