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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 일상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향한 여정
애니 페이슨 콜 지음, 원성완 옮김 / 책읽는귀족 / 2019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 독특하다.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라니! 스미스 씨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럴까. 무슨 의미인지 살짝 고개를 갸웃 해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알게 되면 본문을 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더 이상 남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는 조용히 이 책『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에 손을 뻗는다.
*이 책은 디오니소스 프로젝트 중 열아홉 번째 주자다.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축제의 신이기도 한 디오니소스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려는 시도로, 우리의 창조적 정신을 자극하는 책들을 중심으로 디오니소스적 세계관에 의한, 디오니소스적 앎을 향한 출판의 축제를 한 판 벌이고자 한다. (책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애니 페이슨 콜. 185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주제로 하는 책을 썼는데,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가 애니 페이슨 콜의 책은 미국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긴장하는 습관만 버려도 우리는 별 탈 없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 수도 있을 거 같다. 애니 페이슨 콜은 일찍부터 통찰력을 발휘하여 인간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게 뭔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 시대나 지금이나 시공간은 다르지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게 '휴식'이라는 건 변함없는 진리인 듯하다. 그래서 고전의 향기는 그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어버리지 않는가 보다. (8쪽_기획자의 말 中)
이 책은 총 30장으로 구성된다. 긴장하는 습관을 치유하려면, 긴장을 피하는 방법, 내가 얼마나 서두르고 있는지 모를걸?, 왜 스미스 여사가 내 신경을 긁을까?, 까다로운 가족, 성마른 남편, 고요함을 위한 처방전, 피로의 늪에서 벗어나는 법, 어떻게 병들고 어떻게 건강을 회복할까?, 여자아이에게 체육이 좋은 걸까?, 쉬듯이 일하기, 상상으로 다녀오는 휴가, 옆자리에 있는 여자, 전화하기, 얘기하지 마라, 내가 먹는 것에 당신이 호들갑 떠는 이유는?, 위장에 대하여, 얼굴에 대하여, 목소리에 대하여, 놀람에 대하여, 반대의 법칙, 머리가 좋아야 손발이 고생하지 않는다, 서두르지 마라, 병든 사람 간호하기, 질병의 습관,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가, 성격의 문제, 인간 먼지, 일상의 평범한 상식, 요약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냥 어디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2장 '긴장을 피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남 얘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그런 사람 하나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어쩌면 내 안에서도 만나본 듯한 모습이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 힘들어하던 나 자신의 마음을 직시해본다. 마음에 쿵 와닿는 글귀 앞에서 생각에 멈춘다.
어떤 상황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어떤 사람들이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것이 아니며, 환경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신경계를 자극하거나, 신경을 건강하고 고요하며, 안정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상황과 사람을 마주하고 대하는 방식에 달려있다. (23쪽)
특히 요즘은 조급하게 긴장하며 서두르는 일이 많았기에 이 책은 그동안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내 마음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천천히 서두르라'라는 말이 뇌의 뒤쪽에 늘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현인들은 서두르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할 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 사례는 너무나도 흔하다. 언제든 서두르려는 충동이 일어나면 브레이크를 밟고 기억하라. '천천히 서두르라'라는 것을. (199쪽)

이 책을 읽어보면 어느 순간 '내 얘기잖아'라는 생각이 들며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읽다가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지만 슬쩍 아닌 척 하며 넘어가기도 하면서 읽어나간다. 어쨌든 건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유를 알 수 없던 몸의 질병이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는 방법을 스스로 발견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0년도 넘은 책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전혀 시대 간극을 느끼지 못하는 책이어서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 시절에도 사람들이 긴장하고 힘들었겠지만, 사실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조언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건강한 삶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면서 마음을 울리는 책이기에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