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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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제 7권『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이다. 사실 '시' 자체도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을 했지만, 특히 '라틴아메리카 문학'이라는 점에서 더욱 거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낯선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이 책을 읽는 묘미 아니겠는가. 생소해서 고민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 생소함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어서 이 책『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특히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한 권이라는 점에서 그냥 믿고 보게 되었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은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하여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한다. 기초 학문부터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콘텐츠, 트렌드를 접못한 실용 지식까지 차원이 다른 명품 강의를 도서, 강연, 팟캐스트로 만날 수 있다. (책날개에서)


 

 


이 책의 저자는 김현균.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이다. 라틴아메이라 현대시와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유산을 떠받치고 있는 문화적 뿌리도 함께 탐구하고 있다. 스페인어권 문학 전문가로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위상과 가치를 국내에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라틴아메리카 시인들 중 루벤 다리오와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르 파라, 이렇게 네 명을 다룰 것이다. 이들은 모두 앞세대와 의미 있는 단절을 가져옴으로써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시인들이다. (37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어둠을 뚫고 책을 펼쳐들다'를 시작으로, 1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라틴아메리카의 위대한 시인들', 2부 '슬프게도 저는… 시인입니다!: 시인들의 시인, 루벤 다리오', 3부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잉크보다 피에 가까운 시인, 파블로 네루다', 4부 '오늘처럼 살기 싫었던 날은 없다: 영혼을 위무하는 시인, 세사르 바예호', 5부 '능욕하지 않으면, 시는 죽을 것이다!:신성한 전통에 총구를 겨눈 반시인, 니카노르 파라'로 이어진다. 나가는 글 '낯선 문학과의 운명같은 만남'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세계의 폭을 넓히는 일이었다. 파블로 네루다 정도만 알던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세계와 문학으로 그 폭을 넓혀주었다. 단순히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을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곳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구성해내어 읽는 이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상호텍스트성으로서의 시를 주창한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에 따르면, 시인은 시를 스케치할 뿐 완성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란다.(47쪽)'는 책 속의 인용구를 보며, 이 책이 내가 거의 모르던 라틴아메리카 시인들과 시문학의 큰 틀을 스케치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다리오, 네루다, 바예호, 파라……

잉크보다 피에 가까운 위대한 시인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한 권이어서 읽어볼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런 마음의 독자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내 안의 세계를 깨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독서만큼 좋은 수단이 없는데,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책을 접할 수 있는 계기는 계속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접해볼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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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사라진 총의 비밀 -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빼앗긴 M1900을 찾아서
이성주 지음, 우라웍스 기획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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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지 않으니 아쉽게 놓치는 것이 있다. 특히 KBS 특집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추적 안중근의 총> 방영작에 대해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후에야 알게 되는 것도 포함이다. 다음 한 문단만 읽고 나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안중근을 몰랐다. 현재 국내외 어느 기관에서도 안중근이 실제로 사용한 총 'M1900'은 물론 동일한 기종의 복각품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안중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여기서도 안중근이 실제로 사용한 총 M1900은 등장하지 않는다. 안중근의 총은 왜 사라졌으며,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책 뒷표지 中)

안중근의 총에 대해 이제야 의문을 가지며 이 책『안중근, 사라진 총의 비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성주. 문화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기획은 우라웍스. 안중근의 총 복각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회사 이름인 '우라'는 안중근 장군이 하얼빈 의거 직후 외친 '꼬레아 우라(대한 만세)'에서 따왔다. 이 책의 글쓴이 이성주와 EBS 외화 번역을 하는 강준환, 콘텐츠 기획을 하는 이영상이 주축이 되어 만든 회사로, 안중근 장군이 의거에 사용했던 총을 국내에 들여와 이를 전쟁기념관과 안중근 기념관에 기증하는 것을 목표로 총 복각과 사격 재현,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을 진행했다. (책날개 발췌)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안중근의 총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총을 통해서 인간 안중근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 그 자체다. '그까짓 총'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까짓 총'조차 모르고 무시해왔던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조명해온 안중근 장군의 전부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총은 안중근이란 인물을 알아가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지 모른다. (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질 수 없었던 안중근과 그의 총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1장 '이토 히로부미는 누구인가', 2장 '황당한 프로젝트의 시작', 3장 '그날을 결정한 '6초'', 4장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5장 '안중근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는가', 6장 'M1900이 말해주는 안중근 장군', 7장 '시행착오의 연발', 8장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9장 '미국에서 M1900을 쏘다', 10장 'M1900을 찾아 일본으로 가다', 11장 '퇴로는 없다'로 이어진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기대한 것에 비해 훨씬 더 어마어마한 내용을 알게 된 듯하다. 마치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를 넋이 나가도록 빠져들어 지켜본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의문조차 가지지 못했던 일에 대해 하나씩 파헤치면서 발자취를 따라가서 기록을 남기고, 이 또한 역사의 하나로 기록되는 것이 아닐까. 다큐멘터리로 미처 접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알리고 또 알리는 일을 사명으로 여긴 사람들 덕분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돈과 시간, 노력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뜻이 곡해돼 억울할 때도 있었고, 도움을 얻지 못해 참담했던 적도 있으며, 다른 활동으로 프로젝트 비용을 충당하며 미래를 걱정했던 시간도 많았다. 멀쩡했던 몸이 탈이 나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들락거렸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세 남자가 멀쩡했던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반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자부심은 있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그걸 우리가 하고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인 순간 이 프로젝트는 '짐'이 아니라 '사명'이 됐다. (296~297쪽)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푹 빠져들어 읽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안중근의 총에 의문을 가지고 하나씩 파헤쳐가는 스토리가 집중해서 읽게 만든다. 안중근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이다. 특히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안중근 장군이라는 호칭이 다소 생소했는데,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했다."는 문장이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의 전부였다면, 이 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M1900 총을 매개로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 미처 몰랐던 역사의 비밀을 파헤치는 안중근의 총 복각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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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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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9평 반의 우주라는 제목 밑에 표지의 그림을 보면 혼자 보내는 시간의 여유로움이 포근한 고양이와 함께 강조된다. 나만의 세계, 나만의 공간, 그에 대한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했다.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출연하는데, 그들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독립을 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해나가는 모습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9평 반의 우주』를 읽으며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를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슬. 기숙사와 사택을 전전하다 상경한 지 7년 만에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게 된 자취 4년차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로망이 깨지고 독립이 시작됐다', 2부 '생활의 재발견', 3부 '멋진 어른이 되는 법은 모르지만'으로 나뉜다. 취향 주권을 사수하라, 콩깍지의 말로, 음식물 쓰레기통 미스터리, 로또와 로망, 요리 없이 사는 법, 마음의 평수, 매일 쓸고 닦아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미니멀라이프 한다더니, 전국 금손 협회, 상상 운동 중입니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안 해본 일, 멋진 어른이 되는 법은 모르지만, 지중해에서 찾은 행복의 비밀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에필로그 '당신의 우주가 몇 평이든 상관없이'로 마무리 된다.


첫 이야기 '취향 주권'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간다. 맞아,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런 적 있지, 그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친한 동생이 재잘재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어쩜 이렇게 말솜씨가 좋은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 웃으며 공감하며 생각에 잠기며 읽어나갔다. 각각의 에피소드 뒤에는 '독립 초보자를 위한 당부'가 짤막하게 담겨있다. 독립을 생각한다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다. 자신만의 공간과 삶을 만들어나가는 당당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펼쳐들면 이런 말을 들려준다. '멀리서 보면 하찮고, 가까이서 보면 짠내 나도, 나는 내 우주가 퍽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이다. 기대 이상의 유쾌함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누군가의 우주다. 독립을 했던 사람, 하려는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솔직담백 좌충우돌 에세이여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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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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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칸첸중가가 보이는 어느 마을에서 머물다가 과감하게 그 언저리를 트레킹한 적이 있다. 여행사에서는 아주 쉬운 코스라고 했는데, 나는 헥헥거리며 다리에 알배겨가며 내평생 제일 힘든 트레킹을 경험했고, 그 다음에는 그냥 거의 평지만 돌아다니고 있다. 감히 가보고 싶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곳, 험난한 히말라야! 이 책을 읽으며 마음껏 상상하고 싶었다. 직접 경험하는 것은 힘들지만, 누군가가 다녀온 이야기를 책을 통해 보는 것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서 좋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함께, 히말라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승영. '설악 아씨'로 알려진 오지 여행가다.

이 책은 2014년, 약 1,700km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 하이 루트 중 칸첸중가-마칼루-에베레스트 지역(약 450km)을 한국인 최초로 연속 횡단한 기록이다.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은 동서로 뻗어 있는 히말라야산맥을 '가능한 가장 높은 경로'로 횡단하는 것이다. 이 트랙들은 트레킹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 고대에서부터 이어진 히말라야의 소금 무역을 위한 야크 카라반이나 순례길로 현지인들의 삶이 녹아있는 길이다. (그러나 탐험가들에 의해 개척된 길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책 속에서)


이번 생에는 히말라야에 갈 생각도 의지도 꿈도 없다. 절대 안 갈 것이다. 미래 일은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확신하지 말라고 해도, 안 갈 것이다. 동네 산만 가도 헐떡이는 체력에 그 시간에 차라리 방에 앉아 책을 읽고 싶은 취향 탓에 이번 생은 글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하고 대리만족할 수는 있는 것이다. 그것도 신혼여행을 히말라야로 떠난 저자의 이야기라면 더더욱이다.


흔하게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이야기, 허니문부터 마음에 콱 들어와서 정신없이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히말라야 트레킹만을 생각하고 펼쳐들었다가 스토리가 풍성해서 독자를 사로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이들이 허니문을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로 선택한 것부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시작부터 웃으며 읽게 된, 매력적인 책이다.



통장잔고도 노후대책도 없는 철부지 여자, 히말라야를 가다

1,700km의 네팔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 익스트림 루트 한국인 최초 완주자! (책 뒷표지 中)


이 책에는 1일차부터 41일차까지,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준비부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나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사진이 함께 있어서 더욱 현장감을 느끼며 읽게 되었다. 여행 서적을 읽을 때에 문득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가만히 쉬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간에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도록 마음을 들썩이게 만드는 책, 바로 이 책이 그렇다. 히말라야 트레킹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도 읽다보니 나도 현지에 있는 듯한 생각이 들면서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니 말이다. 넘치는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하다.   
 

또한 41일차 기록에 스태프들의 모습을 한 사람씩 카메라에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 담긴 히말라야 트레킹을 혼자, 혹은 둘만 해낸 것이 아니라, 함께 한 가이드, 요리사 등 그들도 함께 해낸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실린 이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찬찬히 바라보았다. 잔잔한 감동이 남는다.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걸었던 히말라야의 길, 그 길에 대한 기록과 사람들이 담겨 있는 이 책에 나 또한 함께 걸어나간 듯 여운이 남는다. 재미있게 읽고 은은하게 남는 책이어서 여행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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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 경제통합 한반도를 바라보는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 전망
짐 로저스.백우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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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라는 제목을 보면 그냥 평범한 느낌이다. 하지만 "부산-런던을 달리는 철도가 연결되는 순간, 세계 투자 지형을 뒤흔들 것이다!"라는 짐 로저스의 말을 보면 느낌이 다를 것이다. 어쩌면 비슷비슷한 평범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미래지만, 갑자기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앞날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기획부터 집필까지 8개월! 짐 로저스 국내 독점 출간본인 이 책《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짐 로저스, 백우진의 공동저서이다. 짐 로저스는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의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로저스홀딩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이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게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백우진은 경제 전문 기자로 일했고 경제와 주식투자 분야에서 각각 깊이 있는 책을 쓴 전문가다.

나는 투자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투자는 나의 천직이었다.

_짐 로저스,《스트리트 스마트》중에서


이 책에서 짐 로저스는 글로벌 투자자로서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와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야에서 주로 서술했고, 백우진은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충실한 자료 조사를 거쳐 남,북한 경제협력, 개성공단, 북한 경제의 시장화 등을 되짚으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내놓았다. 물류와 에너지를 키워드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경제의 통합을 살펴본 부분도 기여했다. 이 책은 짐 로저스의 첫 한국어 출간본으로, 짐 로저스는 기획부터 집필까지 8개월에 걸쳐 그의 투자 철학과 그가 전망하는 한반도 경제통합의 미래와 세계 투자 지형의 변화 등 아낌 없이 쏟아내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에 선 한반도의 찾은 이유'를 시작으로, 1장 '절대 흔들리지 않는 6가지 투자 원칙', 2장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주목한 이유', 3장 '2020-2040 한반도 경제통합 시나리오', 4장 '경제통합 한반도 투자의 미래', 5장 '앞으로 5년, 신 글로벌 투자 지형'으로 이어진다. 나오며 '미래는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짐 로저스는 세계 3대 투자자, 월가의 전설, 투자의 귀재라고 알려져있다. 그런 짐 로저스가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를 알려준다니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했다. 그런데 다음 문장을 보니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이유를 한 번에 와닿게 표현한 글이다. 이거면 이 책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고 읽고 싶은 계기를 만들어주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전, 세계일주 중에 내가 한국에 들른 이유가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남북이 각각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가면서 전혀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반도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분단 후 남북한은 서로의 정치적 상황에 맞물려 교류와 단절의 역사를 반복해왔다. 지금도 남과 북 그리고 그 주변의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벌이는 힘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지정학적 환경으로 볼 때 한반도를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판단하면 결코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기의 땅'이라 여기는 한국과 북한을 각각 찾아가 내 두 눈으로 그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내가 본 한반도의 사람들은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나는 일찍이 21세기에는 아시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해왔고, 중국을 필두고 극동지역의 급부상을 예견하는 투자 지형을 그려왔다. 내가 그리는 투자 지형도에서 한반도는 마지막 퍼즐 같은 존재였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곳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잠재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한반도가 역사 속에서 그려나갈 순간들을 한 사람의 투자자로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38~39쪽)

 


이 책은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라는 주제로 향후 5년을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는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한반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역은 바로 한국과 미국이다. 물론 북한이 스스로 달라진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서양 속담에 '동이 트기 전에 어둠이 가장 짙다'는 말이 있다. 북한 문제가 간혹 막다른 골목에 처한다면 나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한국인들에게 들려줄 것이다. (286쪽)

때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고, 가능성이 있는 변화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앞으로의 경제 문제를 들여다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견해를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앞으로 한반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역사의 중심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짐 로저스가 들려주는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책이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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