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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 김소울 박사의 미술심리치료 에세이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겠다고 펼쳐들고는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요즘 나
자신에게 위로는커녕 아무 것도 주지 못하고 있고, 그러니 자존감은 바닥을 달리고 있었다.
나만큼 나를 잘 알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있다. 내가 평소에 잊었던,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그러나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세상에 유일한 그 사람. 바로 나 자신이다.
오늘 밤, 나 혼자 나를 만나보자. 힘들고
지쳤을 나를 꼭 껴안아주자.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나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해 보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그동안 마음
쓰지 못해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자.
'괜찮아 힘내!'라고 용기를 주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11쪽_프롤로그 中)
지금껏 힘든 나를 외면만 했던 시간이 미안했다. 다독여주고 싶었다. 위로하고 싶었다. 나 자신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소울.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대표이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특임교수이다. 현재 국제 임상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10년 이상 미술치료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내담자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그림자와 손편지', 2장 '고양이를 만나기까지', 3장
'더 행복하게', 4장 '마음 그리고 마음'으로 나뉜다. 난 저 애가 이유 없이 싫어, 네가 뺄 살이 어딨어?, 허한 마음을 채우는 음식,
백지에 설레는 까닭, 내 기준으로 살아야, 스트레스가 폭발할 것 같아, 강아지처럼 사랑하고 고양이처럼 배려하기,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있니,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결혼 언제 하냐구요?,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얼마가 되면 알 수 있을까, 행복한 스크루지 되기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일상 속 단상을 가볍게 풀어나가다가, 사람의 심리와 연결시키고 그림과 연관지으며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인간 심리를 그림과 연결시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핵심을 잘 짚어내준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내면을 바라보게 되고,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든다. 내 안의 나에게 화해의 손짓을 하며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고, 상대방을 더
이해하고 싶어진다. 글과 그림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며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모네가 들고 나온 이 그림은 마치 30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대충 그린 듯, 붓터치가 성의 없어 보였고, 반쯤 그리다 만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대중과 평론가들은 "붓질조차 서투른
아마추어.", "집안의 벽지만도 못한 그림." 이라고 <인상: 해돋이>를 비난했다. 그러나 모네는 이렇게 대답했다.
"풍경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공기와 빛에 의해 살아나는 찰나의 인상이다."
그는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화풍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다했고, 그 덕분에 현대미술에 큰 획을 긋는 새로운 장르의 미술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만약 모네가 <인상: 해돋이>를 발표하고
비난에 위축되어 대중들에게 익숙한 그림만을 그렸다면 미술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77쪽)

많은 여성들이 아프로디테처럼 아름답게 태어난
여성들을 매일 부러워하지만, 우리는 다음 질문을 한번쯤 던져보아야 할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과연 외모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정말 자신의 외모가 모두 마음에
들었을까?
매력적인 신의 마음을 얻으려고 그녀는 거울
앞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그녀도 매일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려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을 것이며, 긴 머리카락을 관리하기 위해, '미의 여신'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며 살았을 것이다.
(27쪽)
이런 미술심리 치료책은 없었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마음건강을 지켜줄 책이다. 임상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고 신뢰가 간다.
_오정연/네이버 대표
섭식장애카페 '소금인형' 매니저
심리책인데 미술작품까지 얹었다. 미술을 심리학으로 풀어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어찌되었든
미술심리치료라는 것이 색다르게 다가오며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듯, 시야를 확 틔워주는 느낌을 받는다. 이왕이면 밤에 읽자. 온전히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펼쳐들자. 그러면 좋겠다. 이 책을 읽겠다고 펼쳐든 시간이 책의 존재감을 급상승시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시간대, 홀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