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가희 지음 / 부크럼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표지 그림부터 색상까지 소녀감성 제대로 풍기는 책이다. 제목에서 풍겨져나오는 서운함, 아쉬움, 고독… 누구라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이별 앞에서는 말이다.

이별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하다못해 연락만 하다가 끝난 사이라고 해도 무척이나 아쉽고 허전할 텐데.

울리지도 않는 휴대폰을 수시로 보게 되고 모르는 번호나 발신제한표시가 되어있는 전화라도 오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기도 하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죠.

이런저런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 시기에요. 그동안 나눴던 메시지들을 다시 올려다보기도 하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했던 그 사람을 원망도 해요.

그렇게 원망하다가 또 그리워하고 후회하고 울고.

사실 다들 그러잖아요. (책을 펴내며 中)

이 책『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에는 다양한 이별들이 담겨 있다. 이 책 속 다양한 이별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2장 '비우고 또 채워지는', 3장 '상처들이 위로가 되는', 4장 '어쩌면 네 이야기'로 나뉜다. 어땠을까, 어쩔 수 없었던 것, 널 너무 좋아해서 그랬어, 좋아해요, 우리 그만하자, 사랑, 그런 사람은 없더라고, 이별하는 방법, 잠시 길을 잃다, 평범한 연애, 공감 능력, 덜 아팠으면 좋겠어요, 그건 좀 슬프긴 했다, 연결고리, 잊지 않아야 해, 타인의 마음을 확신하지 말 것, 현실을 사는 사람, 참으면 병나요 연애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 후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자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사는 시대에 이별도 문자메시지와 함께 다가온다. 문자가 뜸해지는 데에 대한 속마음이나, 이별에 관한 문자도 보인다. 모든 것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문자가 자연스러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의 이별과 그에 대한 속마음이 담긴 글이다. 글을 읽다보면 이 사람들의 현재 상황을 가늠한다. 문자를 통해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읽어나간다.

 


솔직히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욕심이라는 게 생겨나요. 나만 좋아하는 건 아닐까, 내가 더 좋아하는 건 아닐가. 그래서 더욱 강요하게 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사랑해주기를. 근데 그거 아니잖아요. 사랑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나만큼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걸요. (145쪽)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제각각 이별이 담겨 있다. '이별'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하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이별의 다양한 모습을 바라본다. 사랑도 이별도 갖가지 색깔로 표현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누구나 사랑을 시작할 때에는 이별같은 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결국에 헤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인생에서 이별의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니, 이 책을 보며 이별의 다양한 면모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이별이 있기에 사랑의 순간이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기에 1020 감성소녀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데에는 소설의 소재면 충분했다. 소설 줄거리를 잠깐 보고 나니 이 소설을 다 읽어보고 싶었다.

타고난 미녀임에도 불구하고 꾸미기는커녕 예쁘다는 자각조차 없는 호스피스 병동의 여의사 루미코는 분위기 파악 못하기로 유명하다. 환자와 환자 가족의 컴플레인은 물론, 늘 자신을 바라보는 동료 의사 이와시미즈의 마음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야 깨닫는 놀라운 둔감함의 소유자다. 그런 루미코는 언제나 고민한다. '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돌보고 동행하고 싶지만, 나처럼 둔한 사람은 맘처럼 되질 않는다'라고. 그러던 어느 날 화단에서 청진기 하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 청진기를 환자의 몸에 대면, 환자의 마음속 목소리가 들리고 환자와 함께 후회로 남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책날개 中)


때때로 우리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후회하기도 한다.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그 일을 했다면 혹은 하지 않았다면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데 암 말기 환자의 경우, 그 생각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후회병동』을 읽으며 갖가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보낸다.



 


이 소설에서는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네 명의 환자가 나온다. 엄마처럼 배우의 삶을 살고 싶었지만 엄마의 강한 반대에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던 지기라 사토코.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 하며 온힘을 다해왔는데 죽음을 앞둔 상태가 되니 아내는 온통 돈 걱정 뿐이고 자녀들은 대화마저 원치 않는 휴가 게이치. 온전한 가정을 꾸리지 못한 자식을 둔 부모는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는 부채감을 벗어버리고 싶은 유키무라 지토세. 죄책감이라는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야에가시 고지가 있다. 청진기를 대면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데, 하지 못해 두고두고 한이 되었던 것을 해보기도 하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 마음을 함께 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삶의 마지막 순간, 생의 애착을 정리하고 초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누구도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살고 싶고, 이왕이면 제대로 잘 살아보고 싶다. 어쩌면 미래의 어느 순간, 이들처럼 생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에 되돌리고 싶은 어느 순간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으면서도 공감할 법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마치 내 인생을 다시 되돌려보는 듯한 생생함이 있다.


표지의 색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도 그런 감동이 있다. 한 장 한 장 아껴서 읽게 되고, 감동과 여운이 오래 가는 소설이다. 어느 순간에 읽어도, 누구에게든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하며, 억지로 짜내는 감동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일잡수다
안티구라다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도 부르고, 통일에 대해 염원하며 포스터도 그리는 등 다같이 통일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생각조차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무겁고 거창하고 부담스럽고 힘든 주제라는 생각도 들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에 외면하기 일쑤다. 하지만 조금은 부담없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떨까. 이 책『통일 잡수다』는 지은이들도 '안티구라다, 십(10)쇄' 라는 필명이다. 어깨 힘을 조금 빼고 부담없이 평양냉면 한 그릇 먹는 듯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말한다. '나는 통일을 좋아한다. 적어도 식당에서만큼은 그렇다. 음식을 주문할 때면 웬만하면 맞추려고 한다.'라고 하거나, '나는 통일을 싫어한다. 적어도 옷을 고를 때는 그렇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입고 있으면 사지 않는다'라며, 통일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한반도 문제도 마찬가지. 북한이 좋게 느껴질 때도 있고, 싫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것. 한편으로는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한다.

북한은 꼭 나쁜 놈이어야 하는가?

북한은 꼭 미래를 함께 할 동포여야 하는가?

왜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가.

그냥 기분에 따라서 내 마음대로 골라도 무방하지 않을까. (5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누구나 알고 있는 북한', 2장 '통일이 문제가 아니다', 3장 '내부사정 좀 봅시다', 4장 '제언'으로 나뉜다. 북맹, 북한 문학작품 감상법, 서울과 평양의 공통점, 남과 북의 공통점, 북한판 패스트푸드, 북한에서의 극장 매너, 통일하면 좋은 것, 북한전문가, 취향입니다, 삐딱하게 보기, 꼰대들의 잔소리, 한국 청년들이 살기 힘든 이유, 삐라, 북한이탈주민 설문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과 조선족을 비교하지 마라,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 어려운 이유, 대한민국의 통일교육 다 뜯어고쳐야 한다, 통일이 되려면, 국민이 통일에 무관심한 이유, 국민 개인 맞춤형 통일교육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 지금까지 한 이야기에 관한 함의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북맹(北盲)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연타로 충격을 받는다. 북한에 공산당이 있냐는 질문부터, 북한의 국화, 국가에 대해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북한을 찬양하든, 욕하든 상관없다.

통일을 하려면 북한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통일교육이 산으로 가고 있구나! (27쪽)

뼈저리게 공감한다.  

 


이 책은 통일에 대해 거창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부담없이 생각하자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가볍게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전혀 생각도 안 하다가 갑자기 당황하지 않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부담없는 이슈를 들여다보며 지극히 가볍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가벼움도 괜찮다. 꼭 무겁고 진지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보면 '지금까지 한 이야기에 관한 함의'에 이렇게 말한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들지 맙시다. 쫌!'이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너무 경직된 시선으로만 접근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수다스럽게 접근한 이야기에 오히려 많은 부분이 격의 없이 다가온다. 시대가 바뀌고 우리도 변화했으니 지금 시대에 맞는 통일 이야기로 수다를 떨어보는 것이 어떨까. 이 책으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미니멀리즘 - 딥 워크를 뛰어넘는 삶의 원칙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을 읽으며 정리를 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고 마음이나 공간이 한 번에 변하지는 않지만, 읽지 않는 것보다는 정리된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당연히 아직 시도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이 신선한 자극을 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읽으며 변화의 길을 모색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칼 뉴포트. 베스트셀러《딥 워크》를 비롯한 6권의 책을 쓴 저술가로, TED 강연 <소셜 미디어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뉴포트는 이 책에서 집중력과 몰입, 디지털의 영향에 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 활용 철학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제시한다.

이 책의 목표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위한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무엇을 요구하고, 왜 효력이 있는지 자세히 탐구한 뒤 그 가치를 인정한다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지 가르쳐주는 것이다. (16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왜 디지털 미니멀리즘인가?'에는 챕터 1 '폭주하는 디지털', 챕터 2 '디지털 미니멀리즘', 챕터 3 '디지털 정돈'이, 2부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전략 세우기'에는 챕터 4 '혼자만의 시간을 사수하라', 챕터 5 '좋아요를 누루지 마라', 챕터 6 '여가의 질을 높여라', 챕터 7 '주의를 빼앗기지 마라'가 수록되어 있다. 기술 활용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원칙, 디지털 미니멀리스트가 된다는 것, 소셜 미디어의 역설, 여가와 좋은 삶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켜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수많은 뉴스를 접한다.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보다는 왜 이렇게 세상이 험악해졌는지 치를 떨며 소식을 전해듣는다. 그런데 이 책에서 충격적인 문장을 발견했다. 2016년 9월, 영향력 있는 논평가 앤드루 설리번이 <뉴욕>에 '나도 한때는 인간다웠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는데, 이 글의 부제가 바로 '끝없는 뉴스, 소문, 이미지의 폭격이 우리를 광적인 정보 중독자로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망가졌다. 당신도 망가질지 모른다'라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에너지와 시간을 저당잡히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시간이 모자랄까 늘 생각해왔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우리가 디지털 도구와 맺은 관계에서는 더 적은 것이 더욱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리킨다. (15쪽)' 무조건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남기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조건 많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눈 앞에 보이는 사물이든 디지털이든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잃을 정도로 중독되지는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우리가 기술과 맺은 잘못된 관계를 다룬 최고의 책이다.

이메일, SNS, 스마트폰의 족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지침으로 삼아라.

_애덤 알터,《거부할 수 없는》저자


이 책을 읽으며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전략을 세워본다. 디지털 단절이 아니라 내가 소화할 만큼만 이용할 것이다. 족쇄에서 벗어나 주인으로 지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실천 전략을 세우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그동안 더 많은 SNS를 하지 않고 미루던 것을 감당 못할 바에는 하던 것이나 적당히 해야겠다고 결론 짓기도 했다. 어쨌든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바쁘고 시간 없는 현대인에게 한 번쯤 읽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 - 회사도 부서도 직급도 없지만
김지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고 배우고 익히며 자라왔다. 그래서일까. 지금 직장과 다른 직장, 안정적인 직장과 프리랜서 혹은 자영업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 위해 삶의 방향을 틀었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며 저자가 하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직장이 주는 안정적인 연봉과 직급은 매력적이지만 계속 아팠고 꾸준히 힘들었으며 자주 지쳤다.

마음을 다잡고 퇴사한 후 프리랜서를 선언했지만 지금도 자주 미래를 걱정하며 잠든다.

작은 작업실에서 일이 끝나자마자 세 발짝 거리의 이불로 뛰어든다.

출퇴근이 공존하는 작업실이라 답답할 때도 있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프리랜서의 삶이 불안하지만,

일흔 살에도 내가 원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란 믿음 하나로 오늘도 나에게 말한다. "수고했어!" - 책 뒷표지 中

프리랜서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프리랜서 라이프를 좀더 들여다보고자 이 책『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지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지은 책으로는『하루 한 페이지 그림일기』,『29.9세 여자 사전』이 있다.

반짝거리던 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야근을 하기 위해 태어나 뒤돌아 볼 겨를조차 없는 어른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 어쩐지 애달퍼보였다.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그러니까 괜찮다고, 조금만 더 참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주문을 외우듯 그날도 억지 위안과 희망고문을 하고 잇었다. 그런 내가 펼쳤던 오래전 일기장엔 나조차 잊고 있었던, 내가 그토록 바라던 나의 모습이 있었다. 방향을 잃고 맴돌기만 하던 마음에 조금씩 용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무엇이 됐든, 설령 그게 더 힘든 길이 된다 한들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이 생겨났다. 그렇게 시작된 프리랜서의 삶. 여전히 나의 하루는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반짝이던 나를 위해 오늘도 힘을 내 걸어가 본다. (10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프리랜서로 살고 있습니다만', 2장 '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3장 '내가 나를 다독여야 합니다만' 4장 '언젠가는 여행했습니다만'으로 나뉜다. 프리랜서 김지은입니다, 프리 백수 시절,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것, 마감이 코앞이다, 프리랜서가 듣는 단골 멘트 TOP 5, 현금이 아닌 작업료, 늘 야근하는 인생, 프리랜서의 하루, 때론 먹고살기 위한 일, 가끔은 모셔야 하는 최저임금님, 혼자만 '프리'한 통장,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란, 불안하지 않은 척, 생각보다 힘들고 생각만큼 즐거워, 새벽 세 시의 딴짓, 여유 같은 소리하고 있네, 프리랜서의 오후 세 시, 퇴사 결심보다 더 힘든 결정, 먹고살 걱정은 그대로, 일흔 살에도 일하고 싶어, 상비 간식 리스트, 거절하는 법, 직장인 VS 프리랜서의 뇌구조, 조급함과 친해지는 법, 여행에서 만나는 것들, 동네 여행이 좋아,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현실적인 모습을 가식없이, 가감없이, 보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특히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쳐다보며 웃게 되는데, 우울할 때 그림만 보아도 기분 업될 것 같은 예감이다. 또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며, 현실은 현실이라는 생각으로 환상을 조금은 깨본다. 프리랜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그 실체를 알려주마' 라며 유머러스한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책이다. 저자는 계속 책도 내고 일러스트일도 하며 오래오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재미있게 읽으며 일과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에세이여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