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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 귀찮의 퇴사일기
귀찮 지음 / 엘리 / 2019년 1월
평점 :
청춘의 고민과 '오늘'을 그리는 작가, 귀찮.
10만 구독자의 응원 속에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을 탈출해서, 일단 시골에 조그만 집을 짓긴 지었는데…… (책 뒷표지 中)
그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과연 '짓긴 지었는데' 다음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톡톡 튀는 청춘의 열정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이 책『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윤수. 필명은 귀찮.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 스물아홉 살에그만두었다. 지금은 서른, 곧 서른 하나…. 2018 네이버 스타에디터, 2018 동아닷컴 살다 스타에디터, 2018 코스모폴리탄 외부필진, 2018 피키캐스트 외부필진 등으로 활동했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되겠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쓰고 그리는 일이니까. 굳이 서울에 살지 않아도 되겠구나. 예전엔 고향에 내려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내 안에 확신이 생기니 오히려 유지비가 큰 서울살이를 빨리 청산하고 내려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고 싶어졌다. 누군가 옆에서 이 불경기에 어쩌려고 회사를 그만뒀냐고, 그 일로 성공한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나를 불안하게 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작은 단단함이 생긴 것 같았다. 오히려 그 사람에게 기다려달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물론 여전히 나는 주변의 염려와 걱정에 흔들린다. 그래서 좀더 단단해지기 위해, 더 오래,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37-38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가 퇴사한 이유들: 늦가을-초겨울', 2장 '퇴사, 이후의 삶: 추운 겨울-봄', 3장 '잡아야 할 것 놓아야 할 것: 완연한 봄-여름', 4장 '이제야 보이는 것들: 다시 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뉜다. 연봉 협상,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 29번째 생일에 저지른 일, 퇴사를 결심하게 한 말, 조언의 계절, 퇴사의 타이밍, 퇴사하던 날, 작은 가능성, 책을 쓴다는 것, 내기와 기적, 도움 , 명함의 두께, 새로운 시작, 예상치 못한 것들, 잘 있어 서울, 위로, 불안의 종류, 확인 도장, 보이지 않는 일, 경계, 기회, 만능꾼, 꿈, 새장, 달래전, 시골 쥐의 서울 마실, 설명하기 어려운 것, 서른, 퇴사 1년, 마지막 페이지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나 사표 한 장 쯤은 품고 사는 시대라지만, 직장을 그만두는 일까지는 각종 고지서와 카드값 등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직접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간 저자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간결한 그림과 함께 적어내려간 진솔한 글을 읽다보면, 특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더욱더, 먼저 퇴사한 사람의 이야기에 특히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퇴사를 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그리고다'라는 작업실을 마련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든 시간은 흐르고 그 안에서 깨달아가는 과정을 함께 한다.
내 경계를 지키기 위해선 먼저 경계를 무너뜨려봐야 했다. 경계 밖으로 나가 나를 담가야 했다. 담금질이 없이 단단해지겠다는 건 엄청난 오산이었다. (171쪽)
늘 조직의 소리만 내던 나에게 이제 겨우 나의 목소리가 생기고 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것이 내가 아직은 서툰 한 발을 내딛는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나는 아주 조금씩, 나의 두 발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245쪽)
귀찮의 퇴사일기다. 그리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같은 마무리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이야기가 뿜어져나오리라 기대되어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