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
이학준 지음 / 별빛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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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그것은 눈부실 정도로 빛나지도, 끝없이 연속되지도 않습니다. 라며 책날개에 표지에 대하여 언급한다. 표지를 보면 단순하면서도 똑같지만은 않은, 모르스 부호 같기도 한 그 무엇이 눈앞에 펼쳐진다. 강물일까. 작가는 자신을 강물이라 하고, 강물이 글을 쓰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한다. 남들과 비슷한 듯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서일까. 글씨의 크기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눈의 피로를 느낀다. 어쩌면 이 책을 한꺼번에 읽어나가지 말고 조금씩 음미하며 뜯어보라는 작가의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이지 않은 책《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를 읽으며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바람은 별 뜻도 없이 부는데 강은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하려 물결을 낸다. 연약하면 수고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세상 이치 같아서 나는 그 광경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물결은 차례도 없이 생겨나가기만을 계속했다. 그러다가 문득, 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던 내게 되려, 네 속은 왜 그리 굳은 삶이 앉았냐고 강은 물어왔다. (21쪽)

 

이 책의 저자는 이학준. 1990년 경주 출생이다. 작가는 지금까지도 불리는 '문학소년'이란 별명이 십대 때는 싫었다고 한다. 이십대에 접어들어 그렇게 부끄러웠던 나를 글로 써보기 시작했다. 스물다섯에 수필집 한 권을 스스로 냈다. '괜찮타, 그쟈?' 글로 써버리고 나니 정말 괜찮은 일이 돼 있었고, 제목도 똑같이 붙였다. 이제 스물여덟, 현재도 강물처럼 경주와 서울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런 날, 꽃 한 송이 때문에, 젖은 낙엽, 은사, 모란, 필름 카메라, 안정기, 경주, 걸음마를 뗀 자식, 첫 문장을 쓰기 참 어렵더라, 한강을 놓친 이유, 핫도그, 그물, 빵, 젊은 부부, 이사, 늙어진 나룻배, 장염, 성수부동산 파라솔, 나는 노래나 부른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부전역 승객, 기다림, 얇은 손목, 얌전한 구름, 이별택시 등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글자를 이렇게 작게 해서 출간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이 책을 읽는 일은 눈의 피로를 더하는 일이었다. 한꺼번에 많이 읽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인터넷상이라면 활자 크기를 키워서 읽을 수 있겠지만, 집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돋보기를 구비해놓은 것도 아니고. 어쩌면 활자 크기를 작게 해서 숨기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를 한정짓는 것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과연 무엇일까.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새에서 혹시나 의도되었을지 모를 무언가를 찾는다.

학창 시절엔 누구라도 감추고 싶은 게 있다. 나는 유독 그것 때문에 마음이 흔들흔들거렸다. 그래서 일부러 교복 바지 단을 줄여서 다녔고, 머리엔 염색물을 들였다가 뺐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면 더 이상 흔들거리지 않고 육지처럼 무뚝뚝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은 내가 육지의 적막을 샘할 때마다 계속 노를 내리셨다. 당신의 뱃머리가 향하는 곳 없어라도 노를 내려 물결 띄우는 탓에, 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 (23쪽)

 

글은 짧게 풀어낸다. 어떤 때에는 곧바로 장면이 바뀌어버리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다. 좀더 이야기를 풀어내도 될 것을, 저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는 되어 있는데…. 생각했다. 평범한 스물 여덟 청년이 하는 듯한 이야기였다가, 어느 순간 보면 작가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 한 마디에 새삼 놀라며 읽어나갔다.

경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들이 많다. 문득 바람이 불어와 산과 나를 한꺼번에 문지르고 가면, 그럴 때 잠깐 동안 나도 시인이 된 기분에 빠져든다. 산은 박목월을, 김동리를, 또 누군가를 기억해뒀다가 오늘 내 시선에 그들을 입히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취한 듯 시인이 되어서 경주를 걷는 것이 좋다. (38쪽)

 

글을 쓰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자신을 다 내보여야하기 때문이다. 이건 창피한데, 이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글로 적을 수 있는 소재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러다보면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시콜콜한 모습을 드러내려면 분명, 용기가 필요하고 세상을 향해 내놓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일단 세상에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 걸음, 시작이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는 작가다. 다만 다음 책은 글자크기를 좀더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겉모습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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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 저주받은 갤러리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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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아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선택했는데, 읽다보니 완전 내 스타일이다. 어찌보면 별 것이 아닌데, 그림도 그다지 무서운 것이 없는데, 강렬하게 남는 무언가가 있다. 기괴한 이야기라고 읽기를 거부한다면 후회하고,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고 해서 안 읽는다면 무척 아쉬울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후덥지근 끈적끈적한 날씨에는 제격이다. 맥주한 잔 하고 읽으면 더욱 오싹하고 시원할 듯한 만화《기기괴괴 1》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성대. '기괴한 만화를 그리지만 그렇게 기괴한 사람은 아닙니다.'라는 짧은 설명이 있다. 자기소개보다는 만화 자체로 승부를 보는 사람인가보다. 취미였던 만화를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10년도 전의 일이었고, 처음엔 그저 만화로 생계를 유지하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특히 기기괴괴라는 웹툰을 연재하게 되었는데, 에피소드 형식이라 항상 새로운 일을 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각종 영상화에 이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저주받은 갤러리, 괴모수, 당첨번호, 살의, 불면증, 부록 장르파괴괴로 이어진다. <저주받은 갤러리>가 이 책의 절반은 차지할 정도로 제일 길고, 다른 이야기들은 짧게 이어진다. 하지만 나에게는 결코 가볍게 스쳐가는 스토리가 아니었다. 집중해서 읽다보면 금세 다 읽게 되고, 어느새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일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스토리와 그림이 함께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단순 스토리 나열은 무의미하다. 나도 아무 정보없이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강렬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기기괴괴》는 총 5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특히 다음 이야기가 끊겨버리는 연재가 아니라, 완성된 마무리를 보여주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웹툰에 집중해서 읽어본 기억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만화를 종이책으로 읽는 맛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후덥지근한 여름 밤을 확 깨워줄 한 방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놀라운 상상의 세계가 오싹하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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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나지윤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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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을 잃기에 적당한 시간이 있을까. 지금이 너무 급작스럽다면 다음은 괜찮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감정이 무뎌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은 없다.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것은 단단히 착각한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슬픔에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너덜너덜 이리 저리 채이고 내가 남아있기나 한건지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할 것이다. 잘해준 것보다는 잘못해준 것 백 가지 쯤은 떠오르고, 그중 한 가지 정도는 너무 후회되어서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릴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슬픔의 시간에 대해 이 책《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를 읽으며 사색에 잠긴다.

 


슬픔에는 슬픔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 슬픔이 누군가의 슬픔을 구하고,

누군가의 슬픔이 내 슬픔을 구합니다. (책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와카마쓰 에이스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삶의 숙명과 같은 죽음, 슬픔, 사랑의 본질을 문학,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특유의 차분하고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을 대표하는 문장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아내를 잃은 작가의 담담한 고백과 함께 슬픔의 근원에 관한 깊은 사유가 편지라는 친근한 형식에 더해져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뜨거운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치다', 2장 '내 글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3장 '슬픔이 스미는 시간', 4장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소서'로 나뉜다. 눈물 속에 파종하는 자 기쁨 속에 수확하리니, 누군가를 마음 다해 사랑하는 일, 쌓여가는 슬픔, 어둠 속에서 홀로 베개를 적시는 밤, 슬픈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 사라지지 않는 내면의 빛, 그대여 그대가 오직 진리다, 보이지 않는 눈물, 영혼에서 피어나는 꽃, 읽고 쓰는 것이 주는 위로, 하늘에서 온 사자(使者)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편지글의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에세이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함께 생각을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도 부인과 사별한 슬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부분에 있어서 갑작스럽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일은 어떤 형태든, 언제나, 돌연히 온다는 것을'이라는 글 앞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소재에서 깊은 슬픔을 깔고 가는 에세이기 때문에 슬픔에 잠길 거라 예상하고 읽어나가지만, 이 책을 읽는 모든 순간이 무겁고 어둡기만한 것은 아니다. 담담하게 이어져나가다가 어느 순간 툭, 마음을 철렁, 떨어뜨린다. 아픈 사람 중에 그 정도 아픔은 아무 것도 아닐 사람은 없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각자 슬픔의 무게에 버거워하게 마련이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삶이다. 이미 겪었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한 부분이다.

넘어져 보지 않으면 일어서는 의미를 알지 못하듯 슬픔도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슬픔의 의미를 알게 된다. (51쪽)

 

살아가는 힘을 잃을 만큼 상실의 아픔이 클 때, 어떻게 해야할까. 누군가의 위로, 정신을 차릴 만한 계기, 어쩌면 꿈에서 만난다면 달라질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책에 나오는 한 마디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상상하기 힘든 만큼의 슬픔에 빠져들더라도 살아갈 힘은 결국 내 안에서 되찾는다는 것. 그것은 어느 순간에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당신에게는 지금도 무척이나 힘든 시간의 연속이겠지만, 점점 더 지쳐서 살아갈 힘을 잃을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사람이 살아갈 힘은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되찾는 것입니다. 당신 안에 이미 모든 것이 있습니다. (109쪽)

 

일찍이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사랑하던 사람의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원인을 자기에게로 돌려 돌출하는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한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히는 상태를 '멜랑콜리'라 불렀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과 스스로의 삶을 부정하게 되면 일상 또한 무의미해지므로 아무래도 잘 살아가기 어려워집니다. 와카마쓰 에이스케의《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는 그러한 멜랑콜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짚어주고 말을 건네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상실을 감당하는 법에 대해 조곤조곤 일러주는 공감과 위로의 책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방법은 역설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곧 부재나 완전한 상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로 인한 슬픔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리어 그 슬픔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함께했던 삶에 관한 더 없이 소중한 증거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 기억을 간직하는 한 사랑하는 사람은 부재하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204~205쪽)

책 마지막에 담긴 조형래 평론가의 단평 <다정할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구절이다. 편지글로 말을 건네는 듯 전해지는 에세이를 읽으며 처음에 그저 슬픔의 감정만이 있었다면 다 읽을 즈음에는 그 감정의 의미가 승화되는 듯하다.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잃는 순간이 올 것이다. 미리 알고 준비한다고 해도 슬픔에서 금세 헤어나올 수는 없는 상황일 것이니,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보내는 열한 통의 편지를 읽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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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마케팅 - 그들은 어떻게 비용을 수익으로 바꾸었나?
조 풀리지.로버트 로즈 지음, 박상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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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은 어쩌면 예전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남과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마케터를 위한, 가장 혁신적인 지침서를 표방한다. 이 책의 띠지에서 질문을 던진다. '레드불, 존슨앤드존슨, 디즈니, 애로우 일렉트로닉스…. 이들 기업은 어떻게 마케팅을 돈 먹는 하마에서 수익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었나?'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킬링 마케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디지털 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미래에 무엇을 해야하고 현재를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과 해답을 주는 책이다. (역자의 글 中)

 

 

이 책은 조 풀리지, 로버트 로즈 공동 저서이다. 조 풀리지는 2001년부터 '콘텐트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콘텐트 마케팅' 용어 창시자다. 2012, 2013, 2014년「잉크」선정 최고의 급성장 비즈니스 미디어 회사, 콘텐트마케팅연구소 CMI의 창립자이며, 다른 여러 스타트업 회사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로버트 로즈는 CMI의 콘텐트 전략 책임자이자, 컨설팅 및 자문 그룹인 콘텐트 자문단의 창립자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포춘 100대 기업에 속한 15개 회사를 포함해 5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규모의 회사와 협업햇고, 캐피탈원, 델, 언스트앤영, 휴렛팩커드 등 글로벌 회사에 전략적 마케팅 자문 및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킬링 마케팅', 2장 '오디언스 수익률', 3장 '미디어 마케팅', 4장 '스폰서 수익 모델', 5장 '마케팅 미디어 비용 절감 모델', 6장 '킬링 마케팅, 그 첫 단계', 7장 '단일 미디어 모델', 8장 '오늘: 변화의 시작', 9장 '변화 과정을 거치며 배운 교훈들', 10장 '마케팅의 미래'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먼저 '마케팅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마케팅 발전을 막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가 마케팅에 대해 명백한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는 사업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한다. 지금껏 마케팅에 대해 접한 것들, 마케팅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철저히 처음으로 되돌리고 초심으로 읽기 시작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책의 시작에 앞서 마크 트웨인의 말이 인상적으로 들어온다. 이 말을 기억하고 읽기 시작하면 보다 폭넓게 이 책의 내용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어려움에 처하는 이유는 우리가 모르는 것 때문이 아니라, 확실히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렇지 않은 게 드러났을 때다."

 

 

 

 

마케팅은 변했다. 그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지만 한계가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마케팅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관점의 변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언급한다. 또한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선택한 회사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나아갈지 방법을 모색해본다.

 

변하려면 기존의 것들은 벗어던지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킬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마케팅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반드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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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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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설렌다. 기분이 가라앉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이 책이다. 피상적인 인도 겉핥기 여행이 아니라, 좀더 깊이 있게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개정판으로 재출간 한 이 책에 덧붙여진 인도여행기가 궁금해서 이 책《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을 읽게 되었다. 인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허경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인도사(현대사 전공)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귀국 후 단행본 출판사에서 10여 년 동안 기획편집자로 활도했다. 인도 유학 시절 인도인들과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와 인도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기록한 첫 번째 인도여행기를 2010년에 출간했으며,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에는 17년 만에 떠난 두 번째 인도여행기를 덧붙였다.

인도의 고대 우파니샤드 철학은 눈을 안쪽으로 돌려 참나(眞我)를 보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는 가르침을 들려준다. 진정한 인식이란 다름 아닌 자기 성찰의 과정 속에 있는 것임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비로소 나는 인도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너에게 누구인가?" (11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타자와의 소통: 낯섦과 거리감을 넘어서', 2장 '자기 성찰의 시간: 치유와 위안을 찾아서', 3장 '첫 번째 인도여행: 역사와 문화 속으로', 4장 '두 번째 인도여행: 성자의 강을 따라서'로 나뉜다. 카스트란 무엇인가, 카르마와 환생, 사랑보다 결혼은 믿는 사람들,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우리는 왜 떠나려는 것일까?, 라마야나와 디왈리 축제,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철학의 시작 우파니샤드, 48시간의 기차여행, 슬픈 델리, 사랑과 영혼의 타지마할, 카주라호가 들려주는 석상의 노래, 인류 최고의 예술 동굴 아잔타, 그로테스크한 인도 예술의 열정, 잊혀진 과거로의 시간여행, 언어를 무기로 택한 시성 타고르, 다시 갠지스 강으로, 홍차의 고향 아삼, 비슈누의 현신 크리슈나 신화, 타고르의 공동체 산티니케탄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인도만큼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곳이 또 있을까. 여러 사람들이 여행한 어느 한 곳에 대한 감상도 다양하고, 한 개인이 가더라도 이전과 다음 여행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여행도 오버랩된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잊고 있던 여행의 추억을 되살린다. 이 책은 덤덤하게 저자 자신의 감상을 나열하기도 하고, 질문을 툭 던지며 독자 개개인의 사색의 시간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인도에 대해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보다 근원적인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준다.

나와 다른 삶의 태도를 통해 반대로 우리는 인도에서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 하지만 자기 이해의 불가능성으로 자기와 타자 간의 절대적 차이만을 발견하고 허탈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절대적 차이야말로 우리에게 신비로서의 인도를 상상하게 만드는 거리감일 것이다. (58쪽)

 

 

 

저자의 첫 번째 여행은 1998년과 2000년 사이 인도 유학 중에 이루어졌고, 두 번째 여행은 인도에서 돌아온지 17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인도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내린 순간, 모든 것이 변했음을 알아챘다고 한다. 어쩌면 내 기억 속의 인도도 현재의 인도와는 괴리감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여행은 물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는 여행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떠나는 것도 후회가 가득한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접점에서 안내를 해줄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 인도의 어떤 유적을 보고, 그 안에 무엇을 놓치지 말 것인지 생각할 수 있으며, 철학적 사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다. 특히 이야깃거리를 좋아하는 인도인들에게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기에 미리 알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여행을 다녀왔어도 이 책을 읽으며 다녔던 곳들을 체크하고, 다음 여행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글과 사진 속에서 인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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