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의 개
나하이 지음 / 좋은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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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각박한 세상에서 동화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기를 좋아한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에 동화를 그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눈 밑의 개』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라고 하니 궁금해져서 얼른 읽어보게 되었다.

열 살 꼬마, 미소의 방 안이 전부였던 작은 개 엄지.

어느 날, 잠시 맡겨진 커다란 개 메롱이의 말에 자신의 고향인 모든 게 작은 나라로 가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글과 그림은 나하이. 시나리오 작가&드라마작가&동화작가이다. 현재 출간작으로 장편 동화《어린왕자의 재림》이 있고, 이외 여러 동화들을 기획, 집필에 매진 중이다. 나하이의 '하이'는 히브리어로 삶(생명)을 뜻하는 하이(Chai)로 '신에게 자기의 삶(생명)을 의탁한다'는 의미가 있다.

손가락만큼 작은 개, 엄지는 열 살, 미소의 눈 밑에서 자기만을 고집하는 개입니다. 엄지는 왜 자신의 작은 실내화 침실을 놔두고 눈 밑에서 자기만을 고집할까요? 그것은 잠을 자면서까지 자신에게 엄마와 같은 존재인 미소의 눈길 안에 있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15장이다. 1장 '눈 밑에서 자는 개', 2장 '얄미운 개, 메롱이', 3장 '엄지의 가출', 4장 '귀걸이가 된 엄지', 5장 '외로운 건이', 6장 '건이의 소원', 7장 '떠돌이개 나나', 8장 '길고양이들', 9장 '나는 정말 자라는 걸까?', 10장 '나나의 소원', 11장 '무지개다리 너머', 12장 '고등어를 이기다', 13장 '유기견 보호소', 14장 '미소와의 재회', 15장 '집으로……'로 구성된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자, 내 얘기를 좀 들어 봐. 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의 모험이야기를 들려줄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라면 얼마나 작을까? 아마 너희들 중엔 컵 안에 쏙 들어가는 강아지를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 개는 그와 비교도 안 되게 더 작았어. 얼마나 작았냐면, 바로 딱 우리 엄지손가락만큼 작았지. 그래서 이름도 엄지였어. (10쪽)

 

그런데 엄지는 손으로 꾹 누르면 죽어버릴 수도 있는 처지였으면서도 버르장머리 없고 얄미웠으며 잠버릇도 아주 괴팍했다고. 다른 편한 곳을 놔두고 주인의 눈 밑에서만 자기를 고집한다는 것이다. 엄지를 키우는 아이는 미소란 이름의 작은 여자아이인데, 특이하게도 엄지는 잠이 올 때면 미소의 머리카락을 타고 얼굴로 기어 올라와 눈 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고개를 움직이면 쿨쿨 자고 있던 엄지가 아래로 굴러떨어져버리니 미소의 불편한 점을 이만저만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지도 목숨 걸고 자는 것인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을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어느 순간 깨지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엄지는 메롱이라는 개가 등장하며 '모든 게 작은 나라'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엄지의 가출이 감행된다. 엄지가 겪게 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모든 게 작은 나라는 정말 엄지의 고향일지, 엄지는 언제까지나 엄지손가락 만한 모습일지, 엄지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많아져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좋아한다면,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어 동화 이야기에 몰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며 엄지와 함께 신나게 모험을 해보면 좋을 것이다. 엄지에게 얽힌 출생의 비밀은 맨 마지막에 알려주니, '아, 그랬구나!' 생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눈 밑에서 잠을 자는 손가락만한 작은 개, 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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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 그들에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결정에 관한 실전 수업
애니 듀크 지음, 구세희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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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매 순간 크고 작은 결정을 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사실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쳐 선택하고 나면, 그 선택에 만족스럽지 않고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것을 선택했어야하나. 마음은 다시 방황한다. 이 책은 누구나 잘하고 싶어하지만 그만큼 누구나 어려워하는 '결정'에 대해 차근차근 해결책을 제시하는 심리학 기반 자기계발서다. 결정에 대해 한 수 배우고 싶어서 이 책『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를 읽어보게 되었다.

 

 

한 기자가 성공한 기업의 회장을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다.

"회장님, 성공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회장은 인자한 목소리로 담담히 말문을 열었다.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오. 현명한 결정."

"그럼 회장님께선 어떻게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나요?"

"이건 한 단어로도 답할 수 있지. 바로 경험이오."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 경험을 쌓으셨나요?"

기자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회장은 미소를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

"다시 두 단어로 답할 수 있겠구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나쁜 결정."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애니 듀크. 어떤 상황에서든 중심을 잃지 않고 의사결정 내리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인생을 바친 '결정 전문가'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지심리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학했다. 해박한 심리학 지식뿐 아니라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포커 경기에서 수만 번도 넘게 치렀던 의사결정 실전이 자신을 최고의 의사결정자로 만들었다고 말하는 애니 듀크는, 프로 포커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40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모았고 현재까지 포커월드시리즈 챔피언십과 NBC 내셔널 해즈업 포커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유일무이한 여성 플레이어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의사결정 전략가인 저자가 가장 몰두하는 일은,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강연과 집필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약속하는 바는 이렇다. 살아가며 어떤 일에서든 베팅하는 마음가짐으로 생각하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결과의 좋고 나쁨이 의사결정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른 직접적 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알아낼 수 있다. (시작하며 中)

 

이 책은 총 6 챕터로 구성된다. chapter 1 '우리가 늘 놓쳐온 결정에 대한 첫 번째 전제', chapter 2 '흔들림의 정체를 알아야 중심을 잡는다', chapter 3 '결정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chapter 4 '그 결정, 칭찬합니다', chapter 5 '새로운 결정 기준을 제시하는 사람들', chapter 6 '오늘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으로 나뉜다. 합리적이라고 믿었던 두뇌의 배신, 결정에 대해 가장 빠르게 배울 수 잇는 의외의 장소,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위험한 착각, 알고 보면 당신의 결정에 숨겨져 있는 것들, 우리는 듣는 순간 모두 믿어버린다, 더 좋은 결정으로 이끄는 짧은 질문 하나, 결정 학습을 거부한 사람들의 말로, 결과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징검다리다, 타인의 행복이 나에게도 행복일까?, 허상의 세계를 깨기 위해선 동료가 필요하다, 명확한 책임은 후회를 예방한다, 당신이 싫어하는 그 사람이 때때로 옳은 말도 한다는 것을 인정하라, 당신에게 최고의 결정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일단 멈추어야 악순환을 피할 수 있다, 단언컨대 이 결정 습관은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먼저 저자의 경력에 주목한다. 포커 경기에서 실전 결정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것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이 책은 포커 전략이나 도박에 관한 책이 아니라 포커가 가르쳐준 학습과 의사결정에 관한 책'이라고 말한다. 그저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되풀이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치열한 포커 테이블에서 직접 배운 현실적인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포커처럼 인생은 하나의 긴 게임이고, 가능한 한 최고의 베팅을 한 뒤에도 계속 패배를 경험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절대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할 일은 매번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세계관을 향해 조금씩 보완하고, 이로써 불확실성 사이로 길을 찾아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전략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 배우고 믿음을 수정해나간다면, 당신도 모든 의사결정 앞에 미소 짓게 될 것이다. (349쪽) 

의사결정을 베팅이라 여기는 것이 편향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고방식은 신선했다. 결정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여 살펴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진 듯한 느낌이다. 결정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부터 달리 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결정에 대한 실전 수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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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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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여울 작가의『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을 읽으며 유럽 여행을 매개로 저자의 감성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 이상, 기대 이상의 느낌으로 여행을 꺼내보는 시간이었다. 그때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떠올리며 이번에는『내성적인 여행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넘기는 손맛을 느끼게 되고, 글을 통해 저자의 감성을 전달받으며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여울. 여행을 일상처럼 편안하게, 일상을 여행처럼 짜릿하게 만들고 싶은 글쟁이,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한없이 넓고도 깊은 글을 쓰고자 한다.

지금 이 책을 펼쳐든 당신이 내가 떠나고, 잃어버리고, 헤매던 그 모든 길들의 추억과 함께 하며 '길 위에서 살아야만 보이는 것들'을 상상해주었으면 좋겠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 더듬더듬 잃어버린 길을 찾아 낯선 골목을 내 발로 헤매야만 보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이 책을, 수줍고 두렵지만, 마침내 떠나기로 한 당신을 위하여 띄워 보낸다. (11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낯선 공기와의 첫 만남', 2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장 '빛나는 사람, 빛나는 세상', 4장 '위대한 문학의 고향', 5장 '세상의 모든 예술', 6장 '마음으로 가는 문'으로 나뉜다. 뉘른베르크(독일), 부다페스트(헝가리), 브뤼셀(벨기에), 에든버러(영국), 빈(오스트리아), 뷔르츠부르크(독일), 마르세유(프랑스), 베를린(독일), 피렌체(이탈리아), 스트라스부르(프랑스), 헬싱키(핀란드), 리스본(포르투갈), 뮌헨(독일), 아시시(이탈리아), 루가노(스위스) 등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곳, 헤세가 선택한 중세의 도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신화의 매혹, 미루면 후회할 매혹적인 여름밤, 딱 한 도시만 고를 수 있따면, 구텐베르크 은하계가 시작된 곳, 건물이나 작품이 아닌 '사람'이 보이는 시간, 아름답지만 쓰라린 질문을 던지는 장소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돈키호테의 후예, 고흐의 화폭을 품어 안은 도시, 이 세상을 치유하는 더 깊고 오랜 힘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제 여행 중독자가 되어버린 나에게 만약 유럽 여행 초보자가 "딱 한 도시만 골라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떤 도시를 추천해주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피렌체를 권하고 싶다. 걸어다니는 속도로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가르쳐준 도시, 몇 번이나 샅샅이 구석구석을 돌았건만 '그래도 그때 놓친 것이 있구나!' 싶어 또 가고 싶어진 도시가 바로 피렌체였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오직 걷기만으로도 도시 곳곳을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잇는 피렌체는 골목마다 색다른 풍경을 펼쳐놓아 지루할 틈이 없다. 피렌체는 소도시의 매력과 대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갖춘 희귀한 도시다. 크기로 치면 소도시이지만, 사통팔달한 교통과 휘황찬란한 볼거리, 다양한 문화적 체험, 여행자의 지적인 욕구와 예술적인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는 점에서 그 어떤 대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107쪽)

 

 

계획과 충동이 뒤섞인 여행을 좋아한다니, 책을 읽으며 내 여행과의 교집합을 찾는다.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장소가 있는가 하면, 귀로 듣기에 더욱 달콤한 장소가 있다… 글을 읽으며 나의 옛 여행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어떤 곳에 갈지, 오래전 가본 곳이지만 기억에서 희미해진 곳도 떠올린다.

헤르만 헤세는 뷔르츠부르크의 매력에 반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뷔르츠부르크를 선택할 것이다." 고향을 선택할 자유는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제2의 고향,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고향이 있게 마련이다. 항상 따뜻한 남쪽 지방의 온도와 풍광을 동경했던 헤르만 헤세는 뷔르츠부르크의 매력에 푹 빠졌다. (76쪽)

 

그때 느낀 그 감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언어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그 망설임과 궁리 속에서 매번 조금씩 이전과 다른 나를 향해 1밀리미터씩 아주 느리게 바뀌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남들에겐 보이지 않아도 나만이 느낄 수 잇는 미세한 진동과 균열이 어쩌면 '진정한 나에 가까운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떠날 때 나는 비로소 누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진짜 나 자신이 된다. 나는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걷고, 달리는 야간열차 속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눈꺼풀이 지구만큼 무거워질 때가지 글을 쓰고, 꿈속에서도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 헤맨다. 그럴 때 나는 가장 나다워진다. 누가 통과 의례를 '성인식'이라고 했던가. 나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지독한 마음의 통과 의례를 치르고, 그때마다 조금씩 오히려 어려지고, 철없어지고, 해맑아진다. 그 새로 태어남이 좋다. 그 나다워짐이 좋다. (204쪽)

가본 곳은 그곳의 풍광을 기억하고 있지만 저자만의 감성으로 되살리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가보지 않은 곳은 글을 통해 새롭게 마음에 담아본다. 여행 책자를 읽는다는 것은 책을 쓴 사람의 감성을 들춰보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의 풍부한 표현력에 감탄하고 여행을 바라보는 눈을 보며 시야를 넓혀본다. 나는 미처 표현하지 못한 내 마음을 저자의 목소리에서 들을 때, 비로소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몇몇 곳을 추가한다.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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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1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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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짓눌려서 무거워질 때, 그래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을 때, 모험과 함께 하는 흥미진진한 세계를 꿈꾼다. 애니메이션이 현란하게 마법처럼 눈 앞에 펼쳐진 환상의 세계를 선보이기도 하고, 이에 걸맞은 소설이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속 세계로 초대하기도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네버무어』인데, 1,2권으로 된 책이다. 시카고 트리뷴, 타임지, 아마존, 북셀러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이기도 하다. 환상과 모험의 세계에 초대받은 기분으로 이 소설을 읽어나갔다.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시카 타운센드. 호주 선샤인코스트 출신으로, 작가가 되기 전 8년 동안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네버무어』는 타운센드가 10년에 걸쳐 집필한 첫 번째 소설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으로 타운센드는 호주 최고의 문학상인 '2018 호주 출판 산업상' 3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네버무어』는「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히는 등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20세기 폭스사가 영화화를 결정했으며,<마션>을 각색한 드류 고다드가 각색 및 제작을 담당한다.

타운센드는 10년 동안 작품을 완결 짓지 않고 하나의 완벽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배경과 인물들에 디테일을 촘촘히 짜넣고 겹겹의 개연성을 부여했다. 생동감 넘치는 글솜씨로 독창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한편 대중적으로 익숙한 재미의 요소들도 충실히 따랐다. (10쪽_옮긴이의 말 中) 

 

소설의 첫 느낌은 으스스하다. 관보다 먼저 기자들이 도착했다니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까마귀 그림도 심상치 않다. 딸 모리건의 죽음으로 커버스 크로우 주총리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맨 처음에 수록되어 있는 '등장인물'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본다. 저주받은 아이로 태어난 모리건 크로우. 작은 키에 새까만 머리카락과 비뚤어진 코를 가진 열한 살의 소녀인데, 지난 연대의 이븐타이드에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한 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연대의 마지막 날인 이븐타이드에 죽을 운명을 타고 났다고.

 

 

 

 

저주받은 아이, 하늘반 시계 등 생소한 용어가 나올 때면 '용어 설명' 부분으로 와서 궁금증을 해결한다. 처음의 생소함은 금세 적응이 되고, 5장 '네버무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속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 이븐타이드에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한 모리건, 하지만 그녀는 다른 시간대로 넘어와 죽음을 속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네버무어라는 새로운 세계에 탐사하듯 동행한다. 이 책의 제목이 '네버무어'이니 거기에서부터 강력한 상상력이 전해진다. 과연 모리건에게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타운센드는 이 빠른 속도의 스토리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독창적인 판타지, 강렬한 모험, 숨은 미스터리를 매력적으로 포장했다.

_『북리스트』

이 책을 읽으며 눈 앞에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장면 덕에 '영화화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미 20세기폭스에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영화로 나오는 작품도 기대된다. 소설에 빠져드는 데에는 너무 생소한 것 말고, 그림같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이 그런 생각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물론 여기에 나오는 고양이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지긴 한다. 잘 만들어야할텐데 말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1권이 금세 넘어가서 2권을 찾게 되고, 그 다음에는 영화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신선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만나고 온 기분이어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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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설명의 규칙 -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지상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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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한 마디면 끝날 이야기를 빙빙 돌려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보면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가 생각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알기 쉽게 설명하는 힘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이 아니라 트레이닝을 통해 익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알기 쉬운 설명의 규칙』을 통해 배워본다. 

 

 

 

 

이 책의 저자는 고구레 다이치. 게이오기주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후지필름, 사이버에이전트, 리쿠르트 등에서 근무했다.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출연하는가 하면 기업, 단체를 대상으로 설명 능력에 관한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어째서 저 사람의 설명은 이해하기 어려운 걸까? 어떻게 하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썼다. 그리고 실천 트레이닝을 포함해 알기 쉬운 설명을 위한 규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규칙대로만 실행한다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이 누구든, 또 어떤 내용이든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5쪽)

 

이 책은 아홉 파트로 구성된다. part 1 '당신의 설명이 어려운 이유', part 2 '이런 조언은 필요 없다', part 3 '착각을 없애자!', part 4 '의식과 표현은 이렇게 바꾸자!', part 5 '표현 연습을 하자!', part 6 '설명력을 높여라!', part 7 '듣는 사람의 세계관을 몸으로 느끼자!', part 8 '두뇌 스트레칭을 하자', part 9 '최종 시험'으로 나뉜다. 알기 쉬운 설명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 개선된 것 같은 기분만 들게 하는 조언, 행동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조언, 어려운 설명을 할 때, 듣는 사람의 세계관, 추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 머리를 유연하게 만들어준 입시학원 수업, 외국어를 변환하는 훈련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모른다'는 상태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몰라서 모르는 것과 이해하지 못해서 모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알기 쉽게 설명하려면 주제, 말, 논리를 듣는 사람이 이해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알기 쉽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으니, 알기 쉽게 설명하는 기술을 익힐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져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는 힘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이 아니라 트레이닝을 통해 익히는 것

이 책을 접하며 읽기 시작할 때와 다 읽고 나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부분이 바로 '트레이닝'이다. 이러이러한 것들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제거하며 점검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알기 쉬운 설명을 하는 데에 좀더 가까워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기 쉬운 설명'을 해야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규칙을 익히는 것은 기본이고 듣는 사람의 세계관까지 파악하며 그 힘을 더욱 강화시켜 줄 수 있도록 폭을 넓혀주는 이 책을 읽고 활용해야할 것이다. 설명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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