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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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조언은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는 것인데도 꼭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다 내 생각해서 하는 말일테니, 괜히 버럭했다가 오히려 해코지를 당할지도 모를테니 등등 별별 이유로 꾹 참으며 속병만 키우고 있었는데, 이런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이 이 책이 출간되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할지 막막했는데, 내 속이 사이다처럼 뻥 뚫리기를 기대하며 이 책『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민애(미내플). 유튜브 '미내플'을 운영하며 고민 상담과 자기계발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듣던 그녀는 의외로 많은 이들이 타인의 오지랖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에 집중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을 통해 내 인생에 간섭하는 '참견러'들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내 걱정은 내가 할게요'를 시작으로, 1장 '인간관계, 헌신하다 헌신짝 된다', 2장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이 먼저', 3장 '비위를 맞추지 말고 호흡을 맞추자', 4장 '할 일은 미뤄도 할 말은 미루지 마라', 5장 '꿈과 목표는 없어도 방 청소는 하자'로 나뉜다. 바라지 않은 충고는 오지랖이다, 때로는 단호하게 공감을 거부해야 한다, 맹목적인 신뢰가 당신을 배신하는 이유,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선량한 그 사람이 당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방법, 세상 모든 똑똑한 호구들을 위한 실전 처세술, 열정 좀 없으면 어때, 게으른 게 아니라 무기력증이다, '아무거나' 정말 괜찮니?, '난 괜찮아' 식의 자기 주문 따위 버려라, 스스로 '을'을 자처하지 마라,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한 가지치기 기술, 집의 재고 관리를 시작하라, 남들한테 좀 무의미하면 어때, 내 인생의 구원자는 오로지 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일단 표지와 제목부터 후련했다. '맞아,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이리저리 치이다가 지친 내 마음을, 해코지당할까봐 대꾸도 못했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내 걱정은 내가 할게요,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당신을 모르는 감정 착취자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타인에게 내가 묻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은 충고와 조언을 계속 들으면 어떨까? 고마운 마음도 잠깐, 점점 더 짜증이 솟구칠 것이다. 사실 내가 뭐 가장 안전하고 편한 길을 몰라서 안 가고 있는 것이겠는가. 내게는 그 길이 정답이 아니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일 텐데 말이다.

바로 이럴 때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이 필요하다. 언뜻 무례하게 보이는 이 말은 충고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오지랖을 끊어내는 마법의 말이다. 또한 타인의 말과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다짐의 말이기도 하다. (책 뒷표지 中)

 


타인의 말 중 진짜 내게 도움이 되는 말은 별로 없다. 어차피 그들도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내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봤자 그건 그 사람에게나 정답이지, 정작 나에게는 해결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쓸모없는 오지랖에 내 인생을 맡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선을 그어야 한다. (19쪽)

그냥 '정말 싫어', '왜 저래?', '어쩌라고?' 같은 소리만 속에서 부글부글 끓던 상황이 떠오른다. 억지 웃음을 지으며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까지 말하고 나서도, 내가 왜 저 말을 듣고 있어야하냐며 나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목조목 설명을 이어나가는 이 책을 읽으며 힐링되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좀더 단호해지기로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의 말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며, 이야기 해줘야 아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니 말이다. 10만 구독자의 랜선 상담사, 유튜버 미내플의 '톡 쏘는' 사이다 처방전을 담은 책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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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다이어트 10분 뚝딱! 레시피 - 여성을 위한 1:9 다이어트 완결 실천편
모리 다쿠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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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생활이 엉망이다. 살 빼고 싶어서 적게 먹다가도 문득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이것 저것 챙겨먹고, 오히려 불규칙해지면서 건강 걱정을 더 하게 되는 악순환이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1:9 다이어트 10분 뚝딱! 레시피》를 보며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요리를 익히고, 나만의 메뉴로 잘 이용해보겠다고 계획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모리 다쿠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물리치료사, 미용 교정 전문가다. 발끝에서 얼굴까지 우리 몸을 아름답게 가꾸는 전문 보디워커로 활동하고 있다.《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이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본 열도에 고영양밀도 다이어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신이 전문 운동 트레이너이면서도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없다. 식사가 10할이다!"라고 단언해 운동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레시피 감수는 예방의료 분야에 관심이 큰 영양관리사 소노베 히로미가 맡았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살을 빼고 싶다면 이렇게 먹어라!', 2부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밑반찬 레시피'로 나뉜다. 뷔페에서 폭식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루 세끼 꼬박 밥을 먹으면서 살을 빼고 싶다고?, 면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을까?,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날씬해지는 메뉴가 있을까?, 해조류가 들어간 음식을 식탁에 자주 올리려면?, 늦게 자는 올빼미형 인간인데 공복에는 잠이 오지 않아!, 편의점 도시락이 싸고 맛있어서 끊을 수가 없어!, 직접 만드는 전골 요리로 다이어트를 하자, 단조로운 식생활에 톡 쏘는 자극이 필요하다 등의 주제로 레시피가 소개된다. 또한 2부에서는 콩, 참깨, 고기, 해조류, 야채, 생선, 버섯, 뿌리채소 등을 소재로 한 밑반찬 레시피를 알려준다.


일하느라 바빠서 살을 뺄 수가 없는 회사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에 짓눌려 퇴근 시간은 매일 밤 10시. 밥을 해먹을 힘도 없어서 저녁밥은 늘 편의점 도시락으로 하는데 차라리 굶어서 살이나 뺄까 고민인 회사원의 질문에 저자는 편의점 음식은 지방과 탄수화물이 과도하게 들어 있어 먹어봤자 지방이 될 뿐이라며, 그래도 굶는 건 몸에 더 나쁘니 차라리 간편하게 통조림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사실 여건이 된다면야 최상의 다이어트를 해볼 수 있겠지만, 상황은 쉽지 않은 법이다. 이럴 때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지, 레시피 위주로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통조림 활용 간단 요리법, 닭가슴살을 다양하게 먹는 법, 뷔페에서 폭식 한 다음 날 무엇을 먹을까, 저칼로리 고단백 줄을 만들어 먹자, 해조류가 들어간 식단, 냉동계란 요리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레시피를 담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본 음식이어서 낯선 재료가 들어가거나 맛이 예상되지 않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 점은 감안하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제외한다면 시도 자체가 괜찮은 다이어트 레시피 책이어서 앞으로 이런 류의 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이어트를 아예 손 놓기는 싫고, 조금이라도 고려하며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보며 재료와 조리법, 다이어트 포인트를 익혀본다. 무조건 안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법이니, 이 책에 수록된 레시피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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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 그리고 기성세대의 정치과잉
안성민 지음 / 디벨롭어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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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면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 그리고 기성세대의 정치과잉'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요즘은 특히 정치에 관심을 가져도 답답하고, 관심을 갖지 않고 멀리해도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고민이다. 그렇다면 일단 책을 읽으며 정치에 대한 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한 책이 이 책이며, '청년정치'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35.7%의 유권자 수를 가지고도,

정치지분은 겨우 1%만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 (책 뒷표지 中)

그 말을 보며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져서, 이 책《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성민. 12년차 직장인이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그리고 아파트 대출을 갚기 위해 허덕이는 대한민국 서울의 평범한 아빠이다. 지은 책으로는《하우투 워라백》,《생계형 인문학》,《미세유행 2019》등이 있다. 그의 저서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이 주요 관심 분야는 거대담론이 아닌, '보통', '청년', '직장인' 등과 같은 그저 우리네 삶이다.

대통령이 말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세상은 여전히 과거와 다르지 않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발버둥질해도 '돈도 실력이야'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현실에 좌절하고 자괴감에 빠져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무기력하고 건조한 대한민국. 저자 안성민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상황,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과 불평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청년정치'는 이렇게 퇴보해야만 하는지 그 원인과 결과, 대안들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고령화, 양극화로 치닫는 대한민국, 청년정치를 말하다'를 시작으로, 1부 '청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2부 '낡고 주름진, 그리고 갈수록 늙어만 가는 한국 정치판', 3부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4부 '대한민국, 그리고 청년정치가 가야 할 길'로 나뉜다. 에필로그 '그녀가 싫어했던 노란색 풍선 누군가를 지쳐 쓰러지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통해 먼저 '대한민국 청년'에 대해 짚어본다. 청년들의 현실을 하나씩 살펴보면 '요즘 애들은 노력을 안해'라는 말은 쏙 들어갈 정도다. 한국 정치판에 대한 이야기도 뒷골이 당기는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경로우대' 하나는 기가막히게 투철한 정치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고구마 잔뜩 먹은 듯 답답해지는 속을 어쩌지 못한다. 현재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해결책이다. 이 책을 통해 청년정치의 현재와 미래에 나아갈 길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해본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으로 살면서 온갖 청년 문제를 경험한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 청년 정치는 생색내기용이었을 뿐 그 실효성 및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없었다. 아무 권한이 없는 청년대표들은 당내에서 거수기 역할만 한다. 그들이 과연 '청년대표'로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었던가? 또한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도 변화하는 세대에게 맞게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 노년층을 몇 세까지 보아야 하는지, 청년층을 몇 세대로 구분해야 하는지 정확한 기준을 세우고 노년층과 청년층 사이의 중년층도 재정의해야 한다. (140쪽)

 


어쩌면 정치인들의 프레임에 나또한 청년정치에 대해 과소평가한 경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청년의 전반적인 현실과 함께 청년정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의미 있었다. 읽다보면 뒷골이 당기는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지금 우리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인정. 그래도 특히 '정치, 회의적으로 바라보되 냉소적으로는 보지 말자'는 제목 앞에서는 지금껏 정치를 어떻게 보았는지 생각해본다. 이 책은 청년 현실 파악과 함께 한 단계 도약을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을 계기로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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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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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더 긴 것 같은 여름날에는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제격이다. 이왕이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 읽기를 잘 했다는 소설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기본 점수를 일단 따고 시작한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밀리언 달러(한화 11억) 계약, 원고 공개 즉시 영화 판권 계약, 전 세계 26개국 출간이라는 화려한 이력이 빛나는 소설이다. 무더위의 절정을 달릴 때, 이 소설『퍼펙트 마더』를 읽으며 시간을 잊어버리고 달려본다.





이 책의 저자는 에이미 몰로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 책은 에이미 몰로이의 첫 소설이다. 소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출간 전 원고를 공개하자마자 영화 판권이 계약되고 주연 배우가 확정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마침내『걸 온더 트레인』과『나를 찾아줘』에 이어 도시 여성 스릴러 3부작을 완성할 완벽한 작품이 나타났다"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출판판권 계약 과정에서 여섯 차례의 경쟁 끝에 하퍼콜린스 출판사에 밀리언 달러에 계약되기도 했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26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되고, 북미권에서만 35만 부가 판매되었다.


두 달 전 아기를 낳고 모임 '맘동네'에 가입한 초짜 엄마들,

한 순간도 쉴 수 없는 고된 육아에 시달리던 엄마들은

기분 전환을 위해 아기를 맡기고 잠시 외출하기로 한다.

그날 밤, 베이비시터가 잠든 사이 싱글맘 위니의 아기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20년 전 TV 드라마의 하이틴 스타였던 위니의 과거와

그날 밤 엄마들이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납치 사건은 뉴욕 전역을 뜨겁게 달구는데….

그리고, '자격 없는 엄마들'이란 꼬리표를 단 악몽이 시작되었다. (책 뒷표지 中)


500페이지 정도의 약간 두꺼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기에 앞서,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뒷표지의 글을 보면 이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읽을까 말까 고민되는 수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제목도 아니고, 이 줄거리 덕분이었음을 고백한다. 게다가 도시 여성 스릴러 3부작이라는 타이틀도 마음에 들었다.『걸 온 더 트레인』을 읽으며 후회없이 무더위를 날려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묻지마 선택이었다. 결론은 완전 성공. 

 


한번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수작이다.

뛰어난 필력과 캐릭터 덕분에 주인공의 압박감에 너무도 쉽게 동질감을 느꼈다.

_『비하인드 도어』작가 B.A.페리스

처음에는 그냥 슬슬 읽어나가더라도 어느 순간 빠져들어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다. 속도감 느껴지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어느 순간 문득 훅, 이들의 마음이 와닿으며 끝까지 읽어나간다. 세상을 좀더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것은 덤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니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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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직지 1~2 세트 - 전2권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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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신작 소설《직지》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그동안 모르던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까' 궁금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의 표지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 '직지'로부터 나왔는가?'라고 말이다.

금속활자에서 한글, 반도체로 이어지는 지식혁명의 씨앗을 찾아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경이로운 소설

그 설명만으로도 흥미로운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진명.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거침없는 문제제기로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정조준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밀리언셀러 작가다. 데뷔작으로 1993년에 출간한《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정치, 경제, 역사, 외교 등 한국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소설에 끌어들여 남다른 인식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현 시점의 대한민국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시대의 물음에 가장 먼저 답을 내놓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그 어떤 탐사보도나 연구 보고서보다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기반으로 한다. 참으로 시의적절한 주제를 탄탄한 서사와 역동적인 전개, 흡인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소설은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것이 특징인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녹여내며 대한민국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中)


김진명의 소설은 작가의 말에서부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번에는 '직지'다. 소설을 읽으며 그 시간만큼이라도 '직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어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오래 전부터 접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지만, 사실은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을 알게 된다. 등장 인물과 함께 의문을 한 꺼풀씩 벗겨가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직지는 고려 말인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두 권으로 인쇄되었는데 현재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최근 교황 요한 22세의 편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직지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전에 유럽으로 전파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한다. 직지의 인쇄면과 구텐베르크 성경의 인쇄면을 전자현미경으로 직접 비교한 결과, 구텐베르크의 성경에 직지의 활자주조법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적 근거 위에 오래전부터 유럽에 전해오는 동방의 두 승려 이야기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이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다. 작가의 말과 직지 사진을 차례로 보며 호기심이 극대화 되어 이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소설은 살인현장에서 시작된다. 사회부 기자 기연은 이제까지의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잔혹과 엽기의 끝판왕인 현장에서 속이 뒤집어지는 참이다. 피를 빨린 게 틀림없다는 시신이나, 창이라는 살인무기나, 일격에 등을 관통한 프로의 솜씨나, 귀를 잘라낸 거나, 현장 설거지나, 어느 것 하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없었다. 피살자는 전직 교수. 라틴어 교수다. 하나부터 열까지 미스터리다. 부검에 의하면, 직접 사인은 좌측 흉부 파열창에 의한 순간 다량 실혈과 심박 정지라는데…. 기연은 형사보다도 더 열심히 사건을 파고든다.


줄여서 직지라 부르지만 원래는 직지심체요절이며, 불경처럼 오해되어 왔지만 사실 불경은 아니어서 직지심경이라는 명칭은 쓰면 안된다 등등 이 책을 통해 직지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지식은 물론 살인 사건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계속 의문에 휩싸인다.

"산을 오를 때 밑에서 보면 정상에 다 온 것 같아 이제 정상이다 하고 발길을 턱 내디디면 오르는 길이 탁 나오는 거야. 다시 발걸음을 내디디면 또 길이 나오고. 다 된 것 같아도 또 남은 게 있고 또 남은 게 있어, 인생이란." (1권_153쪽)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살인 사건의 전말을 따라 함께 가다보니 어느덧 1권이 마무리 된다. 일단 펼쳐들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느덧 끝까지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은 그런 호기심이 없으면 독자를 끌고 갈 힘이 없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지극히 추진력이 있는 소설이다. 과연 다음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2권을 향한 손길이 빨라진다.


직지와 한글, 구텐베르크로 이어지는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대작《직지》2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1권보다 2권에서 좀더 몰입도가 뛰어났다. 2권은 좀더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느슨한 줄을 바짝 조여매듯 긴장감이 느껴진다. 1권에서 보일듯 보이지 않는 살인 사건의 전말을 따라 무조건 직진했다면, 2권에서는 더욱 가속도를 붙여서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직지'를 알아가는 것, '직지'의 의미를 되살리는 작업이다.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던 것을 글과 이미지로 되살리는 것이다. 특히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내가 모르던 세상을 알게 해주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이번 소설에 대해서도 기대하며 읽었고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살인 사건이라는 소설적 장치를 시작으로 직지와 한글과 반도체까지 인류의 지식혁명에 이바지해온 우리 역사까지 이 소설로 짚어본다.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2권_271쪽)

제목 밑에 큼지막하게 '아모르 마네트'라고 적혀 있는 글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마지막에서야 알게 되었다. '아모르 마네트'라고 조용히 읊조려본다. 소설을 읽으며 소설 속 여정에 함께 동참한 듯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그 말이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그동안 '직지'에 대해 좁은 시선으로만 보았다면 좀더 폭넓게 아우르며 다각도로 바라보게 되어서 화두처럼 기억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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