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 -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채워줄 재치 있는 풍자의 향연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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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이왕이면 인문학 관련 서적이어서, 읽고 나서 별로 남는 게 없어서 허무하지는 않게, 즐겁게 읽으면서 교양도 쌓을 수 있는 책을 만나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기대 때문에 선택한 책이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다. 이 책《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을 읽으며 고품격 인문학적 유머와 풍자에 빠져드는 시간을 보낸다.


 


인문학적 지식이라고 하면 자칫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이라는 말에 주눅 들 필요는 없다. 파도를 타듯이, 게임을 하듯이, 잡담을 즐기듯이 이 책을 그냥 읽어나가면 된다. 우리가 근엄하게만 여겼던 역사 속 철학자들이나 인물들이 친근한 이웃처럼 나타나 말의 향연을 펼친다. (9쪽)

 


이 책의 저자는 존 켄드릭 뱅스(1862-1922).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유머 작가이자 편집자이자 평론가, 시인이자 연설가였으며, 시, 소설,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뱅스는 특히 유명한 역사적, 문학적 인물들을 한데 모아 사후세계를 무대로 사건이 펼쳐지는 일련의 작품들을 썼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뱅스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낳기도 했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우스보트의 정체를 밝혀라!', 2장 '<햄릿>의 저작권 주인을 찾아라!', 3장 '워싱턴의 저녁 만찬을 사수하라!', 4장 '새로운 극을 제안하라!', 5장 '시인을 위한 공간을 지켜라!', 6장 '원숭이와 인간, 그리고 꼬리에 얽힌 이야기를 지어내라!', 7장 '여성을 초대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8장 '셰익스피어의 고민을 해결하라!', 9장 '불멸의 요리사를 위하여 그리고 버터를 위해 변명하라!', 10장 '이야기꿈들의 밤을 훔쳐보라!', 11장 '최고의 동물원을 꿈꾼 흥행술사 바넘과 노아의 속사정을 알아내라!', 12장 '사라진 하우스보트를 찾아라!'로 나뉜다. 각 장은 하나의 게임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 시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 중에 몇몇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항상 진지하고 심각한 대화만 펼쳐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술 더 떠서 역사적 인물들과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이 부담없는 대화를 펼친다. 저자가 이미 오래 전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제야 한글로 번역되어 우리가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시차인데, 이미 그 시대의 사람이 그런 상상력을 펼쳤다는 데에 먼저 감탄한다.

이 책의 저자인 뱅스는 이 유명한 인물들을 다소 '도발적'이다 싶을 정도로 풍자하고 희화화시킨다. 덕분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싸움닭마냥 거침없이 서로에게 인신공격을 퍼부어대기도 하고,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온갖 잡다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282쪽_옮긴이의 말 中)


 

 


이 책에는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이해의 폭이 좁아지지 않도록 역주를 풍성하게 넣었다. 그 점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원작자가 아닐 수 있다는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그 이유로 각기 다른 필체로 된 셰익스피어의 서명이 네 가지나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교육수준이나 생활 수준을 훨씬 웃돈다는 점,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공백이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고 언급한다. 여전히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배경지식이 없다면 왜 셰익스피어를 이렇게 묘사했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런 것은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지만, 사람 이름 옆에 일일이 주를 다는 것은 쓱쓱 읽어나가는 데에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역주를 넣은 것은 잘한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같은 책을 읽어도 이해의 폭이 좁아졌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상상력에 흥미롭게 따라가며 읽어나가게 된다. 생각의 폭을 넓히며, 인문학을 조금은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펼쳐질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읽어나가는 책이기에 색다른 인문학 서적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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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 전설의 호흡기내과 진성림 원장의 첫 에세이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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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소설일까, 에세이일까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의 구체적인 정보를 보니 호흡기내과의가 들려주는 에세이라고 한다. 24년 간 호흡기내과 의사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곳에서 접한 사람들의 색깔이 각양각색, 들려줄 이야기가 풍부할 것이다. 전설의 호흡기내과 진성림 원장의 첫 에세이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를 읽으며 그가 만난 환자와 그 이야기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사람의 '숨소리'를 듣는 호흡기내과 의사다. 숨을 쉰다는 것이 무엇인가? 숨을 쉰다는 현상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현상이 아니다. 호흡을 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즉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라는 말은 어느 환자가 내게 말했던 고백이다. 나는 이러한 고백을 받고 24년 동안 의사로서 살아온 나의 삶에 대하여 뒤돌아보았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의 저자는 진성림. 호흡기내과 전문의이며, 현재 고운숨결내과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나의 열정과 사랑, 헌신과 아픔이 투영된 책이다. 나를 믿고 따라온 환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아픔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우리나라 의료 제도의 불합리성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내가 이러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어놓는 이유는 이 순간에도 고통 속에서 아파하는 환자들과 그 아픔을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서이다. 끝없는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외로움과 허전함 속에서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숨결은 고결하다', 2부 '아픔은 애절하다', 3부 '제도가 문제다', 4부 '감동은 추억이다'로 나뉜다. '숨결'을 보살피는 의사 '숨결의 의학' '호흡기 내과'는 무엇인가?, 기침은 만병의 근원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드라마 명대사, 당신은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 수 있습니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천식의 진실을 논하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인생을 보람차게 만든다, 여러분이 의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과잉진료와 방어진료, 모든 일에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날 밤 12시에 들린 목소리, 고통 뒤의 즐거움은 달콤하다, 극심한 통증의 선물, 폐가 간질을 일으킨다고요?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매일 숨을 쉬지만 너무 당연한 듯 살아가고 있어서 오히려 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고 잘 몰랐나보다. 이 책이 숨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깊이 생각하도록 도와주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생기'에 대한 생각을 시작으로 호흡기 내과 전문의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온 과정, 흔한 일로 넘겨버릴 수 있는 것을 호흡기 내과 전문의로서 의견을 제시하며 풀어나가는 이야기 등을 집중해서 읽게 된다.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나라면 어떨까 사색에 잠긴다. 이 책에는 틈틈이 사색에 잠길 만한 코드를 넣어놓아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며 읽어나간다.

지금 이 순간의 문제에만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다 보면, 국가는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청춘은 아픈 것"이고, "시련은 젊은이를 위한 선물"이라고. 모두 다 헛소리 아닌가? 아파 보면 안다. 아픈 것이 얼마나 싫고 괴로운 일인지를. 시련을 겪어보면 안다. 다시는 그런 시련을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을. 다시는 기관지에 의치가 박힌 환자가 오면 시술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시 그 당시 겪었던 고통과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운이 좋아서 성공했던 것을 일반화하는 순간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아프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픔은 고통이다. 우리 몸을 갉아 먹고 우리 영혼에 상처를 준다. 아픔은 정말 싫다. (58~59쪽)


쉽게 접할 수 없는 호흡기 내과 의사로서 접하는 환자들의 일화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들려주는 저자 자신의 소신을 엿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저절로 눈길이 고정되고, 일단 이 책을 집어들면 계속해서 읽어나가게 되나보다. 호흡기내과 의사가 들려주는 에세이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물론, 매일같이 숨쉬고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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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지 않고 자세 바로잡는 책 - 운동과 병원치료로도 사라지지 않는 통증, BRM 테이핑으로 해결한다
김재원 지음 / 피오르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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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니 '돈 쓰지 않고 자세 바로잡는 책'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일어났다.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의 자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세를 제대로 잡고 싶었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걱정이 컸는데, 이 책《돈 쓰지 않고 자세 바로잡는 책》이 해답을 알려주리라 생각하며 몸 건강에 신경 쓰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원. 동아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전남드래곤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응원단장으로 활약했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골절되었는데 진통제도 듣지 않는 허리 통증을 안고 유명하다는 병원과 클리닉을 전전하던 중 테이핑을 알게 되며 해부학과 마사지 공부를 병행해 자세 교정 전문가로 거듭난다. 6급 장애 판정을 받은 몸을 일으켜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기까지 관절과 근육을 연구하며 신체 균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키네시오 테이핑에 운동요법과 스트레칭 기법을 접목해 BRM 테이핑을 개발했고, 바른몸 연구소를 세워 매년 수백 명에게 그 효과를 전하고 있다.

스스로 디스크 또는 신경통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다수는 '가짜 신경통'을 겪고 있다. 사실은 근육이 문제인데 우리는 무조건 신경을 탓한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 혹은 부상 때문에 움츠러든 근육을 유연하게 펴고,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의 기능을 살리면 우리몸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 테이핑이 바로 이 과정을 돕는다. (4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몸을 가뿐하게 만드는 테이핑', 2장 '14가지 기본 테이핑', 3장 '상황으로 찾아서 바로 따라하는 테이핑'으로 나뉜다. 테이핑의 발전, 테이핑이 필요한 이유, 테이핑의 효과, 테이핑을 시작하기 전에, 테이프를 잘라보자, 내 몸의 기둥은 허리 근육, 골반이 비틀어졌다면 요방형근, 온몸과 연결된 복근, 목 디스크가 의심될 때는 목 근육, 머리를 받치는 흉쇄유돌근, 편두통을 부르는 승모근, 어깨를 움직이는 삼각근, 체중을 감당하는 무릎 근육, 손동작이 뻑뻑한 테이스엘보, 손목 바깥이 아픈 골프엘보,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허벅지 근육, 평발의 원인이 되는 발목 근육, 제2의 심장 종아리 근육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부록으로 '생활체육 종목별 테이핑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BRM 테이핑 요법에 관한 책이다.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자세 교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테이프 값 정도는 기본으로 들어야 한다. 그래도 그 정도야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 셈이다. 테이핑 요법이 생소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접할 수 있다. 테이핑 초보자가 알아야 할 팁을 상세히 알려주며, 약국에서 '스포츠 테이프'를 찾으면 된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초보자는 수많은 제품 가운데 적당한 것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사진과 함께 테이프 잡는 법부터 자르는 법, 떼는 법, 붙이는 법, 일자 테이프 라운딩 하기 등의 방법을 알려준다. 읽다보면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구체적인 사진과 함께 친절하고 명료하게 설명해주어서 이해하기 쉽다. 설명만으로는 막연할 것을 사진으로 명확하게 짚어준다.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을 주의해야할지 잘 체크할 수 있다. 특히 테이핑 하기 전에 어떻게 할지, 테이핑은 어떻게 할지, 측정이 가능한 동작을 알려주어서 도움이 된다. 저자는 척추 수술을 했지만 1년 6개월로 예정된 재활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며 테이핑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체감했다고 한다. BRM 테이핑 요법이 만병통치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보조요법으로는 통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생각된다. 나에게 맞는 상황을 찾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BRM 테이핑 요법에 관한 이 책을 특히 운동과 병원치료로도 해결하기 힘든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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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 할까? - 하는 일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의 스마트한 스피치
진성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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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된다. 자신감도 줄어들고 설득력도 없어지는 것 같고,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말을 잘 하려면 다시 태어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일까? 그래도 이번 생에서도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 할 의무감을 느껴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전 KBS 아나운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말선생'에게 배우는 회의, 보고, PT, 협상, 소통의 기술이 궁금해서 이 책《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 할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성희. 첫 번째 전성기는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직후 KBS에 입사해 88서울올림픽 메인앵커로 뽑힌 순간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말선생'이 되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직장인이 자신감과 진실함으로 사람들 앞에 서기를 바란다. 그리고 떨림 없이, 두려움 없이 마음껏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피치 수업을 하면서, 스피치 스킬보다 나 자신을 믿는 힘, 즉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경쟁 현장에 오래도록 있어 보니 스피치는 '청중에게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청중을 끌고 올 것인가?'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청중을 넉넉하게 휘어잡는 힘' 그 힘이 내 안에 있다면 누구를 만나도 두려울 것이 없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태도: 일 잘하는 사람을 이기는 말 잘하는 사람의 비밀', 2장 '보고: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3장 'PT: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는 마음 챙김법', 4장 'PT: 클라이언트의 오케이를 부르는 필수 훈련법', 5장 '협상: 원하는 것을 얻는 불변의법칙', 6장 '소통: 말이 통하면 일이 통한다'로 나뉜다. 말에도 격이 있다, 나는 왜 말을 잘하지 못할까, 청중과 함께 호흡하라, 스피치의 신뢰감을 높이는 몸짓 언어, 태도가 바뀌어야 말이 바뀐다, 굿바이 무대 공포증, 보고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질문을 잘하고 잘 받는 것도 능력,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정성, 스피치를 잘하면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생길까, 우리말을 쉽게 전달하는 비법,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들린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스피치 파트너, 회의 전에 준비할 것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언급한다. 스티브 잡스를 스피치의 달인이라 부르지만 무대 뒤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연습 벌레라고. 천하의 스티브 잡스도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연습했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직전에는 텅 빈 강당에서 몇 시간이고 스피치를 반복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스피치는 타고난다기보다는 연습에 의해 다져지는 것일테다. 즉 우리도 연습을 하면 훨씬 나아지고 시간을 투자한 만큼 개선된다는 것이니 주기적으로 스피치 연습을 하는 것은 필수인 것이다.

 

진정성 있는 스피치는 진실과 정성으로 삶을 살아낼 때 가능하다.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면 앞에 나가서 너무 긴장하지도 너무 걱정하지도 말자. 사람들이 그 진정성을 알아차리기 마련이니까. (97쪽)

 

 

스피치 스킬에 대해서도 물론 짚어주지만, 이 책은 오히려 보다 더 근본적인 사색을 하도록 만든다. 보다 큰 틀에서 꼭 필요한 것을 짚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잊고 있던 기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말하기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스피치 스킬이 아무리 뛰어나도 넘어설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신뢰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도 이론과 정보로 치장된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일화에서 오는 실질적인 이야기로 들려주는 진정성일 것이다. 해당 업계에서 오랜 시간 가르치고 지켜본 경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예시 하나하나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읽어나갔다. 쉽게 읽어나가면서도 꼭 필요한 것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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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마누시 조모로디 지음, 김유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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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잉의 세상이다.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고를지 망설여지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 허우적거리며 정신없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흔히들 멍때리고 있으면 정신차리고 뭐라도 하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대놓고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를 강조한다.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따분함, 반복되는 단조로움, 지루함이 극에 달한 어느 지점에서 창조의 영감, 통찰력과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 폭발하는 과정을 심리학과 뇌과학,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흥미롭게 탐구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마누시 조모로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열혈 워킹 우먼으로 바쁘게 살아가던 저자가 몇 주 동안 배앓이를 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변화를 한 권의 책으로 기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IT 기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해 지루함(심심함)을 이용하는 방법을 탐색한다.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매주 청취자 및 전문가들의 함께하는 실험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진퇴양난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카이Kai와 소라야Soraya, 두 아이가 없었다면 나는 지루함이 기발함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나의 빛나는 보석이다. (5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지루함을 위한 변론'을 시작으로 1장 '지루함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장 '디지털 과부하', 3장 '눈에 보이지 않는', 4장 '추억 만들기', 5장 '우리를 중독에 빠뜨리는 앱', 6장 '딥 워크', 7장 '경이감을 회복하라', 8장 '디지털 기기의 침묵과 창의성', 9장 '당신은 탁월한 존재다'로 나뉜다.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그램'은 7단계의 도전으로 진행된다. 이 책의 2장부터 맨 마지막에 각각의 단계가 실려 있다. 각 단계는 지루함을 즐기는 능력을 길러주고, 테크놀로지와 당신의 관계, 우리의 뇌와 테크놀로지가 충돌하는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이 정신적인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함으로써 깊고 생산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것이다. (25쪽_들어가는 말 中) 


언뜻 생각하면 지루함과 기발함은 완전히 상충되는 개념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대립적인 상태는 외면적으로 분명하게 구별되지만 사실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루함은 기발함을 탄생시키는 부화 장치라고 할 수 있다며, 지루함은 굉장한 방정식이나 공식을 생각해 내기 전에 한동안 머물러야 하는 지저분하고, 불편하고, 혼란스럽고, 절망적인 장소라고 말한다. 지루함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터라, 이 책이 짚어주는 부분을 이해하며 책장을 넘긴다.


앞의 설명대로 2장부터 각각의 단계가 실려 있다. 이미 하고 있는 것도 있고(나는 휴대전화와 친하지 않다), 조금만 신경쓰면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 하나씩 점검하며 파악해본다. 함께 프로젝트에 돌입해본 사람들의 한 마디 말도 흥미롭게 읽히고, 전체적으로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몇 가지를 발견하기도 할 것이고, 마음에 드는 한 가지가 눈에 띄기도 할 것이다. 무엇이든 욕심부리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만 먼저 실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페이크케이션('가짜'를 뜻하는 'fake'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을 떠나라. 페이크케이션은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을 방해하는 디지털의 맹공격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일상적인 것을 초월해서 혼자만의 생각을 침해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탈출하는 시간이다. 나는 이 도전을 좋아한다. 이 도전은 나에게 숨 쉴 공간(읽고 답해야 하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안도감)을 준다. 생각을 멈추고 어항 속의 금붕어가 된 것 같은 답답한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다. (214쪽)

 

 

지루함의 매력적인 측면을 알려주는 책이다.

흥미로운 실생활 사례와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지루함이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고, 더 생산적이고,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도구임을 증명한다. '휴대폰 게임 삭제하기', '사진 안 찍는 날 정하기' 등

삶에 여백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적극 추천한다.

_그레첸 루빈《무조건 행복할 것》,《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의 저자


이미 문명 사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만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는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지루함이라는 것을 없애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지루함'에 대한 글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구성으로 쑥쑥 잘 읽히며, 생각의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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