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배신 - 목적 없는 성실함이 당신을 망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제자리걸음인 사람들을 위한 성공처방전
젠 신체로 지음, 박선령 옮김 / 홍익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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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신의 오늘이 답답하다면, 목적도 없이 열심히만 하는 맹목적인 열정 때문이다. (책띠지 中)'라고. 열심히, 성실하게, 악착같이 해내는 것에 대해 우리는 찬사를 보낸다. 적어도 비난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대놓고 '성실함의 배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적 없는 성실함이 당신을 망치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생각해보니 맹목적으로 성실하기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을 그르친 경우에 되돌려 보면 긴 시간의 노력과 무조건적인 성실함이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 면도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성실함의 배신》을 읽으며 목적없는 성실함의 해악과 그 대안으로 21가지 방법을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젠 신체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성공코치이다. 자기계발 세미나, 공개강연, 책 등을 통해 무수한 사람들의 개인적, 직업적 삶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자존감 높이는 법' '성공하는 법' 등을 전파하며 미국의 스타 성공 코치로 떠올랐다. 첫 책인《성실함의 배신》은 미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전 세계에 20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당신은 지금까지 해온 일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된 것처럼 느껴지고, 그간의 성실함에 배신당한 기분이 드는가? 현재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확실하게 바꾸면 된다. 지금까지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일을 해야 한다. (11쪽)


이 책은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 '나는 어쩌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파트 2 '있는 그대로의 나로 충분한 이유', 파트 3 '내 삶의 금맥은 어디에 있는가?', 파트 4 '내 인생을 이끄는 리더는 누구인가?', 파트 5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로 이어진다.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가 원하는 나를 얻는 법, 나는 단지 나 자신일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왜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가?, 생각은 그만하고 행동을 시작하라,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 시작하면, 젊은 날의 자신과 이별하지 마라, 나눔의 힘을 아는 사람은, 인생은 언제든 편집 가능한 '스토리'다, 나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나를 위해 움직이게 하라,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특별한 습관, 간절함의 차이가 특별한 결과를 낳는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실패는 겪고 싶지 않은 당신을 위한 21가지 방법'을 담은 책이다. 뭔가 지금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이것이 옳지 않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를 점검해보는 차원에서 이 책을 읽으며 방법을 모색해보기를 권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거기에 어우러진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독자에게도 집중해서 읽게 하는 힘이 있다. 게다가 명언도 함께 어우러져 마음에 스며든다. 읽으며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을 걸러내며 현실의 나를 일깨운다.

설탕물 한 잔을 먹으려면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말엔 커다란 교훈이 담겨 있다. 내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마음대로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_앙드레 지드 (72쪽)


모든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이 책에 나와있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방향을 잡는 지침이 된다는 점에서 필요한 책이다. 지금껏 이렇게 살아온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방향을 살짝 틀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무언가 변화를 꿈꾼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의 변화에 도움을 준 책이다. 쉽게 읽히면서 무언가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서 나를 일깨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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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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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을 만났다. 일명 '시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다. 시는 어른들만 읽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시그림책을 통해 한 편의 시를 전달받을 수 있다. '시그림책' 시 한 편이 그림과 함께 책으로 엮인 것인데, 시를 깊이 읽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찌보면 단숨에 읽을 수도 있지만, 한 번만 읽고 넘겨버리기는 싫은 책이다. 처음에는 함민복의 시를 음미하고, 그 다음에는 그림을 보며 다시 한 번 읽고……. 볼수록 빠져든다. 시가 마음에 들어온다. 천천히 마음 속에 시 한 편을 받아들이는 시간, 《흔들린다》를 읽으며 가져본다.


 


이 책은 함민복의 시에 한성옥의 그림을 더한 것이다. 함민복 시인은 196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88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우울 씨의 일일』『자본주의의 약속』『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말랑말랑한 힘』『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이 있으며, 동시집『바닷물, 에고 짜다』,산문집『눈물은 왜 짠가』『미안한 마음』『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절하고 싶다』,시화집『꽃봇대』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성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17세기 시인 바쇼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시인과 여우』로 이르마,제임스 블랙상 명예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나무는 알고 있지』『행복한 우리 가족』『나의 사직동』『수염 할아버지』『우렁 각시』『시인과 요술 조약돌』『아주 특별한 요리책』등이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어서일까. 자꾸 시집에 손길이 가는 요즘이다. 하지만 마음에 맞는 시를 만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어쩌면 시각적 효과를 달리했을 때 시 자체가 마음에 들어오는 면도 달라질 것이리라. 마음을 뒤흔드는 그림과 함께라면 단순히 시만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그림책은 더욱 나의 감성을 자극하며 감수성을 끌어올린다. 잠깐씩, 음미하며, 잘근잘근 곱씹어가며 생각에 잠긴다. 그런 것이 시의 묘미, 시그림책이 주는 선물이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살려서 시 한 편을 오롯이 눈에 담는다. 마음에 담아본다.

 



 



흔들린다

                                              함민복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시와 그림으로 오랜만에 감성을 되살려보는 시간을 보낸다. <흔들린다>라는 시 한 편을 그림과 함께 엮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시 한 편을 감상한다. 이왕이면 시그림책이 활성화되어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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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 -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치유 보고서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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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심히 사는데 삶은 이토록 괴로운가. 지금 나의 심정이 딱 그렇다. 막막하고 먹먹하고 답답하다. 무거운 쇳덩이하나 가슴에 얹고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내 마음을 어루만져줄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무언가 계기를 마련해줄 돌파구를 찾고 싶다.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치유 보고서'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문제를 풀 열쇠를 쥐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장현갑.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명상학회 명예회장, 한국통합의학회 고문, 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따. 또한 직접 개발한 '한국형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살아온 지난 76년간의 삶을 회고하면서 응어리진 수많은 고난들과 그 고난들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찾아 헤맨 방법들과 지혜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9쪽)


이 책은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크게 죽어봐야 도리어 산다', 챕터 2 '나는 외톨이에 왕따였다', 챕터 3 '인생고해, 우리는 누구나 괴롭다', 챕터 4 '생각이 뇌를 바꾸고 삶의 품격을 좌우한다', 챕터 5 '멈추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 챕터 6 '명백히 덜 괴로운 삶을 위하여', 챕터 7 '자기연민의 힘, 내가 나를 구원한다', 챕터 8 '녹슬어 없어지지 않고 닳아서 없어지겠다'로 이어지며, 부록 '마음챙김 명상은 어떻게 수련하는가?'로 마무리된다.


머리말 '삶의 고뇌를 헤쳐나가는 확실하고도 지혜로운 방법'을 읽다보면, 책을 읽기 전 그저 학자의 이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냈으리라는 예상을 뒤엎는다. 저자에게 있었던 고난과 극복 과정을 살펴보며, 사는 것이 나만 힘든 것은 아니구나 생각한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 애리조나 대학으로 갔는데, 그곳으로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지만 불행한 사고로 인해 아내와 딸은 유명을 달리하고 저자는 한동안 재활을 해야하는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 죽어가는 것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처절할까.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에 갑자기 닥쳐서 극복해나가지 않을 수 없는 고통이 있기에, 머리말을 읽으면서부터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에는 독자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비롯하여 몇 가지 명상을 직접 익힐 수 있도록 실습에 필요한 안내문을 부록으로 실었다. 오랜 시간 명상을 지도해오면서 실제로 사용해왔던 명상 안내문의 내용이다. 독자들은 이 안내문을 읽고 직접 따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여러분이 직면하고 있는 고뇌들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15쪽)


어쩌면 누군가의 삶을 회고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들어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면서 사색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도 삶을 생각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무게감으로 삶의 고통은 다가오지만, 저자는 그 무게를 덜어볼 방법으로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논한다. 부록에 자세한 안내문이 있으니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실질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딱 21일만 화 내지 않고 살아도 뇌가 완전히 딴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이해하고, 험담하기 전에 격려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누군가에 대한 증오심의 근원은 열등감인 경우가 많다. 남을 엿보면서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기보다 나를 깊이 살펴보고 나만의 장점과 가치를 파악할 것을 권한다. '남에게 보이는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나'에 관심을 갖자.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49쪽)

이 부분은 지금 나에게 필요하다. 힘든 일이 있고 보니 스스로 자책하거나 주변 사람을 비난하는 습관이 들어버렸나보다. 이제 정신 차리고 암흑같은 바닥을 치고 나가야겠다. 그러기 위해 '딱 21일만 화 내지 않고 살아도 뇌가 완전히 딴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견해는 돌파구가 될 듯하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천천히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펼쳐 나갔기에 단순히 이론만 담아놓은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한 눈에 바라보는 듯 구체적이고, 심리학자가 자신의 인생부터 펼쳐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 이 책을 통해 마음챙김 명상을 일상화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명상의 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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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트레일스 - 길에서 찾은 생명, 문화, 역사, 과학의 기록
로버트 무어 지음, 전소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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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내 두 발로 세상에 던져지는 것, 걷기의 묘미이다. 걷는다는 것은 내 존재 자체를 일깨우는 시간이다. 걷는 여행이 유행을 타며 올레길, 둘레길, 마실길 등 다양한 길이 생겨나고 있다. 걷기는 이제 우리 삶에 의미 있는 시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걷는 인간을 위한 21세기《월든》'을 표방하는 이 책《온 트레일스》를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길에서 찾은 생명, 문화, 역사, 과학의 기록을 이 한 권을 통해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로버트 무어. 저널리스트이다. 환경 저널리즘 부문 미들베리 장학금을 수상했으며, 비소설 부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책은 '길의 기원과 의미'에 대한 물음을 바탕으로, 5개월간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하이킹에 이어 대륙을 넘어 모로코까지 이어지는 국제애팔래치아트레일의 대장정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는 수천 킬로미터를 걷는 방랑자로서의 경험과 길 위에서 '길의 의미'를 찾는 경험을 문학적인 필치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한편,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의 자취로서, 사회적 구성물로서 길의 의미를 과학, 역사, 철학, 고고학, 지리학 등 다양한 맥락에서 심도 있게 풀어냈다.

트레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거대하고 이상하고 변덕스러운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런 지역들은 사람에게 길들여진 부분도 있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여전히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다. 지구 위 생명의 전 역사에 걸쳐 우리는 여행을 안내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복잡성을 정제하고, 지혜를 보존하기 위해 트레일을 만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트레일은 우리 신체의 형태를 결정하고, 우리 지형의 모습을 조각했으며, 우리 문화를 변화시켰다. 현대 세계라는 미로 속에서 트레일의 지혜는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미궁 같은 기술의 네트워크가 점점 더 확대되어감에 따라 트레일의 지혜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 속을 능숙하게 누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트레일을 만들고 트레일이 어떻게 우리를 만드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41~42쪽)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길의 기원을 찾아서', 챕터 2 '맛, 냄새, 그리고 집단지성의 길', 챕터 3 '길들여지는 동물, 가축, 야생동물에게서 배운 것들', 챕터 4 '인생과 역사와 이야기가 얽히는 길', 챕터 5 '걷는 자들을 위한 길', 챕터 6 '길이 다시 야생 숲이 될 때: 정보망과 국제애팔래치아트'로 나뉜다.

길에 얽힌 집단 지혜를 탁월하게 탐험한 책이다. 따뜻하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서사라인 그 자체로 충분한 보상이 된다.

_윌리엄 피네건,《바바리안 데이스》저자


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보며 그의 박식함에 놀란다. 읽다보면 '로버트 무어는 몽테뉴처럼 한 가지 주제를 100가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작가다.'라는 <이코노미스트>의 추천사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특히 '트레일'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조차 세밀하게 분석한 부분에서는 지식을 새롭게 채우는 계기가 된다. 숲이 아니라 나무를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것도 다양한 수종을 말이다.

트레일의 기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단어들을 자세히 분해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trail과 path가 내포하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path는 품위와 위엄이 있고 당당하면서 약간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trail은 무계획적이고 단정하지 않으며 제멋대로인 느낌을 준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자들은 트레일을 "대충 만든 path"라고 다소 교만한 태도로 정의했다. 그들이 지적하듯, 트레일은 오직 야생의 지역에만 존재할 뿐 문명화된 지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다. 가령 '정원의 트레일'을 따라 산책하고 있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런데 왜일까?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 trail과 path의 핵심적인 차이는 방향성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path는 앞으로 뻗는 반면, trail은 뒤에 남겨진다.(88쪽)


저자는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그에 대해 생각을 이어가면서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의 방대한 지식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탐험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리는 매일 어디론가 향해가며 걷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길에 대해 생명, 문화, 역사, 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해보며 사색에 잠겨본 적이 있었나 의문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새로운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한다. 평소와는 다른 넓이와 깊이로 길에 대해 사색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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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15분, 미니멀 시간 사용법 - 시간 낭비 없는 초간편 하루 습관 설명서
이치카와 마코토 지음, 임영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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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이다. 하지만 늘 아쉽기만 한 것도 하루 24시간이다. 어떻게 하면 시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한정된 시간을 잘 활용해서 시간에 이끌려다니지 않도록 할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늘 고민거리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심리적 시간을 잘 다스려서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다. 인지심리학자인 저자가 제안하는 자기 전 15분 시간 활용법이 궁금해서 이 책《자기 전 15분 미니멀 시간 사용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치카와 마코토. 시공간을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다. 주 연구 분야는 실험심리학으로 인간의 시공간 특성, 지각 및 인지, 감성의 규칙성이다. 현재는 인간의 시공간 정보의 지각 및 인지 처리를 주로 연구 중이다. 저서에는《어른이 되면 시간은 왜 짧아질까》,《시계의 시간, 마음의 시간: 지루한 시간은 왜 길어지는가》,《시간학개론》등이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기초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진 심리적 시간의 특성 그리고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시간적 특성을 활용한 시간 사용법을 소개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합리적 방향으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사람의 심리적 특성과 주관적 만족도를 고려한 시간 사용법도 소개한다. (6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물리적 시간vs 심리적 시간', 2장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서캐디언 리듬', 3장 '정확한 시간이 필요한 이유', 4장 '마감이 닥쳐야 일을 하는 이유', 5장 '자기 전 15분, 미니멀 시간 사용법', 6장 '예정대로 시간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7장 '능률에 가속을 붙이는 방법', 8장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 9장 '나만의 여유 시간을 만드는 방법', 10장 '15분 하루 일과표 쓰기가 내일을 바꾼다'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자신만의 맞춤형 시간 사용법을 위해'로 마무리된다.


수많은 선택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이지만, 사람은 어지간해서 잘 움직이지 않고 심지어 게으르기까지 해서 할 일을 미루기 일쑤라고 한다. 거창하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개선할 방안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자기 전 15분 하루 일과 쓰기'를 권한다.

1단계: 하루 동안 하는 일 정리해보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보인다!

2단계: 할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덜 중요한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

3단계: 세부 스케줄 짜기: 여유가 된다면 돌아오는 한 주, 한 달 예정도 써보자!


주 간단한 것이고, 주로 아침에 일과 시작 전에 그렇게 해오던 것이어서 '자기 전'에 하라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이 책에서는 '잠자기 전 일과표를 작성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처음에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나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 나중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가 생기는데, 그렇다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시점에서 중요한 일 위주로 일의 순서를 조정해야 하고, 아예 목록을 새로 만들어도 좋다고 한다. 당장 그날 해야할 일만 정리하는 것과는 다르게 잠 자기 전에 다음 날 하루 일과를 미리써놓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되리라 생각된다. 간단하게 조금씩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충분한 방법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체험 속 시간에서 어느 정도의 규칙성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그동안 심리학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예전 연구에 비해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체험하는지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의도한 대로 상황 조작도 가능해졌다. (188쪽)

시간 활용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며, 심리학적인 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저자는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을 일단 한번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모든 것을 다 해내기 힘들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내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내 편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자신의 시간적 특성을 이해하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써야 만족감이 높아지는지, 시간을 어떻게 쪼개 쓰면 좋을지 등에 대한 방법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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