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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 '퇴사'에 대한 글이 거의 엇비슷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책소개에서 흥미가 한 번 느껴지고, 그림에서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15만 공감 인스타툰이며 그림 에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지 그림을 보니 더욱 궁금해졌고 읽고 싶어졌다. 게다가 '왜 성공한 사람의 책은 있고 망한 사람의 책은 없는가! 늦었을 때가 정말 늦은 몸소 망함을 실천하는 만화'라는 설명에서 '바로 이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서 이 책『퇴사하기 좋은 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며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를 그림 에세이로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감자. 남들 다 간다는 대학교를 졸업, 첫 직장에서 열정페이의 쓴맛을 보고 퇴사. 그렇게 꿈을 잃고 방황하다 그저 그런 회사원이 되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고 재취준 후 실업률 최고의 문턱에서 고군분투하며 웃고 울면서 일기처럼 끄적이다가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프롤로그, 축 어서오세요 소기업에, 오락가락, 두근거리는 그날, 퇴사 통보 후기(feat 고구마), 미래에세, 폭풍 전야, 대리인, 그녀의 대리인, 이사, 직장인 감자 퇴사일지, 안녕 고구마, 퇴사자 고구마, 현실 자각, 타이밍 재기 D-41, 소라게 전 상서, 의욕 상실, 결심(D-43), 퇴사 통보 1편, 2편, 3편, 최종화, 지원자들, 감정 기복, 보통날, 디데이, 에필로그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림이 정말 귀엽다. 등장 인물, 감자와 고구마가 귀여워서 표정 하나하나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상황은 심각하고 현실은 답답하지만 이들의 귀여움은 어쩔까나. 귀여움으로 승화된 현실이라고나 할까. 의기소침한 표정이나, 열받은 모습 등 글과 그림이 적절히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한다. 특히 고구마가 퇴사하고 나타난 모습은 압권이다. 일에 치이고 압박을 받다가 거기에서 해방된 진정한 모습, 표정이 살아나는 것을 보니 저절로 공감된다. 이들의 표정을 보며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나저나 혼자 남은 감자 어쩔까나. 현실 냄새 물씬 풍기는 생생한 이야기 '퇴사하기 좋은 날'이다.

내 인생에 마지막일지도 모를 좋은 퇴사를 한 것 같아 나름대로 시원하기도 하다.
'한 달간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월급을 받는 삶'이라는 건 소중하면서도 또 소중하지 않은 소원인 것 같다.
추억이 많은 회사다. 애증이 많은 회사였다.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회사 생활이었다고, 회사가 그리워지고 기억 왜곡이 일어날 때마다 이 책을 읽는다. 응, 잘 퇴사했다. (에필로그 中)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이것은 소기업에 다니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최저시급인 월급에 그래도 돈을 벌겠다며 이 취업난에 여기가 어디겠냐며 유일한 직장동료와 사투를 벌인다.'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의 고뇌를 담았기에 '내 얘기잖아'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누구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등장인물인 감자와 고구마의 생생한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더욱 흥미로우니, 직장인 퇴사 그림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