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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사는 게 참 버겁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물론 안 좋은 일은 겪지 않는 것이 제일이긴 하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 일 덕분에 성장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살아내면서 꼭 필요하다는 회복탄력성을 몸소 배우는 것이다. 이 책『슈퍼노멀』에는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에 대해 들려준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인 '슈퍼노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은 슈퍼맨이 아니라
"평균이나 평범함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뜻을 가리키는"
슈퍼노멀일 것이다. (33쪽)

이 책의 저자는 멕 제이. 임상심리학자이자 버지니아대학교 교육학 교수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심리전문가이기도 한 멕 제이는 심리 상담을 통해 상담자의 내면의 이야기를 밖으로 표출해 내도록 유도하는 한편, 상담자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문제에 맞설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사실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의 대다수가 유명 인사가 아니다. 그들 대다수는 일반인이며 일상 생활의 풍경 속에 의사, 화가, 사업가, 변호사, 이웃, 부모님, 활동가, 선생님, 학생, 독자 등의 모습으로 숨어 있다. 그들의 삶은 공이 되튀어 오른다거나 고무 밴드가 다시 줄어든다는 식의 비유로는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다. 그들의 이야기는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며 사는 인생을 온전히 조명하는 메타스토리로서 소개되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22쪽)
이 책은 총 18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당신은 슈퍼노멀!', 챕터 2 '각자의 인생 서막', 챕터 3 '말할 수 없는 비밀', 챕터 4 '투쟁 반응', 챕터 5 '도피 반응', 챕터 6 '뭔가 잘못될 것 같은 느낌', 챕터 7 '차별을 이겨 낼 무기', 챕터 8 '부모의 죽음', 챕터 9 '가면을 쓴 사람들', 챕터 10 '이방인처럼 사는 이유', 챕터 11 '남모를 고통', 챕터 12 '다시 시작', 챕터 13 '과거의 파편', 챕터 14 '비밀을 나누는 모임', 챕터 15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기', 챕터 16 '인생 최고의 복수', 챕터 17 '사랑의 힘', 챕터 18 '나 자신을 돌보는 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심리학자인 저자를 찾아 준 내담자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은 그대로 전했다는 사실을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실제 사건과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려는 노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읽기 시작한다. 실화를 재구성했다는 점이 어떤 글이든 시선을 집중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실제 인물들이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회복탄력성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 '회복탄력성'이 지금껏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종합된다. 흔히 알고 있는 '오뚝이'나 '되튀어 오르는 공' 같은 회복탄력성의 막연한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이다. 사실 우리가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은 이야기는 위인전에서나 볼 법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 인물들에 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복탄력성이 좋은 평범한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한 이야기에 자연스레 집중하여 읽어나가게 된다.

"『슈퍼노멀』은 회복탄력성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읽어 온 어떤 책보다도 많이 알려준다. 멕 제이는 우리가 고통을 받은 후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밝히기 위해 생활환경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_애덤 그랜트,『오리지널스』의 저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개별적인 사례들이 큰 틀을 하나씩 채워나간다. 물론 이 사례들은 그냥 남의 이야기로 흘려 넘길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어떤 점을 짚고 넘어갈지 내 안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거치고 나니 보다 적극적인 독서가 되었다. 그래서 남 이야기로만 읽던 책이 마지막 챕터 '나 자신을 돌보는 법'에 가서는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문득 뭉클해졌다. 요즘들어 회복탄력성에 대한 책도 많이 출간되고 관심도 높아졌는데, 이 책은 남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회복탄력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