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왜 안돼요? - 남들처럼 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정제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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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자신의 길을 찾아서 탄탄하게 다지면서 나아가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일단 성적이 잘 나와야 하고, 성적에 맞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 다음으로 미루게 마련이었다. 그런 와중에 흔히 알려진 직업 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왜 안돼요?'라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제희. 이란 전문 통,번역 회사 '이란아토즈' 대표다. 현재 정부와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이란 비즈니스의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며, 국내에 이란 관련 비즈니스를 안착시켜 '이란 플랫폼'으로 통한다.  

이 책에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어설프더라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꿈과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한 사람이라도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아도 된다고, 꿈꾸는 대로 살아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9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2장 '일단 선택했으면 앞만 보고 걷자', 3장 '일생일대의 순간, 첫 번째 할 일', 4장 '잃을 게 없어도 실패는 두렵다', 5장 '하고 싶은 일 VS 잘할 수 있는 일'로 나뉜다. 열아홉에 결정하는 인생, 꿈에 등수를 매기는 사회, 원하는 대로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전히 더 나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남들 다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관행에 맞선다는 것, 절대 안 되는 일은 없다, 마음가짐이 변화의 시작이다,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시작하라, 인생은 대안 찾기의 연속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 불안정 속에서 안정 찾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용기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누구나 인생의 선택 앞에서 갈팡질팡할 때가 온다. 그때가 바로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취업이 잘될 것 같아서, 어른들이 권해서, 남들 다 하니까' 같은 이유는 순간의 불안함은 달랠 수 있을지언정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선택에 앞서 우선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고 실수할 때도 있겠지만, 그 자체가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양분이 될 것이다. (23쪽)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 자기계발서 중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믿음이 덜 간다. 작가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어떻게 걸어나갔는지,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자신의 길을 점검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받기에 충분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걷는 사람의 특권이 있었다. 내가 밟는 대로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217쪽)

이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길을 가는 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이미 많이 선택해서 포화상태인데다가 내 가슴이 뛰지 않는 일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나만의 길을 선택하고 나아가는 데에 힘을 줄 것이다. 흔치 않은 일이거나 개척을 해야하는 일이라도 고민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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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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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해서 당연히 읽었던 적이 있을 법한 캐릭터, 곰돌이 푸. 하지만 생각해보니 곰돌이 푸를 책으로 만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 꿀을 탐내는 곰을 가끔씩 보았던 기억이 전부라는 생각이 드니, 문득 책이 궁금해졌다. 때마침 이 책『곰돌이 푸』를 읽으며, 곰돌이 푸를 제대로 만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앨런 알렉산더 밀른.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난 영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이자 극작가, 소설가이다. 초기에는 어른을 위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작품을 써서 널리 알려졌다. 1913년 결혼해 1920년에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태어났으며, 그 후에는 아들을 위한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인『곰돌이 푸』는 아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의인화해 숲속에서 유쾌하게 노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1977년 월트 디즈니 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등장인물과 천진난만한 동심이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곰돌이 푸와 꿀벌 이야기', 2장 '토끼네 집에 몸이 끼인 푸', 3장 '사냥에 나선 푸와 피글렛', 4장 '푸, 이요르의 잃어버린 꼬리를 찾아 주다', 5장 '헤팔룸푸를 만난 피글렛', 6장 '이요르, 생일 축하해!', 7장 '캥거와 아기 루, 숲에 살게 되다', 8장 '북극 '팜험'에 나선 친구들', 9장 '빗물에 잠겨 떠내려갈 뻔한 피글렛', 10장 '용감한 푸를 위한 특별한 파티'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곰돌이 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먼저 1장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얇고 글자로 가득찬 이 책을 읽는 것은 주로 성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에 얽힌 이야기부터 알고 나서 읽기 시작하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48km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 서식스 지방에 이르면, 푸와 피글렛, 이요르, 토끼, 올빼미, 캥거와 루 그리고 크리스토퍼 로빈이 살던 백 에이커 숲이 나온다. 물론 이 숲의 실제 이름은 애시다운 숲이고, 푸와 친구들은 작가의 창작으로 태어난 상상 속 캐릭터이다. 하지만 이 중에 상사잉 아니라 실재했던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크리스토퍼 로빈이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은『곰돌이 푸』의 작가인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외동아들로 1920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곰돌이 푸』 가 출판된 해가 1926년이니 작품 속에 등장한 크리스토퍼 로빈은 아마도 대여섯 살쯤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가족은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매번 애시다운 숲 근처 농장에 가서 지내곤 했는데, 지금도 그곳에 가면 크리스토퍼 로빈의 어린 시적 기억이 가득한 백 에이커 숲이 '푸 코너'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앨런 밀른은 잠자리에 드는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곰돌이 푸』를 썼고, 실제 푸와 다른 동물 친구들은 모두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172쪽_옮긴이의 말 中)

 

 

너무 유명해서 당연히 읽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책이 바로 고전이라는데, 이 책도 나에게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큰 맘 먹고 읽으려고 결심하더라도 너무 거창하면 시작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얇고 가벼운 책이고, 알차게 이야기가 눌러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외출하며 슬슬 읽어나가기에 좋았다. 특히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라는 영화의 상영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어른이 되었지만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곰돌이 푸를 다시 불러내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곰돌이 푸에 대한 어렴풋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면, 이 책이 그 기억에 불을 지펴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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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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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나 매일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문학 작품을 쓰거나 평론을 올리는 등의 거창한 일이 아니다. 문자든 SNS든 일상적이고 짧은 글도 포함되는 것이다. 누구나 글을 쓰고 읽으며 지내지만, 여전히 마음 먹고 글을 쓰려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글쓰기를 점검하고, 글쓰기에 필요한 것을 떠올리며 배워가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이 책《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다혜. 2000년부터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영화와 책에 대해 오십 곳이 넘는 간행물에 글을 썼고, 서른 곳이 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출연 중이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는 제가 이십여 년간 경험한 글쓰기 시행착오의 기록이자 어렵게 발견한 방법론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가와카미 미에코의 대담집《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회고하는 신인 작가 시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쓰지 못했다'라고 그는 당시를 떠올리는데요. 편집자에게 문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더니 들은 답이 이랬다고 합니다. "괜찮아요, 무라카미 씨. 다들 원고료 받아가면서 차차 좋아집니다." 돈을 받고 글을 쓰면서 누군가는 나 자신을 더 깎고 다듬어 하나뿐인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누군가는 세상과 나 사이에 다리를 놓습니다. 그 둘은 서로 달라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아진다고 믿습니다. (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쓰고 싶은데 써지지 않는다', 2장 '보고 읽은 것에 대해 쓰는 연습', 3장 '삶 가까이 글을 끌어당기기', 4장 '퇴고는 꼭 해야 합니다', 5장 '에세이스트가 되는 법', 6장 '이제 글을 써볼까'로 나뉜다. 경험을 살린 글쓰기, 소재 발전시키기, 주제 발전시키기, 타인에게 다정하게, 좋아하는 이에 대하여, 남의 시선으로 내 글 읽기, 긴 호흡의 글을 쓰는 방법,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은 로망, 에세이 시대의 글쓰기, 독자 타깃팅과 시장 분석에 대하여, 원고의 표지 만들기와 제안서 쓰는 법, 출판사나 매체 고르는 법, 접촉방법, 지치지 않고 글을 지속적으로 쓰려면, 글쓰기 전 생각을 정리해주는 8가지 질문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 저자의 입담을 들어보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호감이 상승했다.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공감하며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마음에 확 와닿기도 한다. 그러면서 건져낼 노하우가 눈에 보인다.

여러 작가들을 인터뷰하며 알게 됐는데, 작가라고 해서 꼭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많이 읽는다고 좋은 글을 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아예 안 읽는다면 애초에 멀쩡한 글을 쓸 확률이 낮아진다. 어휘력이 부족해지고, 가용한 문장의 형태가 단순해진다. 뿌리내리고 살 땅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나는 책을 읽는다. 사랑해 마지않지만 내 것이 될 수 없는 문장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쓴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런 자기애는 글 쓰는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다. (52쪽)


 

 

 

이 책은 첫인상보다 읽어나가면서 진가를 느낀 그런 책이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글쓰기 책 중 한 권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시선이 고정되고 새로이 알게 되는 것도 많아져서 인상적이다. 글쓰기가 쉬운 듯 어렵기도 하고, 어려운 듯 의외로 쉽기도 한 모습을 다양하게 맞닥뜨리는 기분이다. 특히 책과 영화의 리뷰에 대한 글은 마음에 쏙쏙 와닿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어떤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 부분을 정독하면 얻는 것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나는 내 글의 첫 독자다. 이것은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쓰는 멋진 이유가 된다. 내가 읽고 싶은 글이 세상에 없어서 내가 쓴다. 남이 읽어주는 것은 그다음의 행복이다. 일단 쓰는 내가 느끼는 즐거움이 존재한다. 쓰고자 하는 대로 써지지 않는 고통이 있고, 그래서 퍼붓는 노력이 있고, 더디지만 더 나은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간다. 남이 알기 전에, 그 매일이 충실한 나 자신이 먼저 안다. 나는 내 글의 첫 독자다. (133쪽)

이 문장에 글을 쓸 필요성을 느낀다. 왜 써야할지,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생각에 잠긴다. 글쓰기 책은 일단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글쓰기의 시작점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풀무질을 해줄 것이다. 글을 쓰고 싶게 하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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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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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의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는다고? 커피 가게는 목 좋고 사람 많은 곳에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일단 이 책의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무런 경험 없이 도쿠시마에서 커피 가게를 시작한 '아알토커피'의 주인장 쇼노 유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쇼노 유지. 일본 도쿠시마현 출생의 커피 로스터다. 2006년 도쿠시마 시내에 '아알토 커피', 2014년 '14g'이란 이름의 커피 가게를 열었다. 이 책을 그린이는 오쓰카 이치오. 일러스트레이터 겸 아트디렉터다.

나는 내가 경험한 것밖에 믿지 않는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은, 그것이 제아무리 확실하다고 해도 잘 알지 못한다. 부정한다기보다는 그저 모를 뿐이다. 요식업과 소매업을 해본 적도 없다. 돈도 인맥도 재능도 없다. 게다가 꿈과 희망조차 없던 나였건만 그런대로 자영업자로 10년이나 살아남았다. 스스로 체험하며 몸부림치며 잔뜩 실수하고 실패해왔기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이 있다. 앞으로 뭔가를 시작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걸 슬쩍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16쪽_쇼노 유지)

 

지은이의 말 '어떻게든 해나가고 있어'를 시작으로, 회사에서 배운 것들, 꿈이 없더라도 괜찮아, 돈은 있습니까?, 세상사는 단순하지 않아, 이름은 소중해 아알토, 저 가게라면 틀림없어, 손님을 보며 살아간다, 작은 목표를 세우자, 안심할 만한 겉모양, 유행하지 않아야 최고의 기회, 좋다고 생각했다면 쭉 믿자, 자신의 자리는 자신이 정하자, 마음에 좋은 바람이 불어오려면, 중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야, 가격은 가게의 자존심, 모자란 듯한 정도가 딱 좋다, 불완전한 세계에서 살고 싶어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그린이의 말 '지도 없는 여행', 지은이와의 대화 등으로 마무리 된다.

 

살다보면 예전부터 꿈꾸던 일을 열정을 다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에 먼저 웃음이 났다. 그는 커피 로스터에 재능이 있어서, 혹은 이 일을 열정적으로 꿈꿔서 이 길을 간 것은 아니다. 생커피콩을 볶는 기계인 커피 로스터기를 망설임없이 구매했지만, 솜씨가 뛰어나지 못한 까닭에 볶아서 버리기를 반복했다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어찌어찌해서 점포 계약까지 마친 상황. 아직 장사가 될 만한 커피를 만들지 못하는 처지였음에도 가게 오픈 날짜까지 정해버렸다고 한다. '내가 내린 커피를 마신 마쓰모토 씨가 진지한 얼굴로 "개업일을 미루면 어때?"라고 말하던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14쪽)'라는 글은 그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져서 웃음이 난다. 그의 우왕좌왕 개업기에 웃픈 생각이 들며, 완벽하지 못한, 그래도 평범한 사람이 개업해서 10년을 살아남은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도 개업을 했고 살아남았고, 책까지 출간했으니, 여기에는 그만의 노하우가 담겨있을 테니 말이다.

 

 

 

부담없이 읽을 분량의 글과 펜으로 터치한 그림을 보며 어느 자영업자의 일상적인 생각을 툭 건네받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하곤 한다. 평범하면서도 사교성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자영업자라면 어떤 점을 기본으로 생각해야할지 감이 온다고 할까.

가게를 하고 있으면 결단의 매일이다. 이 방식은 잘못됐을지도 몰라. 저쪽 길이 옳았을지도 몰라. 하루하루 후회의 연속이라 무심결에 효율이니 성능대 가격비니 하는 말 따위에 현혹되고 만다. 그럴 때 헤매는 과정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귀중한 물건을 얻기도 한다는 사실을 마음 어딘가에 새겨두면 헤매는 일도 즐거워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102쪽)

 

커피 가게를 하는 데에 필요한 노하우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떤 생각을 갖고 일상을 살아가는지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을 믿어주길 바란다면 상대방을 믿어야 한다. 이쪽이 신용하지 않으면 저쪽은 더욱더 신용하지 않는다. 신뢰받기 위해 신뢰한다.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다. (128쪽)

 

이 책은 보통의 평범한 자영업자의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그린이의 말처럼 '살아가는 형태'를 담은 책이다. 지방에서 커피 가게를 해나가는 일본인의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10년 자영업자의 일상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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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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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라는 저자 이름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에 따라 인생철학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특히 쉰 살 때, 심근경색으로 쓰러져서 한 달간 입원하고, 관상동맥우회를을 받은 경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미움받을 용기』로 150만 독자를 사로잡은 기시미 이치로의 최신작인 이 책『마흔에게』를 읽으며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이자 철학자이다.플라톤 철학과 병행하여 1989년부터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다. 아들러 심리학과 고대 철학에 관한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펼쳤고, 정신의학병원 등에서 수많은 청년을 상대로 카운슬링을 했다.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고문이다.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그는 심장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위해 잠시 심장을 멈춰야 했던 경험은 그에게 '나이 듦'에 관한 이 책을 집필하게 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말합니다.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일들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와도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나가는 것만이 나이 들어서도 자유로이 살 수 있는 힘입니다. (8쪽_한국어판 서문 中)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생, 내리막길이 최고!', 2장 '어제 못한 일을 온 할 수 있다', 3장 '적어도 '오늘'은 살 수 있다', 4장 '다시 살아갈 용기', 5장 '어떻게 살 것인가', 6장 '부모와 자식 사이 적당한 거리 두기', 7장 '못한다고 말하는 용기', 8장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9장 '나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로 나뉜다. 산다는 건 나이 먹는다는 것, 일생일대의 사건아 닥쳐왔을 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어머니는 병상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싶다 했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 인생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늙어가는 용기, 인간은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 지금을 잘 살기 위한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법, 나이 든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사는 세계, 늙어서야 비로소 깨닫는 것들, 일단은 내가 행복할 것, 하지 못할 때는 '못한다'고 말해도 좋다, 하루하루를 기분 좋게 산다, 타인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않는다, 철학은 오십부터, 나이 든 사람의 역할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인지증(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뇌경색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아프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으련만, 되도록 오래오래 건강하게만 지내면 좋겠다만, 삶은 생각처럼 되지 않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남 얘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을 건드린다.

부모가 뭔가를 잊어버리거나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우울해 해봤자 사태는 호전되지 않습니다. 설령 부모가 과거에 집착하더라도 자식이 먼저 과거를 놓아주기로 결심하고 '지금,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놓아준다는 말은, '인생을 날마다 새로 시작하듯 산다'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일을 들먹이지 않고 날마다 처음 만나듯 부모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부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대할 수 있을 겁니다. (147쪽)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왜 제목이 '마흔에게'일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40대 정도에 읽으면 더욱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늘 건강하기만 할 줄 알았던 부모님이 노쇠해지는 때이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며 경험치가 좀더 쌓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술술 읽히면서도 마음을 파고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순식간에 읽어나가게 된 책이기에 기시미 이치로의 최신작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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