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껏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미처 습득하지 못한 유용한 면만을 생각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며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고 말이다. 막연한 공포 말고, 구체적인 문제제기 앞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확고해졌다. 아마 다음 문장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알고리즘이라는 신화에 속기 쉬운 인간의 습성을 악용해 이익을 얻으려 드는 온갖 엉터리 사기꾼이 도처에 깔렸다. 어떤 이들은 얼굴 특성만을 근거로 어떤 사람이 테러리스트인지 소아성애자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알고리즘을 판다. 또 어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로 사용자의 성격을 예측해 맞춤형 광고를 붙인다. 저자는 이러한 오만하고 독재적인 알고리즘은 지난 일이 되는 미래,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이 중요해지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날개 중)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안녕, 인간』을 읽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해나 프라이. 수학자, 교수, 방송인, 팟캐스터, 대중 연설가다. 런던대학교에서 도시 수학을 가르치는 프라이는 수학 모델을 이용해 행동 패턴뿐만 아니라 정부, 경찰, 의료분석, 마케팅, 테러리즘, 교통과 관련해서도 연구한다. 이 책은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사회를 어떻게 통제하는지와 어떤 미래를 만들지에 대해 다룬 책으로 영국왕립학회 '2018 올해의 과학책'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뉴욕타임스>,<타임>,<와이어드>,<가디언>,<선데이타임스> 등 저명한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갈수록 많이 의지하면서도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알아보려고 한다. 알고리즘이 주장하는 기능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알고리즘이 지닌 은밀한 힘을 살펴보며, 알고리즘이 제기했으나 아직 풀지 못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려 한다. (15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기 앞서, 프롤로그 '지금은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를 시작으로, 1장 '인간과 기계의 힘겨루기', 2장 '전지전능한 데이터', 3장 '알고리즘이 인간을 재판한다면', 4장 '알고리즘은 내 몸을 알고 있다', 5장 '자율주행 자동차는 완벽한가', 6장 '알고리즘 경찰관', 7장 '기계도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로 마무리 된다. 알고리즘이란 무엇인가, 집단지성의 알고리즘, 알고리즘의 '편견', 인간의 판단을 흐리는 요인들, 딥러닝 알고리즘의 탄생, '왓슨'의 가능성과 과제, 자율주행의 난제들, 지진과 범죄의 연관성, 얼굴 인식 알고리즘의 두 얼굴, 아름답지만 깊이는 없는 작품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신의 SNS 게시물들과 검색 기록, 구매 기록으로 신용도를 평가한다면?
암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신은 모든 의료 기록을 공개하겠는가?
범죄를 저질러 기소되었다고 해 보자. 판사와 알고리즘 중 누가 판결하기를 바라는가?
당신이 자율주행차를 설계한다면? 한 명의 탑승자를 살릴 것인가, 다수의 보행자를 살릴 것인가?
책 뒷면에는 이런 질문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알고리즘에 대해 인간으로서 지금과는 다르게 생각해본다.

"아무 생각 없이 알고리즘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사람이라면 이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해나 프라이의 훌륭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를 꼭 읽어봐야 한다."
_데이비드 로언, <와이어드> 영국판 편집장
어쩌면 지금껏 알고리즘에 '아무 생각 없이' 접근했을 것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혹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했고,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이런 때에 무조건적인 긍정 혹은 부정이 아니라, 인간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알고리즘의 현실을 파악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