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윈 돼지의 비밀 - 심리학자가 밝혀낸 다이어트의 진실과 12가지 현명한 전략
트레이시 만 지음, 이상헌 옮김 / 일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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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렬하다.《야윈 돼지의 비밀》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유발된다. 야윈 돼지의 비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야윈 돼지'는 무언가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야윈 돼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텍사스 시골에 사는 거친 억양의 74세 남자, 맥 넬슨은 돼지에게서 몸무게를 뺀 채 유지하는 비법을 발견했다고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돼지들은 날씬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고. 주 박람회에 출품할 돼지를 키우는데, 맥의 돼지는 야윈 돼지로 컸기 때문에 그야말로 패배했지만, 그로 인해 식습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얻은 통찰이 바로 '야윈 돼지의 비밀'이다. 쓰다보니 비밀을 발설하고 싶지 않아진다. 이 책의 116 페이지에 그에 대한 글이 나오니 궁금하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을 저자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명한 조절 전략 12가지를 제시한다.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에 돌입해보았던 사람이라면, 단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러 번 시도해보았으며 지금도 한 번 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욱 솔깃하리라 생각된다.


 


이 상황에서 내가 가장 화났던 게 뭔지 아는가? 살이 다시 찌면 사람들이 당신의 자제력을 비난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그들보다도 음식을 더 적게 먹고 있음에도 말이다. 당신이 새로운 몸무게를 유지하려면 진화론과 싸워야 한다. 생물학적 반응들과도 싸워야 한다. 뇌와도 싸워야 한다. 신진대사와도 싸워야 한다. 진화론, 생물학적 반응, 뇌, 신진대사, 이들은 당신을 굶주림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몸이 작동케 하는 배후들이다.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40쪽)

 


이 책의 저자는 트레이시 만(Traci Mann). 미네소타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식습관, 다이어트, 그리고 자제력과 관련한 심리 연구 전문가다.

다이어트 산업계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고, 다이어트는 건강에 좋고, 비만은 치명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진실은 이렇다.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고, 건강에 나쁜 수 있고, 비만은 당신을 죽이지 않는다." 나는 또 대부분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간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됐다. 즉 자제력 부족 탓에 뚱뚱해지는 것이 아니며, 의지를 다잡는다고 해서 날씬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다이어트가 당신을 망친다', 2부 '싸우지 않는 게 왜 더 좋을까', 3부 '의지력 필요 없는 군살 빼기', 4부 '체중이 문제가 아니다'로 나뉜다. 다이어트는 왜 효과가 없을까, 의지력을 믿지 마라, 다이어트는 해롭다, 비만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등 지금까지의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을 살펴본 후, 현명한 조절 전략 열두 가지, 자신의 몸 받아들이기, 운동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 세 가지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대략 절반의 다이어터들이 실험 참가 4~5년 뒤면 실험 시작 시점보다 살이 더 찐다고 한다. 그리고 체중 순환(요요현상)은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다이어트는 비만을 완치하지 못하고, 비만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기존의 잘못된 지식을 하나씩 짚어주며 현명한 조절 전략을 열두 가지 제시해준다. 그 전략들 앞에서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오히려 실천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긍정적인 의미이니 현명한 조절 전략들이 자동적으로 작동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체중이 문제가 아니라는 글을 보며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다이어트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해롭기도 하다. 다이어트를 하면 매일매일 고통이 따른다. 그 끔찍함을 피할 수도 없다. 더 큰 문제도 낳는다. 다이어트는 생각하는 능력을 해친다. 그 때문에 음식 생각에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난다. 분비량이 많아지면, 코르티솔은 체중을 다시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원인이 제거될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건강해질 수 있다. 미디어에서 듣는 것과는 달리, 비만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운동, 영양가 있는 음식 먹기, 스트레스 줄이기 같은, 건강한 행위들을 하면 날씬해지지는 못해도 건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건강을 유지할 것이다. (234쪽)

갖가지 다이어트를 시도해보고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지금부터 다이어트 시작이다'라고 결심한 순간부터 머릿속에는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각종 음식들, 예를 들어 피자, 떡볶이, 빵, 떡 등이 마구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다음에 해야지'라고 생각을 바꾼 후 그 중 선택해서 먹기 시작하고, 나 스스로를 자제력이 없다며 비난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건강하게 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에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결국은 자존감을 살리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에서는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다이어트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데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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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 보이지 않는 것에 닿는 사물의 철학
함돈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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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사물의 철학』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사물의 철학』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사물을 모아놓았는데, 가로등, 거울, 달력, 립스틱, 명함, 버스, 생수, 선글라스, 연필, 의자 등 항상 내 주변을 맴돌았지만 나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았던 다소 사소한 것들에 대해 세세하게 살펴보며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매일 이용하기도 하는 물건들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번에는『사물의 철학』이 2015년 출간된 후 3년이 지난 후에 이 책『코끼리를 삼킨 사물들』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도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함돈균. 2006년『문예중앙』으로 등단한 이래 문학 고유의 정치성과 예술적 전위를 철학적 시야로 결합시키는 이론, 문학사연구와 현장비평에 매진해 온 문학평론가다. 인문정신에 담긴 공공성을 사회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실천적 생각발명그룹 시민행성'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사물을 다룬 이 두 번째 책에서 계단, 칫솔, 스쿨버스, 단추, 사다리, 좌변기, 텀블러, 콘센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인공 사물들에 대해 또 한 번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대화의 목표는 역시 새로운 시각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마치 낡은 사물에서 빛나는 비유를 창조하는 시인처럼 가장 익숙한 것으로부터 낯선 질문을 발명할 수 있다면, 이는 얼마나 흥미진진한 지적 여행이 될 것인가. 내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우리 주변의 사물들은 외양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 실은 '코끼리를 삼킨(숨기고 있는) 어떤 것들'임을 볼 수 잇는 눈을 갖게 된다면 참 좋겠다. (12쪽_저자의 말 中)


사물들의 순서는 기역니은 순으로 되어있다. 가위, 계단, 고궁, 고글, 교과서, 구루프, 귀도리, 나무 펜스, 노란 리본, 다이어리, 단추, 드론, 등산 스틱, 라디오, 마우스, 만년필, 목욕탕의 탕, 무대 조명, 묵주, 바둑알, 박스, 방제복, 밴드, 베개, 벤치, 비누, 비자, 빨대, 사다리, 센서, 손톱깎이, 숟가락, 스쿨버스, 스툴, 스피커, 실타래, 쓰레기통, 아파트, 액자, 에어컨, 에코백, 열쇠고리, 인형뽑기 기계, 정수기, 조리, 좌변기, 주유기, 지갑, 참빗, 책, 철조망, 칫솔, 코인, 콘센트, 타일, 텀블러, 트렁크, 티백, 파티션, 포스기, 핫바디, 핫팬츠, 향, 헤어드라이어, 형광등, 화분, 확성기 등 67가지 익숙한 일상 사물들을 가장 힙하고 낯설게 사유하는 인문적 훈련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순서대로 보아도 되고, 이들 사물 중 관심 있는 사물부터 펼쳐 읽기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짤막한 글 속에서 생각의 끈을 놓치지 않고 새롭게 사유의 오솔길을 거니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이 생각에 이어서 펼쳐나갈 수도 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한다.

밴드_상처 난 자리가 중심이다.

몸이란 참으로 예민해서 아주 작은 상처, 아주 작은 통증만 생겨도 신경은 그 자리를 향해 쏠리고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이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 배꼽일까, 심장일까, 얼굴일까, 아니면 허리일까. 혹시 중심은 고정적인 특정 자리가 아니라, 이 작은 사물을 붙여야 하는 그 상황에서 발생한 바로 그 상처의 자리가 아닐까. 상처에 몸 전체의 신경이 집중됨으로써 육체와 정신도 꼼짝없이 그 자리에 구속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 작은 밴드란 결코 만만한 사물이 아니다. 몸의 '중심'을 긴급히 돌보는 사물이니 말이다. 이런 사고를 확장시켜보자. 사람의 신체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중심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각 아픔을 호소하는 곳이 있다면, 그런 존재가 있다면 거기가 바로 사회의 중심이요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자리가 아닐까. (111쪽)


 

 

 

 


세상을 우주적인 시야로 보는 법도 있고, 미세한 부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보는 방법도 있다. 이 책은 짚어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나가도 이상할 것 없는 물건들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살펴보게 하는 책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사소한 듯한 사물들에도 할 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때로는 지금과 다르게 사물을 인식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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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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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를 만들다가 시를 썼다

오타를 냈는데 카피가 됐다

참새 소리 듣다 연설문도 만든다

외출한 김에 소설이 나왔다

'딴생각'도 계속하면 '무엇이든' 된다! (책날개 中)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괜찮은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아니고, 노력하는 시간이 길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엉뚱한 딴생각이 때로는 더 참신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법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좋은 생각, 맞는 생각만 하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머리가 굳어버릴 때가 있다고. 답을 정해놓고 아무리 생각해봤자 나오는 건 한숨뿐. 생각하는 일도 답을 내는 일도 지쳐서 그저 멍하니 딴생각에 빠져 있고 싶을 때, 기왕 하는 딴생각 차라리 많이 해보면 어떨까 하고 이 책에서는 권한다. 이 책《틈만 나면 딴 생각》을 읽으며 기분 좋게 딴 길로 빠져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철. 유명브랜드부터 각종 영화, 지방 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 캠페인 카피에 이르기까지 30년째 수천 개의 카피를 써온 대한민국 대표 카피라이터다. 남다른 시선,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그려내는 그는, 평소에도 수다 떨 듯 쉼 없이 떠들고 연필로 그림 그리듯 글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끝없이 딴 생각에 빠진다. 그게 바로 30년을 쓰고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생각 뷔페라 할 만합니다. 정철이라는 요리사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순서로 어떤 방법으로 혼자 브레인스토밍을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숟가락 들고 달려드십시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주십시오. 열두 그릇에 담긴 생각을 고루 섭취하시면 에세이 이상의 재미와 의미를 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꼬리 12로 구성된다. 꼬리 1 '늦가을 풍경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시선 옮기기', 꼬리 2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혹은 위험한 녀석들-시선 비틀기', 꼬리 3 '자신을 백설공주로 착각한 토끼가 있었다는데-파고들기', 꼬리 4 '그땐 그랬다지만 지금도 꼭 그럴까-도둑질하기', 꼬리 5 ''잡'이라는 글자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방법-국어사전 펼치기', 꼬리 6 '한 사람에겐 몇 가지 이야기가 살고 있을까-잘라 보기', 꼬리 7 '도시의 오후를 풍경화 몇 장으로 그린다면- 그림 그리기', 꼬리 8 '참새 이야기도 듣고 매미 이야기도 듣고-입장 들어보기', 꼬리 9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가까이에서 찾기', 꼬리 10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한 글자는, 왜-질문하기', 꼬리 11 '연필 내려놓고 뚜벅뚜벅 거리로 나가면-발걸음 옮기기', 꼬리 12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온도 높이기'로 나뉜다.


그야말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마음껏 자유롭게 떠다닌다. 정답만 생각하는 것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 잠시 딴 길로 새도 그것도 다 의미 있는 일. 생각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다. 무엇인지 모를 '남들처럼'만 따라가느라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느낌이 든다면, 가끔 이렇게 딴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이 딴 생각으로 빠져드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다양하게 딴 생각하는 방법을 보여주는데, 딴 생각이 익숙치 않다면 일단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선한 느낌이다.

 



일상에서, 너무도 평범해서 잘 보이지 않던 것도 이렇게 짚어주니 존재감 있게 눈에 들어온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자신만의 딴 생각에 푹 빠져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분 좋아지는 책, 상상의 자유를 무한대로 뻗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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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김지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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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가족, 연인 등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배운다고 그만큼 개선되는 것도 아니기에 막막하기만 하다. 여기 강렬한 책이 있다. 동네 언니가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현재 진행 커플의 애매모호한 문제점을 콕 짚어내며 돌직구를 날려주기도 하는 듯한 책이다. 이 책《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를 읽으며 인간관계에 대해, 특히 어려운, 연인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지윤. 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가족상담을 공부하며 망하고 꼬이는 관계들이 가지는 패턴을 연구했다. 그녀의 강의는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를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SNS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00만 뷰를 기록했으며 tvn에서는 <김지윤의 달콤한 19>를 진행하며 혼자 굴 파는 청춘들에게 위로자가 되었다. 현재 USTORY&좋은연애연구소를 운영하며 직장 안에서의 감정소통, 부부 그리고 연인 간의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나로서는 꽤 아픈 시간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무언가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느끼는 당신이 모쪼록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아마도 당신이 잃어버린 관계들의 이유를 찾고 잡고 싶은 관계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타인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리될 때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사랑은 언어다', 챕터 2 '슬픔을 말해야 당신이 산다', 챕터 3 '사랑인 것과 사랑이 아닌 것', 챕터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챕터 5 '누가 뭐래도 소중한 당신'으로 나뉜다. 당신만이 사랑의 콘텐츠, 싸움의 기술, 이유 있는 이별, 슬픔을 말해도 괜찮아, 어서 말을 해, 사랑과 고통 사이, 집착 다루기, 부족한 재회, 봄날은 갔다, 불륜에 관한 상식, 기다린다는 것, 나를 무너뜨리는 언어, 타인의 시선, 예쁘다는 말, 침묵하지 않는 한 사람, 유부남에게 끌린다면, 가족을 떠날 시간, 혼자의 의미, 당신은 인류에 꼭 필요한 사람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은 말솜씨 좋은 사람이 현실적인 정보를 들려주는 것 같다고 할까. 쑥 빨려들어가 집중해서 읽게 된다. 어느새 질문에 대답하고 있고 맞다고 공감하며 읽고 있다. 저자의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지만 강연을 펼치는 듯 음성지원이 되는 느낌이다. 연애를 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본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연애를 하는 중이어도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어디에서도, 어떤 강의에서도, 심지어는 가정이나 친구들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한 강의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착하고 선하신 분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꼭 첫 만남에서 이슈를 꺼낸다는 거다. 입을 틀어막아 드리고 싶다.

"저희 집은 빚이 오억이고요. 부모님은 곧 이혼하실 것 같고…… 아, 그리고 제가 허리가 좀 안 좋아서…… 디스크 초기라 의자가 편한 게 좋더라고요."

이 말을 해석하자면 이렇다.

나랑 잘된다면 너는 연대보증을 서달라는 시아버지의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시가가 두 곳이라 명절엔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삶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며, 나는 무거운 것을 잘 들지 못해 수박이랄지 우량아는 오직 너의 몫이 될 것이다.

첫 만남에 "저는 솔직하고 진실해야"라며 이슈 폭탄을 날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착하고 솔직한 것이라기보다 인간관계의 기술도 눈치도 예의도 없는 것이다. (51쪽)

이 책에서는 이슈는 정말 부담스럽고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관계가 돈독해지면 양파 껍직을 벗기듯이 조심스럽게 한 꺼풀씩 떼어 보여줘야 한다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자식 등 가족과의 관계 등 근본적으로 생각하며 질문을 던진다. 특히 '가족 이데올로기에 꽂힌 시선으로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것,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큰 글씨로 된 문장 앞에서 많이 공감한다. 유난히도 다른 사람에 대해 간섭이 심한 사람들 앞에서 '그건 폭력이다'라고 말하는 것조차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감지하게 해준다. 손쉽게 비정상이라는 낙인을 찍지 않고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물꼬를 터준다.


저자가 주는 현실적인 조언에 자연스레 시선이 집중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가며 독자는 자신의 주변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아니라면 어떤 점을 되짚어보며 개선해야할지 판단하게 된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면 더더욱 이 책이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조금은 더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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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 서울대학교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3
신남식.신윤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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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것은 십 년도 더 전이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해서 긴 기간 집을 비운다면 고양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걱정이 되어서 다음으로 미루고만 있었다.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것이며, 한 생명을 책임져야하는 무게감이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은 굴뚝같지만 미루고 미루며 결국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신중하기만 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었다. 실제 고양이를 입양한다면 어떤 지식을 알고 있어야할까. 이 책《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 '입양에서 장례까지'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15~20년을 책임질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절대 충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귀엽다고 또 불쌍하다고 충동적으로 입양한 후에 어려움을 느끼고 파양을 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책 표지 中)

 


반려동물의 행복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의 행복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동물병원 Health+ 시리즈가 반려동물의 건강에 기여하고, 나아가 반려동물과 함게 살아가는 여러분의 행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발간사 中)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냥이를 키우고 싶은데 어떤 고양이가 좋을까요?', 2장 '입양은 어떻게 하나요?', 3장 '입양 전후 꼭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세요.', 4장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 주고 싶어요.', 5장 '예절 바른 냥이로 기르고 싶어요', 6장 '냥이랑 함께 놀아 주세요', 7장 '냥이가 이제 어른이 되었어요. 어떻게 돌봐야 하나요?', 8장 '냥이가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었어요', 9장 '냥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려고 해요', 10장 'Q&A 고양이 케어에 대한 궁금증 20가지'로 나뉜다.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고민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결정할 일도 아니지만, 아무리 고민하고 난 후라고 해도 모르는 일 투성이다. 입양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입양 직후 해야 할 것들, 좋은 사료 고르는 법, 사료와 간식은 언제 어떻게 줘야하나, 어떤 음식은 피해야할까, 사람 음식은 고양이에게 주면 안 되나?, 고양이가 먹으면 안 되는 식물 등 궁금한 것부터 미처 궁금해하기 전에 짚어주는 문제까지 알뜰하게 살펴준다.

 

 

 


아기 고양이 입양부터 고양이가 커가면서 필요한 지식에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매달 필요한 케어, 6개월마다 필요한 케어, 매년 필요한 케어 등 세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 게다가 정식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 리스트까지 담아 두었으니, 경황이 없더라도 이 책 한 권이면 틈틈이 꺼내들어 필요한 정보를 파악해둘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키울까 망설이거나, 고양이를 입양하고자 결심한 사람이라면 특히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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