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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식용으로 길러지는 동물의 어마어마한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유발 하라리의 서문을 보며, 육류 소비에 대한 현실 인식을 시작으로 폴 샤피로가 들려주는 해결책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지구에 사자가 4만 마리 있다면 가축용 돼지는 10억 마리, 코끼리는 50만 마리, 가축용 소는 15억 마리, 펭귄은 5,000만 마리, 닭은 500억 마리가 있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유럽에는 모든 종을 통틀어 16억 마리의 야생 조류가 있었다. 같은 해 유럽의 육가공 산업과 달걀 산업이 길러낸 닭은 70억 마리에 달한다. 지구에 사는 척추동물의 상당수가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채 호모사피엔스라는 한 동물에게 지배받고 있다. (7쪽)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이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살아가는데, 가축이 받는 고통을 생각한다면 동물의 공장식 사육은 단언컨대 역사상 손꼽히는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폴 샤피로는 이 책을 통해 세포농업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식품과 의복 생산을 책임지는 멋지고 희망적인 미래를 강조한다는데, 이 정도 쯤 되면 단순히 읽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서 읽어야겠다는 의지로 바뀐다. '머지않아 우리는 산업동물을 사육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인류 역사의 어두운 단면인 노예제도처럼 끔찍하다고 느끼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 그대로 실현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보면, "2035년, 소고기의 95%가 사라진다?" 라고 말한다. 육식하는 인간의 욕망을 채워줄 새로운 고기, '클린 미트'가 온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혁명이다. 환경문제나 윤리적인 사안을 고민하지 않고도 '고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혁명이 아닌가. 문제를 인식하고 '클린 미트'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클린 미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폴 샤피로. 세계 최초로 청정고기를 시식한 인물이자 TED의 연사다. '도살에도 자비를'이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설립자다. 동물권의 증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분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동물보호협회의 대변인과 부회장으로 13년 동안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제2차 가축화', 2장 '과학 구조대', 3장 '고기 위기에 대한 해답을 찾다', 4장 '헛되고, 비인간적이고, 미친 짓', 5장 '청정고기, 미국에 상륙하다', 6장 '제이크 프로젝트', 7장 '식품 양조와 논란', 8장 '미래를 맛보다'로 나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고기'는 당연히 가축을 길러서 얻는다고만 생각했는데, 동물 생산물 배양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니, 그것도 실험실에서 고기와 가죽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상업 벤처 기업이 2011년에 설립되었다니, 신기했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알아간다. 20년 넘게 채식을 해왔다는 저자는 배양된 소고기 스테이크 한 조각을 시식해보았는데, 생산비용은 100달러. 시식 장면부터 그의 속마음을 풀어내는데, 나또한 동물복지와 지구환경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육식을 개인적으로 멀리하며 해악을 줄이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어서 첫 장부터 관심있게 읽어나갔다.
"맥주나 요구르트를 만들 때는 효모나 유산균이 탱크 속에서 비명을 지르지 않아요. 동물 생산물에도 이런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동물들을 산업용으로 써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28쪽)
"우리는 30년 안에 더 이상 어떤 동물도 죽이지 않고 모두 동일한 맛의 청정고기나 식물성 고기를 먹게 되리라 믿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할아버지 세대가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던 모습을 돌아보며 옛날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29쪽)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른 것이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지만, 그렇다고 단백질 공급원인 육류 섭취를 어떻게 해야하는가, 단순히 횟수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또한 누구나 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클린 미트'에 대해 점점 빠져들게 된다. 그것이 인류를 죄책감에서 빠져나오게 할 혁명이 될테니까.
하지만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배양 고기가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 의견 대립은 팽팽하고,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시작이고 연구 개발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까지 이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청정고기는 식량과 농업 분야에 혁명을 일으켜 우리에게 닥친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다. 폴 샤피로는 청정고기 혁명의 A부터 Z 까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정교하게 들려준다.
_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로닉스 전 CEO
과연 청정고기를 출시할 수 있을까. 출시된다면 대중화될 수 있을까. 수많은 의문이 생기지만 이제 한 걸음 겨우 뗐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며 세포 배양을 통해 고기를 얻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파격적인 현실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시선의 현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이왕이면 청정고기가 대중화에 성공하여 '청정고기 혁명'을 이뤄내기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 식용으로 길러지는 동물들에 대한 환경적,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클린 미트'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기를 바란다. 특히 동물권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