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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라일락
이규진 지음 / 하다(HadA) / 2020년 1월
평점 :
이 책은 이규진 장편소설『안녕, 라일락』이다. 먼저 표지의 라일락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색깔과 향기가 소설을 읽기 시작도 전에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은 소설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이규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인데, 작은 꽃가게를 하며 아빠를 기다리는 소년과 그 앞에 나타난 꽃미남 록커, 그리고 두 사람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의 인연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제목의 '안녕'이 반가움을 담은 것인지,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며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규진. 2014년에『파체』를 냈고『안녕, 라일락』이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이 큰 재미나 깊은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한 줄이나마 마음에 남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안녕, 라일락!>은 조금 특별한 아버지와 아들이 만들어 내는 기적같은 일상 이야기입니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이웃들의 이야기이도 하지요. 착한 사람들은 그 착함으로 세상을 따뜻하고 보드랍게 만들어 갑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굳건히 감싸고 있는 온기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담고 싶었습니다. (420쪽_ 작가의 말 中)
천국보다 낯선, 크리스마스의 이방인, 사랑할수록, 버킷 리스트,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아마도 그건, 붕어빵과 스마트폰, 페퍼민트 커피, 그대 꽃길만 걸어요, 퍼플 이터니티 러브, 스타 탄생, 그 사람 이름은, 보호자, 뮤즈, 나의 아름다운 꽃가게, 이달의 운세, 언포겟터블, 나무의 꿈, 심퍼시, 라일락 창가, 인어공주를 위하여, 데이지꽃,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달의 뒤편, 유령의 아들, 누굴까 그 여인, You must believe in spring, 파 드 되, 만약에 어느날, 메모리, 사랑의 기쁨, 플로라 다니카, 그 어떤 행운, 기억의 저편, 가을날의 동화, 죽지마 떠나지마 내 곁에 있어 줘, 천국의 프롤로그, 선물, 안녕 라일락 등의 차례로 글이 담겨 있다.

이 소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처음부터 기대되었다. 바로 천국의 문 앞에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뜬금없이 수호천사가 나타난다. 청바지를 입은 수호천사 말이다. "수호천사라면서 내가 고작 스물여덟 살에 죽을 때 옆에서 뭐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윤석진, "사람은 한 살에도 죽고 백 살에도 죽어. 몇 살에 죽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죽은 다음이 문제지. 그리고 죽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란다. 죽는 순간에 영원한 생이 시작되는 거거든."이라 답하는 수호천사. 첫 장면부터 그들의 대화까지, 클로즈업되어서 머릿속에 떠오른다. 영화 <신과 함께>가 떠오르며 장면이 이어진다. 이 소설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아이에 대해 수호천사가 알려주며 지상으로 다시 돌아가 아이와 함께 기쁨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일러준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진 않을거라며. 그렇게 윤석진은 아들 '라일락' 앞에 불쑥 나타났다. 어, 독특하네, 생각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처음 표지를 보며 얼핏 생각하던 평범한 소설과는 전혀 다르게 매력적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말린 꽃이 아니라 생화가 주는 향기가 있는 소설이라고 할까. 별 이야기 아닌 것 같은 것마저도 놓치지 않고 읽어나가게 만든다. 특히 영화처럼 장면을 상상하며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어서 온갖 감각을 활용해 읽어나갔다. 설정도, 이야기의 흐름도, 마음에 남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