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도 반품이 됩니다 - 날 함부로 대하는 못된 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법
박민근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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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재미있다. 반품 접수처에서 "엉킨 관계, 아픈 관계, 짜증나는 관계, 모두 반품하세요!"라며 접수원이 외친다. 꼰대 같은 김사장, 자존감 파괴범, 폭언하는 전차장 모두 반품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한둘은 있을 법하다. 나도 이들 틈에서 줄을 서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에서는 조언한다. 일도 사람도 내 맘대로 되지 않아 힘든 당신, 꼬인 관계부터 싹둑 잘라보라고 말이다. 과연 저자가 들려주는 인간관계 해법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이 책『관계도 반품이 됩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민근. 15년 동안 3천 명의 관계를 바꿔온 코칭심리전문가다. 다년간 대형 심리전문병원에서 원장으로 근무하며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상담해왔다. 저자도 한때는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과 오해로 관계 문제를 겪어본 적이 있기에 자신의 경험과 오랜 심리 상담에 기초하여 "날 아프게 하는 관계라면 반품해도 좋다"는 심리 처방을 내리고 있다. 이 책은 불편한 관계, 엇갈린, 관계 아픈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가짜 관계'가 아닌 '진짜 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주는 관계 회복 안내서다.

하기 싫은 배려 따윈 하지 말고 여태껏 참아온 일이라고 해서 억지로 참지도 말자.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내 선을 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7쪽)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 따윈 버려도 좋다'를 시작으로, 챕터 1 '나는 그 사람에게 친구일까? 호구일까?', 챕터 2 '당신이 나쁜 관계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챕터 3 '관계를 정리하면 일도 삶도 편해진다', 챕터 4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대처하라', 챕터 5 '또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법'으로 나뉜다. 에필로그 '진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싶은 당신에게'로 마무리 된다.


아마 이 책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품하고 싶은 관계 때문에 고민 중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랑 맞지 않는 것일텐데, 나는 버티기가 힘드니 그것이 고민이다. 과연 해답이 무엇일지,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앞뒤 꽉 막힌 듯한 상황에서도 의외로 출구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 책을 읽으며 수갈래의 길을 살펴본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관계 맺고, 때론 사람 때문에 아플 수밖에 없다. 인생에는 늘 상처 주는 관계들이 도사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내가 처한 인간관계가 사랑을 주는 관계보다 상처를 주는 관계들이 많을 수도 있다. 이 상황을 오래 놔둬서는 안 된다. 상처 주는 관계는 내 내면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쌓는다. 보이지 않으니 괜찮은 듯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쁜 관계가 오래 가면 정신적으로 탈진하고 만다.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나를 조금씩 무너트리는 관계가 있다면 용기를 내 과감하게 던져버려라. 이 관계가 끝나면 큰 일 날 것처럼 느끼지만, 실상 지나면 별 것 아니다. 세상에 상처 주는 관계만큼 하찮은 것은 없다. 아니 위험한 것도 없다. (250쪽)

이 책에는 다양한 예시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거 내 얘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좀더 집중해서 읽게 되고,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며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쁜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기보다는 좋은 관계를 맺어서 진심을 다해 살아야겠다. 특히 상처 주는 관계는 내가 정신적으로 탈진할 수 있으니 신속한 대처를 하고 말이다. 물론 '신중한 선택은 필수'라는 설명에 사실 고민이 많이 되지만, 그냥 다양한 상황 속의 영혼 탈탈 털리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보면서 그 상황의 심리와 해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노력을 한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3천 명의 관계를 '진짜 관계'로 회복시켜준 코칭심리전문가의 현실적인 인간관계 해법서를 살펴볼 수 있으니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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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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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중『내가 그를 죽였다』이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졸업』을 시작으로『잠자는 숲』『악의』『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내가 그를 죽였다』『거짓말, 딱 한 개만 더』와 나오키상 수상 이후의 첫 작품『붉은 손가락』『신참자』『기린의 날개』『기도의 장막이 내려질 때』까지 총 10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부터 관심있게 본 독자들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서 이 작가의 소설에 매료되어 다른 책들도 궁금한 생각이 들던 차,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가가 형사' 시리즈가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도 가가형사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 '중앙 공로 문예상'을 받으며 한 이야기를 본 후였다.

'어렸을 때,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였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달라는 충고를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걸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선생님은 별 수 없이,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2012년 '중앙 공론 문예상' 시상식 자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한 이야기 

누구나 읽기 좋게, 스토리 자체에 끌려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도록 작품을 써내려간다는 점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장점이다.


먼저 이 소설에 나오는 가가 형사. 가가 교이치로에 대해 한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며 책은 시작된다.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형사 가가 교이치로. 때로는 범죄자조차도 매료당하는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일본 추리소설계의 일인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그의 작품 속에서 함께해왔다.

가가 교이치로가 다른 추리소설 속 명탐정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가가 형사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정함과 최고의 선을 향한 인간적인 배려를 잃지 않는다. 이는 상대가 범죄자라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가가 형사가 '인간의 심리를 가장 완벽하게 꿰뚫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추리소설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 그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인 이유이다. (책 속에서)


이 소설은 스타 시인 간바야시 미와코가 결혼 준비를 하며 짐을 싸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인기 작가 호다카 마코토와 스타 시인 간바야시 미와코의 결혼식날, 신랑인 호다카가 독이 든 캡슐을 먹고 사망한다. 평범한 듯 이어지는 글은 사건이 일어난 후 더욱 몰입하여 속도감을 높여 읽어나간다. 유력한 용의자는 셋. 신부의 오빠와 담당 편집자 그리고 신랑의 매니저. 세 사람 모두 '내가 그를 죽였다'고 믿고 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이 책의 맨 뒤에는 '추리 안내서'가 담겨 있다. '봉인된 이 추리 안내서에는 범인의 실체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가 등장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소설 본문을 모두 읽고 난 뒤 개봉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주의사항도 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추리 안내서가 따로 동봉된 책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부분이 궁금했지만, 꾹 참고 소설을 다 읽은 후에 읽어보았다. 이것마저 소설의 장치가 되어 흥미를 배가시킨다.


"독자가 추리해야 진정한 추리소설이다."라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했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며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시간이 흥미롭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가가 형사 시리즈가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믿고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장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들여다보며, 스토리에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 추리소설이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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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강미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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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가 정말 힘들다는 것은 살면서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 말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어떻게 저렇게 말하지?' 생각하게 되는 경우, 두고두고 곱씹으며 분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무례하다는 생각에 치를 떨기도 한다. 서로 간의 적정 선을 지키기 정말 힘들다. 나또한 그런 사람은 되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배려하며 사려 깊은 말을 하고자 이 책을 읽어보았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책『사려 깊은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를 읽으며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강미은.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재치코드』『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등 10여 권이 있다. SBS <열린TV 시청자세상>, EBS <미디어 바로 보기>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사려 깊은 말 한마디가 사람 관계를 바꿔놓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없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차갑게 돌아서게 만들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는 사려 깊은 말 한마디의 힘, 그 힘으로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15쪽_지은이의 말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지은이의 말 '말은 평생 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를 시작으로, 1장 '기왕이면 사려 깊은 말 한마디!', 2장 '빈말이라도 말은 예쁘게 하자', 3장 '말은 열 길 속마음을 무심코 보여준다', 4장 '내 말을 들여다본 적이 있나요?', 5장 '내 말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6장 '현명한 말, 사려 깊은 말'로 이어진다. 기왕이면 센스 있게, 격찬에 감사드립니다, 솔직하다는 핑계, 돈 안 드는 말에도 왜 인색한가?, 염장을 지르는 말, 말 한마디로 비호감 되기, 사과의 진정성, 모임에서의 비호감 인사, 밉게 말하는 내공, 갑질 말투의 이유, 꼰대 말투는 제발 그만, 누가 설득력이 더 있는가?, 리더십은 말에서 출발한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가장 곤란한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것이다.

_알랭 (프랑스의 철학자)


말 한마디로 상대의 가슴에 꽃이 피게 할 수도 있고,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도 있습니다.

"살이 찐 것 같다.", "너네 애는 대학 어디 갔어?", "거기 월급 얼마나 주냐?" "(실직한 친구에게) 요즘 뭐하고 지내?" "옷이 그게 뭐냐?" 이런 말들을 함부로 던지면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장점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약점을 콕콕 찌르면 아무리 순한 사람도 돌아섭니다.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라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무례한 사선을 툭툭 아무렇지도 않게 넘는 경우도 봅니다. (11쪽) 

듣고서 기분이 안 좋은 말들이 있는데, 예를 정말 잘 들어놓아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사려'가 부족해서 나온다고 말한다. 사려 깊은 말 한마디의 필요성을 깨달으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사람 중에 "나는 솔직해서 그렇다"라고 스스로를 변호하는 사람이 많다. 솔직한 것과 남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는 건 다른데, 자신은 솔직하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남이 기분 나쁜 말을 솔직하게 하느니, '하얀 거짓말'로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편이 훨씬 낫다. 그걸 거짓말쟁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띄워주면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다는 핑계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건 안 될 일이다. 내가 솔직하다는 핑계가 남을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 권리가 되지는 않는다. (29쪽)

조목조목 옳은 이야기를 해서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공감의 폭도 넓어진다. 그러면서 어떤 점에 더욱 주의해야 할지 짚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막말이 아니라 사려 깊은 말을 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예시를 통해 현장감 있게 대화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맞아, 이런 사람 있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려 깊은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 수 배우기도 한다. 특히 막말하는 사람, 쓸데 없는 질문 하는 사람 등 이상한 사람들의 일화를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고, 저러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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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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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신작 소설《직지》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그동안 모르던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까' 궁금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의 표지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 '직지'로부터 나왔는가?'라고 말이다.

금속활자에서 한글, 반도체로 이어지는 지식혁명의 씨앗을 찾아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경이로운 소설

그 설명만으로도 흥미로운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진명.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거침없는 문제제기로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정조준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밀리언셀러 작가다. 데뷔작으로 1993년에 출간한《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정치, 경제, 역사, 외교 등 한국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소설에 끌어들여 남다른 인식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현 시점의 대한민국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시대의 물음에 가장 먼저 답을 내놓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그 어떤 탐사보도나 연구 보고서보다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기반으로 한다. 참으로 시의적절한 주제를 탄탄한 서사와 역동적인 전개, 흡인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소설은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것이 특징인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녹여내며 대한민국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中)


김진명의 소설은 작가의 말에서부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번에는 '직지'다. 소설을 읽으며 그 시간만큼이라도 '직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어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오래 전부터 접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지만, 사실은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을 알게 된다. 등장 인물과 함께 의문을 한 꺼풀씩 벗겨가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직지는 고려 말인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두 권으로 인쇄되었는데 현재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최근 교황 요한 22세의 편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직지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전에 유럽으로 전파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한다. 직지의 인쇄면과 구텐베르크 성경의 인쇄면을 전자현미경으로 직접 비교한 결과, 구텐베르크의 성경에 직지의 활자주조법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적 근거 위에 오래전부터 유럽에 전해오는 동방의 두 승려 이야기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이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다. 작가의 말과 직지 사진을 차례로 보며 호기심이 극대화 되어 이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소설은 살인현장에서 시작된다. 사회부 기자 기연은 이제까지의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잔혹과 엽기의 끝판왕인 현장에서 속이 뒤집어지는 참이다. 피를 빨린 게 틀림없다는 시신이나, 창이라는 살인무기나, 일격에 등을 관통한 프로의 솜씨나, 귀를 잘라낸 거나, 현장 설거지나, 어느 것 하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없었다. 피살자는 전직 교수. 라틴어 교수다. 하나부터 열까지 미스터리다. 부검에 의하면, 직접 사인은 좌측 흉부 파열창에 의한 순간 다량 실혈과 심박 정지라는데…. 기연은 형사보다도 더 열심히 사건을 파고든다.


줄여서 직지라 부르지만 원래는 직지심체요절이며, 불경처럼 오해되어 왔지만 사실 불경은 아니어서 직지심경이라는 명칭은 쓰면 안된다 등등 이 책을 통해 직지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지식은 물론 살인 사건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계속 의문에 휩싸인다.

"산을 오를 때 밑에서 보면 정상에 다 온 것 같아 이제 정상이다 하고 발길을 턱 내디디면 오르는 길이 탁 나오는 거야. 다시 발걸음을 내디디면 또 길이 나오고. 다 된 것 같아도 또 남은 게 있고 또 남은 게 있어, 인생이란." (153쪽)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살인 사건의 전말을 따라 함께 가다보니 어느덧 1권이 마무리 된다. 일단 펼쳐들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느덧 끝까지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은 그런 호기심이 없으면 독자를 끌고 갈 힘이 없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지극히 추진력이 있는 소설이다. 과연 다음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2권을 향한 손길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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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먹으면서 탈출 - 만화로 이해시킨다, 정신과 의사 ‘마음의 병’ 회복 프로젝트
오쿠다이라 도모유키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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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의 절정에 들어갔다. 습도가 높으면서 푹푹 찐다. 내 몸 하나 가누기도 버겁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하기까지 하다. 이럴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스스로 집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니 이 시기를 이겨내고자 이 책『우울증 먹으면서 탈출』을 읽어보게 되었다. 만화라는 점에 이끌려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쿠다이라 도모유키. 의료법인 야마구치병원 정신과 부장이다. '정신건강(마음건강)은 식사로부터'를 모토로 개개인의 체질이나 병태에 맞추어 음식을 중심으로 영양이나 한방을 도입한 치료, 약의 감량을 실천하고 있는 영양요법&한방전문의 정신과의다. 음식이나 장의 중요성, 혈액검사 등에 따른 영양 해석, 체질개선, 약의 감량 방법 등에 대해 강연을 한다.

이 책을 집어 드신 당신은 마음이나 몸의 병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괴롭지만 일이나 육아 등을 위해 힘내고 있으시겠지요.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다. 식사를 검토하는 것입니다. 식사를 바꾸면 몸도 마음도 바뀝니다. (4쪽_들어가며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혹시 우울증일까? 짜증과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는 A씨', '정신 건강은 식사로부터!'를 시작으로, 1부 '혈당치 제트코스터에서 벗어나자!', 2부 '마음에 필요한 영양에는 무엇이 있을까?' 3부 '철이 결핍된 여자들이 먹으면 좋은 것, 나쁜 것', 4부 '마음의 회복을 위해 한의학을 아군으로 만들어라!', 5부 'Dr.오쿠다이라식 식사&영양요법으로 개선!'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일본 서적의 번역본이라는 점에서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45쪽의 점심 메뉴 추천 중 '고양이 소금구이'라는 메뉴를 두고 설마 고양이일까, 정말 고양이일까, 혼란스러웠다. 먹기도 싫지만 구하기도 힘든, 메뉴라고 하기에는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다. 외국 서적의 경우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참고만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이 책도 마찬가지로 활용하고자 한다. 

 


앞부분에서 전반적인 이론을 살펴보았다면, '식사&영양요법으로 마음의 건강을 되찾은 8인'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들려주는 것이다. 만화로 표현해주니 더욱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단백질이나 비타민B군, 철 등 마음의 영양이 되는 것들이 부족합니다. 여성분들은 칼로리 때문에 고기나 기름을 피하려고 하는데 피해야 할 것은 당분입니다! (126쪽)

약을 먹기 전에 먼저 식사로 조절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의사의 조언에 함께 동참해본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조절하자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실천에 옮길 것이다. 당질의 과다 섭취가 제일 큰 문제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식단을 조절할 것이다. 부록으로 '식사일기를 쓰자'에 식사일기 쓰는 법이 나와있으니 먹은 음식을 모두 기재해보면 의외로 당질이 많다거나 단백질이 적다 등 식사 내용을 검토하고 개선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식사를 검토하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고, 만화로 되어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들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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