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여태현 지음 / 부크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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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인생 최고의 불행한 시점에 비슷한 생각이 든 적이 있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날씨는 너무 좋고 사람들은 행복해보이는 것이 야박하다는 느낌 말이다. 그 누가 위로의 말을 건네도 마음에 와닿지 않고 튕겨져 나가는 그런 순간이 있다. 과연 이 책에 어떤 내용의 글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여태현. 소설『인어』『우주의 방』저자이다. 첫 소설을 발표한 뒤 소설과 각본, 에세이 등 장르 구분없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그는 주로 외면해선 안 될 삶의 외로움과 상실, 그것들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때론 외로움이나 상실 앞에서 좌절하고, 슬퍼하고, 우울해하겠지만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상실이나 외로움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담담한 문체를 통해 말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가까워지는 줄 알았던 날들이 때론 멀어지기 위한 과정이었단 사실 그땐 몰랐다', 2부 '어떤 밤에는 이유 없이 외로울 수도 있다고', 3부 '그렇다면 사랑이라고 되지 말란 법 있겠습니까'로 나뉜다. 연애가 끝나고 혼자가 되는 일은 설거지를 닮았습니다, 모서리가 많아서 입안을 아리게 하는 글자들, 책상 정리는 이별과도 꽤 많은 구석이 닮아있습니다, 코 끝이 간지러운 밤마다 죽을 힘을 다해 널 끌어안고, 사당행은 종종 사랑해로 읽히곤 하는데, 특히 오늘 같이 외로운 글을 잔뜩 써낸 날이면, 한 번 부러진 곳은 약해져서 계속 우릴, 종착지가 없어 도달할 길 없는 그리움이란 거 상상해본 적 있나요, 우리 사이에 더 많은 시간이 놓이기 전에 미처 공유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 삶의 면면이 켜켜이 쌓이기 전에, 그러니까 나는 그런 것들에 기대오 외로움을 견뎌내는 겁니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글과 그림으로 채워진 에세이다. 먼저 이 책의 목차를 주르륵 읽어나가다보면 길고 세세한 문장들이 시선을 잡아 끈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진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담담하게 풀어내는 글을 읽다가 문득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일에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사랑일테니 말이다.

무슨 정신이었는지 책상 위에 있던 캔들을 옮기다가 그대로 떨어뜨려 깨뜨린 적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블랙체리. 빨간색의 캔들입니다. 유리병을 깨뜨리면 가장 먼저 큰 조각들을 주워 담습니다. 눈에 잘 보이는 것부터 순서대로 치우는 겁니다. 그다음엔 작은 조각들을, 그다음엔 더 잘게 부서진 부스러기들을 쓸어 담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 겁니다. 크게 떨어진 조각보다 잘게 부서진 걸 치우는 게 몇 배는 더 힘들고 괴롭단 사실을. 당장 치우지 못한 부스러기들이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반드시 살갗 어딘가를 긁어놓을 거란 사실도 많이 깨뜨려본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아, 이건 캔들이 아니라 연애 얘기입니다. 꼼꼼히 쓸어도 어딘가에 남아있을 추억의 부스러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31쪽)

 

 


에세이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이 짐작 된다. 저자의 글에서 때로는 예민하고 날 선 느낌을 받는 것은 글을 쓸 때에는 며칠씩 금식을 한다는 데에 기인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잊고 있던 감수성을 되살리게 된다.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에 몰입하며 풍부한 감성으로 세상을 만난다. 그러다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멈춰선다.  

살다 보면 어떤 깨달음은 종종 깨닳음이라고 적고 싶었다. 나의 한 부분을 표면이 거칠은 어딘가에 비벼 남들처럼 반질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을 모난 부분을 평평하거나, 평범하거나 어쨌든 남들과 부딪히지 않게끔 공들여 갈아내는 과정. 그 묵묵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외로운 일을 벌써 몇 년째 반복하고 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나. 그렇게 어른이 되면 사람들은 가끔씩만 행복하고 가끔씩만 웃었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행복이라니. 우스운 일이다. 취향이나 생각 같은 것들이 사회에 필요한 모습으로 획일화되는 거다. 유난히 모난 부분이 많은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갈아내는 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 예컨대 나 같은. 남들과 다르다는 거. 가끔은 쓸쓸하다. (153쪽)


이 책은 소설 '인어'와 '우주의 방'의 저자 여태현의 첫 산문집이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책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철저히 외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그래서 그것이 오히려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되는 시간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삽화가 어우러진 글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별한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녹아드는 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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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선 - 슈퍼리치는 어디에 눈길이 가는가
박수호.나건웅.김기진 지음 / 예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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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부의 시선》이다. 부자의 마음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고 강조한다. 부자, 그 중에서도 슈퍼리치의 삶은 또 달랐다는데, 슈퍼리치는 어디에 눈길이 가는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괴테가 애용한 필기구 파버카스텔을 시작으로 소유, 일상, 여행 등 남다른 그들의 소비에 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나의 물건에도 스토리를,

한 번의 여행에도 품격을,

소비에 취향을 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경제전문 주간지《매경이코노미》의 박수호, 나건웅, 김기진 기자는 2017년 겨울 '슈퍼리치 NOW' 기사 연재를 시작했다. 매주 최고 부자들의 억 소리 나는 신세계를 경험하며 놀라움 속에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0.00003%의 소비 세계를 보여준다.

'돈'은 슈퍼리치의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면, '문화'는 슈퍼리치의 축적된 삶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슈퍼리치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누적되고 연속된 슈퍼리치의 삶 그 자체를 바라본 시각이라면 슈퍼리치에 대한 이해의 스펙트럼은 넓어진다. 부럽고 따라 하고 싶지만 지탄할 슈퍼리치가 아니라, '격과 결을 달리하는' 슈퍼리치를 통해 깨닫는 바가 있음을 일깨워 주는 가볍지만 무거운 책이다. (추천의 글 中)


이 책은 4부로 구성된다. 1부 '취향, 소유'에는 괴테가 애용한 필기구, 보석에 담긴 서사, 영리치를 사로잡은 아트토이, 엘비스 프레슬리를 거절한 차 등이, 2부 '공간, 일상'에는 건축가가 사랑한 가구, 백만장자 덕후를 거느린 침대, 셰프들이 말하는 꿈의 오븐, 왕실의 그릇 등이, 3부 '쉼, 여행'에는 슈퍼리치 이색 여행, 바다를 품은 휴식, 나만의 달리는 호텔, 하늘을 나는 스위트룸, 외국 VIP가 한국을 여행하는 법 등이, 4부 '삶, 남다름'에는 셰프의 초대, 일억 피트니스클럽, 럭셔리 프러포즈의 정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진짜 부자들은 어떻게 살까. 일반인들이라면 궁금해할 소재였다는 말로 이 책은 시작된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면, 나에게 돈이 좀더 있다면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값진 일에 돈을 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슈퍼리치와 이들을 둘러싼 생태계의 속살은 은밀한 듯 그러면서도 어찌 보면 같은 돈을 쓰더라도 좀 더 의미 있게, 좀 더 달리 쓰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데에 동의하게 된다. 저자들은 3년간 공들여 쫓아다닌 슈퍼리치의 세계로 안내하니 두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보는 시간을 갖는다.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엄청난 가격이다. "그 돈이면 짜장면이 몇 그릇인데?"라는 생각을 한다면 절대 이 물건들은 구경하거나 사지 못할 것이다. 굳이 그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구경은 할 수 있지 않은가.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방 안에서 한 꺼번에 말이다. 이건 꽤나 괜찮다.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물건들 사진을 보며 그냥 그 자체로 즐기기로 한다. 거기에 스토리까지 얹어지니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되어 시선을 자극한다.

 


"바깥에서 슈퍼리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슈퍼리치의 입장에서 그들의 '취향'과 '일상', '쉼'과 '삶'을 바라보며 그들이 추구하는 깊은 의미를 발견한 시각이 흥미롭다."

_《격의 시대》저자 김진영

단순히 물건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거기에 스토리를 더하니 재미있게 읽어나간다. 그냥 부자 중에서도 슈퍼리치의 삶은 당연히 나와는 다르지 않겠는가. 어쩌면 그들의 소비생활을 내가 직접 들여다볼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책을 매개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간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슈퍼리치들의 마음을 끄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호기심을 채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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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일 수 있다 - 당신의 재능을 10퍼센트 높이는 신경과학의 기술
데이비드 애덤 지음, 김광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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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푸근하다고 할까. 자존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준다. 지금껏 머리가 나쁜 것 같다는 생각에 주눅들어 살고 있었다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천재일 수 있다'고 속삭여주니 말이다. 이 책은 '당신의 지능을 10퍼센트 높이는 신경과학의 기술'을 들려준다고 한다. 똑똑한 뇌는 이렇지 만들어진다고 대놓고 알려주고 있으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책『나는 천재일 수 있다』를 읽으며 내 안의 천재를 일깨우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비드 애덤.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의 편집자이자 <가디언> 과학 전문 기자로 7년간 일했으며 과학, 의학, 환경을 주제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과학작가협회 선정 '올해의 특집 작가'에 올랐으며, 남극, 북극, 중국, 아마존 정글 등 지구촌 어디든 가리지 않고 취재에 참여하는 열정 넘치는 언론인이다.

이 책에서는 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획기적인 신경과학기법을 탐구한다. 그리고 뇌의 작동 방식을 개선하여 더 효율적이고 예리하며 집중력이 뛰어난, 결국은 더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흔히 똑똑해지는 약이라고 부르는 스마트 약물과 뇌 전기 자극의 실체, 지능검사의 어두운 역사와 함께 서번트와 뇌 해커들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우리의 뇌 혁명', 2장 '멘사 시험', 3장 '지능의 문제점', 4장 '치료와 속임수', 5장 '약물과 기능', 6장 '상호부검협회', 7장 '뇌를 갖고 태어나다', 8장 '최근의 사고방식', 9장 '우는 법을 배운 남자', 10장 '뇌와 다른 근육들', 11장 '그림을 그릴 줄 알던 여자아이', 12장 '내 안의 천재성', 13장 '사형수 수감동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14장 '뇌 훈련', 15장 '더 빨리, 더 세게, 더 영리하게'로 나뉜다.


그저 사례 연구 중 하나였을까, 아닐까. 정말일까?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일단 고개를 갸웃거리며 합리적인 의심이 들 것이다. 그래도 직접 경험해보았다니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은 신경과학 혁명의 최일선에서 나온 보고서이다. 내가 그 효과를 신뢰하는 이유는 인지강화 기법으로 나의 지능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 나는 사용하지 않던 90퍼센트의 잠재력에 다가갔다. 근거가 있냐고? 그렇게 해서 나는 멘사에 가입할 수 있었다. (35쪽)

 

 


당신의 두뇌 어딘가에 갇혀 해방되기만을 바라는 천재가 숨어 있다면?

엄청난 노력과 기나긴 연습 없이 간단한 처방만으로 뇌의 숨은 능력을 일깨우는 방법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책 뒷표지 中)

변화를 향한 열망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뇌리에 맴돈다. 지금보다 똑똑해질 수 있다면 그 방법이 무엇일지 알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직접 해본다는 것에는 역시나 주저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중 한 방법에 대해 들려주는 책이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우리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니, 이 책에서 알려주는 신경과학 기법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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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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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를 담은『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이다. 아마 '아이의 성별부터 묻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 고유의 빛깔을 지켜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씌우는 고정관념의 틀이 알게 모르게 많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페미니스트 엄마의 육아 일기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박한아. 여성, 양육자, 페미니스트다. 한편에는 여성 양육자로서 겪는 부당함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양육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해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읽고 쓰며 네 살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원고 중 일부는 여성생활미디어 <핀치>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은 것이다. 당시 나에게는 나와 같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내가 찾아 헤매던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내가 택한 방법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다. 그렇게 글을 쓰며 나와 같은 마음인 분들이 있다는 걸, 비슷한 고민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이야기가 그들에게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살아가고 있구나, 매일 저런 태도로 삶에 임하고 있구나 정도로 가닿을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10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핑크와 파랑을 벗어난 아이는 훨씬 찬란히 빛난다'를 시작으로, 1장 '무례한 세상에서 육아를 외치다', 2장 '아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3장 '아이는 한 뼘씩, 엄마는 반 뼘씩 자란다', 4장 '아이에게는 더 큰 마을이 필요하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양육은 모두의 과업'으로 마무리 된다. 제 자아는 걱정마세요, 낮말도 밤말도 아이가 듣는다,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아이의 취향, 개념맘과 맘충 그 사이에서, 세상에 맞아도 되는 아이는 없다, 남자아이들에게 더 관대한 세상, 엄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착한 어린이가 될 필요 없어, 아이를 지켜주는 말, 어른이 된다는 것, 출생율 최저 시대에 부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프롤로그는 핑크와 파랑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아이의 성별을 알려주지 않았던 때에 직접적으로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는 말해줄 수 없어도 '핑크'와 '파랑'으로 돌려서 말해주던 것이 요즘도 지속되나보다. 저자는 시대착오적인 일이라며 놀라면서도 내심 특수하고 예외적인 사례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그건 아마 세대가 바뀌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보며 이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의 속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왜 유난히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라는 것을 강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니 알겠다. 세상이 요구하는 남자아이의 틀에 사정없이 노출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었다.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조목조목 알아간다.

아이와 함께 산 지 3년 남짓 된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아이는 나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집에 살며 시간과 공간을 나눠 쓰는 존재라는 것을. 당분간은 서로의 일상이 완벽히 분리되지 않은 채로 얽히고 설켜 있을 거라는 것을 그럭저럭 받아들이게 됐다. 내가 부러 애쓰지 않아도 나의 어떤 면들은 예전과 같았고 또 어떤 면들은 변화으 흐름을 따라가기도 했다. 자연스러웠다. (24쪽)

 


어떤 문제들은 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지나고 보니, 아니면 누군가가 지적해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기도 한다. '여자답게', '남자답게'가 아닌 '나답게' 자라길 바란다는 말에 공감하며 저자의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불합리한 사회의 틀에 개성을 잃어가며 자라는 것을 이제는 개선해야하지 않을까. 이제 더 이상 '프로 불편러들만의 유난'이라고 여기지 않고 사소한 것이나마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하는 모양새라고 하니, 우리 사회도 조금씩 천천히 느리더라도 나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 기대된다.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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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감춰진 얼굴 - 지혜로운 삶의 안내
나병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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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협상의 길잡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리는 협상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데다가 협상을 잘 하는 사람은 타고 났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짐작할 뿐이다. 그냥 다른 별에 살고 있는 사람인 듯 이질적이다. 하지만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은 것이 협상이다. 이 책은 '협상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 절대 지지 않는 협상 길잡이'라고 한다. 이 설명만으로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협상의 감춰진 얼굴』을 읽으며 협상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나병주. 삼성전자에 입사해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며 20년 넘게 쉼 없이 해외 현장을 뛰어다녔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협상을 익히면서 우리는 왜 이런 경쟁력을 학교에서 학습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008년 독일에서 상사 주재를 마치고 귀임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본인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 생각하고 수시로 경험을 메모하고 관련 서적을 뒤져봤다. 그동안 메모한 내용을 정리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

필자는 협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형적인 '윗사람 나서기 협상'이 만들어진 궁극적인 이유가 궁금해졌다. 또한, 협상에서 중국인들이 사람들이 지칠 정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궁금했다. 근원을 찾으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사람들의 행동은 과거 역사에 투영되었기 때문에, 역사를 알면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역사를 보면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같다는 것을 느끼며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속성은 같기 때문이다. 단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 예전과 비교해서 바뀐 것인데, 우리는 사람의 속성이 바뀐 것이라 착각한다. 유럽, 미국 사람들의 역사를 통해 그 사회 구성원들이 살아온 역사와 그 사회에 흐르는 문화와 생각을 이해해보았다. 이러한 역사적 통찰을 통해 나라별로 협상에서 나타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협상에 대해 눈을 뜨고 경쟁력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15쪽)


이 책은 총 15부로 구성된다. 1부 '협상이란 무엇인가?', 2부 '한국인은 왜 협상에 약한가?', 3부 '중국인은 상술이 뛰어난 것일까?', 4부 '프랑스인과 협상', 5부 '독일인의 협상', 6부 '유대인은 협상을 잘하는가?', 7부 '상업주의로 무장한 미국인', 8부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다', 9부 'Critical Point을 넘기면 협상이 끝난다', 10부 '상대방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을 들어줘라', 11부 'Why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라', 12부 '프레임에 갇히지 마라', 13부 '집요함에 지면 안 된다', 14부 '두려워하지 마라', 15부 '설득하지 마라'로 나뉜다.


먼저 앞서 읽은 프롤로그 15쪽의 내용에서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협상이라는 것이 역사와 문화에 따라 나라별로 스타일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협상이 그저 관련된 특수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협상에 대해 큰 틀에서 바라보며 제대로 통찰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란 무엇인가? 시중의 대부분의 책들이 '협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제에 관해 설명하지 않고 협상을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으로 들어가는데, 이 책에서는 먼저 협상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가려고 한다. (24쪽)


시중의 다른 책들과 차별성이 있는 책이다. 협상에 대한 책 중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책이 외국 서적을 번역한 것이었는데, 이 책은 한국인이 집필한 책이면서 깊은 사색과 준비로 필요한 것을 딱딱 짚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은 왜 협상에 약한가에 대해서도 역사적 문화적으로 비교하며 꼼꼼하게 짚어내어 이해의 폭을 넓혔다. 협상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갈증을 풀어줄 국내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308쪽에 있는 '설득의 함정'은 정말 설득력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협상의 기본을 이해하고 기본기 갖추기를 시도해봤으면 한다. 그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협상에 접근해갈 때 협상의 마법을 맛볼 것이다. (319쪽)

이 책을 읽고나니 협상의 기본기를 배운 느낌이 든다. 저자의 경험과 고뇌가 어우러져 협상에 대한 입문서가 탄생한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새내기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직업상 필요한 것이 아니라도 협상에 대해 기본기를 장착하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어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단 집어들면 협상에 관한 다른 책들보다 더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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