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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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승연 저자의 책『플루언트』를 읽으며 저자는 타고난 입담꾼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는 것도 많고 적재적소에 풀어내어 독자를 지루할 틈 없이 공감하도록 만들고, 방대한 지식으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니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시크:하다』도 기대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승연. 세계문화전문가다. tvN <어쩌다 어른>, <비밀독서단> 등에 출연하며 TV프로그램에서 외국 언어와 역사, 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전파했다. 현재 KBS COOL FM 라디오 <굿모닝 팝스>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시크:하다》는 그의 20번째 책으로 주요 저서로는《플루언트》《공부 기술》《이야기 인문학》《비즈니스 인문학》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7천만 프랑스인을 통틀어 종합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꾼 15~20명의 프랑스인과 함께 지내면서 내가 느끼고 깨달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최소한 내가 만난 프랑스인은 절대로 다른 사람이 자기 인생을 '성공했다'느니 '실패했다'느니 하는 정의를 내리도록 허용하지 않는, '나는 나'라는 극도의 이기주의자였다. 그야말로 시크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스스로 남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 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이기주의적 주관' 또는 '쌀쌀한 행복'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7쪽)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된다. 1부 '편안함에 관한 새로운 관점', 2부 '메멘토 모리', 3부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 4부 '차가운 우정의 따뜻함', 5부 '가족, 혼돈과 질서 사이', 6부 '발견과 일깨우기의 육아', 7부 '성공할 것인가, 즐겁게 살 것인가', 8부 '연애의 문명'으로 나뉜다. 새것보다는 편안한 것, 불편함을 즐긴다, 예측 가능한 삶, 편리함은 편안함이 아니다, 고등학생도 스스럼없이 '죽음'을 말하는 나라,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프랑스식 사고방식, '미각'이 있다, 입맛 까다로운 사람을 존중한다, '먹는 것을 알면 어떤 사람인지도 안다', 요리 조기교육, 애국은 국토에서 나온 좋은 음식을 먹는 것, 자연이 밥을 준다, 파리지앵의 '차가운 우정', 정확한 계산이 좋은 친구를 만든다, '같이 산다'의 의미,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상향곡선, 조금 다른 성공의 기준, 과시소비가 없는 사회, 프랑스 사람은 무엇을 위해 돈을 버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재미있게,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읽어나간다. 다소 얇은 책이지만 빠짐없이 꼼꼼하게 천천히 읽으며 이야기를 들어본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거기에 따른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나는 적어도 3년에 한 번 정도는 파리를 방문해서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그들은 한결같이 차가웠다. 인사치레라도 왜 연락이 없었느냐,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저 항상 같이 있었고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던 것처럼 그냥 헤어지기 바로 전날로 돌아간다.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은 것처럼 내 빈 자리가 금세 채워지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 친구들의 이런 우정 표현을 '차가운 우정'이라고 내 나름대로 이름을 붙였다. (95쪽)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를 표방하는 책이다. '인문학 관찰 에세이'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 프랑스라는 다른 문화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 같은 문화권의 사람이 설명해주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왜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그런 점이 이 책속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게 만드는 힘이다. 흥미롭게 읽으며 프랑스인의 행복에 대해 짚어주는 책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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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연발 건망증 투성이는 어떻게 기억력 천재가 됐을까?
조신영 지음 / 베프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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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기억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자꾸 깜빡거리고 정신이 없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생각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뭐라도 해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실수 연발 건망증 투성이는 어떻게 기억력 천재가 됐을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신영. 기억술, 학습법 강사, 기억력스포츠 선수다. 제24회 세계기억력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제1회 한국국제기억력대회 준우승, 제2회 조아바이톤 전국기억력대회에서 우승하여 대한민국 기억력 챔피언이 되었으며, 협회공인 기억력 5단을 달성하고 기억력마스터 자격을 취득했다.

내가 기억술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이유는 단순히 학습이나 일의 능률을 올려주고 두뇌계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그 이전에 자신감과 자존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설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억술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이기 때문이다. (12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기억의 정석: 원리를 알면 방법이 보인다', 2부 '초급: 가만 있자, 내가 뭐 하려고 그랬지?', 3부 '중급: 남들 10시간 공부할 때 놀면서 3시간 공부하자', 4부 '고급: 대표님, 그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로 나뉜다. 연상 기억법, 약어법, 스토리 기억법, 영상화 기법, 트리거 기억법, 테이블 기억법, 얼굴&이름과 직급 기억법, 상사하 말한 내용 기억법 등의 다양한 기억법에 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5분 이미지 기억 훈련, 5분 할 일 기억 훈련, 5분 기억 전략 훈련, 5분 얼굴&이름과 직급 기억 훈련, 5분 청각 기억 훈련 등의 훈련법도 담겨 있다.

 

먼저 이 책을 통해 기억력스포츠 선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기억력은 그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과연 기억력이 좋은 것은 남의 이야기이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30쪽부터 이어지는 기억력 훈련 문제를 통해 하나씩 익혀나간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문제를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며 기억력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에 있다.


 

 

 

기초부터 시작해 고급까지 실력을 향상시킨다. 무엇보다 설명이 이어지기에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단, 각 부에서 시작 전에 경고하는 것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아침에 기억술을 마스터하겠다는 과욕은 무리. 조금씩 익혀가며 기억력 향상에 꾸준히 신경을 쓰면 성취감도 있고 좋을 것이다.

경고. 과욕으로 무리해서 보다간 급격히 흥미를 잃을 수 있음. 하루에 한 꼭지, 한 문제씩 천천히 훈련하며 작은 성과를 이뤄가는 것 권장. (87쪽)

경고. 한 번에 마스터할 거란 생각은 버리자. 그건 진짜 천재일 때만 가능한 일. '꾸준히' '반복'이 중요하다. (147쪽)

경고.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습관화'되는 경지까지 오르도록 노력하자. 슬프고 신비롭게도 우리는 잠깐만 안 해도 금방 까먹는다는 걸 잊지 말자. (212쪽)

 

역시 꾸준한 연습만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쉽게 시작해서 점점 어려워지니 한 번에 욕심부린다고 바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한대로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문제와 여러 각도에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실용적이다. 특히 쓸데 없는 것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기억술에 대한 연습도 일러주기에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기억력 챔피언의 맞춤 트레이닝'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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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패티 맥코드 지음, 허란.추가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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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을 담은《파워풀》이다. <워싱턴포스트><파이낸셜타임스> 선정 '2018년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제경영서', <비즈니스닷컴> 선정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힌 책이다. 1,800만 명이 추천한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파워풀powerful: 인재들이 가진 힘을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

 

이 책의 저자는 패티 맥코드.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로 14년간 일했다.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함게 독특하고, 높은 성과를 내는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설계하고 창조했다. 채용, 동기 부여, 훌륭한 팀 구축과 관련해서 저자는 대부분 기업이 모든 것을 잘못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세계적인 대형 기술 회사에서 소규모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일하며 어떻게 조직이 느려지고 현실에 안주하는지, 직원들은 어떻게 냉소적으로 변해가는지 직접 보았다. 그리고 넷플릭스만이 아니라 실리콘밸리 여러 기업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오랜 경험을 통해 검증을 거친 충고로 높은 성과와 수익성을 올리는 문화를 만드는 다른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넷플릭스의 성장 과정을 추억하며 쓴 게 아니다. 사업 환경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안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일 뿐이다.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그리고 단위가 크든 작든 모든 직급의 리더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 (12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일을 하는 새로운 방식, 자유와 책임'을 시작으로, 1장 '어른으로 대접하라', 2장 '도전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라', 3장 '극도로 솔직해져라', 4장 '격렬하게 토론하라', 5장 '원하는 미래를 '지금' 만들어라', 6장 '모든 포지션에 최적의 인재를 앉혀라', 7장 '직원의 가치만큼 보상하라', 8장 '멋지게 헤어져라'로 나뉜다. 에필로그 '변화를 실행하고, 문화를 만들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독특하면서도 파격적인 느낌이 들 것이다. 정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끝없는 실험을 통해 보다 나은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당신이 얼마나 군더더기 없이 운영할 수 있을지를 찾아라. 정책이나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때 복구하면 된다.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직문화도 꾸준히 다듬어야 한다. (45쪽)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이 장의 핵심'으로 핵심 사항을 정리해주고, '리더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풍부한 사례와 경험담을 통한 통찰을 풀어낸다.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그에 대해 정리하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넷플릭스의 성공을 만든 문화에 대한 저자의 강렬한 경험이 담겼다.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면 필독하라. 극도의 솔직함, 모든 것에 대한 토론, 미래에 대한 끈질긴 집중 등의 '넷플릭스 방법론'으로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에서 승리할 준비를 하게 한다. 독자는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들 안에서 '어떻게 최고를 끌어낼 수 있을지'를 알게 되고, 도전하고, 즐기게 될 것이다.

_아리아나 허핑턴, 스라이브글로벌 창업자 겸 CEO

 

그저 이론적인 부분을 일러주는 경제경영서가 아니라, 넷플릭스의 실제 상황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넷플릭스의 경우에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그들만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갔는가 들려주는데,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단계씩 나아가며 다양한 실험과 실수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나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넷플릭스의 경우를 기반으로 창업자와 CEO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변화를 실행하여 자신들만의 버전으로 '자유와 책임이 있는 문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답을 들려줄 것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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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핑팡퐁
이고 지음 / 송송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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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싶은데 한 템포 쉬어가는 기분으로 읽을 책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선택하게 된 책이다. 아무래도 카툰이 이럴 때에는 딱 어울릴 것이다. 핑팡퐁, 이른바 가면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툰에 담았다.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을 담았으면서도 특별한 무언가에 공감하게 되는 글과 그림이기에 이 책『어떤 핑팡퐁』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은 이고. 이고의 의미는 '이름 없는 고양이'이다. 네가 있어 다행이야, 착하기만 한 사람, 우리를 지탱하는 것들, 고독의 의미, 진지하거나 웃기거나, 책의 한 구절, 예스맨 콤플렉스, 내가 말이 없는 이유, 배려는 필요 없음, 마음의 바닥, 어른이 된다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생일이 같은 친구, 이상한 규칙, 좋은지 나쁜지 애매한, 사랑니, 루즈핏 코트의 의미, 내가 듣고 싶은 말, 내가 웃는 이유, 서울의 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프롤로그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각기 살아갈 방도를 주셨나니, 사슴에게는 뿔을 주셨고, 고릴라에게는 근육을 주셨으며, 사자에게는 발톱을 주셨더라. 그럼 사람에게는? 슉슉 퍼엉~ 가면을 주시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일어난 평범한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시크한 도시생활자들을 위한 토닥토닥 현실 우화다. 토끼, 사슴, 양, 팬더, 곰, 사자 등 가면을 쓴 사람의 그림은 우리네 일상과 닮았다. 때로는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잔잔하게 이어지다가 문득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앗, 내 모습이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에서 멈춰서며 생각에 잠긴다.


'완전한 나'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아이는 어른이 된다. (141쪽)

 

마음의 바닥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앞에서! H에 대한 말을 너무 많이 했다.

말을 많이 하고 기분이 찝찝하다면 그건 자기 마음의 바닥을 봤기 때문. (132쪽)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진지한 이야기가 마음에 쏙 와닿는다. 살다보면 너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보이기보다 적절한 가면을 써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때가 온다. 어쩌면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시간이 있다면, 이 책이 그 생각을 함께 나누며 공감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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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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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10년 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서는 10년 후라고 해서 거리 풍경이 그렇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사이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으로 이어진 '인터넷 안'에서 일어나므로, 그것이 아무리 격심한 변화라 해도 외견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우리 부모 세대는 큰 빌딩이나 타워가 계속 세워지고 고속도로가 건설되며, 고속철도가 놓이고 대형 선박이 취항하거나, 비행기도 점점 대형화되는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눈앞에 갑자기 생겨난 대형 건축물이나 교통수단에 흥분하며 물건이나 거리의 풍경이 달라지는 미래를 보며 꿈을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의 세대는 인터넷 안에서 변화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달리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를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후지하라 가즈히로. 교육개혁 실천가이자 나라시립 이치조 고등학교 교장이다. 직접 고안한 '세상 수업'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진짜 공부'를 가르치면서 일본 전역에 교육 개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도쿄 첫 민간인 출신 교장으로 부임해 폐교 위기의 와다중학교를 5년 동안 일본 최고의 학교로 바꿔놓았다.

이 책은 현재의 아이들이 평범하게 대학에 진학하고 평범하게 취직을 해왔던 부모 세대처럼 살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IT화가 진행되면서 AI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능력을 배우고 익혀야 할까요? 또 부모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비기를 전수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부터 6장에 걸쳐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롤로그 11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살게 될까'를 시작으로 1장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는 격변한다', 2장 '직업이 소멸하는 시대에 몸에 익혀야 할 것들', 3장 '놀이와 전략성이 정보편집능력의 열쇠가 된다', 4장 '고용되는 힘을 키워라', 5장 '90세 시대의 라이프 디자인', 6장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열어갈 존재임을 확신하는 이유'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AI시대,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한 3가지 교육법'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은 저자가 몸담고 있는 나라시립 이치조 고등학교에서 기회가 날 때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부모들에게 이야기하는 '10년 후 미래의 모습과 그 대처법'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정보처리능력과 정보편집능력의 관계는 두뇌 회전력과 두뇌 유연성으로 대비될 수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두고 두뇌를 유연하게 사용해 종횡무진으로 생각하는 습관은 놀이를 통해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10세까지는 '얼마나 많이 놀았는가' 하는 것이 실로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상 밖의 상황에 많이 대처해보았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하나마루 학습회'의 다카하마 마사노부 대표도 이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놀아보지 않은 인재는 성장할 수 없다고 말이죠. 어린 시절에 놀지 않은 사람은 발상이 풍부하지 못해 '디딤판'이 없습니다. (87쪽)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놀이'와 '전략성'이 있다며, 입시 공부 경쟁에만 몰입하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나갈 길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룰에 따르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정보편집능력을 키워야할 것이다. 특히 5장에는 '90세 시대의 라이프 디자인'을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예전과는 달라진 라이프 디자인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은 변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기보다는 셰어하우스를 선호하고, 차도 역시 셰어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함께 모으고 함께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죠. 좋은 가치관입니다. 부디 자녀 세대의 공통된 가치관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부모 세대가 앞으로 10년 안에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전략도 '버리고, 멈추고, 피하고, 거절하고, 도망가고, 줄이기' 입니다. (199쪽)

이 책에서는 자녀 세대의 특징을 아홉 가지로 이야기한다. 힘든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한 세대,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한 세대, 온라인 영상으로 배우기 시작한 세대, 다양성과 더불어 살아갈 세대, 나누는 감각이 강해진 세대, 주체적인 학습을 통해 정보편집능력이 향상된 세대, 사회창업가나 NGO 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늘어날 세대, 동료를 모집하고 비전으로 모이는 방법을 마스터한 세대, 학교가 정답을 알려준다는 생각에서 해방되어가는 세대 등이 바로 아홉 가지 특징인데, 이 아홉 가지 이유가 현재의 중,고등학생이 미래를 바꿔나갈 주역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직업 소멸의 시대에 아이를 부모세대의 가치관을 답습하게 할 것이 아니라, 요즘 세대에 맞게 키워야할 것이다. 예전에 가치 있던 일이 지금은 아닐 수 있다는 열린 사고를 해야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현재 교육자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이 된다면, 부모 세대는 먼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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