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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찰살인 - 정조대왕 암살사건 비망록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정조대왕 암살사건 비망록『밀찰살인』이다. 이 소설을 접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역사소설이 실록사가이자 소설을 쓰는 사람에 의해 나온다면 탄탄한 역사적 배경에 독자를 쥐고 흔들 몰입감을 선사하겠구나, 하고 말이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깊이 있는 서사, 치밀한 구성, 압도적 몰입도! 이 소설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박영규. 1998년에 중편「식물도감 만드는 시간」으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작품으로 후삼국시대를 다룬 대하소설『책략』(전5권),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길 위의 황제』,장편『그 남자의 물고기』등을 출간했으며, 단편「쥐 부처」「미운 오리 새끼」「시지프의 바위」「비련」등을 발표했다. 문학작품 외에 200만 베스트셀러『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고려,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왕조사와『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실 계보』『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력실록』『한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까지 아홉 권의 '한권으로 읽는 역사' 시리즈를 22년 동안 펴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는 옥류동 지작인 부부 살인사건, 한밤에 만난 임금, 비밀편지 밀찰, 2장에는 묘책, 이상한 왕래, 필살검법, 수은 중독, 신의, 그믐밤의 그림자, 자객이 주선한 만남, 3장에는 연훈방, 대립 환자, 동덕단, 호접몽, 하늘에 맡기다, 4장에는 독 오른 은홍, 한여름에 닥친 한파, 영춘헌의 마지막 숨결, 고금도 장씨 여자에 대한 기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필로그는 작가의 말이다.
먼저 이 소설은 옥류동 지작인 부부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우포청 포도부장 오유진이 사직단 북쪽 옥류동 기슭에 액사 시신 두 구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오작(시체를 검시하는 하인), 화사(그림을 그리는 사람), 차비노가막과 대치를 현장으로 보냈고, 오유진도 뒤늦게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증거를 하나하나 발견해내며 짚어주는데 처음부터 몰입해서 읽어나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대의 천재로 소문난 정약용은 의학에 밝을 뿐 아니라 검시에도 매우 조예가 깊었고, 시신만 보고도 살인 도구는 물론이고 살인에 얽힌 내막을 척척 알아내는 능력이 있는데, 오유진은 정약용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과연 자살일까, 타살일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소설을 계속 읽어나간다.
한지 장인 부부의 액사, 정조 즉위 공신 정민시의 익사, 의원 이경화의 암살,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정약용, 박제가, 백동수, 오유진 그들 앞에 닥칠 운명은? (책 뒷표지 中)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일군 역작
'한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300만 베스트셀러 박영규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역사소설 (책 뒷표지 中)
이 소설을 써내기 위해서 작가는 '한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도 쓰고 글을 쓰기 위해 담금질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소설이고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팩트소설인데, 읽는 내내 어느 부분이 작가의 상상력일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다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끊김 없이 술술 이어져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도록 독자를 몰아가는 소설이다. 몰입도, 구성, 역사적 배경 등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특히 소설을 읽으면 장면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그림처럼 그려내서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소설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든다. 영화나 드라마로 곧 만나게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