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入文學)
제준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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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이다. 예전에 읽은『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에 글을 실은 저자 중 한 명이다. '더 이상 인생 조언 따위 거절하겠습니다'라는 부제의 책인데, 이 책에서도 '조언은 조심히 말해야만 하는 언어'라는 글을 썼다. 물론 조언은 내가 구할 때에는 명약이 된다. 하지만 '조언'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상처받는 일이 많은가.


어쨌든 자퇴를 선택한 사람의 행보는 일반적이지 않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을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이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로 한 것은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생각과 사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서 이 책『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준(유월). 그에게 자퇴는 현대 사회의 보편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용기였다. 하지만 '자퇴생'이라는 단어로 일축당한 그의 삶 속에 심각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그는 여행, 독서, 집필, 스피치 등에 몰입한다. 단순히 공황장애를 넘어서기 위해 시작한 행위들이었지만, 또래와는 조금 남다른 경험과 인생 수업을 쌓아올리게 되며, 불안했던 나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이름을 찾게 된다. 준(june)이라는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유월'이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지어준 그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아가는데 행동과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가차 없이 흐르는 시간이 두렵겠지만', 2부 '고민이 너무 많아 고민인 요즘', 3부 '내가 누군지 아는 단 한 사람', 4부 '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5부 '그때 미처 하지 못한 말'로 나뉜다. 나는 자퇴생이다, 참 재미없게 산다, 도움이라는 이름의 상처, 나름 잘 살고 있는 것 같네, 18살 자퇴생의 일기, 우리는 우리를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 '공황장애'라는 이름의 사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쉽나, 불안을 다루는 기술,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나를 향한 칭찬이 비난으로 바뀐다면?, 뿌리 깊은 나무가 더 많이 흔들린다, 꿈을 찾으라고는 하면서 꿈을 찾을 시간은 아무도 주지 않아, 자기소개가 너무 싫어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기,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반격!, 가장 중요한 것을 못 보게 만드는 함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퇴생이다.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이 싫어서, 피곤에 지치고 왜 이렇게 살아아햐는지 모르겠고, 그 시절 누구나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한 번 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직장 때려 치우겠다는 직장인처럼 말이다. 그냥 말로만, 습관처럼, 푸념처럼, 그러던 시간이 얼핏 기억난다. 저자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과감하게 자퇴를 선택한 것이다. 그 마음은 어땠는지 이 책을 읽으며 가늠해본다.

한국에서 중졸 자퇴생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며, 또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21쪽)

내 18년 인생 중 가장 큰 선택을 하고 나니 뒤늦게 책임의 존재와 그 무게를 알 것 같다. 남 탓, 내 탓 글자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남 탓과 달리 내 탓에는 꽤나 무거운 책임이 따라온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이며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자퇴 생활 중에 겪고 있는 모든 과정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두 내가 만들어 낸 것이며 내가 만들어낼 것들이다. (23쪽)

 


그동안 나는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묻지 않았다. 그 대신 계속 선택했고, 시작했다. 어쩔 수 없어 나를 믿었다. 매일 나의 미래는 달라지고, 내 꿈은 변한다. 불안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확신만 남았다. (225쪽)

이 책은 열여덟 살 자퇴생 제준의 어른 입문기이다. 시험만 잘 보면,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아이만 낳으면 등 조금만 참으면 핑크빛미래가 펼쳐질거라는 말에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게 마련이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긴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힘을 본다. 이 책을 읽으며 한때 생각만 해보았지 실천하지 못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남들과 다른 길이기에 더욱 불안하고 그 선택이 자신의 책임이기에 더욱 무거운 인생길을 이 책을 읽으면서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힘껏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더이상 상처 받지 말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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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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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미처 습득하지 못한 유용한 면만을 생각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며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고 말이다. 막연한 공포 말고, 구체적인 문제제기 앞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확고해졌다. 아마 다음 문장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알고리즘이라는 신화에 속기 쉬운 인간의 습성을 악용해 이익을 얻으려 드는 온갖 엉터리 사기꾼이 도처에 깔렸다. 어떤 이들은 얼굴 특성만을 근거로 어떤 사람이 테러리스트인지 소아성애자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알고리즘을 판다. 또 어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로 사용자의 성격을 예측해 맞춤형 광고를 붙인다. 저자는 이러한 오만하고 독재적인 알고리즘은 지난 일이 되는 미래,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이 중요해지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날개 중)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안녕, 인간』을 읽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해나 프라이. 수학자, 교수, 방송인, 팟캐스터, 대중 연설가다. 런던대학교에서 도시 수학을 가르치는 프라이는 수학 모델을 이용해 행동 패턴뿐만 아니라 정부, 경찰, 의료분석, 마케팅, 테러리즘, 교통과 관련해서도 연구한다. 이 책은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사회를 어떻게 통제하는지와 어떤 미래를 만들지에 대해 다룬 책으로 영국왕립학회 '2018 올해의 과학책'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뉴욕타임스>,<타임>,<와이어드>,<가디언>,<선데이타임스> 등 저명한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갈수록 많이 의지하면서도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알아보려고 한다. 알고리즘이 주장하는 기능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알고리즘이 지닌 은밀한 힘을 살펴보며, 알고리즘이 제기했으나 아직 풀지 못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려 한다. (15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기 앞서, 프롤로그 '지금은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를 시작으로, 1장 '인간과 기계의 힘겨루기', 2장 '전지전능한 데이터', 3장 '알고리즘이 인간을 재판한다면', 4장 '알고리즘은 내 몸을 알고 있다', 5장 '자율주행 자동차는 완벽한가', 6장 '알고리즘 경찰관', 7장 '기계도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로 마무리 된다. 알고리즘이란 무엇인가, 집단지성의 알고리즘, 알고리즘의 '편견', 인간의 판단을 흐리는 요인들, 딥러닝 알고리즘의 탄생, '왓슨'의 가능성과 과제, 자율주행의 난제들, 지진과 범죄의 연관성, 얼굴 인식 알고리즘의 두 얼굴, 아름답지만 깊이는 없는 작품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신의 SNS 게시물들과 검색 기록, 구매 기록으로 신용도를 평가한다면?

암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신은 모든 의료 기록을 공개하겠는가?

범죄를 저질러 기소되었다고 해 보자. 판사와 알고리즘 중 누가 판결하기를 바라는가?

당신이 자율주행차를 설계한다면? 한 명의 탑승자를 살릴 것인가, 다수의 보행자를 살릴 것인가?

책 뒷면에는 이런 질문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알고리즘에 대해 인간으로서 지금과는 다르게 생각해본다.

 


"아무 생각 없이 알고리즘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사람이라면 이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해나 프라이의 훌륭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를 꼭 읽어봐야 한다."

_데이비드 로언, <와이어드> 영국판 편집장

어쩌면 지금껏 알고리즘에 '아무 생각 없이' 접근했을 것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혹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했고,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이런 때에 무조건적인 긍정 혹은 부정이 아니라, 인간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알고리즘의 현실을 파악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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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설득의 고수가 되라
쉬윈송 지음, 임보미 옮김 / 나무와열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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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맞아. 그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왕이면 스토리가 있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설득을 잘 하려면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것이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스토리텔링으로 설득의 고수가 되라』를 읽으며 '상대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8가지 법칙'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다. 생각의 발전이다

이 시간 이후, 스토리텔링으로 당신의 말은 힘을 갖는다! (책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쉬윈송. IPTA국제직업훈련협회 지도교수, ICAN 시리즈 스피치 커리큘럼 개발자, CTT효능학원 중국연합집행자, 중국 전역 Top 100 강사로 활동 중이다. 세계 500대 기업에서 십여 년간 직원교육을 통해 사내 교육가를 육성하고 기업 임원들의 스피치 훈련을 해왔다. 마케팅, 교육, 인적관리, 경영 등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실전경험을 갖춘 스토리텔링의 고수이다.  

사람들의 생활과 소비패턴이 모두 달라졌다. 보는 눈도 높아지고 깐깐해졌으며 생각 또한 깊어졌다. 더 이상 외재적인 욕구와 이성에 목숨 걸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따라서 이런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스토리텔링에 능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노하우를 터득한다면 대인관계, 마케팅, 경영 등의 분야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12쪽)


이 책은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상대방의 머릿속에 당신의 생각을 넣어라'를 시작으로, 챕터 1 '설득의 힘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챕터 2 '목표를 세우고 스토리를 구상하라', 챕터 3 '궁금한 이야기야말로 최고의 카드다', 챕터 4 '마음의 벽을 허물어라', 챕터 5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놓치지 마라', 챕터 6 '영혼이 담긴 스토리만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다', 챕터 7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질문을 해라', 챕터 8 '한방으로 상대의 상투를 잡아라'로 이어진다. 부록 '스토리텔링의 실전 메뉴얼'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다. 지루한 이론 수업 시간에 졸음과 사투를 벌이다가도 '아주 오래전에 한 사람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경험 말이다. 왜 이런 반응이 나타날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주 오래전에……'라는 말로 곧 이야기가 시작될 거란 것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스토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감정이입을 하고, 또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수많은 역사 사건이 스토리 형식으로 전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5쪽)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그 심정에 공감하고 보니 '우리는 모두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러니 스토리는 자연히 가장 훌륭한 설득 방식이다'라는 의미를 체감하게 된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작부터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할지는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파악하게 된다. 특히 44쪽에 소개되는'스토리에 빠지는 이유는 대뇌의 5대 법칙 때문이다'도 인상적이다. 여기에서는 법칙 다섯 가지를 알려주는데, 눈이 번쩍 뜨이며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대뇌의 특징과 스토리텔링을 잘 연결지어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할지 나도 모르게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지, 더욱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지 그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은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이용해서 설득할 것인가? (책날개 中)

책날개의 이 글로 이 책의 필요성에 대해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어 스토리텔링의 비법을 짚어준다. 이 책을 통해 스토리의 5가지 요소를 파악하고, 스토리텔링의 7가지 비결을 깨달아 언어적 기교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가 들어있어서 읽어보면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왜 내 말은 설득력이 없을까, 설득력을 키우고 싶다, 고민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스토리텔링 설득법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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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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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즐겨 다닐 때에는 미술관에 관심이 없었고, 요즘은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이 생겼지만 여행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쉬운대로 책을 보며 그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있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이것은 직접 미술관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 지치지 않고 시간과 돈의 부담도 적으니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의 절정에 있을 때에는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과 함께 책 속으로 미술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어떨까.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책『다락방 미술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하연. 예술 영화 평론과 신간 서평을 비롯해 다양한 인터뷰 기사를 쓰는 프리랜서 작가이다. 2018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뉴스 게릴라상을 수상했으며, 에세이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그림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큐비즘, 야수파, 인상주의 리얼리즘과 같은 아리송한 단어 없이도 재미있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림 이야기,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그림 이야기를 말이다. 그림은 소수 지식인이나,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말하고 싶었다. 그림을 통해 그 화가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희로애락, 생로병사, 사랑과 인생에 대한 통찰과 같은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렇게 나는 그림 이야기 한 편을 신문사에 보냈고 신문사로부터 연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렇게 1년 3개월을 연재한 글들이 모여 출판에 이르게 되었다. (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15~17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에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조반니 벨리니, 2부 19세기 근대미술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주의에는 베르트 모리조, 폴 세잔, 메리 카사트,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 빈센트 반 고흐, 수잔 발라동, 에드워드 호퍼, 3부 20세기 현대미술 야수파, 입체파, 표현주의, 초현실주의에는 앙리 루소, 케테 슈미트 콜비츠, 파울라 모더존-베커,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 에곤 실레, 르네 마그리트, 마르크 샤갈, 마리 로랑생, 나혜석, 프리다 칼로 드 리베라, 4부 그 밖의 현대미술 독창적인 기법 창조에는 존 싱어 사전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카미유 클로델, 오스카 코코슈카, 타마라 드 렘피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잔 에뷔테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예술가들의 인생과 작품을 다양한 시대 별로 훑어볼 수 있었다. 유명한 사람부터 낯선 사람까지 엄선하여 담겨 있는데, 유명도를 떠나 이들의 삶과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마련해준다. 저자의 미술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까지 탈탈 털어내어 들려주는 듯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푹 빠져서 들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27장 <죽고 나서야 1900억 원에 팔린 그림, 인생이란 참…>을 보며 속이 상했다. 살아 있을 때에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작가의 작품이 사후에 비싸게 팔린다는 것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 글을 읽으며 인생이란 참, 뒤에 단어를 바꿔 끼워가며 허탈해했다.  

땔감을 살 돈조차 없었지만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1917년 모딜리아니는 생애 첫 1인 전시를 여는데, 그가 그린 누드화 몇 점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 명령을 받게 돼 전시는 서둘러 문을 닫고 만다. 허무하게도 그의 첫 전시는 마지막 전시가 되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2015년, 외설이라는 이름으로 외면받았던 그의 작품 중 하나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7040만 달러(1923억 원)에 낙찰되었다. 2015년 판매 당시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오른쪽 어깨 너머를 보는 누드>는 2018년 5월 소더비 경매에 올라 1억 5700만 달러(1766억 원)에 낙찰되었다.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와 생이별을 하고 쓸쓸히 죽어야 했던 그를 떠올리면 인생이란 참……. (344쪽)

 


저자의 전공이 미술이 아닌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개성 있는 책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격식 차리지 않고, 어려운 단어로 혼란스럽게 하지 않아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해서 눈길 한 번 주고, 미술에 대한 열정이 돋보여서 또 한 번 집중한다. 이 책은 앞부분을 조금만 읽다보면 어느새 흥미롭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모르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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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리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어른을 위한 동화
김세라 지음 / 하다(HadA)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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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황금부리』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황금부리를 가진 오리가 주인공이다. 깃털보다 자유로웠던 어린 오리의 위대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라는데, 과연 오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부제는 어떤 의미를 담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오리의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세라. 책을 모티브로 한 IT융합미디어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상과 굿디자인상을 수상하였고, 모바일 및 캐릭터인형 등 분야를 넘나드는 아이디어로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다수의 골드상을 수상했다. 어른이 될수록 점점 빨라져 가는 시간의 속도를 느끼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찾고자 했다. 유럽여행 직후 잃어버린 시간을 주제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직접 그린 펜 일러스트의 주인공들을 '아이러브 캐릭터 어워드'에 출전시켜 '황금부리'로 수상하였다.

이제 내가 아는 가장 현명한 오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스스로 고독의 문을 열고 나왔고, 시간의 비밀을 알아냈다. 그에겐 모두가 친구였다. '황금부리'라 불리는 이 새는 볼에 미소를 머금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이 시대의 태양의 새는 현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그 태양의 새는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도 태양의 빛을 닮아 따뜻한 마음씨를 품은 새이길 바란다. 그는 신화 속에서 깨어나 이제 날아오르려 한다. (9쪽)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어린 오리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다. 그냥 오리의 이야기일뿐인 동화가 아니라, 그 안에서 현대인들의 삶을 발견하고 사색에 잠기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름 위 그곳에는 무수한 '절망의 물'들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있어. 지금은 둑으로 막혀 있는 상태인데, 누군가 올라가서 둑의 입구라도 무너뜨린다면 그 절망의 물들이 전부 땅 위로 쏟아지고 말아.절망의 물이 쏟아지면 모든 시계가 자동으로 정지되어 버리지. 그때부터 획일적으로 통일된 시간이 작동하기 시작해. 황금호수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던 시계대로 더 이상 살지 못하게 되는 거야. 절망에 빠진 그들은 점차로 모든 성장을 멈추게 되고, 결국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거부하게 돼. 종국에는 아마 '획일 시간 나라의 왕'이 된 거인에 의해 모든 동물들이 노예로 전락하고, 짓밟혀 멸종되고 말 테지. (219~220쪽)

 


'동화'보다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더 강하게 돋보이는 소설이다. 때로는 '너무 심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두툼한 무게감이 있는 '우화'라고 보면 된다. 오리의 최후를 궁금해하며 여정을 따라가며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끝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단숨에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생각의 웅덩이에 빠져들어 사색에 잠기게 된다. 동화 이야기를 자신만의 필터로 한 번 걸러 재창작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어서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도 생각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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