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수업하다 -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법
쑨중싱 지음, 손미경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살면서 겪게 되는 만남과 헤어짐, 생각해보니 그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헤어짐을 수업하다'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만남과 사랑에 관한 책은 많이 있어도 헤어짐을 수업하는 책은 많지 않기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법'을 이 책『헤어짐을 수업하다』를 통해 배워보는 시간을 보낸다.


 


한 사람이 고백을, 다른 한 사람이 동의를 해야 연애가 시작되듯이, 연애의 마무리도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해 공부를 한다. 그러므로 즐겁고 건강한 연애를, 이별을 배워야 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쑨중싱. 타이완대학교에서 사회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사회학', '유머의 사회학', '성인과 철학자의 사회학'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사랑의 사회학' 과목은 1996년 개설된 후 현재까지 21년 연속 '재학생이 뽑은 최고 인기 강의'에 선정되며 학생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타이완대학교에서 '연인의 날', '헤어지는 연인을 위한 애도의 날' 등 행사를 열기도 한다.

사랑 이야기는 다들 엇비슷하지만 헤어진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연애든 이별이든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경험을 함께 비추어보게 되는 이유다. 또한 사례로 제시된 이야기들이 당신의 경험과는 전혀 다르다고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6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사회학으로 사랑을 말하다', 2장 '이별해도 사랑은 계속된다', 3장 '지극히 사회적인 이별에 대하여', 4장 '사랑에서 이별에 이르기까지', 5장 '어떻게 이별해야 다음 사랑이 오는가', 6장 '이별 후의 상처를 다루는 법'으로 나뉜다. 사랑은 한 편의 이야기이다, 사랑의 작가는 두 사람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한다, 이별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을 쓰는 법, 무엇이 이별을 발생시키는가, '디 엔드'를 꼭 써야만 하는가, 모든 갈등은 사회적이다, 사랑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전소되는가, '우리'에서 '나'로 돌아오다, 잘 이별하는 방법에 대하여, 혼자 하는 이별은 없다, 두 사람의 이별을 정의하다, 그래서 어떻게 잘 헤어질 것인가, 이별 후에 오는 것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는 내 운명의 상대가 아니었어'라며 이별의 이유를 쉽게 단정 짓곤 하지요.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가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면, 그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벗어날 건가요? 운명의 상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계속 소통하면서 서서히 발견하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이죠. 이는 연인 관계에서 매우 복잡한 부분입니다.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고쳐가야 합니다. 이 노력은 멈추어서는 안 되지요. 운명의 반쪽일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는 두 사람은 그 관계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14쪽)


이 책에 의하면 이별에는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 연인의 이별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이별을 하는 것이다. 둘째, 부부의 이혼은 문득 결혼할 때의 마음이 사라져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셋째, 외도로 인한 이별은 당신에게 나 아닌 그가 더 중요한 사람으로 보인다면 이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사망으로 인한 이별이다. 네 가지 이별의 형태 중에서 어쩔 수 없는 요소인 사망으로 인한 이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유형은 뚜렷한 원인이 있는데, 달콤하고 끈끈하던, 심지어 한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기까지 한 관계를 갈라놓는 외부 요인이란 대체 어떤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짚어본다.


이 책을 읽으며 이별에 대해 이렇게 다각도로 심도있게 들여다보며 살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별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들여다보고 다섯 가지 이별 전략을 파악해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이별의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된다.이별의 방법과 이별 후의 상처를 다루는 법까지 한 권의 책에서 코스로 접해보는 시간이다.



책의 본문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눈여겨볼 것은 부록으로 '5대 이야기 부류의 26가지 사랑 유형'이 담겨있는 것이다. 체크해보며 점검해보는 것도 내가 잘 모르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이별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한 번쯤 읽어보며 이별에 대한 수업에 동참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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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
고다마 지음, 신현주 옮김 / 책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만 해도 '그것'이 정말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상징적인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생각은 정확히 오답이었다. '그것'은 정확히 '그것'이었다. 야한 소설은 아니다. 분명 에세이다. 그것도 엄청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자극적인 제목에 돌직구를 날리는 이 책은 15만 일본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또한 2018년 영화화&만화화가 결정되었고, 2017년 야후 검색 대상 문학부문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이 책《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단숨에 읽었다. 제목으로만 판단해선 안 되는 걸작이다

_오스기 서점

 


이 책의 저자는 고다마. 수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일본 문예동인지《나시스이》의 멤버이자 작가로 글을 쓰고 있다.《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는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 에세이다. 파격적인 제목과 달리, 40여 년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었던 아픔과 외로움이라는 치부, 비애와 유머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문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성적 표현'으로 인한 인터넷상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2017년 야후! 검색 대상 문학부문상을 수상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파격적이다. 남편의 성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진지하게 고백하는 글을 시작으로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할 바엔 차라리 침묵하며 늙고 싶다고. '성기가 들어가지 않는 우리는 남매처럼, 혹은 식물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는 말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음 이야기에 저절로 시선이 갈 것이다. 첫 만남부터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군분투하는 장면까지, 안쓰럽기 그지없다.

한 집에서 남자나 여자가 아닌 관게로 지낸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나란히 뿌리내린 고목처럼 늙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 (220쪽)


절대 제목으로 낚는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제목이 팔할이었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제목이어서 열어보면 시시한 내용일까봐 내심 질소 포장 과자를 뜯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제목 그대로의 내용인데다가 저자 자신의 고백적인 이야기이기에 의외의 감동이 있는 책이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 마음을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누구에게도 쉽게 고백할 수 없었을 것이고, 글을 쓰는 순간이나 책을 발간한 때 모두 여전히 큰 용기가 필요했을 이야기……. 한 여성의 투명한 자기고백, 자기치유의 글쓰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정상'이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무심하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세상의 평범이라는 기준에 벗어나 괴로워하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는 기노쿠니야 서점의 추천사가 마음에 들어온다. 무게를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누군가의 삶,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삶의 단면을 엿보며 그 하소연을 들어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평범' 또는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위안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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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특별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상큼발랄 판타스틱 밤마실 로맨스라는 설명과 함께 소개글 한 마디면 이 소설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언가 진부하지 않고 독특한 분위기의 달달상큼한 소설 한 권쯤은 읽고 싶은 봄날이 아닌가. 

나는 가능한 한 그녀의 시야 안에 머물기 위해 3층 전차가 날아다니는 봄의 밤거리에서, 헌책의 신이 강림한 여름의 헌책시장에서, 공중부양을 하는 대학생과 괴팍왕이 휘젓는 가을의 대학축제에서, 감기로 자리보전한 겨울날 꿈속에서,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을 끊임없이 만들었다. "뭐, 어쩌다 지나가던 길이었어"라는 대사를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반복하는 내게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선배, 또 만났네요!" (책 뒷표지 中)

또한 일단 책을 펼쳐들고 몇 줄만 읽고 나면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다. 배우들로 가득 찬 이 세상, 모두들 주역을 못 맡아서 안달하는데 그녀는 전혀 의도하지 않는 사이에 그 밤의 주역이 되었다.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몰랐고, 아직도 모를 것이다. 이 글은 그녀가 알코올에 잠긴 밤의 여로를 위풍당당 끝까지 걸어간 기록이자 주역은커녕 길가의 돌멩이로 만족해야 했던 나의 쓰디쓴 기록이기도 하다. 독자 제현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나의 얼간이 짓을 둘 다 숙독 음미하여 안닌 두부(살구 씨를 주재료로 만든 달고 쌉싸래한 맛의 두부-옮긴이)의 맛과도 비슷한 인생의 묘미를 만끽하기를. (7쪽)


 


이 책의 저자는 모리미 도미히코. 2003년『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하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6년『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이듬해 발표한『유정천 가족』이 서점대상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매직 리얼리즘 '기법으로 현실과 가상을 교묘하게 배열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고풍스러운 문체,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펭귄 하이웨이』로 2010년 제31회 일본 SF대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3위로 올라, 다시 한번 모리미 도미히코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상큼발랄 통통 튀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처음부터 눈을 떼지 못하도록 시선을 집중시킨다. 내가 읽은 이 책은 개정판 3쇄가 2018년 3월 20일에 출간된 소설이다. 이 책을 애니메이션이 나온 후에야 읽어보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알겠다. 충분히 영상화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장면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그림을 그리듯이 펼쳐지는 영상을 보듯이 읽고 있으니,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영상화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또한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소재와 아이디어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그것은 역자 후기를 읽다보니 의문이 풀렸다.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소설에 나오는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힘들게 고안해낸 것이 아니라 늘 머릿속에서 넘쳐나 그걸 모두 소설에 이용하려 들면 소설이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교토라는 도시와 대학생활, 어려서부터의 독서력이 그에게 소설의 소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판타지 소설다운 소재의 신선함과 기발함도 돋보이지만 그 이상으로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탄탄한 구성과 독특한 작풍이라고 할 수 있다. (396쪽-역자 후기 中)


 


제목도 분위기도 두근두근, 봄날과 어울리는 소설이다. 게다가 2018년 3월 극장판 애니메이션 대개봉이라니 애니메이션으로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일본의 차세대 천재 애니메이터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 영화화했다고 하는데, 검색해보니 지금 상영중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이곳에는 상영하지 않고 있으니 좀더 시간이 지난 후 VOD로 만나보아야겠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라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작품을 앞에 두고 이것저것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공허해진다. 그냥 '읽어봐'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_기타무라 가오루 (야마모토슈고로상 선고위원)

이 소설을 읽다보니 예전에 먹어보았던 사탕이 떠오른다. 한 입 털어넣으면 입안에서 톡톡 튀다가 스르르 녹아내리던 것인데 마냥 달콤한 평범한 사탕이 아니어서 정신이 번쩍 나던 사탕이다. 톡톡 튀는 신선함이 매력적이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 사탕이 오버랩되었다. 분위기가 비슷하고 독특하며 특별함이 있는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역자가 언급한 야마모토슈고로상 선고위원인 기타무라 가오루의 한 마디 '읽어봐'라고 하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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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생각 버리기 연습》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특별판이다.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는 마음 다스리기에 이미《생각 버리기 연습》1,2권을 통해 효과를 보았기에, 이번 특별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관심이 생겼다. 특별판은 붉은 색 표지에 '생각하지 않고 감각에 집중하면 실패의 두려움도 어지러운 마음도 사라진다'는 띠지의 글이 마음에 다가오는 책이다. 안그래도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이 책《생각 버리기 연습》을 읽으며 생각 버리기 연습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코이케 류노스케. 승려이자 작가다. 1978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교양학부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하고 불도에 입문해 스님이 되었다. 현재 야마구치의 쇼겐지와 가마쿠라의 쓰키요미지 주지로서 좌선과 명상을 지도,상담하고 있으며, 스님의 강좌는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불도에 입문하기 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것의 의미,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 일과 자아 사이의 균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통쾌한 방법으로 삶과 일상, 일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 훈련법은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시키는 연습이다. 평상시에는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에 집중하며 생활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생각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방법을 터들할 수 있다. 보통은 생각이 제멋대로 달리도록 내버려두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결국 생각 자체가 혼란스러워져 둔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지나치게 많이 생각한 나머지 사고 장치에 녹이 스는 일을 막으려면,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충전 시간을 가져야 한다. 충전을 끝낸 뒤에는 예리함과 명철함으로 가득 찬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7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생각이라는 병', 2부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 3부 '과학자와 함께 풀어보는 뇌와 마음의 관계'로 나뉜다. 1부는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해진다'는 내용으로 생각이 너무 많은 우리, 내 안에 잡음을 만들어내는 에너지들, 바른 생각 마음 관리의 첫걸음, 흩어진 마음 끌어모으기, 마음을 채우는 감각의 능동태가 담겨 있다. 2부는 총 8장으로 나뉘는데,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 등을 짚어준다. 3부는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와의 대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담겨있는 모든 글이 같은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에이, 그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발견하면 우주를 발견하는 듯 풍요로워진다. 그런 순간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책 읽는 보람이다.

주변의 모든 소리는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 중에서 어떤 소리만 골라내 들으려 하지 말고 각각의 소리 모두에 미세한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 앞에는 풍요로운 소리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91쪽)

 

 


지금 이 순간 감정적으로 되려 한다는 것은 소리의 파장이 단순히 청각 신경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그 소리가 어떤 종류의 소리인지를 명확하게 분석해 음색과 음정 같은 사실적인 정보들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은 그 말을 하는 상대방의 동기와 심리적인 배경 등을 알아내는 데 이용된다. (98쪽)

스스로 분노라는 독소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정보가 입력되는 문제의 순간에 '머릿속 정보처리'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이기에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된다.


본문의 내용이 다 끝났다고 아쉬울 것은 없다. 3부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와 코이케 류노스케가 주고받는 말이 초반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이케가야가 조금 도발적인 질문을 해도 괜찮을지 물으며 시작하는데, 스님은 이제까지 쓰신 책에서 침묵의 중요함, 아름다운 침묵을 추천하셨는데 정작 본인은 많은 책을 쓰시고 강연도 자주 다니신다며 스님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인터뷰를 시작한다. 과연 코이케는 어떤 답을 했는지는 이 책에서 확인하시길. 그리고 나처럼 그 다음 이야기도 빠져들어 읽게 되기를 바란다.


사람이기에 생각을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수시로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며 가다듬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다. 책이 도구가 되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면, 그 책의 쓰임새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해주기에 더욱 마음에 새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이니 한 권쯤 소장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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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2018-04-0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 - 현대 경제를 만든 50가지 생각들
팀 하포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알려주는 책들이 속속들이 출간되고 있다. 사물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경제학자 팀 하포드의 경제학 서적《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이다. 현대 경제를 만든 50가지 발명품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담은 책인데, 일단 읽기 시작하면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쟁기에서 이케아 책장, 유한회사,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팀 하포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가져온 경제적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꾸어놓았는지를 이야기한다. 바코드는 어떻게 소규모 매장에 피해를 끼쳤는지, 축음기는 어떻게 부의 불평등을 유발했는지, 철조망은 미국 사회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컨테이너는 어떻게 생활용품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는지 등 다양한 사례 속에 숨겨진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경제학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가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어떻게 영위할 수 있으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기 위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팀 하포드. 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가장 인기 있는 수석 칼럼니스트이다.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150만 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경제학 콘서트》의 저자다. 2014년 올해의 경제해설자상, 2015년 비즈니스 경제학자협회상을 받았다. 재능 있는 경제 저널리스트들에게 수여하는 바스티아상은 2006년과 2016년에 걸쳐 두 번 수상했다.

이 책에서 나는 종이와 바코드, 지적재산권, 글쓰기를 포함한 50가지 발명을 하나씩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세계경제가 움직이는 흥미로운 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한 걸음 다가서거나 물러설 때 예기치 못하게 마주하게 되는 진실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몇몇 신선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승자와 패자', 2장 '삶의 방식을 바꾸는 혁신', 3장 '새로운 시스템의 발명', 4장 '아이디어에 대한 아이디어', 5장 '발명은 어디서 오는가?', 6장 '보이는 손', 7장 '바퀴를 발명하다'로 나뉜다. 쟁기, 축음기, 철조망, 판매자 피드백, 구글 검색, 여권, 로봇, 복지국가, 분유, 냉동식품, 피임약, 비디오게임, 시장조사, 에어컨, 백화점, 전기 발전기, 컨테이너, 바코드, 콜드체인, 탤리스틱, 빌리 책장, 엘리베이터, 설형문자, 공개 키 암호, 복식부기, 유한책임회사, 경영 컨설팅, 지적재산권, 컴파일러, 아이폰, 디젤엔진, 시계, 하버보슈법, 레이더, 배터리, 플라스틱, 은행, 면도기와 면도날, 조세 천국, 유연휘발유, 동물 항생제, 모바일 머니, 부동산등기, 종이, 인덱스펀드, 곡선 파이프, 지폐, 콘크리트, 보험, 전구 등  현대 경제를 만든 50가지 발명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50가지 발명들 중 일부는 쟁기처럼 단순한 반면, 시계처럼 정교한 것도 있다고 밝힌다. 또한 어떤 것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반면, 유한책임회사처럼 추상적인 개념도 있으며, 아이폰과 같은 몇몇 발명은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 반면, 디젤 엔진처럼 발명 초기에 상업적인 실패를 맞이한 것도 있는데, 이들 발명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보여준다고 한다. 50가지 발명과 그에 따른 생각을 엿보고자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50가지 중에는 처음 보는 낯선 것도 있고 익숙한 것도 있다. 그런데 익숙한 줄로만 알았던 것이 새롭기만 한 것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상식이 마구마구 풍부해지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일상 속 작은 것들이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것을 살펴본다. 


빠져들 만큼 재미있다. 하포드는 어려운 전문용어와 어지러운 도표 없이도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러한 재능이야말로 또 하나의 발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경제학 이야기를 이렇게도 풀어내는구나,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경제학이라는 부담감에 쉽게 책을 펼쳐들기 힘들다면 일단 익숙한 것을 먼저 선택해서 읽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쟁기부터 시작되는 첫 부분부터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일단 펼쳐들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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