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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좋으니까
송태진 지음, 손정아 그림 / 일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호감을 가지고 읽어보겠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부시맨은 이제 그만!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이야기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드넓은 초원에서 얼룩말이 뛰놀거나 기린이 빼꼼 나뭇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든지, 떼를 지어 달리는 동물들이나 사막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나는 아프리카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왔다. 아프리카가 그렇게 좋다던 누군가의 말을 듣고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며 살았지, 그곳에 대해 좀더 알아보거나 이해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었나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집어들었다. 평소 궁금해하던 것을 때마침 접하게 되니 이번 기회에 아프리카를 제대로 접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아프리카, 좋으니까》를 읽게 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는 나는 악어떼가 나오는 정글에서 봉사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대프리카' 같은 무더위 때문에 고생하지도 않는다.
되레 밤에는 추워서 전기장판을 틀고 잔다.
살이 토실토실하게 찐 꼬마들은 무서운 수사자에 쫓기는 대신 장난감 드론을 날리며 논다.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와 현실의 아프리카는 달라도 뭔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책 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송태진. 24살이던 2008년에 부룬디에서 1년간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아프리카를 처음 만났고, 2015년부터 아프리카 케냐로 건너가 살고 있다. 케냐 현지 TV 방송국 GBS의 제작팀장으로 근무하며 생생한 아프리카를 가까이에서 경험 중이다.
그간 아프리카에 대해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친절히 안내해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은 살아있는 아프리카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 아프리카에는 문제도 많지만 재미있는 것도 많다. 지금까지 몰랐다면 이제부터 하나씩 알아가면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알고 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불을 댕기고 싶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프리카에 마음열기', 2장 '아프리카 사람들', 3장 '아프리카의 목소리', 4장 '아프리카의 눈물', 5장 '아프리카의 웃음', 6장 '아프리카와 세계', 7장 '아프리카의 미래'로 나뉜다. 아프리카와 나,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은, 대프리카보다 시원한(?) 아프리카, 생활 속의 모바일 뱅킹, 국민 음료 케냐티, 아프리카 영어와 인터넷으로 날다, 전쟁도 막지 못한 향학열, 사람 잡는 모기, 아프리카 사람은 순박하다?, 가나에서 개를 먹지 않는 이유, 황당한 대학가 시위, 이미 부유한 아프리카, 고속 성장하는 인터넷 쇼핑, 하쿠나 마타타는 어디 갔지?, 비닐봉지 쓰면 벌금 4,0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면 이 책이 시원하게 날려줄 것이다. 잘 알지 못하는 그곳의 현실을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사실, 그곳에 직접 가본 적은 없으니 우리는 그곳에 대해서 매스컴이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들을 뿐이다. 실제 그곳은 어떨지, 내가 직접 가보지 않은 한, 모든 것은 편집되기 마련이다. 어, 그곳에서 하쿠나 마타타를 찾기 힘들다고?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만큼 신선한 충격이다. 상상속의 아프리카와는 다른,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책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근심과 걱정을 모두 떨쳐버린다는 끝내주는 말씀, 하쿠나 마타타! 동부 아프리카의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아무 문제없어!'라는 의미다. 워낙 유명해 '하쿠나 마타타 커피숍', '하쿠나 마타타 서점', '하쿠나 마타타 포장마차' 등 다양하게 차용되고 있다. 이 마법의 문구에 매료된 사람들은 하쿠나 마타타를 실천하며 사는 유쾌한 아프리카인을 현실에서 만나보길 꿈꾼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쉽사리 발견하기 어려운 넉넉한 마음가짐을 아프리카에서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마침내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쿠나 마타타는 어디 갔지? 왜냐하면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쭉 뻗어 올라간 빌딩과 지저분한 쓰레기더미, 그리고 매연 내뿜는 고물차들이기 때문이다. 나이로비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대도시는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고층 빌딩과 판자촌, 산뜻한 공원과 쓰레기장이 공존하는 혼잡한 도시. 눈 닿는 모든 곳은 북적북적,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쫓기듯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아프리카 도시인들에게서 하쿠나 마타타의 여유로움을 찾기 어렵다. (273~274쪽)
지금껏,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보면 나오는 모금 광고에서 보여지는 아프리카 이미지가 익숙하고 당연한 아프리카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실 그곳은 우리의 상상과는 다른 모습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이 시간만이라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모바일 뱅킹 엠페사를 생활 속에 흔하게 이용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커피의 나라인줄 알았던 케냐에서 당연히 커피를 널리 마시는 것이 아니라 케냐티라는 밀크티를 마신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그곳은 영어와 인터넷이 널리 퍼져있는 곳이며, 휴대폰도 일반화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아프리카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종종 "아프리카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세상에나! 아프리카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케냐에서는 성인의 90%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휴대전화를 쓰는 경우도 흔하다. 케냐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아프리카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의식주 다음가는 필수품으로 여긴다.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 탕가니카 호수의 어부, 콩고 정글에서 뱀을 잡는 땅꾼 등 모두 작고 요긴한 손전화로 세상과 소통한다. (114쪽)

아프리카는 어떤 곳일까? 《아프리카, 좋으니까》는 이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아프리카와 실제 아프리카는 꽤 다르다. 이 책은 실제 아프리카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쉽게 읽히는 문장 속에서 깊이 있는 담론이 제시된다.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아프리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_조화림 교수. 전북대학교 프랑스-아프리카 연구소장
이 책을 통해 실제 아프리카를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배낭여행으로 여행을 떠나 아프리카를 한 바퀴 돈다면 어쩌면 이런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프리카에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아프리카가 궁금하거나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책이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