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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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백수로 사는 것이 흠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했다. 특히 계급에 따라서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귀족이나 양반 같은 상류층 계급은 한결같이 노동에서 벗어난 집단이었으며, 그래서 정신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시대의 사상가들은 어쩌면 지금 시대로 소환한다면 취업의 고통과 살림 살이 걱정에 휘둘릴 수도 있을 것이다. 18세기 조선의 사상가 연암 박지원의 앞에는 입신양명의 꽃길이 열려 있었지만 그는 그 궤도에서 이탈하여 기꺼이 백수의 길로 나섰다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해서『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를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고미숙. 고전평론가이다.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과 함께 자립 공동체를 꾸리면서 얻은 노하우를 고전의 지혜와 버무려 청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엮었다. ‘나머지, 쓸모없음, 버려짐’의 의미로서의 ‘백수’를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프리랜서’로 보는 시각을 제안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2장 '우정, 백수의 최고 자산', 3장 '집의 시대에서 길의 시대로', 4장 '배움에는 끝이 없다'로 나뉜다. 밥벌이와 자존감(노동), 친구는 제2의 '나'다(관계), 청춘은 유동한다(여행), 네버엔딩 쿵푸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부록으로 '명랑한 백수 생활을 위한 100개의 강령'이 수록되어 있다.

 

제발 꿈꾸지 마라! 꿈은 망상이다. 망상은 부서져야 한다. 망상 타파! 청춘은 청춘 그 자체로 충분하다. 아니, 삶이 통째로 그러하다.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살지 않는다. 어떤 가치, 어떤 목적도 삶보다 더 고귀할 수 없다. 살다 보니 사랑도 하고 돈도 벌고 애국도 하는 것이지, 사랑을 위해, 노동을 위해, 국가를 위해 산다는 건 모두 망상이다. 하물며 화폐를 위해서랴? 성공한 다음엔 공황장애, 성공하지 못하면 우울증. 이 얼빠진 궤도 자체가 망상 중의 망상이다. 그러니 제발, 방상을 타파하자.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청춘의 생동하는 얼굴과 마주하게 될 터이니. 그럼 대체 무슨 길이 있느냐고? 그걸 같이 탐색해보자. 백수의 원조 연암 박지원을 가이드 삼아. 밑져야 본전 아닌감? (14쪽)

 

이 책을 읽다보면 연암 박지원에 대해 인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옛시대를 살아간 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와 교집합을 찾아내어 장점을 끄집어낼 수 있고, 움츠러든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간다. 지금 시대에 살기에도 대책없다고 해야할까. 노론 명문가에다 대대로 부마를 지낸 로열패밀리 금수저 출신이지만 우울증에 걸린 10대 소년 박지원의 이야기를 보며, 그것도 18세기 조선에선 아주 드문 질병이었다는 설명을 보며, 만만치 않은 그의 삶을 가늠해본다. 거식증에 불면증 증상을 나타내는 우울증을 그는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며 자기치유의 길로 나섰다. 이 점이 청년 연암과 우리 시대 청춘이 연결되는 지점이라며 이 책은 설명을 이어나간다.

 

처음에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읽어나가다가 어느덧 그 발언에 동조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미 백수란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백수가 되는 것이지 자발적으로 백수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연암 박지원과 연계해서 풀어나가는 저자의 입담에 어느덧 매료되고 만다. 저자 고미숙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지도 모를 고전을 소재로 현대의 언어로 생생하게 되살리는 마법을 부린다. 그래서 저자의 책을 즐겨 읽는데, 이번 책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동안 혹은 사회적인 관점으로 고정적인 시선이 되어버린 나의 시각을 새로이 돌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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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
이승희 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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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식, 음악, 여행, 독서에 관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4인 4색의 개성 넘치는 책이라는 것은 표지만 보아도 짐작이 간다. 읽어보면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이 걸어온 길은 물론 마음에 열정을 심어주고, 앞으로의 길을 뻗어나가는 데에도 기대가 된다.『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브랜드 마케터들의 실질적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사람들, 달라진 시대와 환경에 적응하며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일을 실행하는 젊은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더 필요하고 와닿습니다. 그들과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했고 시행착오를 미리 겪었으며 실질적으로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젊은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더 많아져 비슷한 또래나 사회 초년생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리포트가 브랜딩, 마케팅 영역에서 그 역할을 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PUBLY, 프로젝트 매니저 최우창)

 

이 책의 저자는 네 명이다. 배달의민족 마케터 이승희,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드 마케터 정혜윤, 에어비앤비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손하빈, 트레바리 마케터 이육헌이다. 저자 네 명의 공통점은 모두가 '라이프스타일' 관련 브랜드에서 브랜드마케터로 일한다는 것이고, 배달의민족은 음식을, 스페이스오디티는 음악을, 에어비앤비는 여행을, 트레바리는 독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키워가는 브랜드이다. 이 책은 저자들과 관련이 깊은 '음식, 음악, 여행, 독서'를 다루는 브랜드 이야기를 담았다.
마케터는 '기술'이나 '수단'보다 '영역'으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각 영역의 이야기를 모아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모여 함께 이야기해보니 본질은 같았습니다. 각 산업에 따라 다르게 발현할 뿐이더라고요. (우리가 모인 이유 中)

 

이 책은 INTRO '좋은 점을 찾아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part 1 '이승희는 감동받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마케터다', part 2 '정혜윤의 마케팅 관점으로 보는 세상', part 3 '손하빈을 춤추게 하는 마케팅', part 4 '이육헌이 일당백 마케터가 되기까지', part 5 '배달의민족: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part 6 '스페이스오디티: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 part 7 '에어비앤비: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part 8 '트레바리: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part 9 '배민다움 유지하며 브랜딩하기', part 10 '음악을 위한 브랜딩, 브랜딩을 위한 음악', part 11 '살아보는 여행을 브랜딩하기', part 12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쓰고, 대화하고, 친해지는 세상을 위해', part 13 '이승희와 정혜윤의 영감 얻기', part 14 '손하빈과 이육헌의 영감 얻기', part 15 '이승희와 정혜윤의 취향 찾기', part 16 '손하빈과 이육헌의 취향 찾기', part 17 '못다 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에필로그로 마무리 된다.

 

이 책에서는 이들이 생각하는 마케터의 일, 일하는 구체적인 방법, 각 회사의 일하는 방식, 사용하는 툴부터 이들이 몸담고 있는 산업 이야기, 각 마케터 개인의 취향,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등을 넓고 깊게 다룬다. 처음부터 마케터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떤 계기로 마케터가 되었고, 부단히 마케터의 길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그냥 그들의 이야기에 따라가다보면 열정이 샘솟고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누가 뭐래도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당당함을 발견하게 된다.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라고 답하면 무책임하고 의미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질문자의 의도는 갑자기 일등을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싶지만 무엇부터 할지 몰라서 막연히 질문하는 것일테다. 그러면 그 분야에서 실제적으로 잘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듣는다면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마케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라는 질문에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실제 상황을 들려준다. 그냥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케터는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개성 있고 열정 넘치는 네 명의 이야기를 듣는데 알고 보니 이들이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브랜딩,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해당 분야에 대해 궁금하거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 그밖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이들의 이야기는 만족감을 선사해줄 것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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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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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해두어야 하는 것이 있다. 질병, 노화, 이별….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죽음이라는 과정도 누구나 거쳐야하는 법이다. 건강할 때에는 몰랐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있다는 것을. 환자가 가득 차서 병원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고 줄을 서야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환자 본인도 질병의 고통을 받지만 보호자의 입장도 힘들다는 것을 보호자가 되어보고야 알았다. 100세 시대를 맞이했다는 사실에는 병상에서 보내는 환자가 늘었다는 현실도 포함된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이 책《엄마, 미안해》는 과학 저널리스트 마쓰우라 신야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본 1000일간의 실화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보다 우왕좌왕하며 고통받고 당연히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특히 치매라는 질병 앞에서는 치료약도 없고 누구나 무기력해진다는 것도 알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너무나 처절하고 마음 아프면서도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쓰우라 신야. 1962년 도쿄도 출생. 닛케이BP사 기자로서 1988~1992년 우주개발을 전문 취재했으며 우주작가클럽 회원이다. 그 밖에 메커니컬 엔지니어링, 퍼스널 컴퓨터, 통신,방송 분야 등 다방면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며, 우주개발, 컴퓨터, 통신, 교통론 등의 분야에서 취재와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가정도 이루지 않은 채 제멋대로 살아온 50대 남자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홀로 간병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10쪽)

 

머리말 '잃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시작으로, 예고도 없이 그렇게 찾아오다, 그저 '건망증'이라 믿고 싶었다, 어머니의 엉뚱한 행동이 시작되다, 가사를 빼앗긴 엄마의 분노, 나빠지지만 않을 수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간병지원제도를 활용하라, 시설 이용 첫날 발생한 어머니와의 싸움,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동정할 바에는 돈을 주세요.", 가족이 돌보기 때문에 겪는 고통,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더욱 심해진 증상, 툭하면 화를 내는 엄마, 무너진 간병 태세와 줄어드는 예금 잔고, 간병에 지쳐 마침내 어머니에게 손을 대다, 치매에 대처하는 자세, 스트레스 해소법 등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맺음말 '존엄을 지키면서 늙는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어머니에게서 무언가 평소와 다른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하지만 아니라고 믿고 싶고,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점점 행동 수위는 제어하기 힘들고, 성격의 변화라든가 이해력이 부족해진다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에 가자고 하면 싫다고 아픈 데 없다며 막무가내로 우기신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겪은 일들을 가감없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내려갔다. 때로는 숨기고 싶은 감정까지도.

내게 간병 생활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각한 스트레스와의 싸움이었다. 어머니와의 의견 차이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다. 치매를 앓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꾸 시도하다 사태를 악화시킨다. 커다란 맹점은 간병하는 사람 역시 치매라는 인식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35쪽)

 

부모님의 질병으로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어느 순간, 바쁜 일상이 브레이크를 밟으며 정지하고, 인생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아픈 부모를 간병하는 것은 생각 이상의 버거운 현실이다. 부모를 간병해본 사람이라면, 지금도 간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치매로 고통받는 이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니 누구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표현하기 힘든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냈기에 몰입하여 읽게 되고, 나름의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에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내가 최대한 노력하고 희생하면 돼'라는 생각을 가지면 간병하는 사람과 환자 모두 불행해진다. 환자와 비슷한,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간병하는 사람을 케어해야 한다. 간병하는 사람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환자는 당연히 생활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88쪽)

 

만약 효도하고 싶다면 치매가 발병하기 전에 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치매가 발병한 이후에 효도와 희생을 생각한다면 장기간의 싸움에서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간병하는 가족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되도록 안정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물론 그러기는 힘들다. 가족이라서 더더욱. 그렇기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성격이 변화했거나 고집을 부리고 응석으로 변질되는 것을 가족 간병의 경우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저자는 전문가에게 의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노인 간병은 본질적으로 가정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누구나 치매에 걸리지 않고 인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세상에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 방법'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로 어머니를 간병해보니 "이렇게 하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이것만 먹으면 된다거나 이것만 하면 된다는 '마법의 지팡이'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82쪽)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순간이다. 병든 가족의 간병을 도맡아야할 일이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나의 선택을 지지하지 않는 주변인들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특히 치매는 치료약도 없고, 가족이 케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아무 것도 모르던 독신남이 치매 어머니의 간병을 어떻게 했는지,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 글을 보며 해야할 일이 눈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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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을 꿰뚫어보는 금리의 미래
박상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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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흐름에 무심했다. 그냥 금리에 대해서는 이 정도 생각 뿐이었다. 따박따박 적금 붓는 사람들에게는 금리가 높은 것이 좋을테고, 대출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리가 낮아지기를 바랄 것이라는 정도 말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금리에 대해 큰 틀에서 살펴보지는 못했다. 이 책은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리 교양서를 표방한다. 먼저 그 점이 눈길을 끌어서 이 책『경제흐름을 꿰뚫어보는 금리의 미래』를 읽으며 금리에 대해 배워보기로 했다.

다음 문장을 읽어보면 시대의 변화를 직감할 수 있다. 더 이상 추락할 수 있을까 하던 상황에서도 계속 금리는 떨어지고, 이러다가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는 것이 아닌가, 금리는 항상 낮았지, 하면서 이 상황이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제 꿈틀대며 움직이려고 한다. 지금이 우리가 금리에 대해 알고, 미래를 예측해보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해결하고자 미 연준은 물론 주요 중앙은행들은 유례없는 통화정책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리는 끝 모를 추락을 했고, 초저금리 상황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금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미국 경기 및 자산가격이 정상화되고 잠잠하던 물가마저 들썩이면서 미국 연준은 정책금리인상 사이클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리 사이클 대전환이 위기의 판도라 상자를 열 수 있다. (26쪽)

 

 

 

 

 

이 책의 저자는 박상현. 연구원 또는 이코노미스트로 약 28년간 리서치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또한 여러 경제포럼의 위원과 경제 관련 세미나강사로도 활동중이다. 2018년 현재, 리딩투자증권 리서치팀에서 이코노미스트(상무)로 재직 중이다.

필자는 이코노미스트로 지난 10년간 금융시장 현장의 체험과 집필한 리포트를 활용하여 투자자들과 일반 독자에게 향후 금융시장, 금리 변화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성실히 28년간 연구원과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면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임을 강조하고 싶다. (10쪽_지은이의 말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금리의 역습이 시작되나?', 2장 '금리는 무엇을 말하나?', 3장 '저금리 현상에 대해 논하다', 4장 '저금리 뒤에 숨어있는 잠재 리스크', 5장 '무엇이 잠자던 금리를 자극할까?', 6장 '2018~2019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나?', 7장 '금리 상승, 위기인가 기회인가?'로 나뉜다. 금리 상승기의 개막 위기의 판도라 상자, 금리를 보면 경기를 읽을 수 있다, 금리는 물각와 신용리스크도 대변한다, 금리는 환율과 자금흐름에 영향을 준다, 저금리정책이 장기화된 이유들, 전 세게 인구 사이클과 저금리의 관계, 한국은 글로벌 저금리 현상의 요약판, 한국도 리스크에서 안전하지 않다, 물가 리스크를 주목하자, 금리 급등을 유발할 블랙스완은 무엇인가?, 한국의 위기 발생 가능성, 저무는 제로금리 시대, 단순히 금리 상승만 보지 말자, 금리 상승 국면에서의 투자전략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먼저 맨앞에『경제흐름을 꿰뚫어보는 금리의 미래』저자 심층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심층적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질문하고 저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이 부분이 이 책 전체의 이해를 원활하게 한다.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게 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읽어나가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금리에 대해 큰 틀에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대공황 이후 금리는 경기와 물가에 따라 4차례의 큰 변화를 보였고 이제는 5번째의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금리의 역사부터 짚어본다. 역사를 짚어보면 과거부터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 기원전 18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 왕조 당시의 함무라비 법전에 금리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었다고 한다. 또한 채무자와 채권자에 관한 내용 중 곡식대출의 연간 최고 이자율은 33.33%이고, 은 대출은 연간 20%로 정해놓았다고 한다. 금리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고, 경제활동에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를 시작으로 큰 틀에서 금리를 살펴보니,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될 시점이 다가왔고, 금리 역시 상당 기간 반등할 국면에 다가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금리는 2016년 중반을 저점으로 반등중이라는 사실도 언급하며 국내 금리 역시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내 저금리 현상은 국내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닌 글로벌 저금리 현상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저금리의 가면이 벗겨질 때 보기 싫은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민낯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이 책에서 하나씩 짚어보며 이해해본다. 또한 무엇이 잠자던 금리를 자극할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본다.

 

 

 

금리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시장 참여자가 가진 상대적 기대치의 결정판이다. 이 책은 금리의 다이나믹스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분석과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쉽게 풀어냈다. 또한 예리한 직관과 통찰력이 특히 차별화된 장점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방법론과 아이디어가 담겨있어 금융전문가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금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_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전체적으로 흐름을 짚어주어 큰 틀에서 금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해온 저자의 지식을 집약한 책이면서 금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도 읽기 쉽고 핵심을 파악하기 용이하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특히 금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금리 상승기 투자전략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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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도 괜찮아 - 치열한 세상에서 유연하게 사는 법
임주하 외 지음, Grace J(정하나) 그림 / 별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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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태어나서 커가면서 비교경쟁이 시작되고 점점 그 굴레는 깊어만 간다. 문득 멈춰서서 생각에 잠겨도 그때뿐, 뒤처지지 않게 더 노력해야 기본은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껏 등 떠밀려 꾸역꾸역 노오력해온 우리, 왜 나만의 속도로 살면 안 되는 거지?' 이 책『게을러도 괜찮아』는 세 여자가 말하는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치열한 세상에서 유연하게 사는 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임주하, 고현진, 장한라 공동 저서이다. 그림은 반려묘 '마오''미오'와 살고 있는 정하나가 그렸다.

인생은 우리를 챙겨주지 않는다. 시간 또한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응당 누려야 할 100과 200과 300만큼의 쉬는 시간을 알아서 챙겨야 한다. 시간이 나를 함부로 쓰지 못하게끔, 우리가 시간을 주도적으로 써야 한다. 바쁠 때 바쁘더라도 내게는 정답일 '내 인생의 휴식'을 찾아보자. (6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게을러도 괜찮아', 2장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 어때', 3장 '노오력하지 마요', 4장 '반짝이는 작은 것들을 위해'로 나뉜다. 우리는 모두 게으른 계란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나영, 소란하지 않은 평범한 맛, 일찍 일어난 벌레가 일찍 잡아먹힌다, 꾸역꾸역 안 되는 걸 하려니까 문제야, 나를 위해 하는 건 노력 남을 위해 하는 건 노오력, 이토록 멋진 체념이라니, 내 일상을 소설로 쓴다면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강요받으며 자라왔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열심히 무리해서 노오력 하면 저절로 성공이 쥐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뒤늦게야 질문을 던진다. 왜 그래야 하는 건지,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는 거 아닌지…. 이 책은 당당하게, 조금은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갈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친구들과 수다떨듯, 세 여자의 글을 통해 그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궁극의 귀차니즘이 응축되어 있다가 활화산처럼 터져 흐르면 금세 생활 곳곳으로 스며든다. 한번 발동한 귀차니즘은 불금도 주말도 의미 없게 만든다.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서 TV를 보다 잠드는 내게 동생은 이런 진단을 내렸다.

"또 이따이따병에 걸리셨구만."

이따이따병을 앓으면 '지금 당장'이라는 마음은 사라지고 '귀찮아'만 내뱉으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내가 생각하는 귀차니즘의 포인트는, 귀찮은 시간들을 즐기겠다는 당당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부지런히 지낸 나에게 주는 나른한 상인 셈이다. 게으르게 시간을 맘껏 누린 후에는 그만큼 쌓인 에너지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활력이 생긴다. (120쪽)

 

 

 

세 여자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에세이는 고양이 그림이 더해져서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책 곳곳에 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며 잠깐 쉼표도 찍고 웃음의 시간을 보낸다. 역시 게으름과 고양이는 잘 어울리는 소재인 것인가.

 

한없이 게으르게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그런 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고 이들의 속 이야기를 들어보자. 말발 좋은 친구들을 만난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2030여성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어느 순간 공감하게 될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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