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양장,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존 번연 지음, 김준근 그림,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언젠가는 꼭 한 번 읽으려고 벼르는 책이 있다. 살아가면서 그 책을 읽게 되기도 하고 여전히 언젠가는 읽을 책으로 남아있기도 한다. 『천로역정』도 언젠가 한 번 읽으려고 생각하던 책 중 한 권이었는데,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을지 마땅치 않아서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던 중 조선시대 삽화 수록 에디션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 책으로 선택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CH북스에서 나온『천로역정』을 보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기독교의 고전을 접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세상의 황폐한 광야 지대를 두루 다니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거기에는 굴이 있었다. 나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낸『천로역정』은 영국 청교도 문학을 대표하는 존 번연(1628-1688)의 우의소설로 1678년에 초판이 나왔다. 크리스천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구원과 성화의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존 번연. 1628년 영국 베드퍼드의 옐스토우에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649년 혼수로 아서 덴트의『보통 사람들이 천국으로 가는 길』과 루이스 베일리의『경건의 실천』을 가져온 여인과 결혼을 하였다. 그는 이 경건서적들과 아내의 영향으로 회심하였고, 1653년 베드퍼드에 있는 기퍼드 목사의 독립파 교회에 가입한 후 뜨거운 열정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1660년 찰스 2세의 종교 탄압으로 인해 설교가 금지됐었는데, 번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설교한 죄로 체포되어 12년간의 감옥 생활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천로역정』과『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도 이때 집필한 것이다.


그림은 김준근. 호 기산. 정확한 생몰연대나 경력은 알려지지 않았따. 구한말 풍속화가로 188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원산, 부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외국인에게 조선인의 생활과 문화를 묘사한 그림을 대량 제작해 수출화로 판매하였다. 한국사 최초로 그림을 수출하였고,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텬로력뎡』이 우리말로 처음 옮겨진 것은 1895년도에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이 부인 해리엇과 이창직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서양소설이기도 하다고. 이 책을 통해 개화기 번역문학의 효시를 접해본다. 여기에는 기산 김준근이 그린 삽도도 42점이 실려 있는데, 2017년 5월 29일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문화재 제685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옛스러운 분위기를 주는 표지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천로역정: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은 현대한글로 번역된 천로역정 1부의 이야기와 기산 김준근 화백이 그린『텬로력뎡』의 삽도 42점을 수록하여 출간한 것이다. 독자들에게 우리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텬로력뎡』의 초기 모습을 일부라도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조선시대 화풍으로 그려진 삽도들과 그것들에 대한 해설, 그리고 이야기 본문에 대한 해설은 독자들에게 많은 유익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책속에서)


 

 


여느 고전 작품들과 같이『천로역정』도 초시간적인 유용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다른 어떤 고찰을 훨씬 초월하는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안목을 체험하게 된다. 각 영혼의 가치에 대한 강조와,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삶에 대한 강력한 표현, 그리고 지금 현재 그것이 주는 의미 등을 통해, 이 꿈은 핵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완전히 적용되는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도 이런 외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찌하여야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331쪽)

이 책을 통해 천로역정을 처음으로 접했다.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이라는 점이 장점이고,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 또다시 읽는다면 그때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한 번만 읽고 넘어갈 책이 아닌 책이기에 책장에 꽂아두고 또 읽을 기회를 만들어나가야겠다.


수많은 책이 출간되고 사라지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는 책은 어떤 부분에서 가치를 지닌 것인지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도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한 번 접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이번이 그 기회가 되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책이니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이 책이 종교도서이기는 하지만 종교여부와 상관없이 평생 한 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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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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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지만, 어떤 때에는 소설보다 현실이 더 가혹하기도 하다. 일본 소설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있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듯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었기에 이 소설과의 교차점을 찾게 된다. 사법체계의 오류를 높은 통찰력으로 심도 있게 그려낸 이 소설《잊혀진 소년》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몰입감이 뛰어나 놓지 않고 읽게 되는 소설이다.


 

 


하루하루가 찬란했던 어느 날, 13살 소년 나오는 강가에 버려진 나뭇가지에 알 수 없는 표시를 남긴 채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23년 후, 형사 소마는 여아 실종 사건 현장에서 어릴 적 친구 나오의 실종 현장에 남겨졌던 똑같은 표시를 발견하는데…….

두 사건이 하나로 겹쳐지는 순간, 상상도 못했던 범인의 실체와 그 안에 감춰진 거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책 뒷표지 中)


이 소설의 저자는 오타 아이. 『파트너』,『트릭』등 형사 드라마와 서스펜스 드라마의 작가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따. 시즌8부터 참여한 인기드라마『파트너』를 현재까지 집필 중이다. 2012년《범죄자》로 소설가로서의 집필 활동을 시작해, 이후 사회성 높은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 오고 있다.《잊혀진 소년》은 가혹한 수사 과정, 기계적인 사법 체계에 의해 망가진 가족의 비극을 그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랐다.


먼저 앞부분에 '일러두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하든 모르고 시작하든,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일러두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일러두기의 내용은 '이 작품은 픽션이니 실제 인물, 단체, 사건과 관련이 없고, 이 책에 쓰인 사법 제도에 대한 의견은 작가 개인의 기술, 사상임을 밝혀 둔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다가 너무 실감이 나서 꼭 현실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 이 책이 소설임에 틀림없다는 사실 하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소설은 '서장'을 읽어보면 충분히 소설에 빠져들게 된다. 이미 궁금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건지, 나오는 무엇을 가져가려 서둘러 가버렸는지. 특히 '다만 묘한 것은, 책가방에 나오가 사라진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시간표 책이 들어 있었다는 점이었다.'는 독자를 소설 속으로 확 끌어당기며 푹 빠져들도록 만드는 문장이었다. 


미즈사와 나오. 이십삼 년 전에 열세 살 나이로 실종되었다. 나오의 어머니가 흥신소에 나오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예전에 개구리를 잡으러 나갔다가 실종된 소년들 사건이 떠올랐다. 미제 사건으로 남은 그 사건과 겹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23년 후, 형사 소마는 여아 실종 사건 현장에서 어릴 적 친구 나오의 실종 현장에 남겨졌던 똑같은 표시를 발견한다. '슬래시, 슬래시, 이퀄, 버티컬 바' 표식이 나온 이후, 두 사건이 겹쳐지며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원죄' 이 말은 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사람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재판부의 유기적인 범죄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쓴 경우를 뜻하며, 이 소설《잊혀진 소년》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581쪽)

삼례 나라 슈퍼 살인 사건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에 속에서 천불이 나는 답답한 느낌이 든다. 세상은 왜 이리도 불의가 넘쳐나는지. 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으며 무고한 사람을 사지로 몰아가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오의 아버지는 살인죄를 뒤집어썼고, 원죄라는 게 밝혀진 지 몇 시간 후 아버지는 아들 집 근처에서 사고로 죽고, 아들은 나흘 후 실종되고, 이들 사건의 연관성과 기호의 의미 등 사건을 파헤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23년 전 실종된 소년의 행방을 찾아 달라는 기묘한 의뢰를 받은 탐정.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뒤섞이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하나의 수수께끼를 풀면, 다음 수수께끼가 등장하며 모든 수수께끼가 풀릴 때까지 쉬지 않고 읽게 되는 수준 높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_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중

결국 이 소설을 쉬지 않고 다 읽어버렸다. 다소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이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이 있다.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어서 속도감 넘치게 몰입하며 읽어버린 소설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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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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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의 저자가 들려주는 그 다음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의 삶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그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저자의 근황이 궁금했다. 게다가 저자는 아프로 헤어의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개성 넘치는 사람이 그 책 다음으로 들려줄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무작정 회사를 그만 두고 자유를 찾으라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회사에서 버티라는 책도 아닌, 자신만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는데,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를 읽으며 이번에는 그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나가키 에미코. 2016년 1월 아사히신문사를 퇴사한 후 자유를 꿈꾸는 자유인이다.

저는 홀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런 건방진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을 버려선 안 되는 것이라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나의 몸으로 체험하고,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놀라면서 말이지요. (14쪽)


이 책에는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시작이었다(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다)', '없어도 살 수 있다는 충격(청소기, 전자레인지……)', '겨울의 맛(그리고 여름의 맛)', '냉장고의 크기≠나의 크기(인생을 명랑하게 헤쳐 나갈 결정적 힌트)', '소유 말고 공유(세상이 달라 보인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어쩌면 나 자신을 위한 생각)'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생활의 달인 1 '무한한 '건조'의 세계, 생활의 달인 2 '냉장고 없는 식사' 등도 포함된다.

 

회사를 그만두어도, 냉장고를 버려도, 나 혼자 살아도, 생활은 계속된다. (책 뒷표지 中)


개성 넘치는 저자가 들려주는 삶의 목소리다. 정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살라고 권하는 것도 아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이렇게 하니 정말 좋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도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며, 그녀의 심플 라이프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특히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굴레에서 돈을 벌고 소비하는 일을 반복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난 청소가 싫었던 게 아니라 청소기를 싫어했던 거예요."라며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절로 웃음이 난다.

'이게 없으면 못 살아' 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 없어도 살만하다는 사실.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충격이었다. (60쪽)


너무 진지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한없이 가볍지만은 않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실제로 실천해보며 좌충우돌,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는 일도 있고 복병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마음에 다가온다. 어쩌면 내가 지금, 이러한 삶을 시도한다면, 저자처럼 이렇게 우왕좌왕하며 해결책을 향해가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얻게 되는 교훈, 누군가 먼저 살아본 좌충우돌 심플라이프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내 눈으로보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손발로 해보려는 것. 어쩌면 세상은, 지금 그걸 '불편'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까. 그렇다면 '불편'이란 '삶' 자체다. 그렇다면 '편리'란 '죽음'일지도 모른다. (71쪽) 

 


개성 넘치는 저자의 퇴사 이후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신문 기자의 바쁜 생활을 접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 지금 현재에 사는 삶을 택한 저자의 결단에 앞으로의 삶도 응원한다. 퇴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그 이후의 삶과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타인의 삶을 들어나가다가 문득 내 삶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되고, 나만의 방식으로 동참하고 싶어진다. 저자의 언어에는 독자의 행동을 끌어내는 힘이 있나보다. 통통 튀는 자유인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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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창의력 - 창의력의 대가들에게서 배우는 57가지 성공 습관
로드 주드킨스 지음, 마도경 옮김 / 새로운제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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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천재들의 창의력'이라는 제목을 보고 먼저 탐이 났다. 이들에게는 도대체 일반인과 다른 어떤 창의력이 있을까,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위대한 예술가, 음악가, 작가들은 처음부터 특별했을까? 베토벤, 피카소, 디킨스, 마티스, 푸코, 비틀즈, 워홀, 가우디, 마네, 고다르 등등 이들은 모두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비범한 인물이 된 것에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능력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그 기술을 알고 싶어졌다. 모르던 사실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이 책《천재들의 창의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로드 주드킨스. 전 세계 창의력의 허브로 인정받고 있는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창의력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화가이자 작가다. 이 책에는 전 세계 창의력의 허브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의 명강사 주드킨스가 가르쳐주는 57가지 비법이 수록되어 있다.

위대한 예술가, 디자이너, 음악가, 그리고 작가들은 평범하다. 그들은 평범한 가문에서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 동네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러나 훗날에는 그 평범한 이들이 비범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그들이 어떻게 변신에 성공했는지를 낱낱이 해부한다. (15쪽)


이 책의 차례는 57가지의 비법이 차지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이 마음속에서 그리는 사람이 바로 나다'를 시작으로 '만약 당신 앞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이 길을 만들어라',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 더는 갈 수 없겠다 싶어도', '모든 것은 당신 자신에게 달려있다', '다른 사람들 말고, 자기 마음에 들게 하라', '당신의 마음을 지배하라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당신을 지배한다', '당신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라', '계획만 세우지 말고 실행에 옮겨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지금껏 자신은 창의적인 사람과 관련이 없었으며, 창의적인 사람은 따로 타고나야한다고 생각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욱 솔깃할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창의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 예술계에서 오래 종사하고 있는 덕분에 위대한 작가, 미술가, 음악가를 많이 만났고,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엄청나게 큰 '창의력의 창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고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믿는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며, 그들은 자기 자신을 창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그 생각의 힘을 강조한다.

 

 


앙리 마티스는 70대 중반 심각한 병에 걸려서, 결국 수술을 받았다. 그는 프랑스에서 요양하면서 통증과 장애를 극복하고 눈부신 작품들을 내놓았다. 마티스는 간호사가 목에 베개를 받쳐주어야만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는 화가였으나 침대에 누운 채 그림을 그릴 수는 없어서 전공을 콜라주로 바꿨다. 마티스에게 콜라주는 생소한 표현 수단이었다. 마티스가 커다란 종이를 가위로 잘라 붙이면, 간호사가 그의 몸을 받쳐주어 작품을 볼 수 있게 했다. 마티스는 이런 식으로 침대에 누워 통증을 참아가며 일했고, 결국 프랑스의 방스 지방에 있는 로사리오 성당을 설계했다.… "난 피곤하면 일을 못해, 조용한 곳이 필요해, 내가 좋아하는 펜이 없으면 안 돼, 난 밤에만 일할 수 있어, 두통 때문에 일을 못 하겠어, 배경 음악이 필요해" 등등 아무런 핑계도 대지 말라. 어디에서 일하든 당신의 기분이 어떻든,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32쪽)


실제 사례를 들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했는지 들려준다. 특히 저자가 창의력의 허브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의 명강사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창의적으로 사고하라고 강조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했는지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훨씬 설득력이 있다. 어쩌면 처음에는 미심쩍은 기분으로 이 책을 펼쳐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단 펼쳐들면 깨닫게 되는 것은 기대 이상일 것이다. 창의력을 타고나기보다는 잠재된 창의력을 끄집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 창의력을 발휘해야하는 사람들,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창의력이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신감과 함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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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심리학 - 출근할 때마다 자신감이 쌓이는
시부야 쇼조 지음, 김현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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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는 복잡다단하다. 그렇다고 알기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누군가 짧은 문장으로 간단하게 핵심만 들려주는 것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직장인을 위한 심리학이다. 출퇴근 길에,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으며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한 줄 심리학》을 읽으며 비즈니스 심리학을 알아보는 시간을 보낸다.  


 

 

 


《한 줄 심리학》은 첫 만남, 협상과 설득, 부탁과 거절, 프레젠테이션, 인간관계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엄선하여 이에 관한 심리학적 해결책을 단 한 줄로 설명해준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시부야 쇼조. 행동이나 몸짓, 말투를 통해 사람의 심리나 숨겨진 성격을 분석하는 심리학자이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기초로 한 '공간행동학'이라는 연구 영역을 개척하여 사람의 동작이나 행동을 통해 심층 심리를 파악하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고민되는 상황을 엄선하여 이에 관한 심리학적 '해결책'을 단 한 줄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운 법칙이 그러하듯 심리학 법칙도 대부분 간단명료합니다. (4쪽_들어가는 말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Yes를 끌어내는 '비즈니스' 심리기술', 2장 '팀원과 상사를 사로잡는 '인간관계' 심리기술', 3장 '거짓과 진실을 꿰뚫어보는 '몸짓' 심리기술', 4장 '호감도를 높이는 '첫인상' 심리기술', 5장 '상대를 움직이는 '문장' 심리기술', 6장 '이성을 끌어다익는 '연애' 심리기술'로 나뉜다.  작은 부탁부터 시작하자, 무리한 요구부터 들이민다, 부재중일 때를 노려 전화해라, 부탁받기 전에 선수쳐라, 거절에 관한 규칙을 세워라, 비밀이라며 이야기해라, 손해 보기 싫은 마음을 노려라, 친근하게 자주 대면해라, 살짝 깎아내렸다가 띄워줘라, 상사의 말에 맞장구를 쳐라, 시선을 전혀 피하지 않는 사람을 주의해라, 사과하는 자리에서는 회색 양복을 입어라, 액세서리를 착용해라,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해라 등 241개의 항목에 걸쳐 간단 심리학을 볼 수 있다.

 

241개 항목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심리기술을 찾아서 그 한 줄을 읽으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오늘의 운세 처럼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으며 사람의 심리에 두루두루 접근한 듯한 느낌을 주는 글이다. 심리학에 관한 서적을 읽을 때에는 주변 누군가, 또는 자기 자신이 떠오른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도 함께 말이다.

이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은 항상 진심을 말하지 못해서 주위에 벽을 만들고 만다. 평판은 나쁘지 않겠지만 협동성은 떨어진다. "잘 모르겠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162쪽)


저자는 이 책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궁금하거나 난감한 상황이 생기면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어보기를 바란다고 한다. 먼저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서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심리에 대한 것을 찾아서 읽어보면 된다. 각 항목에 대한 심리학은 그야말로 한 줄 심리학으로 압축되어 있고, 그에 대한 설명도 한 문단으로 정리된다.


바쁜 직장인에게 긴 책은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핵심만 명료하게 파악하면서 꼭 필요한 심리학 정보를 익힐 수 있는 책이기에 출퇴근 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차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에 불쑥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센스의 달인' 시부야 쇼조가 알려주는 프로 직장인의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니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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