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로 읽는 세상
김일선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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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로 읽는 세상'이라는 제목을 보면 딱딱하고 학술적인 내용만 담겨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건네받으리라는 기대감과 잘 모르던 단위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더해 이 책《단위로 읽는 세상》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일선. 현재 IT 분야의 컨설팅과 전문 번역 및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빅히스토리 시리즈《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화는 무엇일까?》가, 옮긴 책으로《인공지능》,《시간의 미궁》,《사이버 해킹》,《코끼리가 숨어 있다》,《물리학 오디세이》등이 있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가장 객관적인 도구인 단위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1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단위 없이 소통할 수 있을까', 2장 '단위의 조건', 3장 '경쟁하는 단위', 4장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시간', 5장 '나는 특별하다', 6장 '단위에 남은 이름', 7장 '일상이 편리해지는 단위들', 8장 '미국 나사는 왜 잘 망가질까?'로 구성된다. 부록 '국제단위계에 대한 간략한 해설'도 주목할 만하다. 당신은 지금도 뭔가를 재고 있다,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려면, 불변의 기준을 찾아서, 진시황에게 고마워해야 할까, 나누기에서 더하기로, 하루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삶의 속도, 익숙한 것은 바꾸기 힘들다, 여인의 빛나는 단위, 같은 듯 같지 않은 단위들, 감각을 숫자로?, 손가락이 12개였다면, 종이와 1미터, 미국 나사와 한국 드라이버, 사물에도 단위가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먼저 이 책의 프롤로그를 꼭 읽어보자.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달라질 것이다. <0점의 추억>, <연료가 동나버린 비행기>, <불타버린 우주선> 등 하나씩 보다보면 단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처음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의 생각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 책으로 단순히 단위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단위에 대해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질 것이다. 필요성을 느끼며 다음 이야기에도 집중하게 된다.


나는 숫자와 별로 친하지 않다, 단위는 그저 가끔만 접할 뿐이다… 등등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도 일단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생활에서 떼려댜 뗄 수 없는 것이 단위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날의 삶 어디에서고 숫자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숫자의 사용은 필연적으로 단위를 수반한다. 사실상 단위 없이 사용되는 숫자는 없다. 숫자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그만큼 단위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 있는 셈이다. (268쪽)


《단위로 읽는 세상》은 과학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또 다른 행복을 맛보게 한다. 단위가 갖는 물리량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인간의 삶의 모습에 대한 성찰까지, 쉽고 재미있게 엮어나가는 의미 있는 책이다.

_정성헌, 전국과학교사모임 회장

이 책을 읽다보면 '단위는 대상을 바라보는 잣대'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단위, 숫자, 수학, 과학 등으로 이어지는 학문이 나와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일상과 문명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롭게 책이다. 세상을 보는 멋진 창, 단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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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넘어지는 연습 -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조준호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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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선수의 에세이다. 한 분야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깨달음이 있다. 특히 유도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저자는 이 책에 유도 이야기가 주로 등장하는 것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기 때문이 아니라 유도가 저자의 삶의 조각 중 가장 큰 파편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이 책《잘 넘어지는 연습》을 읽으며 조준호 선수의 깨달음을 함께 나눠본다.  



이 책의 저자는 조준호. 유도인으로 20년을 살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인생의 정점이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언제나 나를 이겨야 하는 무거움이 유도의 즐거움을 짓누르기 시작하자 과감히 스물여섯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는 유도 빼고 다 재밌는 이단아.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보는 좋게 말해 '프리랜서' 포장 없이 표현하면 '백수'다.

이 책은 '참 잘 넘어지고', 또 '참 잘 일어서는' 사람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희망도 절망도 없다. "줄어라 노력하면 안 되는일이 없어요"라는 헛된 희망도 없고, "에라이, 아무리 해도 난 안 돼"라는 절망도 없다. 살다 보면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지만, 또 살다보면 죽어라 안 될 것 같던 일이 되는 날도 있더라. (1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어차피 넘어질 수밖에 없다면'을 시작으로, 1부 '잘 넘어지기', 2부 '그리고', 3부 '잘 일어서기'로 나뉜다. 에필로그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툭툭'으로 마무리된다. 3등인데 아쉽지 않아요?, 쉼표와 마침표, 묵묵한 응원, 버리는 카드, 행복의 조건, 위대한 유산, 먹고사니즘, 짐볼 위에서 균형 잡기, 딱 하루치의 삶, 달리기를 잘하는 유도선수, 찝찝한 승리와 후련한 패배, 의심과 불평의 활용법, 노력의 순도, 꼰대학 개론, 암흑기와 전성기, 열정적 잉여인간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기는 법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잘 지는 법을 다루는 에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 선택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하고, 항상 이기기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낙법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기 위해, 덜 다치기 위해 인생 낙법을 배워야 함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낙법은 말 그대로 '떨어지는 방법', 즉 '넘어지는 방법'이다. 유도의 게임 룰에 따르면 낙법은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지는 방법'이다. 유도는 상대를 잘 넘겨야 이기는 경기지, 내가 잘 넘어져야 이기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낙법을 잘해도 그것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런데도 유도는 제일 처음 낙법부터 가르친다. 왜 지는 방법부터 배우는 걸까? 이유는 하나다. 제아무리 유도 천재라고 해도, 백전불패를 자랑하는 강자라고 해도 경기 중에 넘어지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의 기술에 당하든, 공격하다가 상대와 같이 넘어지든 어쨌든 넘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넘어지면 아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아프기 위해, 덜 다치기 위해 배우는 게 바로 낙법이다. (7쪽)


저자는 인생의 상당 부분을 유도와 함께 했다. 특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는데 사람들은 1등도 아니고 3등인데 아쉽지 않냐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아쉽고, 안타깝고, 아깝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고.

3등. 모든 경기를 통틀어 딱 한 번은 무조건 져야만 얻을 수 있는 등수. 그렇게 패배의 쓴맛을 맛본 뒤에 금빛의 영광을 놓쳤음에도 포기하지 않아야만 비로소 거머쥘 수 있는 등수. (22쪽)

어쩌면 이 책이 금메달리스트의 책이 아니라 동메달을 딴 사람의 글이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세계 3위인 동메달을 땄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아깝고 아쉽다는 반응이고,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에서 꼴등도 아닌 3등 마저 아쉬움으로 남아야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로했을까. 축하받아야할 결과임에도 말이다. 물론 저자 자신도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초연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니 그의 인간적인 고백에 마음이 동요한다.


세상의 수많은 잣대들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인생 낙법이 필요한 시간, 이 책이 다른 시선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조준호 선수가 유도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생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무심코 툭 던지는 말에 '아!' 하는 깨달음이 있는 시간이다. 거창하지 않고 인간적이고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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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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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집어든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원래 소설을 알고 보면 김샌 콜라를 먹는 듯 재미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긋지긋하고 무거운 현실 속에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다는 목적 하나 가지고 선택했다. 왠지 이 책은 나를 웃게 해줄 것이라는 느낌, 하지만 '아님 말고'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이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등장 인물들의 개성과 매력으로 일단 시선을 사로잡고, 그들의 행보에 주목하게 된다.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게다가 말 한 마디, 상황 하나 하나가 어쩌면 이렇게 웃음을 자아내는지. 비속어를 써도 경박하지 않고 찰진 느낌에 착착 들러붙는다. 생각보다 느낌 좋은 이 소설 속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먼저 이 소설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평범한, 아니 평범 이하일지도 모르는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골때리는 행보. 네 명의 주인공이 육봉 1호를 타고 길을 나서는 순간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봉고차에 포르노를 싣고 다니며 파는 스물아홉 살 청년 현태. 비루하지만 평화롭던 그의 인생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했다. 치매로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만화방 주인과 하반신을 못 쓰는 동거인의 계략에 넘어가 그들을 부산까지 수송해야 하는데, 아이돌 가수가 꿈이라는 가출 여고생까지 덤으로 달라붙었다. 죽이 척척 맞는 두 노인과 한 소녀, 이들 때문에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한 청년. 그들의 폭풍 같은 질주가 펼쳐진다. (책뒷표지 中)


이런 소설을 기다려왔다. 치밀하고 탄탄하며 강력하고 아름다운.『노란 잠수함』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공간 속에 숨은 잔혹한 폭력성과 복잡하고 미묘한 욕망의 이끌림을 투명하게 그려낸다. 주저 없이 일직선으로 돌진해가는 강력한 스토리텔링,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긴장감 넘치는 줄다리기,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캐릭터들의 유머러스한 매력까지. 이 작품은 우리 삶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탱해주고 있는, 그늘진 존재들의 경이로운 생명력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_정여울(작가)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이 유쾌하게 웃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살아 숨쉬는 입체적인 느낌의 캐릭터들에 매료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소설이 던져주는 메시지, '한순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툭툭 던져지는 한 마디 말이 가슴에 훅 들어온다.

"모모야, 사람이 뭐가 되는 것은 막 몇 년씩 준비하고 애쓰고 그래서 되는 거이 아니여. 어느 한순간, 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고 한순간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어야. 그 순간이 지나믄 사람은 안 변한다. 그다음부턴 만들어진 그대로 평생 사는 것이제. 대체로 보믄 그 한순간은 참말로 좋은 때여. 나쁜 것은 사람을 만들덜 못해. 좋은 것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제. 그 좋은 순간을 안 잊아불고 맘속에 품고 있으믄 되는 거이다. 그라믄 뭐이 될라고 애쓰덜 안 해도 사람은 후회를 안 하는 것이여. 좋은 때는 누구한테나 오는 것잉께. 와도 못 알아보고 지나가불 수는 있어도." (132쪽) 


작가의 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평생을 견디는 데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나의 답은 이랬다. 한순간, 그것이면 족하다. 우리 인생의 그 한 방, 한순간에 대해 쓰고 싶었다. 한순간을 향해 돌아가려는 사람과 한순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 아직 한순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만나 진정한 한순간을 찾아가는 이야기. (319쪽_작가의 말 中)

힌트를 준 것은 비틀스가 출연한 애니메이션 <Yellow Submarine>이었다고, 정확히는 그 작품의 배경인 '페퍼랜드', 낙원이자 이상향이라며 작가는 말한다. 불안과 불만이 없었다면 순간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을까, 웃을 수나 있었을까, 삶의 가장 빛나는 한 방, 빛나는 한 순간은 삶의 가장 어둡고 불안한 순간과 겹쳐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생각들이 계기가 되어 소설이 탄생했다는데, 독자에게도 그 메시지가 와닿는다. 읽고 난 후에 작가의 말을 읽으며 또 한 번 생각에 잠긴다. 이 소설의 묘미는 심각한 생각을 가벼운 소재로 접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띠지의 글이 눈에 띈다. '주목받는 이야기꾼, 이재량의 첫 장편소설'이라니. 이 작품이 진정 첫 장편소설이었단 말인가. 타고난 이야기꾼인가, 지금 시대에 딱 맞아떨어지는 소설가인가.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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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자존감 수업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고민을 해결하는가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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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명문대생의 경우, 스트레스가 더욱 극심하다고 한다. 하버드에 들어간다면 걱정이 없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오히려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세계 최고의 인재라 해도 고난이 찾아오면 자신만 바보 같고 초라한 것 같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지는 법. 하지만 그들이 불안, 우울증, 분노에서 벗어나 학교 생활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까닭은 하버드 심리상담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하버드생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며 미래를 만들어나가는지 해결책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 책《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읽으며 그들의 심리상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웨샤오둥. 미국 하버드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를 취득한 후, 홍콩 청스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심리상담의 선구자로, 홍콩심리학회 상담심리 분회의 회장을 지냈으며 중국 국제 의료전문가 및 심리학자 협회의 부의장이자 중국공영채널 중앙방송(CCTV)의 특별초청 심리학자다. 심리 건강, 유머 심리, 청소년의 팬덤 심리 등 다방면에 걸쳐 꾸준한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학술지에 150여 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해서 중국 심리학계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심리학을 널리 보급하는 책을 펴내 수많은 사람을 심리상담의 길로 이끌었으며 중국 심리상담의 발전을 촉진한 동시에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웨샤오둥 박사는 하버드대 심리상담 센터에서 실습하던 기간에 경험한 10가지 사례를 이 책에 담았다. 심리상담 내용에 대한 요지에서부터 그 과정, 내담자와 상담사 개인의 성장에 미친 영향에 이르기까지 쉬운 언어와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생동감 있게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4쪽_추천사 中)


이 책은 개정판이다.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입문 편'에서는 '심리 소통 학문의 전당에 들어서다', 2부 '사례 편'에서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더불어 간다', 3부 '슈퍼비전 편'에서는 '최고의 자존감에 춤추며 오르다'로 나뉜다. 특히 2부 사례 편은 10가지 사례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1장 '나는 하버드에서 가장 열등한 사람이에요'에서는 신입생 부적응 증후군을, 2장 '언니에게 엄청난 죄책감을 느껴요'에서는 경험주의의 덫에 대한 교훈을, 3장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부모가 바라는 일'에서는 부모를 존중할 것인가 자유롭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4장 '사랑의 신화가 무너진 뒤에'에서는 완벽주의 경향과 자기중심적 사고, 5장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의 변화', 6장 '나의 냉담함이 혐오스러워요', 7장 '나는 동성애자인가요', 8장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갖는 감정적 애착', 9장 '우리의 인연이 다된 걸까요' 10장 '심리적 외상의 심연을 벗어나다' 등의 10가지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찾아온 내담자가 자기비하와 막막함의 늪에서 스스로 헤어나와 자존감을 찾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밝은 모습으로 나가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심리상담이 추구하는 목표다. (31쪽)

구체적인 사례를 생생하게 살펴보고 그 사례를 분석하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이 이 책에서 발견한 가치이다. 현장감 있는 사연을 그냥 일반인의 입장에서 들었다면 해결책이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상담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심리 상담을 한 단계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고, 어떤 곳에 사람이든 크고 작은 문제에 괴로워하는데 심리상담사는 단순히 하소연을 듣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까지 모색할 수 있기에 심리상담의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심리상담과 일반적인 위로가 본질에서 얼마나 다른지 잘 보여주는 예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30년 가까이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실전에 임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은 심리상담은 처방에 비법을 더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내담자가 가진 문제의 성격과 개인 기질, 상담사의 스타일과 주력 방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 최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심리상담은 처방이다. (392쪽)

생각보다 더 구체적으로 와닿아서 몰입해서 읽게 된다. 특히 10가지 사례가 각각 인상적이어서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특히 저자의 이력 덕분에 좀더 특화된 공간 내의 사례를 접할 수 있어서 관련 전공자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없기 때문에 인간 심리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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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의 공존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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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조금 다르게 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모습이라든지, 현미경 안의 미생물들이 꿈틀거리며 강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경우가 그렇다. 신비롭고 경이롭고 우주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 뿌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추천의 말'에서 천랩 생물정보연구소장 김병용 박사는 말한다. 우리 주위의 환경에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실험실에서 연구자들이 배양을 통해 볼 수 있는 미생물은 1%도 채 안 된다고 하니, 전체 미생물의 종류와 양은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미생물과 적절한 공생을 통해서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우리 몸속 미생물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어서 이 책《미생물과의 공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혜성. 산을 좋아하는 치과의사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사과나무치과병원을 20년 간 운영하며 진료와 더불어 미생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치과 임플란트의 생역학과 교합》,《내 입속에 사는 미생물》을 썼고,《건강한 장이 사람을 살린다》,《구강감염과 전신건강》을 옮겼다.

나는 미생물 공부를 하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또 치과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 이전까지 미생물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편향되었음을 깨달았다. 미생물 하면 질병부터 떠올렸고 감염이 생기면 미생물을 박멸하기 위해 항생제부터 찾았던 것은, 내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동이었다. 나는 미생물이 이 자연에 나와 함께 존재하는 생명들임을 간과하고 적대시하며 항생제를 남용한 의료인 중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미생물 공부는 그동안 간과한 것들을 일깨워주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질병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었고, 미생물은 박멸이 아닌 적절한 관리와 공존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를 통해 나는 진료방식이나 약 처방, 병원의 운영방식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9쪽_머리말 中)

 

저자는 이 책을 21세기 들어 새롭게 파악되고 있는 인간 몸 미생물에 대한 전반적인 스케치라고 언급한다. 그간 진행된 생명과학의 혁명적 변화를 목도한 소감과, 그 변화가 저자를 포함한 생명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서술했으니, 이 책을 처음부터 모두 읽어갈 필요는 없다고 한다. 우리 몸 미생물을 전반적으로 스케치한 부분(1장)은 건너뛰거나 마지막에 읽어도 된다고 하니 목차를 차근히 살펴보다가 본문의 내용이 궁금한 부분을 먼저 선택해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더 궁금하게 생각되는 부분에 시선이 멈춰설 것이다.


나 자신이나 가족, 주변 사람들 중에 아팠던 경험이 있거나 관심 있게 바라보는 질병 등 이 책을 읽으며 멈춰서서 자세히 읽게 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치매에 미생물, 특히 구강 미생물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인구 통계학적 조사에서도 확인된다.'라고 시작되는 '치매와 구강상태'에 대한 글에 시선이 저절로 멈췄다. 스웨덴 쌍둥이 등록소가 발표한 내용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외이지만 가장 중요한 현상으로 '치아가 없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자기 치아가 없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자기 치아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무려 5.5배나 높았던 것인데, 이는 교육이나 운동 등 다른 의심되는 요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분명한 변별력이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치주질환이라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 신체 전반에 염증에 대한 부담을 가져오고 그것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고, 그밖의 연구 자료에서도 뒷받침 된다. 이러한 연구들을 기반으로 우리 뇌에도 미생물이 살며 그 가운데 많은 수가 구강에서 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하니, 구강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 전체에서 살폈듯이, 우리 몸의 많은 문제들은 나라는 우주를 발판삼아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 내 몸 가득한 미생물들과 공존이 파괴되고 관계가 훼손된 데서 온다. 또 20만 년 된 호모 사피엔스의 DNA와 300년도 안 된 현대 자본주의와 50년도 안 된 오늘날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괴리에서 온다. 문제가 그렇다면 해결책도 그래야 한다. (298쪽)

책을 읽어서 알게 된 지식이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한다면, 이 책이 그럴 것이다. 우리의 눈으로 미처 못 보던 미생물의 세계를 하나씩 짚어보고, 앞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할지 파악해본다. 학술적인 내용을 이렇게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것 자체에 감탄하며 읽어나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우주를 살펴보는 시간을 누구나 한 번쯤 갖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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