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유의 개, 나의 벙커 - 나의 개가 가르쳐준 사랑과 회복의 힘
줄리 바톤 지음, 정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하고 있었다. 단순한 애완동물 이상으로 반려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반려,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을 교류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기회를 자꾸 미루고만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은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니, 이번에는 이 책《치유의 개, 나의 벙커》를 읽으며 반려견에 대해 생각해본다.

1996년, 스물두 살의 줄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맨해튼에서 생활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심각한 생활 장애를 겪고 결국은 아파트에서 쓰러지고 만다. 연락을 받은 엄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 줄리. 그녀는 그녀 인생에서 벌어진 갖가지 사건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고 무기력해져 있었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어둠. 하지만 생후 2개월의 골든 리트리버 벙커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11년 동안 이어진 벙커와의 진정한 사랑과 교감이 그녀 자신을 일깨운 것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줄리 바톤.《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동물 애호가이다. 따뜻하고 섬세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그녀의 첫 에세이《치유의 개, 나의 벙커》는 '놀라운 은총'이란 평가를 받으며 2016년 '노틸러스 북 어워드' 심리 분야 은상을 수상했다. 노틸러스 북 어워드는 미국에서는 '맨부커', '퓰리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지도 있고 주요한 시상 중 하나로 꼽힌다.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 세상은 내게 '반려견'이란 형태로 치유자를 보내주었습니다. (13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그날 나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쓰러졌다, 어둡고 무거운 달의 먼지에 묻혀버린 어린아이, 금이 간 마음에 차오르는 달, 지워지지 않는 낙서 지워지지 않는 기억, 엄마의 향기, 내 어릴 적 마법의 방, 머릿속이 아픈 사람, 내 강아지가 필요해, 마치 운명처럼 첫눈에, 벙커 우리가 만난 것은 행운이야, 웃음을 되찾은 여름날의 아침,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를 잡다, 치유의 개 치유의 약,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을 함께할 거야, 벙커 쓰러지다, 저 달은 어디에나 떠 있음을 기억해, 시애틀에서 찾은 나의 주파수, 널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어, 벙커를 위한 모금 파티, 미련은 이제 그만 안녕, 네 잘못이 아니야, 벙커와 나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남자, 아니 내가 더 고마워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더 들려주고픈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흡인력 있게 집중해서 읽게 되는 글이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강하게 와닿는 절실함이 있고,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저 흔한 경험담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저자와 벙커만의 이야기이기에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이들의 유대감은 진정성 있게 다가와서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문득 뉴욕에서 쓰러졌던 날이 떠올랐다. 불과 6개월도 채 안 지났는데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벙커를 만나기 전의 일은 전부 다른 생에서 벌어진 것 같았다. 마치 서로를 찾기 전까지는 내가 깨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의 유대감은 그 정도로 강했다. 벙커로 인해 나의 본질이 새로워졌다. (212쪽)
반려동물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른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지켜준다. 개를 쓰다듬거나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생각이 진정되면서 우리 안에 고요한 공간이 생긴다. 그것은 '존재'로 가는 문이다.
_에크하르트 톨레
이 책을 읽으면 묘하게 힘이 생기고, 반려동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지금의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후에도 반려동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