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
아서 매직·K 지음 / 어리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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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을 때에는 별다른 정보없이 책속 세계로 툭 던져지기를 원한다. 그래야 선입견 없이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무 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도 하고, 부정적인 정보가 의외로 괜찮은 작품임에도 감동으로 다가서는 것을 막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기상천외한 동화'라는 단 한 줄의 설명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은'뻔한 것 말고 참신한'이라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었다.

 

 

 

 

"엄마! '텔루쏠'에 편지를 보내면 초대장을 보내 준대."

"무슨 소리야? 동화 속 두꺼비가 어떻게 초대장을 보내?"

엄마는 믿지 않았지만, 초대장은 실제로 도착했다. 게다가 초대장을 받은 딸아이가 동화 속으로 사라졌다. (책 뒷표지 中)

 

'초대장'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의 딸, 수나가 그녀의 가방 안에서 꺼내 간 것은 뜬금 없이 '동화 속 두꺼비가 보내온 초대장'이라고 한다. 그 누구라도 초대장이 진짜라는 것을, 보낸 이가 두꺼비라는 것을 믿지 않았을 거라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가 전개되며 밀고 당기듯 동화 속 이야기로 이어진다. 한 번쯤은 동화 속 세계로 들어가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막연했던 그 상상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동화'라는 것이 꿈과 환상의 아름다운 세계라는 생각은 관념일 뿐인가. 이 책을 읽다보니 '잔혹동화'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어쩌면 이런 세계를 상상하고 싶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어떤 장면에서는 헉' 소리를 내면서 저자의 상상력에 따라가본다. 좀더 깊이 생각에 잠기도록 하는 문장도 있어서 잠시 멈춰서서 바라본다.

"초대받은 자여! 내가 그 소원을 들어줄 수는 있지만, 그건 네게 있어 정답이 아니다. 네게 기회를 주겠노라! 네가 정 그들을 구하고 싶다면, 네 앞에 있는 시간의 물에 뛰어들거라! 과거로 돌아가 네가 겪은 고통의 시간을 감당해 낸다면 너는 물 위에 떠오를 것이고, 고통의 시간을 외면한다면 영원히 저 물속에 가라앉을 것이니라! 시간은 단 오 분!" (233쪽)

특히 마지막 장면이 슬펐다. 속도감 있게 읽어나가다가 마음이 쿵, 뭉클해진다. 작가가 보여주는 이 세계… 문득 생각에 잠긴다. 판타지는 환상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어쩌면 더 냉정하고 현실적일지도 모를 세계를 본 듯하다.

 

예상치 못한 전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상상력이 독자를 끌고 다니느라 그랬을 것이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의욕이 때로는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다음 작품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된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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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
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지음, 김선욱.강명신.김시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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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기 전에는 망설였지만 읽은 후에는 잘 읽었다는 생각에 뿌듯할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런 책 중 하나는 바로『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은근히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말이 많았고, 흡인력이 있는 책이어서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이었다.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정의의 가치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환히 바라볼 수 있도록 했기에, '마이클 샌델'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번 신간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중국이다.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라고 한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는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마이클 샌델의 이론과 저작을 동양 철학의 시각으로 분석한 평론과 그에 대한 샌델의 답변을 함께 모은 것이다. 동서양의 철학적 대화를 살펴봄으로써 마이클 샌델의 '정의'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날개 中)

이 책『마이클 샌델,중국을 만나다』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마이클 샌델과 폴 담브로시오가 엮은 책이다. 마이클 샌델은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는 그는 명실공히 이 시대의 초고 석학이자 철학계의 록스타이다. 폴 담브로시오는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에서 중국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유교와 도가, 현학, 현대 비교철학에 대한 논문을 주로 발표했으며, 근대 중국어로 된 몇 권의 책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이 책은 나의 저술들에 대해 비판적 태도로 참여한 중국 철학 전공 학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에 관한 문제들을 포함해 여러 문제들을 탐구한 우리의 시도를 보여준다. (6쪽_한국어판 서문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정의, 조화 그리고 공동체', 2부 '시민의 덕과 도덕 교육', 3부 '다원주의와 완벽: 샌델과 도가 전통', 4부 '자아관: 샌델과 유가 전통', 5부 '샌델이 답하다'로 나뉜다. 총 11장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아홉 명의 중국 철학 연구자들과 이 책을 엮은 폴 담브로시오의 글에 이어 마이클 샌델의 '중국 철학에서 배우기'로 마무리 된다.

 

 

 

예전에 어떤 강연에서 질문을 던진 학생의 말을 무참히 짓밟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학생은 그냥 순수하게 궁금해서 질문을 한 것인데, 강연자의 이론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기선제압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한 적이 있다. 어쩌면 누군가 이론을 펼치고 강연을 하면, 그것이 진리인양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에 의문을 가질 수조차 없도록 교육되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철학의 시작은 의문이다. 불변의 진리가 아니기에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이고, 근거를 기반으로 그 의문을 자신만의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 철학연구자들의 글은 참신했다. 중국의 눈으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했고 마이클 샌델은 순순히 대응하여 이 책을 엮었다. 이것은 또 한 번 시야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중국 철학을 전공한 학자들과 나의 저작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일은 내게는 여러 수준에서 학습의 기회가 되었다. 이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향에서 이루어진 내 관점에 대한 도전들을 깊이 생각하게 했고, 중국 철학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경쟁력 있는 관점들 일부를 보게 해 주었으며, 문화적 전통과 철학적 전통을 넘나들면서 대화가 어떻게 잘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움을 주었다. (377쪽)

 

이 책을 통해 정의, 조화,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홉 명의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짚어주는 글을 통해 훨씬 시야가 확장되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특히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접한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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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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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접하다보면 속터지는 때가 종종 있다.

갑자기 "시끄럽다!"고 화를 낸다. 그래놓고 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나 따위 있어 봤자 짐이다"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천천히 건넌다.

이 책에 나온 '노인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중 특히 공감이 가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노인은 쉽게 화내고, 말이 안 통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이 탓인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심술이 고약하다.' 많은 사람이 고령자에 대해 갖는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고령자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치매라서' '고지식하고 완고해서' '청년과 사회를 오해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에 대한 편견이다. 물론 앞에서 말하는 원인들이 작용할 때도 있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다. 주위를 난처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 그 진짜 원인은 노화에 의한 신체 변화에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해야 하는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8쪽)

 

이 책의 저자는 히라마쓰 루이. 안과전문의다. 총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를 접하고 노인 환자가 많은 안과의로 근무하면서 고령자의 증상과 고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연구를 하는 한편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노인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에서는 '노화의 정체'와 주변 사람이 해야 할 행동, 고령자 본인이 해야 할 행동을 의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표현이 거칠 수 있지만 이 책은 한마디로 '노인 취급 설명서'인 셈이다. (10쪽)

 

이 책에는 노인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16가지에 대한 글이 담겨 있다.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못 들은 척한다, 갑자기 "시끄럽다!"고 화를 내고 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과거를 미화한다, "나 따위 있어 봤자 짐이다"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 애써 준비한 음식에 간장이나 소스를 흠뻑 뿌린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면 오히려 입을 닫아 버린다, '이거''저거''그거'가 많아서 설명을 알아듣기 어렵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천천히 건넌다, 입 냄새가 심하다, 약속을 하고 새까맣게 잊는다, 놀랄 만큼 어이없는 곳에서 넘어진다, 돈이 없다면서 낭비가 심하다, 나쁜 병에 걸린 걸까 의심될 만큼 식사를 하지 않는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하게 사레들리거나 계속 가래를 뱉는다, 한밤중에 일어난다, 그렇게 계속 나올까 이상할 정도로 화장실에 자주간다 등에 대해 알아본다.

 

요즘들어 어르신들을 상대할 일이 많아지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세대차이 때문인 것인가, 개인 성격때문인 것인가. 아니면 문화적 차이일까.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지? 나를 무시하는 것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잡아먹을 듯 달려든다. 그래서 이 책도 당장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실했다. 이왕이면 꾹 참는 것보다는 그들을 이해하면서 행동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고지식하고 완고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노화에 의해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죽고 싶다고 부정적인 말만 하는 경우에 계속 듣는 사람은 질리고, 그냥 듣기만 하는 것도 난처한데,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준다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부정적인 발언에 이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어느 어르신의 말씀에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단숨에 읽었다. 우리는 누구나 늙게 마련이고, 어느 순간 노년이 되어있을 테니, 현재 노인 세대를 좀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노인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16가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가족이나 이웃 어르신들과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고, 그러기 위해 이 책이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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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계정
송은영 지음 / 지원출판사(知元)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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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이 왔다. 마음이 센치해지는 날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짝사랑이어도 좋다. 내 마음을 설레게하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으니…….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가며, 이 책『짝사랑 계정』을 읽어본다.

 

 

'사랑한다는 것'과 '살아있다는 것'

이 둘은 이렇게나 많이 닮아있었다. (16쪽)

 

이 책의 저자는 송은영. 자칭 짝사랑 마니아다.

아직은 짝사랑이 좋아요. 갈망하는 삶이 좋아요. 혹시 당신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나요? 누군가로 인해 밤잠을 설치지는 않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보다 제가 항상 더 좋아할 거니까요. 그러니, 부디 이곳에서 만큼은 안심하세요. (3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보다 먼저 찾아온 내 사랑에 대하여', 2장 '당신보다 늘 넘쳤던 내 사랑에 대하여', 3장 '당신보다 오래 머물렀던 내 사랑에 대하여'로 나뉜다. 나는 지금 우주탐험 중, 살아있음을 느껴, 내 마음에 켠 불꽃, 봄의 온도를 당신에게, 몰아치는 사랑의 소용돌이, 을 전문 여자친구, 사랑의 악보, 영원한 술래, 숨통을 끊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피해자와 가해자, 그럴 때, 잘 지내, 뜻밖의 횡재, 안녕 나의 3650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왜 왔다 그냥 가요?'

이곳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더 살펴보지도 않고,

이 케이크가 얼마나 달콤한지 맛보지도 않고.

왜 왔다 그냥 가요.

실은 당신에게 묻고 싶었는지 몰라요.

'나를 찬찬히 둘러보지 않고, 왜 이렇게 급하게 왔다 그냥 가려 하는지' (46쪽)

 

이 책을 읽다보니 두근거리며 설레는 마음을 되살리게 된다.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버리며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떠올리는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마음을 떠올린다.

 

아주 오래 전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만나고 사랑하고 두근두근 설레는 시간을 보낸다. 저자가 일기장에 채워넣은 듯이 들려주는 그 마음을 들으며, 그 어느날 나에게도 있었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이 책을 읽다보니 꽤나 감상적이 된다. 이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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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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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하면 '김제동 어록'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특한 책을 냈다.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이라니… 뜬금 없이 헌법이라고? 그런데 띠지의 말에 한차례 웃고 시작한다.

"아이고, 야야, 니가 뭘 안다고… 또 시끄럽겠다. 밥은?" 김제동 엄마 박동연 여사는 김제동 전속 악플러란다. 법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지만,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고 살았지만, 이 한 마디에 이 책『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를 읽기로 한다.

"누구나 헌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우리가 헌법의 '진짜 주인'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제동. 방송인이다. 2016년 중순에 헌법을 처음 읽고, 이 좋은 걸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때부터 헌법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그럴 때 있으시죠?』『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등이 있다.

조금 뜬금없죠?

"이번에는 헌법 책이야?" 하고 놀란 분도 계실 거예요.

이 책은 제가 쓴 최초의 '헌법 독후감'입니다. (4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사랑하는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장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2장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3장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보다 숭고한 일이 있습니까?', 4장 '추신: 아직 못다 한 이야기'로 나뉜다. 헌법을 아십니까?, 모두가 남의 집 귀한 자식입니다, 당신이 진짜 권력자입니다, 염치와 부끄러움,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도 보호한다, 옳음과 옳음의 싸움, 생명에 이름을 붙이는 일, 제가 제일 싫어하는 조항입니다, 경세제민, 먼저 일자리를 달라,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에요, 다양성은 축복이다, 헌법과 치유, 우리는 이렇게 책임지고 살아가는데, 우리가 다시 쓰는 헌법 1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는 헌법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로 울었어요.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헌법 37조 1항을 보고 마치 연애편지의 한 구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른여섯 가지 사랑하는 이유를 쫙 적어놓고 마지막에 추신을 붙인 거죠.

"내가 여기 안 적어놨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법 조항이 그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5쪽)

'헌법' 하면 딱딱할 것 같았는데,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항들을 잘 나열했다. 이야깃속에 녹아들어가도록 잘 풀어냈다. 헌법이 소재로 들어가지만 헌법만을 딱딱하게 말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로 들려주어 부담이 없다.

 

 

 

이 책은 법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헌법을 일반 국민의 눈높이로 쉽게 풀어 쓴 설명서이자 우리 공동체를 향한 속 깊은 사랑 고백이다.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헌법 조항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감하게 된다.

_정연순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저자는 이 책을 헌법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의외로 재미있고, 재밌는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의외로 무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헌법에 대해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적당하게 헌법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헌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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