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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 오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ㅣ 스토리인 시리즈 4
김정은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김정은 산문집이며, 스토리인 시리즈 04권『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이다. 예전에는 나이 들면 좀더 현명해지고 삶의 지혜와 깨달음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점점 나이들어갈수록 그것은 실현되기 힘든 이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으니, 그러려니 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것이 인생인가보다. 저자는 말한다. '오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라고 말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정은. 자기소개를 쓸 때마다 나는 누구일까를 진심으로 고민하게 되는 세상잡사 오지라퍼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속박에서만 벗어나면 세상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마음속에 웅크린 생각들이 다시금 나를 가로막았다. 생각의 감옥. 어쩌면 나를 여태 붙잡고 있었던 건 앞서 말한 조건들이 아니라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도대체 내 안에는 어떤 생각들이 살고 있을까. 그렇게 나를 마주하기 위해 하루 하나씩 생각을 주제로 마음 여행을 떠났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고민, 덤불, 포장, 폭력, 배분, 편집, 역린, 위험, 화색, 신상, 여행, 둘다, 소망, 오염, 관계, 산행, 꿈, 속도, 양면, 효도, 미수, 친구, 생명, 해석, 무게, 스펙, 커피, 세월, 독서, 엄마, 가족, 혼자, 놀이, 훈화, 창직, 별명, 페북, 창작, 협업, 부담, 전환, 말투, 피로, 분노, 서류, 여기, 끼니, 글발, 친절, 생각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전에는 책 속의 글자 크기가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글자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경우에 적응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특히 나이드신 누군가에게 책을 드린 적이 있는데, "글자가 너무 작다. 돋보기 안 쓰면 잘 안보여"라는 반응이 먼저였던 경우가 있어서,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의 나이와 시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보며 놀란다. '글자가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입맛에 맞는 독서팀이라도 하나쯤 있었으면 싶다.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라도 나가볼까? 이제야 쓰는 것보다 읽는 것에 관심이 간다. 겨우 노안이 되고 나서야. (54쪽)
글자 크기에 대한 해답은 책 중간에 있는 노안에 있었나보다.
일단 비주얼은 책은 얇고 글자는 크다. 처음에는 시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면 시집 크기의 책이다. 제목에 나와있는 단어를 생각하며 떠오르는 글을 적어나간 산문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자신을 내보이는 것, 짧은 글이어도 그 안에 여운이 있어서 좋다. 그의 노후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